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월호

인간과 기계의 공존을 위한 인간중심 혁신을 위하여…
조광수

이번 HBR 6월 호 스포트라이트는 상당히 특별하다. 그 이유는 비즈니스의 문제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가 부딪히고 있는 거대담론에 해당하는기계로부터의 인간 소외라는 전대미문의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소외라고 하면왕따처럼 인간에 의한 인간의 소외를 떠올린다. 그런데 이번 HBR에서 논의하는 이슈는 조금 다르다. 바로 기계에 의한 소외다. 예를 들어 사람이 하던 주식매매를 이제는 컴퓨터 알고리즘이 대신하고, 기자 대신 로봇이 신문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앞으로 무인자동차가 대중화된다면 택시기사도 사라질 것이다. 이러한 인간 소외를 일으키는 정보기술, 인공지능, 로봇, 자동화, 사물인터넷을 일컬어 2세대 기계라고 부른다.

 

2세대 기계와의 경쟁은 실업이나 저임금보다 심각한 직업의 소멸을 가져온다. 만약 인간이 생산과 직업에서 소외되면 이 역할을 하는 중산층은 경제력을 상실하게 된다. 이는 결국 사회적 범죄율 증가로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이런 2세대 기술에 대한 이해와 소유의 차는 빈부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또 다른 동력이 될 것이다.

 

기계로부터의 소외는 인류 전체가 당면한 난공불락의 과제일지도 모른다. 필자는 현재 기계와의 경쟁에서 도태되는 인류를 위한 담론을 조심스레 살펴보고자 한다. 이에 앞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이번 HBR 스포트라이트의 저자들이 인간 소외 문제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하는 생산성 중심의 패러다임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왜 이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하는지 논의한다. 그리고 일과 기계와 공존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함께 논의하고자 한다.

 

생산성 중심의 패러다임

기업이란 일work과 사람을 연결하는 곳으로, 일할 사람들에게 해야 할 작업job을 나눠준다. 여기서 일을 얼마나 수행하는가가 바로 생산성이다. 생산성은 주류 경제학을 대표하는 지표로서 노동과 자본의 두 요소로 구성된 함수이다. 즉 노동과 자본을 늘리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자본을 투여해 노동력을 늘리는 방법이 생산성 증진을 위해 가장 쉽게 생각하는 방법이다. 이보다 좋은 방법은 바로 노동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것이다. 그래서 전통적인 테일러리즘Taylorism에서는 노동생산성과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 예를 들어 공장의 노동자들이 더욱 빠르게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그들이 움직이는 동선과 시간을 연구해 불필요한 움직임을 없앴다.

 

일이라는 측면에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진행했다. 이른바 과업분석task analysis을 통해 일을 작은 단위로 나누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분배했다. 대표적인 방법이 분업이다. 그 결과 사람들은 컨베이어벨트 주변에 둘러앉아 온종일 나사 하나만 돌려 끼우게 됐다. 아울러 사람들을 더욱 열심히 일하도록 북돋기 위한 동기화 방법도 연구했다. 이에 사내 급여 체계가 개발됐다. 나아가 급여를 단순히 높이는 것이 노동생산성 증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연구를 통해 내적동기를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복지책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노동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은 바로 기계였다. 흔히 산업혁명의 도화선 역할을 한 증기기관을 연상하지만 고대 이집트나 중국에서도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기계를 사용했다. 예를 들어 기원전 2600년경 고대 중국에서 사용했던 주판(혹은 수판)은 정교한 계산 기계였다. 대나무를 상하로 구분해 위쪽은 알을 두 개, 아래쪽에는 알을 다섯 개 놓았다. 주판은 손이나 종이에 쓰는 것보다 복잡한 계산을 더욱 쉽게 할 수 있게 했고, 가지고 다니기에도 편리했다. 이 주판이라는 기계 덕분에 상거래가 급격히 발달했고 대상인도 나타날 수 있었다.

 

 

주판처럼 증기기관도 노동생산성을 비약적으로 증대시켰다. 그렇기에 이를 산업혁명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기계가 점차 사람의 일자리를 대신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과거에는 기계로 인한 노동력의 감소나 대체가 그리 심각한 이슈로 대두하지는 못했다.

 

필자의 견해로 정보기술IT은 산업혁명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영향을 세상에 미쳤다(물론 컴퓨터 같은 IT에 투자를 해도 경제의 생산성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솔로 교수의 비판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HBR 6월 호에서 인터뷰한 경제학자 브린욜프슨은 1993 <정보기술의 생산성 패러독스>라는 저서를 통해 IT의 도입은 생산성을 향상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문제는 1970년대를 넘어서면서 가시화된 생산성 향상과 일자리, 소득 간의 이원화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과거의 기계는 사람들이 일을 잘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동적인 도구였다. 같은 맥락으로 디지털 기술, 인공지능, 로봇, 자동화, 그리고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과 같은 2세대 기계는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증진시킬 것이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일자리나 소득은 생산성에 따라 늘지 않는다는 점이다. 브린욜프슨과 맥아피는 이를 거대한 디커플링(탈동조화)이라고 지적하며 하나의 사회문제로 제시했다.

