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12월호

기후변화와 불평등에 대한 글로벌 CEO 1000명의 속마음은?
앤드루 윈스턴(Andrew Winston)

SUSTAINABILITY

기후변화와 불평등에 대한 글로벌 CEO 1000명의 속마음은?

앤드루 윈스턴

 

 

 

후변화와 불평등같은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업이 핵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CEO가 이런 문제를 잘 이해하고 비즈니스에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 2019 8월 미국 200대 기업을 대변하는 경제단체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에서, CEO들은 더 이상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비즈니스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과연 이 선언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을까?

 

최근 CEO가 지속가능성과 전 지구적 과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조명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액센추어와 유엔 산하 전문기구 유엔글로벌콤팩트UN Global Compact가 작성한 연구보고서향후 10년의 과제: 비즈니스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 > 1000명이 넘는 글로벌 경영진의 생각을 담고 있다. 3년마다 발행되는 이 보고서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CEO들의 생각을 심층적으로 파고든다. 데이터가 보여주는 현실은 긍정적이면서도 걱정스럽다. 하지만 BRT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이 기업에 더 광범위한 시각을 촉구하는 현실이 우연이 아님은 분명하다.

 

본 연구에 등장한 CEO들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인지하고 있다. 페르노리카의 CEO 알렉스 리카드Alex Ricard소비자들이 기대하는 10년 후의 우리의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수익만을 추구하는 비즈니스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여기 나오는 CEO들의 발언은 모두 연구보고서에 인용한 것이다.)

 

특히 올해 보고서에는 세계가 기후변화에 대처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에서 작성한 지난해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절반으로 줄여서 최악의 위기를 피하는 데 남은 시간이 2030년까지라고 제시했다. 이에 대해 올해 보고서는 우리가 충분히 빠르게 행동하고 있지 않음을 지적한다.

보고서의 주저자 중 한 명이자 액센추어 전략 및 지속가능성 전담 전무인 제시카 롱Jessica Long은 이렇게 말했다. “본 연구는 행동을 촉구하기 위한 것입니다. 훌륭한 많은 일들이 진행되고 있고, 기업들은 더 많은 약속을 제시하고 있죠. 하지만 지금의 활동 수준과 말뿐인 선언들로 봐서는 2030년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 겁니다.”

 

특히 보고서는 기업에 세 가지 행동이 요구된다고 밝힌다. 첫째, CEO가 기업에 미치는 포부와 영향력 키우기 둘째, 도전과제들을 더 솔직하게 대면하면서 상호 협력하는 방식 변화시키기 셋째, 책임감 있는 리더십 정의하기다. 더불어 CEO들은 한 인간으로서 변화를 약속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기업과 협업해 온 필자는 올해 보고서의 주요 내용과 데이터를별로 놀랍지 않은 사실’ ‘놀라운 사실’ ‘긍정적인 사실’ ‘우려되는 사실로 구분해 정리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별로 놀랍지 않은 사실. 비즈니스 리더들은 주요 이해관계자들에게 더 지속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만들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CEO에게 지속가능성을 관리하는 데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해관계자가 누구냐고 묻자, 고객과 직원을 우선으로 꼽았다. 특히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는 자신이 소속돼 있거나 구매하는 물건을 파는 기업이 의미 있는 일을 하길 원한다. 자일렘Xylem의 회장이자 CEO인 패트릭 데커Patrick Decker젊은 세대는우리가 이 일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같은 더 높은 목표와 사명에 이끌린다. 순전히 이익을 염두에 둔 동기만으로는 통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런 요구는 점점 타협이 불가능해지고 있다. 몰슨 쿠어스Molson Coors의 회장이자 CEO인 마크 헌터Mark Hunter소비자와 고객은 우리 회사가 옳은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는 확신을 얻고 싶어한다. 그게 비즈니스의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CEO들은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해 전통적인 재무성과를 포기해야 할지 갈등하고 있다. 사실 이런 갈등은 지나치게 강조된 측면이 있다. 지속가능성은 다양한 방식으로 실제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장기적 가치는 단기적 이익과 충돌하기도 한다. 실제로 절반이 넘는 CEO장기적인 전략적 목표에 투자하고 있지만 비용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갈등을 겪는다고 말하고 있다.

 

적당히 놀라운 사실.놀랍게도 CEO 88%세계 경제시스템이 공정한 성장에 다시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평등에 대한 우려는 10년 전월가 시위Occupy protests에서 이제 주류문화로 이동했다. 리더들은 이를 사회 불안요소로 인식한다. CEO규제 없는 자본주의가 극도의 빈곤과 끔찍한 사회환경, 지구에 매우 어려운 상황을 초래했다. 만약 우리가 사회적으로 개선된 부를 후대에 물려주지 못한다면,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가능성을 창출하는 방식에 관련한 조사결과 역시 매우 인상적이었다. “CEO들은 지속가능성으로 경쟁우위를 창출할 수 있다고 인식한다고 말했지만, 소수의 응답자만이 구체적인 창출가치를 언급했다. 40%가 매출증가를 얘기했으며, 비용감소를 얘기한 CEO는 겨우 25%였다. 이는 그만큼 기업이 쉽게 성공하기 어려워졌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속가능성을 구현하는 데 장애물이 무엇인지를 물었을 때시장수요의 부재를 이야기한 CEO 28%에 불과했다. 이는 굉장히 고무적인 결과다. 지난 수년간 CEO들은 지속가능 상품의 수요가 약하다고 불평해 왔기 때문이다.

