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2월(합본호)

비극적 사고로 회사의 공급망이 타격을 입었다면…
람 수브라마니안(Ram Subramanian)

Case Study

 

비극적 사고로 회사의 공급망이 타격을 입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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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붕괴사고의 여파로 한 의류 업체가 생산기지를 옮겨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람 수브라마니안

 

Case Study

Teaching Notes

 

람 수브라마니안 교수는 이 가상 케이스 스터디의 배경상황을 기업의 전략Corporate Strategy수업에서 가르치고 있다.

 

왜 이 사례에 관심을 두게 됐나요?

 

대부분의 미국 학생은 방글라데시의 사고를 남의 일처럼 생각하고 자신들의 일상과 상관없다고 여기는 것 같았어요. 라나플라자 참사를 알게 되면 이 간극을 메우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이 사례는 비즈니스 윤리와 공급망 관리전략, 5달러짜리 티셔츠에 들어가는 인건비 등에 관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장을 열어줍니다.

 

학생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대부분 회사가 방글라데시에서 이뤄지는 외주생산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소수의 학생만 그곳에 남아 상황을 개선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제안하더군요.

 

학생들이 그런 토론을 통해 어떤 깨우침을 얻기를 바랍니까?

 

학생들이 전략적 의사결정의 폭넓은 실행에 관해 배우고, 많은 글로벌 산업의 특징인경쟁적 가격 인하race to the bottom가 실제로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그러한 희생을 무시하는 전략가는 나중에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트스앤드틴스Tots & Teens CEO 로라 크로넨버그는 샤잘랄Shahjalal국제공항 라운지에서 천천히 홍차를 마시며 비행기가 출발하기 전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었다. 지난 며칠간 소용돌이가 지나간 듯했고, 로라는 자신의 직장생활이 파티 분위기에서 위기상황으로 어떻게 그토록 갑작스럽게 돌변했는지 지금껏 이해하려 애를 썼다.

 

월요일에 로라는 뉴저지 본사에서 회사의 회계연도 실적이 우수한 데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티앤드티T&T직원들을 모아 연회를 열고 있었다. 이 아동의류 판매업체의 수익이 5%나 증가해서 로라는 직원을 모두 불러 샴페인을 터뜨리며 축하주를 나눴다. 하지만 그때 티앤드티의 최고운영책임자COO짐 자파가 그녀를 한쪽으로 끌어당기며 충격적 소식을 전했다. 티앤드티와 다른 업체들의 제품을 생산하고 포장하는 방글라데시의 한 의류공장 건물이 근무시간 중 무너졌다는 소식이었다. 로라와 짐은 당장 항공기를 예약했고 다음 날 아침 다카Dhaka에 도착해서 사고 현장으로 차를 몰았다.

 

사고 현장은 처참했다. 불도저들이 커다란 잔해 더미를 밀어냈고 구조대원들은 생존자를 수색했으며 한 무리의 엄마들이 흐느끼며 실종된 아들딸들의 사진이 잘 보이도록 들어올렸다. 그 지역은 마치 지진이 일어난 자리 같았다. 뉴스 보도에 따르면 그 공장은 연못의 바닥을 메운 땅에 기준 이하의 자재를 이용해 저비용을 들여 빠르게 지은 건물이었다. 2000명이 넘는 근로자들이 사망했고 상당수가 다쳤다.

 

잔해를 살펴보던 로라는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인명 손실이 치명적이었고, 그녀도 자식을 둔 엄마였기에 죽거나 다친 노동자의 부모들이 겪어나갈 일을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어야 했다. 그녀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었다. 회사는 희생자들과 가족을 지원하고 공급망을 더 철저히 관리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했다. 무엇보다 먼저 대체생산이 가능한 시설을 찾아야 했다. 주로 티앤드티 수익의 80%를 차지하는 가을 제품들이 2주 후 생산에 들어가기로 계획돼 있었다. 로라는 방글라데시의 다른 협력업체가 그 일을 할 수 있을지, 티앤드티가 중국에서 이미 사용하는 있는 공장으로 옮겨야 할지 신속히 결정해야 했다.

 

득과 실

 

티앤트티가 떠나고 다른 업체들도 그 뒤를 따르면 방글라데시와 공장 노동자들은 어떻게 될까?

 

로라와 짐은 종일 다른 시설들을 둘러보았고, 다음 날 아침 중국 협력업체 중 한 곳을 방문하려고 선전Shenzhen으로 가는 길에 샤잘랄로 돌아왔다. 짐이 공항 라운지에서 생수 두 병과 특대 사이즈 커피를 들고 로라가 있는 곳으로 왔다. 로라만큼이나 그도 초췌해 보였다.

