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3-4월(합본호)

승진 면담의 기술
레베카 나이트(Rebecca Knight)

승진 면담의 기술

레베카 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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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을 요구하려면 대단한 배짱이 필요하다. 그러나 내가 다음 단계로 올라갈 준비가 돼 있다면, 당연히 승진을 요구해야 한다. 그렇다면 상사와의 대화는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어떤 정보를 미리 수집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승진이 타당함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할 수 있을까?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자

 

CEO 코치이자 리더십 연설가이며 작가인 사비나 나와즈Sabina Nawaz승진 면담이란 난감하기 마련이죠라고 말한다. “스스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죠. 자신을 판단해 달라고 매니저의 손바닥 위에 올라가 있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게다가 승진 대상이 아니라는 결론이 날 수도 있고요.” 괜히 상사를 짜증나게 하는 건 아닌가, 너무 욕심이 많아 보이진 않을까, 제 이득만 챙긴다는 소리를 듣지는 않을까 조바심이 날 것이다. 하지만 커리어를 개발해 나가려면 자기 홍보가 필요하다는 것이 밥슨리더십코칭&팀워크 프로그램의 설립자이자 교육 디렉터인 조지프 웨인트럽Joseph Weintraub의 조언이다. “그냥 일만 잘하고 있으면 조직이 알아서 챙겨주겠지 하는 생각은 잘못된 겁니다. 어느 정도의 자기 홍보는 필요해요. 한마디로, 스스로 챙기지 않으면 아무도 안 챙겨준다고 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승진을 요구할 때 쓸 수 있는 팁 몇 가지를 살펴보자.

 

자기를 돌아보라

 

웨인트럽은 가장 먼저 뭘 원하는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라고 주문한다. “권한이 더 세졌으면 하는 겁니까? 아니면 더 높은 연봉? 관리자로서의 권위?” 탐나는 자리가 이미 있는가? 아니면 새로운 직무를 맡고 싶은가? 위로 올라가고 싶은 건가 아니면 다른 자리로 가고 싶은 건가? 웨인트럽은 자신이 가진 스킬이 조직 목표에 부합하는지도 잘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질문을 스스로 해 보면 승진도 조직의 전략적 목표에 맞춰 요청할 수 있다.

 

사전 조사도 필요하다

 

나와즈는 외부 정보를 미리 수집하는 것도 영리한 전략이라고 말한다. “상급자를 많이 접촉해 놓으면, 당신의 승진을 직속상사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이 결정하게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직속상사의 동료들도 승진에 한마디씩 보태게 되죠.” 나와즈는 이사회 임원을 개인적으로 만나 당신의 장단점에 대해 피드백을 받아놓고, 동료들과도 대화를 해서 사내 평판이 어떤지 물어 놓을 것을 권한다. 과거 사례를 알아 놓는 것도 좋다. 다른 사람들이 승진요청을 할 때 어떻게 해서 성공했는지도 알아보라. 그러다 보면 효과적인 전략을 파악할 수 있다. 동료들에게 당신의 승진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물어보는 것도 좋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승진이 결정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이 업무 실적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기꺼이 따르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승진의 타당성을 제시하라

 

목표를 정확하게 파악했다면, 내가 왜 승진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설득력 있는 근거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 특히 회사의 승진 사이클보다 더 빨리 승진하고자 하는 경우라면 더욱 중요하다. 나와즈는 회사에서네가 지금까지 한 걸 보여봐라는 식으로 나올 때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한두 페이지로 지금까지의 성취를 분명히 보여줄 수 있는 메모를 만들어 보라. 목록을 만들어서 내가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지 분명한 지표를 제시하고, 내가 만들어낸 솔루션을 설명하고, 그 결과로 회사가 얼마나 재무적으로 이득을 보았는지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다른 부서나 소비자/직원 설문조사 등을 통해 당신의 성공을 증명할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해도 좋다. “승진하고자 하는 자리 수준으로 이미 일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합니다.” 웨인트럽은나의 후임은 동료 중 어떤 사람일지를 생각해보고 이 동료를 어떻게 이끌어 줄 것인지도 생각해 보라고 권한다. 상급자에게다른 사람을 발전시키는 일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야 한다. “이렇게 되면 나의 리더십이 돋보일 뿐 아니라, 내가 승진해도 그 자리를 메울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상사의 마음이 편해질 겁니다.”

