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월호

자본이 넘쳐나는 시대의 전략
데이비드 하딩(David Harding),캐런 해리스(Karen Haris),마이클 맨킨스(Michael Mankins)

STRATEGY

자본이 넘쳐나는 시대의 전략

돈은 더 이상 부족한 자원이 아니다.

이로 인해 모든 것이 바뀐다.

마이클 맨킨스, 캐런 해리스, 데이비드 하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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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brief

 

무엇이 변했나?

 

지난 50년의 대부분 기간 동안 기업 경영자들은 금융자본을 가장 소중한 자원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요즘에는 금융자본이 풍부하고 싸졌다.

 

무엇을 의미하나?

 

금융자본의 능숙한 할당은 더 이상 지속적인 경쟁우위의 원천이 아니다.

훌륭한 아이디어를 내서 성공적인 신제품이나 서비스, 사업으로 탈바꿈하는 인력이 더 중요하다.

 

기업들은 무엇을 해야 하나?

 

기업들은 최소 요구투자 수익률을 내리고, 성장 기회가 있는 수많은 소규모 투자를 하며, 인적자본을 잘 관리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경영자들은 지난 50년 대부분의 시간 동안 금융자본을 가장 소중한 자원으로 여겼다. 아무리 적은 돈도 가장 유망한 프로젝트에만 쓰려고 최선을 다했다. 이들은 최소 요구투자수익률hurdle rate을 정할 때,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일반적이던 높은 자본비용을 반영해야 한다고 배웠다. 제너럴 일렉트릭과 버크셔 해서웨이 같은 기업들은 절제력 있는 투자로 찬사를 받았다.

 

이제 금융자본은 더는 부족한 자원이 아니다. 풍부하고 싸다. 베인앤드컴퍼니의 매크로트렌드그룹Macro Trend Group은 세계 금융자본이 지난 30년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현재 전 세계 GDP의 약 10배에 이른다고 추정한다. 자본이 풍부해짐에 따라 자본가격은 급락했다. 많은 대기업에 있어 세후 차입금리는 물가상승률에 가깝다. 이는 실제 차입비용이 들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의미다. 상당한 수익을 창출하는 대기업은 새로운 장비 구입, 신제품 개발, 신시장 진입 및 신규 비즈니스 인수에 필요한 자본을 즉시 확보할 수 있다. 물론 고위경영진들이 돈을 조심스럽게 관리해야 하는 건 분명하다. 결국 낭비는 낭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자본의 능숙한 배분은 더 이상 경쟁우위의 원천이 아니다.

 

대부분의 회사에서 부족한 자산은 좋은 성장 아이디어를 성공적인 신제품과 서비스 및 비즈니스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역량이다. 전략적 투자에 대해 재무적 성과만 중시하는 전통적 접근방식은 이러한 부족함을 더욱 악화시켰을 뿐이다. 확실히, 전략적 투자의 우선순위는 보통 잠재적 투자 대상 프로젝트의 분야를 제한하고 최소 요구투자수익률이 명확하게 보장되는 확실한 프로젝트 몇몇에 투자하는 걸 장려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이런 접근법은, 대부분의 기업이 성장을 절실하게 원하고 있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옵션을 필요 이상으로 배제한다. 또한, 투자가 더 이상 수익성이 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명확해진 후에도 경영진이 발을 빼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마지막으로, 기업엔 현금만 계속 쌓이게 되는데, 이 돈은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 외에 더 나은 용도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자본이 남아도는 새로운 시대의 전략은 장기 계획과 지속적인 개선에 뿌리를 두고 있는 전통적인 모델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방식을 필요로 한다. 기업들은 최소 요구투자수익률을 낮추고, 과거 자본이 부족했던 시대의 특성을 반영하는 다른 제약들을 풀어야 한다. 우선, 여러 해에 걸쳐 큰 투자 몇 개에만 집중하는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모든 투자가 잘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아 많은 수의 작고 다양한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 잘나가지 못하는 사업을 재빨리 알아채고 빠져 나오는 것을 배워야 한다. 동시에 잘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성공적인 신규 비즈니스로 육성해야 한다. 이는 빠르게 진화하는 시장에서 혁신하는 기업들이 이미 취하고 있는 방식이지만, 값싼 자본의 시대에는 비즈니스 경제 전반에서 지배적인 모델이 될 것이다. 이 전략을 따르는 기업은 자본이 남아도는 한에서는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이다. 우리의 분석에 따르면 향후 20년 또는 그 이상 이런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새로운 세상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간략히 설명한다. 우선 데이터부터 자세히 살펴보겠다.