 




“어제는 고된 하루였어요. 잔해 더미와 흐느낌 소리를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군요.” 로라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짐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텍사스 출신인데다 해병대를 제대한 그는 말수가 적은 편이었다.

 

“방글라데시에 생산기지를 유지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요?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리라 확신할 수 있을까요?”

 

“모르겠어요. 확신은 못하겠지만 당연히 이해득실을 따져봐야죠. 몇 년 전 회사가 다른 브랜드에 납품하는 사업을 중단하고 우리만의 브랜드를 만들기로 했을 때 비용과 편리성 때문에 방글라데시를 생산기지로 결정했습니다. 노동과 운송 비용이 저렴한 데다 품질은 비교적 좋은 편이고 공장들이 좁은 지역에 모두 밀집해 있어요. 또한 방글라데시는 유럽연합 국가에 무관세로 진입할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짐이 대답했다.

 

로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티앤드티의 향후 5개년 전략계획에 영국 프랑스 스페인으로의 사업 확장이 필수요건으로 포함돼 있었다. 세금우대 조치는 이 계획이 실행되는 데 분명 큰 도움이 되는 상황이었다.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보시다시피 방글라데시가 노동자들의 안전 기준과 규정을 세우긴 했지만 자주 어기거나 무시했습니다. 우리는 이 공장이 그토록 열악한 상태였는지 몰랐지만, 소유주는 분명 알았을 텐데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어요. 점검요원들도 아주 오랫동안 문제를 못 본 척했죠. 오늘 둘러본 공장들은 보기에는 만족스러웠어요. 하지만 장담은 할 수 없습니다. 특히 우리와 다른 업체들이 제품의 빠른 회전을 위해 큰 압력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는요. 또한 부정부패와 사회적 혼란도 심각합니다.”

 

“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을까요? 노동자의 안전을 위해 산업연대를 결성하려는 노력은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쉽거나 빠르게 진행되진 않을 겁니다.” 짐이 말했다. “중국으로 전부 옮기는 게 더 합당하면서 덜 위험한 조치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짐을 싸서 떠나버리면 어떤 일이 뒤따를지 걱정됩니다. 제 생각에는….”

 

탑승 안내 방송 때문에 짐은 하려던 말을 멈췄다. “시간이 됐군요. 가시죠.” 그가 여행가방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로라는 그의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 정확히 이해했다. 티앤드티가 떠나고 다른 업체들도 그 뒤를 따르면 방글라데시와 공장 노동자들은 어떻게 될까? 로라가 본 통계에 따르면 의류산업 노동자들이 국가 빈곤의 3분의 1을 퇴치했고, 지금은 GDP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의류업체들이 대규모로 이탈하면 그곳 경제는 파탄에 이를 것이다. 하지만 티앤드티가 떠나지 않고 큰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회사는 또 다른 악재를 직면해야 할 것이다.

 

로라가 티앤드티의 자체 의류 라인을 출시하고 협력업체들과 더욱 밀접하게 업무 연계를 해야 한다고 결정했을 때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금 짐과 함께 비행기를 타기 위해 터널을 따라 걸어가며 막막했다. CEO로 지내는 5년 동안 주식시장 붕괴, 정리해고, 불황, 파업, 사업규모 축소 등을 성공적으로 관리해 왔지만 이번과 같은 사태는 대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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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과 위험

 

“저희가 작업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문제없어요.” 선전 공장의 오너 케빈 첸이 말했다.

 

와튼 스쿨 출신의 케빈은 영어가 유창했으며, 품위 있고 사교적인 태도로 손님을 맞았다. 또한 훌륭한 파트너였다. 최근 티앤드티는 제품의 36%를 중국에서 생산했고 이제까지 아무 문제도 없었다. 격납고처럼 생긴 공장은 새로 지은 것처럼 깨끗했으며 능률도 높았다. 그곳에서는 마스크를 쓴 노동자들이 쉴 새 없이 재봉틀을 돌렸다. 하지만 로라는 케빈이 한 약속을 이행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로라는 짐과 함께 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선전 시내에 있는 호텔로 가면서 다시 그의 생각을 물었다. “케빈은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고 하지만 정말 그가 말한 기한 내에 일을 끝낼 수 있을 거라고 봅니까?”

 

“별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누구도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짐이 대답했다.

 

로라는 그의 대답이 성에 차지 않았다. “더 확실한 대답을 듣고 싶군요.” 로라가 말했다.

 

“우리는 이미 제품의 상당 부분을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상황이고 이제까지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들은 오랫동안 이 일을 맡아왔고 실력도 좋은 편이죠.” 짐이 설명했다.