 

모든 건 타이밍이다

 

승진을 요청하기에 완벽한 타이밍이라는 건 없다. 그래도 언제 요구할지는 잘 생각해봐야 한다고 웨인트럽은 충고한다. 회사가 구조조정으로 임직원을 대량해고 하고 나서 일주일 후라던가 중요한 클라이언트와의 거래가 끊어진 직후라면 좋은 타이밍은 아니다.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난 후를 노려야 한다. 대규모 신규 거래를 성사시킨 다음이라던가 회사가 탄탄한 실적을 발표한 다음 등이 좋다. 나와즈도 같은 생각이다. “회사 사정이 몹시 불안할 때라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소매를 걷어붙이고 회사를 안정시킬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우선입니다.” 하지만 마음 놓고 안주하고 있어서도 안 된다. 당신의 승진이 회사의 목표 달성에도 도움이 된다면 승진을 강하게 추진해야 한다.

 

씨를 뿌려라

 

승진 면담은 단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나와즈는 승진 요청과 관련된 대화를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리 작성한 메모를 참고하되 면담 초반에 다음과 같은 뉘앙스를 풍길 수 있어야 한다. “이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즐겁고,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성취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다음 레벨로 올라가려면 어떤 성취가 필요한지 지속적으로 의논했으면 합니다.” 웨인트럽은강점에 초점을 두고 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왜 승진을 하고 싶은지 그 이유를 분명히 밝히라고 말한다. ‘매니저는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고, 리더는 제대로 해야 하는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이다라는 오래된 속담도 있죠. 상사에게제가 하는 일이 잘하는 수준이 아니고 뛰어난 수준이었으면 합니다라고 말한 뒤, “제가 뭘 하면 다음 단계로 갈 준비가 되었다는 확신이 드실까요?”라고 물어보라. 성장하고 배우고자 하는 의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뿌린 씨를 잘 키우라

 

나와즈는 일단 씨를 뿌렸으면 시간을 두고 잘 키우라고 조언한다. 상사가 짜증날 정도로 자주는 아니되, 한 달이나 분기별로 피드백을 물어보는 것이 좋다. 구체적으로 물어보라. 예를 들어 승진이 클라이언트와 자주 대면하는 업무와 관계가 있다면, “지난달 내내 주요 기업 클라이언트들과 접촉했더니 이런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실 말씀 없으신가요?”라고 물어보라. 웨인트럽은 승진 후 첫 90일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상사에게 설명해주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말한다. 계획을 다 세워놨고, 진짜로 진지하게 승진을 원한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무모하게 굴어서는 안 된다

 

외부에서 받은 이직 제의를 이용해 승진하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로 많이 쓰이는 방법이다. 승진까지는 안 되더라도, 외부에서 제의를 받았다는 것 자체로 자신감이 붙고, 나의 시장 가치에 대한 정보도 더 많이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승진을 원하는 일차적인 이유가 연봉 인상이라면 특히 유용하다. 하지만 상사를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여러 리스크가 따르는 방법이다. 웨인트럽은뭔가 협박을 하는 듯한 상황을 만들면 우호적인 세력을 얻기도 힘들고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라고 웨인트럽은 말한다. “최후 통첩을 하는 식으로 얘기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나와즈 또한 정서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런 식의 전략은 관계를 망치게 되는 경우가 많고 아직 승진대상이 아닌 사람을 억지로 승진시키게 된다. “이 카드는 매우 신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인내심을 가져라(어느 정도까지는)

 

상사가 면담 자리에서 바로 승진을 약속한다면 굉장한 일이지만 반드시 승진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나와즈는 말한다. 승진이 하룻밤 새 이뤄지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바로 승진이 되지 않는다 해도 실망해서는 안 된다.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승진을 기다리면서 계속 좋은 성과를 보이고, 영향력을 키울 방법을 찾고, 일하는 수준을 높여야 한다. 다시 말해 일이 원하는 방향으로 풀리지 않고 있다는 신호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웨인트럽은주변을 보고 나는 안 되는 승진이 다른 직원에게는 가능하다면 상사와 의논해 보라고 말한다. 이때승진 가능한 자리가 나오면 저를 추천하실 건가요?”라고 물어보라. 만약 상사가 추려놓은 리스트에 내 이름이 없다면 회사에 계속 남을 건지 다른 직장을 찾아볼 건지 생각해 봐야 한다. 상사가 어떻게 대답하든, 모르는 것보다야 낫다.

 

기억해야 할 원칙

해야 할 일

• 내가 원하는 자리를 생각하고, 이 자리가 조직 및 직속상사의 목표에 부합하는가를 생각하라.

• 나의 성취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내가 어떤 영향력이 있는지 지표가 되어 줄 메모를 작성하라.

• 가끔씩 상사에게 승진에 대해 피드백과 조언을 구하라.

 

하지 말아야 할 일

• 승진 요청을 하면 한 번에 결정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 외부에서 받은 이직 제의를 무모하게 이용하지 말라. 사내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확률이 높다.

