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4월호

직장에서의 인종 문제
세라 클리프(SARAH CLIFFE)

Synthesis

직장에서의 인종 문제

변화를 가로막는 장벽을 이해하지 못하면

진정한 발전은 없다.

세라 클리프

 

 

 

 

 

20년도 더 지난 일이다. HBR은 유색인종 임원 10명을 초청해 직장에서의 인종과 관련한 회의를 열고, 그 내용을 글로 옮겨 책을 냈다. 1997년 이후 현재까지 상황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알아보려고 최근 그 아티클을 다시 읽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당시의 대화는 전혀 오래된 느낌이 아니었다. 그 대화의 내용은 사실 지금도 완벽할 정도로 유효하며 아주 중요한 문제들을 논의하고 있었다. 조직에서 고위직을 차지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비율은 여전히 심각하게 낮은 수준이다. 고용과 승진의 과정은 여전히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들과 동일한 인종, 성별, 계급 배경을 가진 후보자들을 선택한다. 유색인종은 지금도 백인과 비교했을 때 중요한 사회 네트워크에 접근할 방법이 없고, 유능하고 지적이며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면 오히려 백인 동료들이 놀라는 것을 느낀다. 악의 없는 백인들은 자신이 인종문제를 유발하는 원인의 일부라는 사실을 상상도 하지 못한다. 그러나 암묵적 편견에 대한 철저한 연구결과를 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

 

이러한 현실은 장애물일 뿐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을 지치게 한다. 게다가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대부분 백인)은 직장 내 인종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적잖이 불편해하기 때문에 상황은 더 나빠진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HBR은 수년 동안 인종문제에 맞서고 조직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아티클을 소개했다. 그러나 나와 같은 백인 관리자는 개인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최소한 미국에서 백인이 아닌 사람의 삶과 직장생활이 어떤지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이런 노력에 도움을 줄 만한 신간과 팟캐스트가 있다.

 

미셸 오바마의 회고록비커밍 >은 잘 알려진 책이다. 이야기는 두 갈래로 나뉜다. 첫 번째는 전형적인 미국인의 성공 스토리다. 화목한 노동자 계급의 가정에서 태어난 미셸 오바마는 타고난 재능, 행운, 지역사회의 지원, 그리고 최고의 교육을 받겠다는 스스로의 의지로 공립 마그넷스쿨[1]과 프린스턴대, 하버드법학대학원에 진학했다.

 

이상형인 한 남자와 열렬한 사랑에 빠져 결혼하고 두 아이를 함께 기르며 안정된 삶을 살았다. 전 세계에 많은 변화를 일으키는 일을 했고, 게다가 대통령의 부인이었다.

 

두 번째 갈래를 보면 이야기는 복잡해진다. 미셸 오바마는 인종에 대한 이슈를 잊어버리고 살 수 없었다. 사촌이 그녀에게 왜백인처럼말하는지 물었던 개인적인 사건도 있지만, 시스템 차원의 문제도 있었다. 사우스사이드 지역에서 백인들이 대거 이주해 버린 후 다니던 공립학교가 자원 부족에 시달렸던 것처럼. 그의 오빠가 새 자전거를 타다 경찰에 검문당한 사건도 있었다. 교실이나 회의실에서 자신이 유일한 유색인이라는 사실 자체가 이런 상황을 이겨내야 할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것도, 사회가 가끔은 미묘하게, 가끔은 노골적으로 미셸 오바마와 남편을타인으로 보이게 만들려 했던 것도 그렇다. 남편 버락 오바마는 몰래 이슬람을 믿는 케냐인으로, 미셸은성난 흑인 여자로 보이게 하는 것이다.

 

미셸 오바마는 사실 모든 것을 초월했다. 자기 연민이 없으며, 진심으로 분노도 없다. 그러나 자신을 비롯한 미국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살아가는 현실을 포장하지도 않는다. 오바마라면 이 모든 것이 미국에서 흑인으로 살아가는 세금 정도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이는 사실 매우 높은 세금인데도 해당되지 않는 사람은 쉽게 잊어버리고 만다.

 

미셸 오바마는 실용주의자다. 반대로 케이시 제럴드Casey Gerald는 진정한 선지자이다. 유려한 문장의 전기 < There Will Be No Miracles Here >은 저자의 유명한 TED 강연을 기반으로 한다. 오바마와 마찬가지로 보잘것없는 상황에서의 빠른 지위 상승을 이야기하면서도 사회 변화를 강력하게 촉구한다. “나는(…) 정상에 올랐다. (…) 그리고 긴급 속보와 함께 돌아왔다: 흑인은 흑인의 산을 찾아야 한다. 어쩌면 다른 세계를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내가 찾아본 다른 밀레니얼세대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들의 출간 예정 자서전에서 이러한 종말론적인 분위기가 반복되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이들은 인종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주제와 제도에 대해 다룬다. 우연일 수도 있겠지만, 아프리카계의 차세대 지성인들에게 흥미로운 변화가 일어난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용주의로 돌아가 보자. 구인구직서비스 기업 잡웰Jopwell의 공동 창업자 포터 브라스웰Porter Braswell < Let Them See You >는 유색인종의 직장생활에 대한 보다 거시적 관점을 취하고 있다. 이 책은 전문직을 가진 소수인종의 독자를 타깃으로 하며, 자기계발서가 으레 그렇듯 소제목들이 눈길을 끈다. ‘직장에서 당신만의 브랜드가 필요한 이유또는다양성을 위한 당신의 엘리베이터 피치[2].’ 그러나 톡톡 튀는 표현 뒤에는 소수인종이 직장에서 직면하는 어려움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이를 장점으로 뒤집을 수 있는 영리한 팁이 담겼다. 타깃 독자뿐만 아니라 인종적 혹은 문화적으로 다양성이 있는 팀을 보다 편안하고 보다 생산적으로 만드는 데 관심이 있는 전문직 백인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한다.

