2015
9월호

자연을 응시하면 생산성이 높아진다

Defend Your Research

 

자연을

응시하면

생산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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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내용:멜버른대 연구원 케이트 리Kate Lee, 캐서린 윌리엄스Kathryn Williams, 리사 사전트Leisa Sargent, 니컬러스 윌리엄스Nicholas Williams, 캐서린 존슨Katherine Johnson은 한 실험에서 150명의 참가자들에게 단순한 과제를 내줬다. 컴퓨터 화면에 숫자가 나타나면 숫자마다 정해진 자판을 누르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5분 뒤 실험 참가자들에게 40초 휴식을 주고는 컴퓨터 화면에 높은 빌딩 숲에 둘러싸인 옥상 사진을 보여줬다. 참가자 절반에게는 콘크리트 옥상을, 나머지 절반에게는 잔디가 자라고 꽃이 피는 옥상 정원을 보여줬다. 휴식을 마치고 재개된 과제 수행에서 콘크리트 옥상 사진을 봤던 그룹의 경우 집중도가 8% 떨어지고 수행 능력이 일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옥상 정원을 접했던 그룹의 집중도는 6% 올랐고 수행 능력도 꾸준히 유지됐다.

 

논의점:화면보호기에 뜨는 풍경 사진이라 하더라도 자연을 응시하기만 하면 정말로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40초 동안 잔디를 바라보면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될까? 케이트 리의 설명을 들어보자.

 

:사람들은 은연중에 자연이 인간에게 이롭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자연이 사회와 건강, 정신적 측면에 작용하는 다양한 이점과 그 메커니즘에 대한 많은 연구가 수행돼왔죠. 우리는 창문 너머로, 혹은 밖에서 산책을 하면서 자연을 바라보거나, 아니면 화면보호기를 통해서라도 자연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는 환경친화적 휴식, 다시 말해 마이크로브레이크microbreak[1]가 작업장에서 주의력과 수행능력을 높이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HBR: 실험 참가자들의 수행 능력을 어떻게 측정했습니까?

 

참가자가 실수를 저지르는 횟수와 숫자에 반응하는 속도를 조사했습니다. 순간적으로 주의력을 잃고 자판을 누르지 않는 실수도 나왔고, 실험하는 동안 집중하지 못할 때는 반응이 느려지는 경우도 발생했죠. 옥상 정원을 봤던 사람들은 생략하는 실수를 잘 하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주의력을 꾸준히 유지했기 때문에 순간적인 실수도 적었죠. 하지만 콘크리트 옥상을 봤던 사람들의 수행 능력은 마이크로브레이크 이후에 떨어졌습니다.

 

뇌 스캔으로 주의력 수준을 측정했나요?

 

우리가 사용한 ‘SARTSustained Attention to Response Task’라는 행동 측정방법이 있는데 뇌의 구조와 역할을 밝히는 뇌 영상brain imaging을 얻어낸 기법이에요. 이 덕분에 우리는 사람들이 지속적 주의력Sustained Attention을 활용할 때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고 있었어요. 그건 바로 과제에 대한 집중력을 유지하는 능력과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을 차단하는 능력이기도 하죠. 과제를 잘 수행하고 많은 작업량을 완수해내려면 두 가지 능력을 모두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의력을 높이는녹색 지붕 쳐다보기는 어떤 의미를 지니나요? 인간은 자연을 좋아하도록 프로그램 돼 있다는 뜻입니까?

 

이번 연구에서는 자연환경이 인간에게 이롭다고 주장하는 주의력 회복이론Attention Restoration Theory을 활용했습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자연은 그 자체로 흥미롭기 때문에 당신이 의식적으로 집중하지 않아도 자연에 주의를 기울이게 됩니다. 집중을 요하는 일상 업무를 처리할 때 동원하는 주의력 조절Attention Control능력을 자연에는 적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연을 응시하는 동안 주의력 조절을 회복할 수 있어요. 이런 활동은 정말로 중요합니다. 자연은 우리가 계속해서 사용하는 제한된 자원이기 때문이지요.

