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월호

제너럴리스트가 스페셜리스트보다 더 좋은 일자리를 제안받는 이유
니콜 토레스 (Nicole Torres)

Defend Your Research

 

제너럴리스트가 스페셜리스트보다 더 좋은 일자리를 제안받는 이유

 

연구 내용:툴레인대의 제니퍼 멀루지Jennifer Merluzzi조교수는 컬럼비아경영대학원의 데이먼 필립스Damon Phillips교수와 함께 2008년에서 2009년 사이 최상위권 학교에서 MBA를 마치고 투자은행[1]에 취업한 약 400명의 졸업생을 연구했다. 학교 성적과 MBA를 취득하기 전에 다녔던 직장, 재학 중 인턴십 활동, 졸업 후 진로 등 개인별 정보를 자세히 살펴봤다. 연구 결과 다양한 분야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학생들이 줄곧 투자금융 분야에 종사한 학생들보다 일자리를 더 많이 제안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논의점:고용시장에서 스페셜리스트는 제너럴리스트보다 정말로 저평가받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다재다능한 팔방미인형 인재가 되는 편이 나은 것일까?

멀루지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자.

 

멀루지: 확실히 스페셜리스트는 고용시장에서 불이익을 받았습니다. 취업문이 좁을 뿐 아니라 사이닝 보너스 signing bonus [2]도 적었습니다. 스페셜리스트가 제너럴리스트인 동료 졸업생보다 48000달러나 연봉을 적게 받은 경우도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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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R: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는 어떤 기준으로 나눴는지요?

 

학생들이 MBA 과정을 밟기 전과 재학 중, 인턴십 기간 동안 특정한 분야에서 꾸준한 활동과 경험을 했는지를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이를테면 투자은행에서 근무하다가 경영대학원에 들어와 재무에 초점을 맞춰 공부를 하고 다시 투자은행에서 인턴으로 일한 사람의 경우 스페셜리스트로 분류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업종, 예컨대 광고 같은 분야에서 경력을 쌓고 MBA 과정에서 재무에 주력하고 컨설팅회사에서 인턴을 한 다음 투자은행에 들어갔다면 제너럴리스트로 분류했어요. 일단 이런 기준으로 조사 대상자들을 분류하고 나니 그들이 제의받은 일자리와 연봉을 비교할 수 있었어요. 예상했던 대로 스페셜리스트들이 불리한 대접을 받고 있더군요.

 

스페셜리스트가 불리할 수 있다는 생각을 어떻게 하게 되셨나요?

 

첫째로는, 엄격한 선발 과정을 거쳐 인력을 채용하는 노동시장에서는 전문성이 크게 중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른 검증된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다면 전문성을 중요한 평가 지표로 삼겠지만, 최상위권 MBA 과정을 이수했다면 고용을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이미 자질이 충분하다고 여길 수 있죠. 그런 상황에서는 경력의 일관성을 더 이상 장점으로 내세우기가 곤란합니다. 둘째로는, 고용을 하는 기업들은 이전 경력을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확장해온 경험치는 낮춰볼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뒀지요.

 

커리어 상담을 받으면 대개 전문성, 즉 특화된 경력을 쌓으라고 충고하는데요. 그건 틀렸다고 보시나요?

 

요즘 MBA에서는 금융이든 마케팅 전문가든 일관된 분야에서 경력을 쌓으라고 강조합니다. 그 결과, 시장에는 비슷한 사람들로 넘쳐나게 됩니다. 전문가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으니 전문성을 갖춰도 일자리를 구할 때 협상력이 약해지게 되죠. 대체 인력을 쉽게 찾을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기업이 스페셜리스트를 많이 쓰다 보면 다재다능한 제너럴리스트와 비교해 스페셜리스트의 상대적 가치를 계산하기 쉽거든요.

 

언제부터 MBA 사이에서 전문성이 강조되기 시작했나요?

 

지난 5~10년 정도 사이에 그렇게 됐어요. 불황의 여파 같은 여러 요인들이 그런 현상을 부채질했다고 볼 수 있죠. 전문성이라는 요소가 학생들에게 MBA를 취득하는 일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1년짜리 석사과정이 많아진 것도 또 다른 요인이지 않을까 합니다. 이처럼 집중적인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MBA 과정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단기간에 재무 분야의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죠. 하지만 MBA의 핵심 가치는 여전히 경영을 종합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점이며, 실제로 기업들도 그렇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런 한 분야에 주력한 전문가들이 그저 상대적으로 능력이 뒤떨어진 거라면요?

 

사실 다른 졸업생들에 비해 전문가들은 대부분 더 우수한 자질을 지닌 편이었어요. 이미 다른 석사학위를 갖고 있거나 학부 성적이 더 뛰어난 경우가 많았고, MBA 과정에 들어오기 전의 연봉도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경우가 많았죠.

