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8월호

대량 멸종 시대의 비즈니스
앤드루 윈스턴(Andrew Winston)

sustainability

대량 멸종 시대의 비즈니스

앤드루 윈스턴   

 

 

연과 그것이 인간의 생존에 기여하는 바가 전 세계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최근 발표한 유엔 보고서 요약본의 첫 문장이다. 뉴욕타임스는 헤드라인에서 이 보고서를 다른 방식으로 보도했다. “문명화는 멸종을 가속화하고,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속도로 자연을 변화시키고 있다.”

 

본능적으로 외면하고 패배감에 젖어 회피하고 싶겠지만, 우선 한 걸음 물러나 중요한 몇 가지 질문을 제기하고 답을 찾아보자.

 

보고서의 주장은 무엇인가?

 

내가 아직 1500페이지짜리 보고서 전체를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하고 넘어가겠다. 그러나 정책입안자들을 위한 요약본은, 간결한 40페이지 분량으로, 초반 몇 장만 읽어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짧은 요약본에 따르면,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와 인간의 거의 완전한 지구 지배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우리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서식지와 생물 종을 파괴하고 있다. 과거 소행성에 의한 멸종 사태와 비슷한 속도다. 농업과 임업 분야의 생산량이 약간 증가한 것 이외에, 토양에 풍부하게 함유된 탄소나 식물의 왕성한 수분을 돕는 꿀벌의 활동처럼, 인간의 생존을 뒷받침하는 거의 모든 자연 시스템이 악화됐다. 그리고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현재의 목표는 이런 재앙을 막기에 역부족이다.

 

무엇을 의미하는가?

 

생물다양성의 본질을 낱낱이 다루는 대신, 상황을 잘 설명해 주는 한 가지 사례를 들며 이렇게 말하겠다. 우리 인간은 거미줄 같은 생물망Web of Life의 일부이고, 경제로 투입되는 모든 것은 이런 생물망과 다른 자연 자원으로부터 나온다. 인간은 지금 우리 사회의 하중을 떠받치고 있는 벽을 스스로 허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자연 자원의 투입 없이는 경제가 번성하거나 유지될 수 없다. 유엔 보고서의 충격적인 통계에 따르면, 최대 5770억 달러에 이르는연간 세계 작물 생산량이 수분활동을 매개하는 곤충이 줄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곤충과 벌이 없으면, 우리도 없다.

 

새로운 사실은 무엇인가?

 

한편으로는 그다지 새로울 게 없다. 1962년 미국의 해양생물학자 레이철 카슨은 저서침묵의 봄 >에서, 현대 사회와 화학 물질이 새와 다른 종들을 죽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 후 10년 동안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과 미국의멸종위기종 보호법을 마련하기 위한 범세계적 노력이 있었다.

 

그러나 심각한 경고가 나온 뒤 50여 년이 흐르면서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첫째, 인류의 규모가 한 층 더 확대됐다. 글로벌 GDP 1960년대 초 이후 10배가 뛰었고, 인구는 43억 명이 늘었다. 둘째, 보고서를 작성한 저자에 따르면, 이 보고서가 종의 감소, 물 부족, 식량 수요, 기후 변화라는 상호 연관된 문제에 대해 가장포괄적인시각을 제공한다. 셋째, 기후 변화 문제와 마찬가지로, 생물다양성에 대한 논의 자체가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제시하는 것에서피해 수습차원으로 무섭고도 강렬하게 변화해 왔다. 과학자들은 우리가 더 이상 모든 것을 구할 수는 없으며, 지구는 이전보다 덜 풍요로워질 거라고 말한다. 그러나 완전한 붕괴를 피하기 위해 우리는 행동할 수 있으며, 해야만 한다.

 

기업이 할 수 있거나,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이 문제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저 손 놓고 포기하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극단적으로는 모든 자연 자원이 사라지기 전에 손에 넣기 위해 경쟁할 수도 있다. 슬프게도, 어쨌든 현재 북극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하지만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우리가 삶을 살아가고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방식에 급진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단순화시켜 보자면 서식지 파괴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비롯된다.

 

•끊임없는 확장을 통해 주거지를 확보하려는 인간의 토지 장악

•지역을 영구적으로 파괴하거나(곧 닥쳐올 산호의 멸종을 보라),

종들이 번성할 수 있는 지역을 이동시키는 기후 변화

•물질 경제로 인한 토지와 해양의 황폐화

•농업 및 임업 개발을 위한 원시림 파괴

 

이를 염두에 두고 몇 가지 생각해 볼 만한 방안을 제시한다.

 

 

 

 

생물다양성에 끼치는 영향, 즉 생물다양성 발자국을 파악하라

 

생물다양성 발자국은 탄소발자국과 비슷하지만, 좀 더 복잡하고 결코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이와 관련해 훌륭한 모델을 제공하는 곳이글로벌 생태발자국네트워크Global Footprint Network. 아마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기후와 지구환경에 도움이 되는 최상의 조치를 정량적으로 예측하는 데는축소 프로젝트Project Drawdown도 괜찮다.) 상세한 발자국 분석을 위한 대용지표로, 당신의 기업과 관련 공급망을 매핑해 기업 활동이 토지와 해양에 미치는 중요한 영향을 파악해 볼 것을 제안한다. 채굴과 금속, 석유와 가스 탐사, 석탄 생산, 어업, 소 방목, 원시림을 파괴하게 만드는 콩이나 야자유 같은 농산물 생산 활동의 영향을 포함해서 말이다. 일단 기업의 환경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기본적인 감을 확보하면, 노력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환경에 큰 영향을 주는 자재 공급 업체 중에 토지의 사용, 복원, 보호와 관련해 더 나은 정책을 추진하는 기업을 찾을 수 있다.