 

긍정적이고 고무적인 결과.지속가능성은 이제 경영 어젠다에 확실하게 포함됐다. 장담컨대 이는 수년간의 노력으로 이뤄낸 승리다. 거의 모든 대기업 CEO지속가능성이 비즈니스의 미래에 중요하다는 데 동의한다.(흥미로운 사실은 이런 CEO 62%만이 지속가능성의 결과와 자신의 연봉을 연동하겠다고 밝혔다는 점이다.) CEO 94%는 기업이 핵심 사회적 목표와 역할을 제시해야 한다는 데 개인적인 책임을 느낀다. CEO들이 행동하는 데 방해가 됐던 요소들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CEO 4분의 1만이 장애물로확실한 비즈니스 가치로 연결되지 않음을 언급했고, 8%만이지식 부족이 문제라고 답했다.

 

우리 시대의 가장 큰 과제가 기후변화라는 점을 부정하는 경영진도 크게 줄었다. 더 이상 기업은 기후변화를 미래의 리더가 관리해야 할 문제로 미루지 않는다. 바스프의 회장 마틴 브루더뮐러Martin Brudermuller우리는 이미 오늘, 사실상 매일 기후변화의 여파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CEO들이 기후문제 같은 거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 차원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음에 주목한다.

 

사회적 신뢰와 기대도 분명한 이슈다. CEO 4분의 3이 시민들의 신뢰가 경쟁력에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나투라Natura CEO 주앙파울로 페레이라Joao-Paulo Ferreira소비자가 신뢰할 수 없는 기업 혹은 브랜드는 언제라도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비어스의 CEO 브루스 클리버Bruce Cleaver “‘이 브랜드는 신뢰할 수 있는가라는 소비자의 질문이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시대가 올 것이다. 그에 대한 답이아니오라면 소비자들은 어떠한 상품도 구매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여지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여전히 우려되는 점.하지만 여전히 걱정스러운 점도 있다. 첫째, 위와 같은 긍정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유엔의 목표 가이드라인, 글로벌 목표, 과거의 지속가능개발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만큼 충분히 발 빠르게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CEO들도 그 격차를 인정한다. 전체의 21%만이 비즈니스가 글로벌 목표에 기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RWE AG CEO 롤프 마틴 슈미츠Rolf Martin Schmitz박사는너무 많은 사람들이 말로만 떠들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지금 필요한 건 더 많은 행동이라고 지적한다.

 

둘째, 전 세계 비즈니스는 기후변화와 관련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CEO 59%가 저탄소 및 재생에너지를 채택하고 있다고 말한 반면, 44%만이 향후 10년 안에 자사가 제로에너지Net Zero를 달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41%만이 자사 공급망에서 탄소제거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우리가 처한 위기수준에 비해 행동수준은 미온적이다. 안타까운 현실은, CEO 3분의 1만이 탄소배출 목표치를 설정하거나 설정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 투자자들도 이와 관련한 신념이 약하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이 지속가능성을 제고하려는 CEO의 노력을 가치 있게 평가하지 않는다면 BRT 기업들은 선언과 관계없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것이다. 최근 투자자 커뮤니티에서 실질적인 변화가 있긴 했다. 하지만 EDF 에너지의 CEO 시몬 로시Simone Rossi은행 및 투자자들이 내놓는 공개 성명서와 이들이 비공개 석상에서 지속가능성에 대해 보이는 무관심 사이에는 큰 격차가 있다고 말한다. 주주들의 압력이 동기부여가 된다고 답한 CEO 12%에 불과했다.

 

마지막으로, CEO들은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을 커다란 방해요소로 꼽는다. CEO 3분의 2가 거시 변동성이 그들의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며, 42%가 이 때문에 지속가능경영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런 태도는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오랜 편견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지속가능성이 이익을 내거나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요소가 아니라, ‘실질적비즈니스 활동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가정하는 것이다. 리더들은 변동성이 줄어들면 그때 기후변화를 위한 행동에 나서겠다고 변명한다. 하지만 리더들이 평생을 기다린대도 그런 시대는 오지 않을 것이다.

 

올해 보고서는 비즈니스 세계처럼 일관되지 않은 상황을 보여준다. 진전도 있었지만 달성 목표와는 큰 차이를 보였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필자는 리더들이 자신의 미흡함을 인정하고 복잡한 이슈들과 관련해 실질적인 행동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는 데서 위안을 얻는다. 유엔글로벌콤팩트 사무총장인 리세 킹고Lise Kingo에 따르면, CEO들은현재 수준의 진전에 결코 만족하지 않으며, 업계와 동료들에게 더 노력해서 약속을 행동으로 옮길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 전체에서 가장 값진 발견은, 바로 액센추어와 유엔이 개인적 책임에 따른 행동을 촉구한 부분이다. 기후 변화와 불평등같은 전 지구적 문제를 비즈니스의 논리로 얘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CEO가 평범한 개인으로서 새로운 비전에 공감하고, 비전에 따른 자신의 행동이 세상에 어떤 영향력을 끼칠지 서술할 수 있어야 한다. CEO는 장차 어떤 업적을 남기고 싶은지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CEO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도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번역 권정희 에디팅 배미정

 

 

앤드루 윈스턴(Andrew Winston) < The Big Pivot >의 저자다. 베스트셀러이케아 사람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 >(살림Biz, 2012)를 공동 저술했으며, < Green Recovery >를 단독으로 썼다. 기업에 환경 및 사회적 과제 해결과 이윤 창출 방식에 대한 자문을 제공한다. 트위터 계정 @AndrewWins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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