 

여러 팟캐스트에서도 통찰을 얻을 수 있다. 필자는 특히 < Code Switch > < Still Processing >을 좋아한다. 둘 다 직장 문제가 핵심 주제는 아니지만, 인종과 관련하여 이해하기 쉬운 논의를 담고 있다. NPR < Code Switch >는 인종, , 민족, 정체성이 인간의 삶에서 어떻게 교차하는지 살펴본다. 뉴욕타임스의 문화부 기자 제나 워샘Jenna Wortham과 웨슬리 모리스Wesley Morris가 진행하는 < Still Processing >은 인종의 관점에서 뉴스와 대중문화를 바라본다. 백인이 아닌 미국인의 경험에 대해 엿볼 수 있는 창을 열어 주는 훌륭한 문화적 논평 외에도, 이들 팟캐스트는 바보 같은 말을 하지는 않을지, 지뢰밭에 들어온 건 아닌지 걱정하면서도 인종에 대해 정직하게 논의하는 전략서를 제공한다. 우리가 직장에서 필요로 하는 행동의 본보기와도 같다.

 

물론, 다른 이의 경험에 대해 아는 것은 첫걸음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으로부터 20년이 지나서 HBR 1997년 라운드테이블 토론을 다시 들었을 때 이것이 정말 옛날 일이라고 느끼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번역 석혜미 에디팅 김정원

 

 

세라 클리프(Sarah Cliffe)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의 편집디렉터다.

 

[1] Magnet school. 인종이나 통학구역에 관계없이 다닐 수 있는 뛰어난 설비와 교육과정을 갖춘 학교.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특수 교과목 등을 운영한다.

[2]Elevator pitch. 어떤 상품, 서비스 혹은 기업과 그 가치에 대한 빠르고 간단한 요약 설명.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는 짧은 시간에 투자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을 내포한다.

 

 

 

 

 

내가 읽고 있는 것

 

 

뉴스를 꼭 챙겨 본다. 이른 아침, 뉴욕타임스가 보내는 데일리브리핑 이메일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전날 밤에 이미 웹사이트에서 중요한 기사를 읽은 경우가 많다. 악시오스, 폴리티코, 배니티 페어의더 하이브The Hive에서도 이메일을 받는다. 나는 아직도 더타임스 잡지를 보는 것을 즐긴다. 보통은 밤에 읽는다. 잡지는 뉴요커와 애틀랜틱을 정말 좋아한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유산 상속에 혈안이 된 가족에 대한 신시아 디어프릭스 스위니Cynthia D’Aprix Sweeney의 소설 < The Nest >, 여성이 쓴 최초의 한 권짜리 미국 역사서인 질 레포르Jill Lepore < These Truth >가 있다. 매년 한 번은위대한 개츠비 >를 읽는다. F. 스콧 피츠제럴드는 진정한 저널리스트의 시각을 가졌다. 그리고 세 살 손녀와 함께매들린 > < The Little Engine That Could > < Goodnight Moon >을 수도 없이 읽었다.

 

 

내가 듣고 있는 것

 

 

팟캐스트 중에서는 최신 역사를 돌아보는 < Slate’s Slow Burn >에 중독됐다. 시즌1은 워터게이트 사건, 시즌2는 빌 클린턴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을 조명했다. 더타임스로 돌아가서, 마이클 바르바로Michael Barbaro < The Daily >도 좋아한다. 다른 라디오 토크쇼 대신 차분한 프로그램을 듣고 싶을 때는 NPR이 좋다. 아들이 음악 사업을 하고 있어서 많은 브랜드를 같이 듣는데, 가장 최근에는 퍼퓸 지니어스Perfume Genius를 알게 됐다. 아들과 취향이 잘 맞는다. 집에서 CD를 들을 때는 엘라 피츠제럴드에 쭉 빠져 있다. < These Truth >와 어울리는 음악이다.

 

 

내가 보고 있는 것

 

케이블 뉴스를 너무 많이 본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HBO빅 리틀 라이즈 > 새 시즌을 무척 기대하고 있고, BBC보디가드 >도 보려고 한다. 말하기 좀 부끄럽지만 최근에는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을 봤는데, 깊이는 없지만 여행기로는 훌륭하다. 리바이벌 영화와 해외 영화를 상영하는 뉴욕의 필름 포럼도 자주 방문한다.

 

 

질 아브람슨Jill Abramson,  전 뉴욕타임스 이그제큐티브 에디터, < Merchants of Truth >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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