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월(합본호)

당신의 유전자가 성공을 결정한다
대니얼 벨스키(Daniel Belsky),니콜 토레스 (Nicole Torres)

Defend your research

 

듀크대 의학대학원의 대니얼 벨스키Daniel Belsky교수와 동료들은 뉴질랜드 더니든에서 태어난 918명을 대상으로 한 종단연구longitudinal study[1]에서 얻은 데이터를 상호 참조하며 연구했다. 이들은 특정한 유전자를 지니면 사회경제적 성취도가 높아지는 연관성을 발견했다. 연구진의 결론:

 

당신의 유전자가 성공을 결정한다

벨스키 교수의 주장을 들어보자

 

 

벨스키: DNA가 운명을 결정짓지는 않지만,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고 무엇을 성취할지에 관해서는 영향을 끼칩니다. 저희는 모두 같은 도시에서 태어난 여러 명을 대상으로 현재의 데이터를 연구하고, 출생 이래 마흔 살이 될 때까지 주기적으로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특정 유전자 변이genetic variants를 지닌 사람들이 어릴 때 남들보다 발달이 빠르고 청소년기에는 더 큰 포부를 품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이런 유전자 변이는 교육수준과 관련이 있다고 다른 연구에서 이미 밝혀진 바 있습니다. 유전자 변이를 지닌 이들은 성인이 된 다음에는 공부를 더 많이 하고, 좋은 일자리를 얻어 고소득을 올리고,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배우자를 만났으며, 사회적으로나 지리적으로 쉽게 이동하고 돈을 잘 굴려 재산을 많이 모았습니다. 이런 결과들은 유전자가 사람들의 미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말해 줍니다. 하지만 인간은 물려받은 유전자와 자신이 맞닥뜨린 환경이 만들어내는 복잡한 상호작용 속에서 발전하기도 하는 존재입니다. 천성과 교육이 어우러져 우리의 모습을 빚어내는 거죠. 저희는 두 요소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이제 막 이해하기 시작했어요.

 

HBR: 그렇다면 인간이 태어나거나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누가 박사 학위를 딸지, 아니면 유능한 경영진이 될지를 미리 검사할 수 있다는 말씀을 하는 건 아니죠?

, 그런 의미는 아닙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사람의 잠재력을 정확하게 예측하려면 아직도 멀었습니다. 설사 가능하다 하더라도 그렇게 하면 안 되는 이유가 많지요. 저희는 예측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먼저 수만 개의 인간 게놈을 포함한 대규모 데이터 마이닝 연구 결과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특정한 교육수준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를 발견하고 상관관계의 강도를 알아냈어요. 이 정보를 이용해 개인별 다유전적 점수polygenic score[2]를 계산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습니다. 점수를 보면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변이를 지니고 있는지 알 수 있죠. 더니든 연구 데이터를 보면 다유전적 점수가 높은 사람들이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보다 성공하는 경우가 약간 많았지만, 1~4% 차이에 불과할 만큼 영향은 아주 미미했어요.

 

또한 저희는 평균적인 결과를 다루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점수가 낮아도 크게 성공한 반면, 다른 사람들은 높은 점수를 받고도 그러지 못했습니다. 다른 여러 비유전적 검사를 활용하면 어린이와 성인의 성공 잠재력을 게놈 분석보다 효과적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1]동일한 개인이나 집단을 오랜 기간 추적하며 관찰하는 연구

[2]특정 결과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유전자 변이를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지 합산해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

 

 

다른 방법들이 더 효과적이라면 그리고 짐작하건대 비용도 적게 들 것 같은데 그렇다면 왜 유전자를 이런 맥락에서 연구하시나요?

저희는 유전적 특성이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결정짓는지, 그리고 어째서 어떤 사람들은 성공하고 다른 사람들은 힘들게 사는지 알아내고 싶습니다. DNA는 사람이 태어날 때 결정되고 살아가는 도중에 변하지 않기 때문에 튼튼한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사실 저희는 정책입안자들이 사회적 이동성을 높일 수 있는 개입방안interventions[3]을 마련하도록 실질적인 통찰력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결과 유전적 특징(표지인자)genetic marker을 지닌 사람들이 높은 소득을 올렸다.

 

어떤 종류의 개입방안을 말씀하시는 건지요?

예를 들어 저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유전적 점수가 높은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더 어린 나이대에 언어능력을 습득하기 시작했습니다. 또래보다 말하기와 읽기를 일찍 시작하고 속도도 빨랐어요. 모든 아이들이 더 어린 나이에 언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개입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성공적인 길을 걷게 될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데이터를 더 많이 연구하면 왜 어떤 아이들은 낮은 다유전적 점수를 받고도 성공하는 반면, 어째서 다른 애들은 높은 점수에도 불구하고 고전하는지 이유를 찾게 될 거예요. 이런 아웃라이어[4]사례를 살펴보면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환경을 어떻게 바꿔줘야 할지 단서가 보이죠.

 

결과 유전적 특징을 지닌 아이들이 조기에 언어능력을 습득했다.

 

이런 대규모 데이터는 어디에서 나오나요?

