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8월호

제프 베이조스의 주주서한에 근거해 살펴본 아마존의 우선순위
트리샤 그레그(Tricia Gregg),보리스 그로이스버그(Boris Groysberg)

Managing organizations

제프 베이조스의 주주서한에 근거해 살펴본 아마존의 우선순위 

트리샤 그레그, 보리스 그로이스버그

 

 

 

 

런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은 수십 년 동안 투자자들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일종의 지침서 같은 존재였다. 이제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의 연례 서한이 새로운 지침서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최근의 연례 주주서한은 4 11일 발송됐다. 월가 분석가들과 미국 방송사 CNBC의 짐 크레이머는 이 연례 서한을 통해 세계 최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이자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인 아마존닷컴의 중심 전략을 엿볼 수 있다고 말한다. 많은 분석가들은 아마존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가 여러 다른 산업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며, 베이조스가 이 비밀스러운 기업을 어디로 이끄는지 이해하는 데 연례 주주서한보다 좋은 도구는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베이조스의 시각과 아마존의 성장동력을 이해하고자 우리는 아마존이 주주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을 분석해 보기로 했다. 먼저 1997~2017년에 주주들에게 보낸 아마존의 전체 연례 서한의 전문을 엔비보 12 프로NVivo 12 ProLIWCLinguistic Inquiry and Word Count라는 두 가지 프로그램을 이용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는 아마존과 베이조스의 우선추진 과제에 대한 많은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1. 아마존은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고객 중심적이지만, 고객만 신경 쓰는 것은 아니다.많은 분석가들이 아마존이 가장 고객 중심적 기업 중 하나라고 말한다. 한 분석가는 아마존을무엇이 고객의 삶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하는 혁신적 기업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우리는 아마존이 지금까지 얼마나 고객 중심적이었는지 보고자 각 연례 서한에고객customer’이라는 단어가 몇 번 사용됐는지 세어보았다. 그 결과고객이라는 단어는 실제로 연례 서한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였으며, ‘아마존Amazon’ ‘새로운new’ ‘비즈니스business’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연도별 분석을 해보았을 때, 결과는 조금 다르게 나타났다.(오른쪽 표 참고). 우리가 분석한 21개 서한 중 13개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고객이었지만, 2004~2007, 2010, 2011, 2013, 2017년에는 다른 단어가고객보다 많이 언급됐다.

 

 

 

 

예를 들어, 2004년 서한에서는 조직 건전성이 더 강조됐다. 2004년 서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5개 단어는현금cash’ ‘흐름flows’ ‘수익earnings’ ‘자본capital’ ‘잉여free, 재무 관련 내용을 강조했음을 보여준다. 베이조스의 재무 관련 언급의 첫 번째 문장은 다음과 같다. “우리의 최종적 재무지표, 그리고 우리가 가장 증가시키고자 원하는 장기목표는 주당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per share입니다.”

 

2006년 가장 많이 사용된 다섯 개 단어는비즈니스’ ‘새로운’ ‘아마존’ ‘성장하다grow’ ‘문화culture, 확장과 성장에 역점을 두었음을 보여준다. 2006년 서한에서 베이조스는 이렇게 적었다. “아마존의 현재 규모에서, 의미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로 성장하게 될 씨앗을 심으려면 규율, 약간의 인내심, 그리고 문화 양성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기존 비즈니스는 뿌리를 잘 내린 어린 나무들입니다. 이들은 성장하고 있으며, 높은 자본 수익률을 내고 있으며, 매우 큰 시장 세그먼트segment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우리는 새로 시작할 비즈니스에 높은 기준을 설정하게 됩니다. 우리가 주주들의 돈을 새로운 비즈니스에 투자하기 전에, 우리는 이 새로운 기회가 투자자들이 아마존에 투자했을 때 기대했던 자본수익률을 창출할 수 있을지 우리 스스로가 먼저 납득해야만 합니다. 또한 이 새로운 비즈니스가 우리 회사 전반과 견주어 상당한 규모로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우리 스스로가 먼저 납득해야 합니다.”

 

2007, 2010, 2011년 서한의 단어 빈도는 아마존의 킨들Kindle e리더 디바이스, 아마존 웹서비스, 서비스, 제품, 그리고 콘텐츠를 위한 두 가지 측면의 플랫폼 창조로의 전환 등 개발하는 비즈니스 세그먼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07년 가장 많이 사용된 다섯 개 단어는book’ ‘킨들’ ‘독서reading’ ‘변화change’ ‘tools이었다. 2011년 가장 많이 사용된 다섯 개 단어는아마존’ ‘저자authors’ ‘얻다get’ ‘KDP’ ‘출판publishing이었으며, 아마존이 e북 생태계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2011년 베이조스 서한의 거의 절반이 저자, 외부 판매자, 아마존 네트워크의 기타 회원들로부터의 추천 글로 구성됐다. 베이조스는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가장 급진적이고 혁신적인 발명품은 다른 이들이 자신의 꿈을 좇을 수 있도록 창의력을 발휘하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AWS(Amazon Web Services), FBA(Fulfillment by Amazon), KDP(Kindle Direct Publishing)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바로 그러한 일입니다. AWS, FBA, KDP를 통해서 우리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대담하게 실험하고 성취할 수 있는 강력한 셀프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고 있으며, 이러한 플랫폼이 없었다면 이는 불가능하거나 비현실적인 일이었을 것입니다. 우리의 혁신적 대규모 플랫폼은 제로섬이 아니라 윈윈 상황에서, 개발자, 기업가, 고객, 저자, 독자들을 위한 상당한 가치를 창출합니다.”