• 바로 승진되지 않는다고 해서 실망하지 말라. 인내심을 가져라.

 

케이스스터디 1: 나의 승진 요청을 뒷받침하려면실적 이력서를 쓰라.시카고의 한 기업 HR팀에서 일하던 그레첸은 상사에게 승진을 요청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처음 한 일은 어떤 역할을 원하는지 정하는 것이었다. “어떤 자리가 비어있는지부터 살펴봤습니다. 회사의 가장 중요한 목표에 제 커리어 패스를 연결하면, 최고경영진도 제 승진에 동의할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했죠.”

충분히 생각한 후 그는 새로운 역할을 찾아 여기에 정조준했다. HR 부사장 자리였다. 이 자리는 HR팀을 관리할뿐 아니라 회사 전체의 채용을 담당하는 자리다.

상사와 면담하기 앞서, 그레첸은 자신이 지금까지 성취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력서를 썼다. 맡은 직무와 관련해 책임을 다한 내용, 그래서 승진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수많은 예시를 적어 놓았다. 예를 들면, 컨설턴트로서 갈고닦은 기량을 발휘해 회사의 사내 핸드북을 개정했던 일, 팀 내 아이디어 크라우드소싱을 통해 채용 관련 문제를 해결했던 일 등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녀가 새로 만든 핸드북은 회사 전체에 배포됐다.)

“제가 기대받는 수준 이상으로 일했고 회사에 보탬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어요. 제 노력으로 회사나 팀의 생산성이 얼마나 좋아졌는지도 보여주고 싶었고, 궁극적으로 회사의 재무에도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그레첸은 승진될 경우 팀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게임 플랜도 세웠다. “제가 훈련한 팀원들에게 쉽게 넘겨줄 수 있는 업무 리스트도 만들었습니다.”

그런 다음 상사에게 면담을 신청했다. “제가 이력서에 준비해 간 내용을 명료하고 간단하게 설명했습니다.”

그레첸은 승진의 타이밍에 대해 현실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사실 상사가 그 자리에서 바로 승진에 동의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몇 가지 우려를 내비쳤다. “이미 업무량이 상당한데 새로 직무를 맡으면 그걸 어떻게 다 처리하겠느냐고 대놓고 묻더군요.”

상사는 앞으로 몇 개월간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해 보자는 약속을 남기고 면담을 마쳤다. “그 후 저에게 몇 가지 단기 과제를 계속 주었습니다.”

그레첸은 성공했다. 결국 승진했고, 지금은 HR 서비스기업인 스트라텍스Stratex HR 부사장이다.

 

케이스스터디 2: 타이밍을 잘 잡고, 구체적인 피드백을 요청하라. 시카고에 본사를 둔 인력제공 전문회사 라살네트워크LaSalle Network의 설립자이자 CEO 톰 김블은 일하면서 여러 번 승진을 요청했고 실제 승진했다. “제가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은 아무도 당신의 손을 잡고 끌어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스스로 커리어를 키워나가야 합니다.”

톰 김블은 몇 년 전 데이비드그린어소시에이트David Green Associates의 세일즈맨으로 일하다가 승진을 요청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타이밍이 좋았다. 그해 세일즈 실적이 무척 좋았던 것이다. “제 목표를 달성한 정도가 아니라 훌쩍 넘겼죠.”

하지만 상사에게 바로 달려가지 않고 원하는 자리, 즉 국내 세일즈 관리자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이 직무를 맡으면 무얼 해야 하는지, 이 직급을 달았던 사람들이 어떻게 목표를 성취해 왔는지 공부했습니다.”

승진을 요청할 때는 단도직입적으로 나갔다. “저는 상사와 이미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좋은 관계가 많은 기회로 이어진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전 올라갈 준비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제 위치가 지금 어디인지,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하는지를 물었죠.”

그의 상사는 승진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후 탐은 종종 상사에게 피드백을 요청했다. “실적을 개선하려면 어떻게 하는지 물었고 피드백을 요청했습니다. 적극적으로 나섰죠. 어떤 일이든 손을 들어 자원했습니다.”

처음 승진 요청을 한 지 석 달 후 톰은 그가 원하던 자리로 승진했다.

승진을 원하는 사회인들에게 톰 깁슨이 주는 충고는 무엇일까? “목표로 하는 바를 분명하게 요청하고, 열심히 일해서 스스로 성취해야 합니다. 하지만 승진을 요청한 순간 더 일을 많이 할 각오도 돼 있어야 합니다.”

 

번역: 송채영 / 에디팅: 조진서

레베카 나이트(Rebecca Knight)는 보스턴에서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웨슬리언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USA투데이, 파이낸셜타임스에 기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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