 

사람들이 훨씬 더 긴 시간에 걸쳐 숲과 삼림, 공원 같은 자연 풍경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다룬 환경 심리학 연구는 많이 있습니다. 인구 대다수가 도시에 살면서 일을 하고 있는 오늘날의 상황에서는 예전에 비해 확연히 줄어든 자연 공간과 짧아진 휴식 환경에 관해 고민해야 합니다.



 

어째서 40초인가요? 20, 5초도 효과가 있을까요?

 

이 연구에 대한 단서는 거의 없었어요. 창문 너머로 자연을 잠깐 보기만 해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있기는 했지만 실제로 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사람은 없었죠. 그래서 우리는 매일 일을 하면서 볼 수 있는 일상적인 자연 공간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40초라는 시간은 준비 조사를 한 뒤 정해졌죠. 본 조사와 같은 형식으로 진행된 준비 조사에서 마이크로브레이크를 줬을 때 참가자들에게 과제로 되돌아가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만큼 녹색 지붕을 보게 했는데 참가자들이 평균 40초를 사용했습니다. 휴식 시간이 얼마나 짧아질 수 있을지는 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40초는 이전의 어떤 연구에서 다뤄진 시간에 비해 상당히 짧습니다.

 

마이크로브레이크를 다룬 연구 논문이 많이 나와 있나요?

 

아뇨. 많지 않습니다. 현재 낮 시간 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회에 대해 조사하는 연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정말로 중요한 작업입니다. 그동안 일을 마친 뒤, 혹은 주말이나 휴가 때 일터를 벗어나 갖는 긴 휴식 시간을 다룬 연구는 많이 진행돼 왔어요.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긴 휴식을 보완할 수 있는, 간단하고 빠르며 효과적인 전략을 생각해내기 시작했죠.

 

이번 참가자들은 컴퓨터 자판을 누르는 간단한 과제를 수행했습니다. 과제가 좀 더 복잡해지면 어떻게 적용될까요?

 

이번 연구의 과제는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다른 생각에 빠지지 않는 지속적 주의력을 측정하는 것이었어요. 언뜻 쉽게 들리지만 과제에 완전히 몰입해야 하는 일이에요. 그리고 지속적 주의력은 실행 주의executive attention[2]같은 다른 주의력을 연결하는 핵심 인지기능이기도 합니다. 독서, 마케팅, 전략 세우기, 계획하기 같은 활동들에도 중요한 기능이지요. 따라서 복잡한 과제에서도 이번 연구 결과가 적용될 수 있다고 봅니다. 좀 더 연구를 해야 하겠지만요.

 

이러한 효과가 발휘될 수 있는 다른 분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는 친절과 창의성처럼 일을 해나가는 데 필요한 요소들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이래 우리는 동료들 간의 협동심에 관해 조사를 벌여왔어요. 사람들에게 환경친화적 마이크로브레이크를 가진 뒤 동료들을 더 돕고 싶어졌는지 스스로 보고하도록 했어요. 결과는 긍정적이었죠.

 

창문 밖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다 다른 몽상에 빠질 수도 있잖아요. 어느 시점에 이르면 오히려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은 없는지요?

 

현재로서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연구를 계속 진행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있지요. 일상의 근무에 환경친화적 마이크로브레이크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휴식은 얼마 동안, 얼마나 자주 취해야 할까? 휴식에서 얻는 효과는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까? 모두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이죠.

 

그렇다면 저는 글 쓰기 전에 숲에 가서 하이킹을 해야겠네요.

, 손해 볼 일이야 없겠죠.

 

인터뷰어 니콜 토레스Nicole Torres

 

[1] 하던 일을 멈추고 갖는 1분 이하의 짧은 휴식역주

[2] 정보를 처리하는 각 심리 과정의 시작, 진행, 종료 등을 통제하는 주의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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