 

돈이 넘쳐나는 세상

 

오늘날의 많은 경영자들은 상대적 자본 부족과 높은 차입비용의 시기를 경험했다. 1980년대 초 두 자릿수 연방기금 금리가 만연했고 기업 부채와 지분 증권은 높은 프리미엄에 거래됐다. 주식과 채권에 대한 요구수익률은 1980년대 말에정상수준으로 돌아왔지만 자본비용은 여전히 높았다. 우리 연구에 따르면, 1980년대와 1990년대에 대형 상장기업 대부분의 가중평균 자본비용Weighted Average Cost of Capital·WACC 10%가 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08년 말 금융위기 이후 세상이 변했다.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많은 국가의 금리는 역사상 최저점으로 내려갔고 미지근한 경제 성장으로 인해 거의 10년이 지난 후에도 계속 그 자리 그대로다. 많은 경영진이 현재의 금리 환경은 일시적인 것이며, 머지않아 그들에게 익숙한 자본시장 상황이 다시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우리 연구의 결론은 이와 정반대다.

 

베인의 매크로트렌드그룹은 공개된 데이터와 독자적으로 개발한 경제모델을 사용해 전 세계 대차대조표상 자산의 절대량과 상대적 규모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진화했는지 조사했다. 우리는 글로벌 금융자산(대략적으로 실물경제에 투자됐거나 투자할 수 있는 자본의 수치) 1990년에 220조 달러(글로벌 GDP의 약 6.5)에서 2010 600조 달러(글로벌 GDP 9.5), 갈수록 빠르게 불어났다는 점을 발견했다. 우리는 이 수치가 2020년까지 또 50% 늘어나 약 900조 달러(2010년 가격 및 환율로 측정), 또는 예상 글로벌 GDP 10배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글로벌 대차대조표상의 성장그래픽 참조)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글로벌 금융자산은 2025 1000조 달러를 쉽게 넘어설 수 있다. 이렇게 지속되는 트렌드는 주로 다음의 두 가지 요소로 설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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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흥경제의 금융시장 성장.선진국들의 성장 전망은 비교적 미약하지만 중국, 인도 및 기타 신흥경제의 금융시장은 이제 막 발달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분석에 따르면 이들 국가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글로벌 금융자산 증가분의 4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을 훨씬 지난 이후에도 신흥경제는 계속해서 금융자본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열혈 저축인peak saver의 증가.금융자본이 남아도는 현상을 강화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인구통계학적 요소가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45~59세의 인구가 글로벌 경제에서 소비 대비 저축의 수준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연령층 사람들은 소비를 많이 하는 시기를 지났기 때문에 다른 어떤 나이 그룹보다도 저축 및 자본 형성에 더 큰 기여를 한다. 이러한열혈 저축인들은 그 수가 천천히 줄어들기 시작하는 2040년까지 세계 인구의 큰 비율을 차지하며 성장할 것이다.

 

이러한 요소들을 종합해 보면, 적어도 2030년까지 시장은 남아도는 자본과 씨름을 계속할 것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앞으로 상당 기간, 너무나 많은 자본이 몇 안 되는 적은 수의 투자 아이디어에 몰리게 될 것이다.

 

더욱이 금융자본의 공급이 증가함에 따라 그 가격은 급격히 떨어졌다. 차입비용은 2008년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매력적인 투자기회가 부족해짐에 따라 대형 은행들은 위험등급으로 분류됐던 프로젝트도 투자가능 건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됐다. 심지어 고수익정크채권도 역대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를 모두 감안할 때, 대기업의 부채 한계비용은 이제 3%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세후 차입비용이 물가상승률과 같거나 그보다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질적으로 말하자면 빚이 본질적으로 공짜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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