 

“하지만 생산 부담이 늘어나도 그들이 제품의 빠른 회전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티앤드티에 있어 중요한 문제였다. 예전에는 회사가 제품을 디자인해서 생산을 맡기고 매장에 진열하는 데까지 6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지금은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업체들과의 경쟁, 구매자들의 변덕스러운 요구 때문에 티앤드티의 많은 제품라인을 4주마다 다시 디자인한다. 다카의 공장이 바로 그 제품들의 생산을 담당하고 있었다.

 

“가능할 겁니다.” 짐이 대답했지만 평소처럼 확신하지는 못했다.

 

로라의 전화기에 이메일이 왔다는 알람이 울렸다. 하나는 노동자안전연합 결성을 위해 초안을 작성하고 있는 티앤드티의 최고법률고문이 보낸 메일이었고, 다른 하나는 다음 날 오후 티앤드티의 본사 앞에 시위대가 집결하겠다는 계획을 통보해 왔기 때문에 이 소식을 경영진에게 알리려고 홍보담당이 보낸 메일이었다.

 

로라는 한숨이 나왔다. 호텔에 도착해야 답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짐을 돌아봤다. “또 어떤 문제를 고려해야 하죠?”

 

“중국 내 인건비가 방글라데시보다 현저히 높은 데다 계속 오르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문제는 협력업체 리스크 관리예요. 지금 당장 우리 생산기지는 중국과 방글라데시에 집중돼 있고, 정도는 덜하지만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비롯한 몇 개의 다른 나라에도 있습니다. 중국에서 생산을 늘리게 되면 우리 제품의 50%가 그곳에서 나오고 우리는….”

 

로라가 그의 설명을 대신 마무리했다. “혹시 모를 위험에 무방비가 되겠군요.”

 

짐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비용이 더 치솟으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걱정됩니다. 우리는 제품의 절반에서 이윤이 줄어드는 상황을 감당할 수 없어요. 설상가상으로 근로자들이 파업하거나 자연재해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전체 제품의 절반이 지연되거나 파손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 상황이 이미 로라에게 벌어졌다.

 

호텔 앞에 자동차가 섰다. 체크인하고 나서 짐과 헤어진 로라는 자신의 방에서 이메일을 보낸 후 룸서비스로 햄버거를 주문했다. 하지만 음식이 도착했을 무렵 로라는 식욕을 잃었다. 어서 누워서 쉬고 싶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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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질문

 

뉴어크 공항에 도착한 로라는 더할 나위 없이 기뻤다. 택시를 타고 15분 만에 서미트Summit에 있는 집에 도착한 그녀는 컬럼비아대 2학년생인 아들 데본이 나초칩에 과카몰리 소스를 찍어먹으며 식탁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몹시 놀랐다.

 

“기차로 왔어요. 아빠가 엄마에게 응원이 좀 필요하다고 해서요. 구내식당과 테이크아웃 음식이 지겹기도 했고요. “ 데본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로라는 학교생활이 어떤지 물었다. 데본은 국제관계에 관심이 있어 정치학을 전공하고 있었다. 이내 대화가 방글라데시 참사로 옮겨갔다.

 

“총체적 난관이네요.” 데본이 말했다. “저희 교수님이 미국 회사들은 착취적이고 회사의 이익에만 신경 쓴다고 얘기하셨어요. 책임은 회피하려 하고요. 그게 정말이에요? 티앤드티가 이런 일에 연루됐다니 믿을 수 없어요.”

 

아들의 말에 날이 서 있었지만 로라는 이해했다. 데본은 대학 시절의 로라를 떠올리게 했다. 열정적이고 이상적이었으며 확신에 차 있었고 순진하기도 했었다. 인생이 그렇게 단순하기만 하면 좋을 것이다.

 

“엄마, 죄송해요. 심하게 얘기할 생각은 아니었어요. 엄마도 이런 상황이 힘드시다는 거 알아요. 제 말이 위로가 될진 모르겠지만 저는 엄마가 옳은 결정을 내리실 거라 믿어요. 늘 그러셨거든요.”

 

로라가 힘없이 웃었다. 안타깝게도 이제까지옳은 결정을 내리기가 이렇게 힘든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회사를 위해 무엇이 최선일까? 직원과 고객들, 세계 각지에서 드레스와 셔츠, 스웨터를 만드는 노동자들에게 무엇이 최선일까?

 

람 수브라마니안(Ram Subramanian)은 미국 스텟슨대(Stetson University) 리더십 담당 교수다.

 

Q. 티앤드티는 방글라데시에서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겨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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