 

 

급진적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탐구하라

 

내가빅 피벗Big Pivot이라고 부르는 태도에는 세 가지 주요 요소가 있다. 바로 분리decoupling, 순환circularity, 재생regenerative모델이다. ‘분리는 더 많은 사람을 위한 공급을 지속하되, 생산성 향상을 에너지나 물 같은 물질적 수요와 분리시키는 것을 뜻한다. 이번 유엔 보고서는 우리가 이런 가치 있는 목표조차 뛰어넘어, 비즈니스를 통해순환’(재사용 방식을 찾고, 과거에 쓰인 적 없는 새로운 원생 재료 사용을 극적으로 줄이기 위해 모든 물질을 리사이클링하는 순환 구조)재생으로 훨씬 빠르게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농업과 소를 이용해 토질을 향상시키고 대기 중 탄소량을 줄이는재생농업홀리스틱 방목holistic grazing이 후자의 좋은 예다.

 

서식지 보호를 위한 공격적인 정책과 이니셔티브를 지원하라

 

일부 산업과 기업의 리더들은 개발을 위해 토지를 개방하기 원하지만, 나머지 우리들은 지구의 특정 지역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국립공원을 더 많이 설립하는 것을 지지해야 한다. 생물다양성의핫스팟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매우 확실하기 때문에, 우리는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지역, 소위 가성비 높은 지역이 어딘지 알고 있다. 리더들은 전 세계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로비활동을 펼쳐야 한다. 자연 자원에 가격을 매기고, 화석 연료와 지속 불가능한 산업형 농업에 대한 보조금을 없애는 정책을 지원해야 한다.

 

금융자원은 적지만 천연자원이 풍부한 개발도상국에 대한 보상을 지원할 수 있도록, 그래서 이들이 천연자원을 내다 팔지 않도록 국제 원조를 지지해야 한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Last Wild Places와 미국의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E.O. Wilson이 절반의 땅과 바다를 보호하기 위해 벌이는 ‘Half Earth Project’ 같은 이니셔티브에 공개적이고 금전적인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는 리더를 지지하라

 

정책을 지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고립주의와 국수주의를 오가기에 인류 역사상 지금 같은 최악의 시절도 없을 것이다. 멸종과 기후 변화는 우리가 직면한 가장 글로벌한 이슈이며, 엄청난 수준의 협력과 신뢰를 요구한다. 미국, 브라질, 헝가리, 폴란드 등 여러 국가가 국수주의적 리더를 받아들이는 상황에서, 우리는 세계적인 행동과 멀어지고 있다. 솔직히 말해, 일부 단기 세금 감면 때문에 이런 글로벌 비상 사태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우선순위에서 배제하는 리더를 지지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소비자 및 기타 관련 기관과 소통하라

 

우리 모두는 선택을 할 때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덜 산업화된 축산 방식의 고기를 고르고, 지속 불가능한 야자유 같은 제품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확실히 하자. 생물다양성 및 기후 변화와 관련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의 규모는 이제 개인의 선택 단계를 넘어선다. 생산자와 정부가 앞장서 이끌어야 한다. 하지만 기업은 소비자들이 자신들의 선택을 이해하도록 도울 수 있다. 유니레버의 야자유 사이트처럼, 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이런 문제를 언급하는 것보다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포장이나 마케팅과 관련해 생물다양성 문제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기업은 거의 없다. 따라서 이는 새로운 리더십을 위한 실질적인 기회가 된다.

 

모든 희생을 감수한 성장 일변도 모델에 문제를 제기하라

 

어쩌면 가장 어려운 일일지 모른다. 본질적으로 우리는 지구를 지나치게 소비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비상 시국에 있고, 우리의 현대 경제 이론 바로 그 수칙에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 성장을 위한 지지 기반을 약화시킨다면, 어떻게 GDP의 끝없는 증대만으로 정의되는 성장을 계속 추구할 수 있겠는가? (모든 이익이 피라미드 꼭대기층에 전용되지 않고 고르게 분배되는 조건에서) 경제 성장은 우리 삶의 질도 향상시켜왔기 때문에, 이 질문에 대한 쉬운 해답은 없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성공을 측정하는 방식의 대가는 바로 우리의 생존이라는 냉엄한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글로벌 청소년운동을 시작한 스웨덴의 열여섯 살 현자,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 지난해 12월 폴란드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에서 바로 이 문제를 놓고 전 세계 리더들에게 말했다. “당신들은 인기를 잃는 게 너무 두려워서 영원한 녹색경제 성장에 대해서만 말합니다. 우리를 지금의 엉망진창 상황에 몰아넣은 그 나쁜 생각을 고수한 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만 이야기합니다. 심지어 비상 브레이크를 밟는 게 상식적인 유일한 행동인 때에도 말입니다. 저는 인기에는 관심 없습니다. 제 관심사는 기후 정의climate justice와 살아 있는 지구입니다. ”

 

현재 지구에 대한 뉴스는 무자비한 비보다. 과학적 근거는 쌓여가고 있고,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평소와 다름없는 비즈니스가 마치 지속적인 성공을 가져다 줄 것처럼 굴기에는 정말로 시간이 없다. 나는 항상 기업을 믿어왔고,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에 의심을 품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현 정체 상태에 문제를 제기할 용기가 필요하다. 진정한 리더들이 나설 수 있는 훌륭한 기회가 아닌가.

 

번역 권정희 에디팅 조영주

 

앤드루 윈스턴(Andrew Winston)이케아 사람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 > (살림Biz, 2012)의 공동 저자이자, < Green Recovery > 단독 저자다. 근작으로는 < The Big Pivot >이 있다. 세계 유수의 기업들에 환경 및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고 이윤을 창출하는 방식에 대해 자문을 제공한다.

트위터 계정 @AndrewWins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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