 

왜냐하면 2세대 기계는 수동적인 도구 역할에서 벗어나 스스로 생산을 하는 능동적 역할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또한 기계 자체의 노동생산성이 인간보다 높기에 인간은 기계의 상대가 될 수 없다. 그렇기에우버Uber를 멈추라는 항의 시위와 같이 인간들의 불안감이 팽배해지는 시기가 도래했다. 핀테크FinTech의 열풍 속에 인터넷 은행이 설립된다면 매장의 은행원들은 사라져야 할 수도 있다. 또 파이낸셜타임스에 의하면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영국에서 비서 일자리 163000개가 줄었다. 바로 애플의 시리Siri같은 스마트폰 비서와 인터넷 가상 비서 서비스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본은 이제 무엇을 할까? 생산성이 노동과 자본의 함수이므로, 자본은 자연스럽게 로봇 같은 2세대 기계를 투입해 생산성을 높이려 할 것이다. 그래서 애플의 아이폰과 테슬라 자동차를 생산하는 중국의 폭스콘 공장에서는 수십만 명의 사람이 하던 일을 로봇 1만 대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같은 2세대 기계의 활용은 공장에서 멈추지 않는다. 약을 선택하고 제조하는 현 약사의 작업은 로봇이 실수 없이 빠르게 더 잘할 수 있다.

 

2세대 기술은 중산층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식기반 노동력을 대체해나가게 된다. 근본적으로는 실업을 넘어 중산층의 직업을 소멸시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산층은 붕괴하고, 오직 빈부층만 남는 극단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기계에 의한 직업의 소멸은 결과적으로 노동에서의 소외를 넘어 직업사회에서 배제되는 인간성humanity의 위기를 일으킬 것이다. 아울러 인간에게 근본적인 생존의 불안을 심어주고, 그에 따른 생계형 범죄를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연쇄적인 예측을 할 수 있다.

 

어떤 대안이 있는가? 어떻게 희망을 품을 것인가?

세계는 기계로 인한 인간 소외의 대책을 마련하려는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물론 가장 소극적인 방법은 미래의 기계를 과거의 규제로써 금지하는 것이다. 물론 현명한 대처가 될 수 없지만 이 부분이 우리나라의 주특기다.

 

 

이런 반기계적 정책을 넘어서는 노력이 있다. 대표적인 노력은 반노동적인 로우로드Low Road전략을 버리고 친노동적 하이로드High Road전략으로의 전환이다. 우리 사회에서 흔히 봤듯이 로우로드 전략은 기업의 비용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해서 인원을 감축하고, 동시에 고용을 낮추며 비정규직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해외로의 공장 이전도 이런 전략이다.

 

이와 달리 하이로드 전략은 1991년 미국의 위스콘신 주의 위스콘신-매디슨대 위스콘신 전략센터에서 제안한친노동적 경제전략 방식이 기원이다. 이 제안은 주변 19개 제조업체가 참여해 시행했는데 주체들이 서로 고통을 분담하면서 노동의 생산성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기업의 생산성을 높인다. 이를 기반으로 다시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식이다.

 

하이로드 전략은 긍정적인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는 단기적인 처방이 될 수밖에 없다. 생산 주체들에 고통을 분담하는 방식은 고도의 생산성을 만들어 내는 2세대 기계와 공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생산성 중심의 경제성장 전략은 답이 아니다. 왜냐하면 기계와의 경쟁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은 양날의 검이 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서 노동이 입력되고, 생산성이 출력인 현재 패러다임에서 아무리 노동의 가치를 살린다고 해도 결국은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떤 대안이 있는가?

 

패러다임의 혁신: 인간중심적 혁신

이번 스포트라이트 저자들은 공통적으로 기계와 기술에 싸우기보다는 기계와의 공존과 협력을 꾀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기계를 반대한 쪽은 언제나 실패했다. 그렇지만 기계와의 공존과 협력을 할 수 있다면 기계로부터의 인간 소외라는 암울한 미래를 막을 수 있다고 본다. 인류가 지향해야 하는 바는 기계와의 상생에서 기계가 일자리를 소멸시키기보다는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방식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기계와 함께 공존하려면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

 

이번 특집을 통해 HBR은 문제 제기와 함께 대안의 틀을 제시하는 노력을 했다. 브린욜프슨과 맥아피는 문제를 제기했고, 프릭과 리브스, , 밴야라는 인간과 기계의 공존을 위한 융합 연구를 제시했고, 마지막으로 대븐포트는 제한적이긴 하지만 교육 중심의 대안을 제시했다. 갈증이 나지만 적절한 방향성이다.

 

이들 네 편의 저자들이 공통으로 제기하는 대안에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핵심이다. 전통적인 방식인 생산성 중심으로 노동을 바라보는 것이 양날의 검이었다면 이제 생산성보다는 인간의 삶을 통해 노동과 생산을 바라보라는 것이다. 즉 생산성 중심의 프레임을 넘어 인간과 삶, 일과 행복을 본질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바로 인간의 본질을 중심으로 바라보는인간중심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통해 새로운 시각에서 기계와의 공존을 꾀해야 한다. 나아가 이 관점을 기반으로 일자리 창출과 교육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체화된 인지 패러다임

기계로부터의 소외는 초학제적 융합이 아니면 불가능한 인류의 중요 이슈이다. 따라서 이를 위해 인문과 사회, 예술과 디자인, 기술과 응용을 포괄할 수 있는 총체적인 논의의 틀이 필요하다.