영국은 국가 차원에서 50만 명의 유전자 데이터를 비롯한 다른 정보가 풍부하게 담긴 바이오뱅크biobank[5]를 개발했습니다.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의 정밀의료계획Precision Medicine Initiative으로 비슷한 자료를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규모 데이터 프로젝트들이 저희 연구팀도 공을 들였던 코호트cohort연구[6]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힘들 겁니다. 우선 그렇게 세부적인 내용들, 특히 어린 시절의 정보는 얻기 힘듭니다. 또한 참가자들이 스스로의 의지로 참여하므로 반드시 전체 인구를 대표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대표성 유무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저희 연구 결과가 유럽계 후손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보편적으로 적용될지 강한 의문이 들죠. 인종적 배경이나 거주하는 지역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유전자와 사회경제학 분야를 완전히 새롭게 바라보는 연구의 첨단을 달리는 듯 보입니다. 그 밖의 다른 연구는 어떤 게 있나요?

사회유전체학sociogenomics이라는 새로운 분야가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남캘리포니아대의 대니얼 벤저민Dan Benjamin교수와 암스테르담자유대의 필리프 쿨링거Philipp Koellinger교수가 이끄는 사회과학유전자협회 컨소시엄Social Science Genetic Associa-tion Consortium과 옥스퍼드대의 멀린다 밀스Melinda Mills교수가 이끄는 소시오게놈Sociogenome프로젝트 같은 대규모 컨소시엄들이 대표적이죠. 이런 조직에서는 위험감수 성향과 기업가정신, 생식행동 등에 관한 유전적 영향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전자가 어떻게 사람들의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지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고요. 제 동료인 스탠퍼드대의 벤 도미니크Ben Domingue박사는 사회학자 달턴 콘리Dalton Conley와 제이슨 보드먼Jason Boardman그리고 경제학자 제이슨 플레처Jason Fletcher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친구나 배우자 같은 가까운 사람들은 서로 유전적으로 더 유사한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일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매일같이 많은 사회 과학자들이 이 연구 분야에 뛰어들고 있고요.

 

교수님은 그동안 조사하신 유전자들이 교육 수준과 연관성을 지니는 걸로 이미 밝혀졌고, 이는 당연히 IQ와 사회경제적 지위에 관련된다고 말씀하셨어요. 똑똑하고 부유한 사람들이 공부를 많이 하고 그로 인해 성인이 되면 상대적으로 더 성공하는지 알려줄 과학적 연구가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할까요?

교육수준 연구에서 본래 발견됐던 유전적 특성들은 특별히 교육과 연관성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 점을 밝혀낸 점이 저희 연구의 주요한 성과라고 봅니다. 오히려 유전적 특성은 여러 개인적인 특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IQ는 물론 자기통제 같은 비인지적 능력과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능력을 포함해서요. 이런 특성으로 인해 다유전적 점수가 높은 아이들은 학교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판단한 인생의 장기적인 성공에 미치는 영향 중에 사실 교육의 차이는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또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다유전적 점수가 약간 높은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어떤 환경에서 자라나는지 상관없이 이 점수가 높은 사람들이 성공했습니다.

 

결과 유전적 특징을 가지고 있으면 환경에 상관없이 성공을 거뒀다.

 

여전히 좀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영화가타카Gattaca를 보면 나쁜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보다 좋은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을 선호하는데 그런 미래가 걱정되지는 않으신지요?말씀드렸다시피 저희 예측 모델의 부족한 능력을 감안하면, 현재로서 가타카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지금이 바로 이 문제에 대한 대화를 나눠야 할 때라고는 생각합니다. 유전학으로 사람을 선별한다는 아이디어는 제가 생각해도 오싹합니다. 따라서 이런 종류의 연구를 어떤 용도에 허용하고 금지할지 논의하는 게 중요하죠. 하지만 세상에서는 이미 수많은선별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제대로 인식해 봅시다. 우리는 여러 가지 채점기준표를 동원해 사람들이 실제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도 전에 승자와 패자를 골라내지 않습니까. 학교는 적성검사를 통해 아이들을 영재교육 프로그램gifted and talented programs대상으로 선별하고요. 어릴 때 주의력이나 행동 제어와 관련된 문제를 겪는 아이들은 반대의 길을 걷게 될 수 있습니다. 게놈 연구를 하면 이런 사회적 규칙이 어느 지점에서 비끗거리는지, 언제 우리가 인간의 잠재력을 제한하는지, 그리고 누구를 부당하게 뒤처지게 하는지 알 수 있게 될지도 모릅니다.

 

교수님 자신의 유전자는 어떻다고 생각하세요?

계속 살펴보고 있습니다만...

 

 

인터뷰어 니콜 토레스Nicole Torres

번역:박정엽

 

[3]목표 달성을 위하여 학생이나 대상을 돕는 도움활동

[4]예측모형 영역 밖의 예외적인 사례

[5]의학 연구를 목적으로 개인의 혈액이나 조직, 유전자 정보, 의무기록 등을 함께 등록, 보관하는 기관

[6]특정 모집단을 일정 기간 연구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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