 

2010년 서한에는데이터data’ ‘아마존’ ‘서비스services’ ‘시스템systems’ ‘기술technology이라는 단어가 강조되었으며, 아마존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저 시스템과 아마존의 기술 서비스에 대한 중요성을 보여준다. 여기에서 베이조스는 최첨단과학을 시장성 있는 혁신으로 전환하는 아마존의 능력을 높게 평가한다. 그는 이렇게 적었다. “만약 우리가 기술을 어떤 일종의 R&D 부서 측면으로만 삼았다면, 기술에 대한 우리의 이 모든 노력은 중요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기술은 우리 비즈니스 전반에서 우리의 모든 팀, 프로세스, 의사결정, 혁신 방법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것에 깊이 통합돼 있습니다.”

 

우리의 분석은 베이조스가 고객 중심customer-centricity을 우선시한다는 일반적 견해를 대부분 입증하나, 그의 의사결정에 보다 미묘한 측면이 있다는 점도 시사한다. 지난 수년간 그는 역량competencies, 경쟁competition, 공급자suppliers, 투자자investors등 내부 및 외부 안팎의 여러 요인을 다양한 정도로, 그러나 똑같이 중요하게 고려해 왔다.

 

 

 

 

2. 최적의 고객 중심은 존재할 수 있다.  지난 수년간 고객을 언급한 횟수는 일관되지 않았으며, 최근 들어서야 안정세를 보였다. (위 그래프 참고). 언급 횟수가 가장 많았을 때에는 서한의 거의 40%가 고객에 대한 내용이었으며, 그렇지 않은 기간에는 전체 내용의 5% 미만이었다. 2013년부터는 고객에 대한 내용은 일관되게 서한의 15% 미만을 차지해 왔다.

 

우리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아마존이 성숙해감에 따라 베이조스는 고객 중심에 대한 최적 수준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고객에 대한 언급이 매년 크게 변동하던 초기에 비해, 최근 베이조스의 서한은 약 12%를 고객에 대한 내용으로 채우는 수준으로 안정화됐다. 이 정도 수준을 통해서 베이조스는 고객 중심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다른 주제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할 수 있게 됐다.

 

 

 

3. 베이조스는 블루칼라 노동자들을 신경 쓴다.아마존 주주서한의 또 다른 주요 주제는 직원들이다. 전체적으로직원employees에 대한 언급은 48회이며, 이는고객리테일retail다음으로 세 번째로 많은 횟수다. 베이조스의 각 서한의 평균 약 4.2%가 직원에 대한 내용이며, 중간값은 2.4%, 최대값은 2013 16%였다.(위 그래프 참고). 베이조스가 언급한 직원에 대한 내용은 주로 아마존 엔지니어링 팀을 치하하는 것이었다. 이 결과는 아마존이 초기에 엔지니어링 및 경영 부문 인재를 영입하고자 구글 등의 기업들과 얼마나 치열하게 경쟁했는지에 대한 브래드 스톤Brad Stone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의 내용과 일치한다.

 

그러나 베이조스의 직원에 대한 관심 대상은 엔지니어들만은 아니다. 2013년부터 그는 아마존의 블루칼라 노동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해 주주서한에서직원에 대한 언급 횟수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베이조스는 물류센터 근로자들을 위한커리어 선택Career Choice자진 퇴사 지원금Pay to Quit이라는 두 개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커리어 선택 프로그램은 현장에서 수요가 많은 직무에 한해서 교육비의 95%를 사전 지급한다. 자진 퇴사 장려금 프로그램은 처음 훈련기간 이후 직원이 퇴사할 경우 2000~5000달러를 지급받는다. 이를 통해 아마존의 핵심 가치에 맞는 직원들만을 남기고, 그렇지 않은 직원들은 조기에 퇴사시키는 것이다.

 

이 두 프로그램 도입 이후, 베이조스는 2016년을 제외한 매해 주주서한에 물류센터 직원들에 대한 내용을 2~4% 할애했다. 2015년 주주서한에서 베이조스는 직원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추가 도입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중에는 직원들의 배우자들도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휴가 공유Leave Share프로그램과 출산한 여성직원들이 회사로 복귀하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게 해주는산후 복귀Ramp Back프로그램 등이 있다. 같은 해 서한에서 베조스는 물류센터 직원들이 아마존 고위임원들과 동등한 의료보험 혜택을 받는다고 전달했다.

 

우리 분석 결과는 아마존의 고객 중심 태도를 잘 보여준다. 그러나 서한에 언급되지 않은 내용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예를 들어, 2013년 주주서한에서, 베이조스는 이렇게 적었다. “발명하려고 하다 보면 반드시 실패가 따릅니다. 실패는 선택이 아닙니다. 그래서 빨리 실패하고, 결국 성공할 때까지 반복해야 합니다.” 그러나 베이조스의 서한 중 어느 것에서도 파이어폰Fire phone등의 아마존 실패 사례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 않다. 베이조스가 주장하는 반복과 학습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언급이 없다. 이러한 내용을 언급했다는 것 자체가 아마존이 이 사안들을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번역 한지은 에디팅 이미영

 

 

트리샤 그레그(Tricia Gregg)는 하버드경영대학원 연구원이다.

보리스 그로이스버그(Boris Groysberg)는 하버드경영대학원 경영학과 교수이며, 마이클 슬린드(Michael Slind) < Talk, Inc. >(Harvard Business Review Press, 2012)를 공동 저술했다. Twitter: @bgroys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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