 

[1] 고객예금을 바탕으로 대출하는 일반 상업은행과 달리 기업공개나 자금 조달, M&A 등의 업무를 주로 하는 은행

[2] 새로운 인재를 영입할 때 지급하는 일회성 인센티브

 

 

성격의 차이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까요?

 

전문성을 지닌 졸업생들이 위험 회피적인 성향을 더 많이 지녔을 수도 있죠. 우리가 실험을 했을 때 안전 지향성까지 테스트하도록 설계하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그렇게 해볼 만하다고는 생각합니다. 성격과 관련된 측면, 그러니까 교내 동아리 활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는지와 같은 요소들은 우리 실험에 분명히 반영되도록 했습니다. 결과는 마찬가지였고요.

또 나이와 국적, 인종, 성별도 감안했습니다.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었나요?

 

, 차이가 있었어요. 그게 우리가 분석 작업을 했던 본연의 목적은 아니었지만요. 저희가 살펴본 표본 집단에서는 기혼 여성들이 기혼 남성보다 보너스도 적게 받고 취업 기회도 적게 누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용주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업의 의견도 들어보셨나요?

 

그럼요. 경험이 풍부한 채용 담당 관리자들은 다양한 능력을 지닌 지원자를 선호했어요. “줄곧 한 우물만 고집하고 MBA에서 얻을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여러 방면을 경험해본 사람이 훨씬 낫습니다라고 하더군요.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재능을 발휘한 사람이 더 유능하다고 여겨지는 것 같아요.

 

이 연구 결과가 인문·교양 학위Liberal arts degrees[3]에 대한 경쟁력 평가에도 도움이 될까요?

 

그렇다고 봅니다. 요즘 전공 분야를 일찍 정하라는 압력이 정말로 커졌죠. 제게 올해 여덟 살이 된 쌍둥이가 있는데요.

이 아이들이 운동에 소질을 보이니까 주변에서 일주일에 나흘은 야구 연습에만 매진해 엘리트 팀travel team[4]에 들어가야 한다고들 해요. 이제 겨우 여덟 살인데 말이죠! 하지만 여러 분야를 접해보는 경험의 가치는 정말로 큽니다. 그러니까 학부나 다른 전문 과정에서 다양한 능력을 기르는 편이 한 분야에올인하는 것보다 아마도 나을 거예요.

 

그 외 다른 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을까요?

 

어떤 연구에 따르면 농구에서 3점슛을 전문으로 하는 선수들은 다른 역할도 잘하는 선수들에 비해 연봉도 적고 팬들 사이에서 인기도 덜하다고 합니다. 아시겠지만 업무를 할 때도 한 가지 포지션만 소화하는 선수들 말고 다른 곳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팀원이 필요하죠. 그런데 이런 인력은 같은 일만 계속 해오던 사람들보다 훨씬 더 찾기 어려워요.

 

전문성이 도움이 되는 분야가 있기도 하죠?

 

전문성을 갖추면 확실한 장점으로 작용하는 분야는 많이 있어요. 생사가 걸린 문제로 수술을 받아야 한다면 수백 번 집도해본 경험이 있는 노련한 전문의를 찾아야겠죠. 집 안의 전기 배선을 바꾼다면 일반 수리공이 아니라 전기기술자를 불러야겠죠. 어느 한 분야에 뛰어나다면 대개 그 능력을 더 갈고닦으려 할 겁니다. 하지만 비즈니스 스쿨에서 전문성을 높이는 건 큰 도움이 되지 않죠.

 

제너럴리스트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어떤 게 있나요?

 

말씀하신 주제를 다룬 문헌이 이미 좀 나와 있어요. 저희가 비공식적으로 접한 얘기들도 있고요. 리더는 제너럴리스트인 경우가 많아요. 한 분야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 분야를 관리할 수 있으니까요. 더 유연하게 적응하는 편이고요.

 

제 자신이 제너럴리스트라고 상사에게 어필해야 할 방도를 찾아야 할까요?

 

일단 조직에 들어가면 스페셜리스트라고 해서 불이익을 받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컨설팅회사는 본질적으로 여러 분야를 다루는 제너럴리스트 성향을 갖고 있지만, 그런 조직에서도 헬스케어 같은 분야에서는 스페셜리스트를 필요로 하죠. 이런 상황이 실제 기업 현장에서는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거예요. 제 예상으로는 제너럴리스트가 계속해서 승승장구할 것 같네요. 숫자가 상대적으로 더 적을 뿐더러 다양한 역량을 갖추고 있고 여러 부서로 옮겨 다닐 수 있으며 리더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인력이거든요.

 

[3] 흔히 인문학이라고 하지만 어학, 철학, 음악 등 더 넓은 범위의 교양과목을 뜻한다

[4]여러 곳에서 열리는 경기에 다니는 지역이나 학교의 대표팀

 

인터뷰어 니콜 토레스Nicole Torres

 

번역: 박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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