 

 

인지과학은 탄생에서부터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고민했다. 과학사 최초의 인문, 사회과학, 이공학의 융복합 콘퍼런스인 메이시 콘퍼런스를 기원으로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과학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기계에 의한 인간 소외를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시작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

 

그 시작 모델로 체화된 인지Embodied Cognition이론이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체화된 인지는 철학의 깊은 성찰과 사유에서 시작해 심리학과 인지과학에서 인간을 이해하는 혁신적인 이론 체계로 수용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과 로봇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심지어 마케팅에서도 가장 뜨거운 이론 중 하나다. 즉 폭넓은 분야에 걸쳐 인간 이해를 다지는 최신 이론이면서도, 이미 기초와 응용의 여러 분야에 영향을 펼치고 있다.

 

체화된 인지가 21세기 인문사회, 과학기술의 융합 패러다임으로써 수용되는 이유는 인간의 사고와 감정, 몸과 사회, 삶을 총체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기반으로 기계와의 공조적 관계에서 인간의 고유한 특성Uniquely Human과 행복을 이해할 수 있다.

 

초학제적 융합 연구는 기존 생산성 중심에서 벗어나 인간 중심의 혁신을 통해 인간과 기술의 조화로운 공생을 탐구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이를 기반으로 교육을 혁신하고, 과학기술과 산업의 패러다임을 혁신해야 한다.

 

먼저 교육 측면에서는 저자들이 지적했듯 단순하더라도 인간이 기계보다 잘하는 부분을 찾아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이 답은 생각보다 그리 쉽지 않지만 미래 세대를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특히 초중고의 교육을 바꾸어야만 한다. 현재 학교에서는 지식과 스킬 중심으로 가르치는데, 이는 논리적으로 분석되기 쉽기에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구현되기 용이하다. 즉 기계로 잘 대체될 것들을 가르치고 있다. 데이븐포트와 커비는 5가지 범주로 이 문제를 정리했다. 우선 기계가 똑똑해지듯 인간도 더 스마트해지도록 인지cognition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는 기계가 가지고 있지 않은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심리학자 가드너의 복합지능이론에서 말하듯 음악 지능은 기계는 가지지 못했지만 인간이 잘하는 지능이다. 세 번째 방안은 기계와 함께 일을 하는 방식인데 기계가 작업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기계의 판단 결과들을 적절하게 수정하는 개입 전략이다. 네 번째 방법은 인간이 전문성을 가지도록 성장하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는 이런 기계를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아직 기계가 어려운 부분을 찾아야 한다. 지식과 정보에서 통찰을 해내는 고도의 창의성, 사회성이나 돌봄 같은 대인관계 역량, 갈등을 조절하는 역량, 설득 같은 프레젠테이션 역량 등도 기계가 대치하기 어려운 역량이라고 논의한다.

 

브릭욜프슨과 맥아피가 주장하듯 창의성마저도 기계화되는 마당에 인간에게 고유한 영원불멸의 능력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기계와 인간 간의 관계에서 인간만의 고유한 특징을 이해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대안도 사상누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술적, 산업적 대안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현재로서는 체계적인 이론체계에서 프릭과 리브스, , 밴야라 같은 인문사회과학 중심의 과학기술 융합연구가 필요하다. 인간과 기계 간의 올바른 관계 설정을 위해 나를 이해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러한 인간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해야 기계와 인간의 적절한 협력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모든 것을 기계에 의존하기보다는 기계의 노동력과 인간의 노동력을 조화롭게 사용하는 것이다. 10여 년 전 박사 논문의 주제이기도 한데 인간이 하기 어려운 단순 반복은 기계가 하고, 데이터를 모아서 하는 고도의 추론이나 판단은 사람이 하는 집단지성 시스템이 한 가지 예이겠다. 그리고 이와 같은 인간기계복합 시스템을 사용하는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다.

 

결론

미국은 고작 200년밖에 안 되는 역사인데 어떻게 전 세계의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산업을 끊임없이 선도하는가? 그 배경에는 탄탄한 인문사회적 역량이 시대의 문제를 끌어안고 담론을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애플의 혁신이 어떤 공학기술 때문이던가? 구글의 사업기획과 기업가정신이 공대에서 나온다고 보는가? CEO들이 인문사회에 열광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인문사회적 역량이 시대의 과학기술의 방향을 제시하고 시대의 산업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번 특집은 인문사회과학의 기반 없이 성장하려는 한국 사회에 큰 시사점을 준다. 산업의 최종 수요자이며 시작인 인간을 배제하는 생산성 중심의 과학기술과 산업 패러다임에서는 더는 미래를 담보하기 힘들다. 이제 더 늦기 전에 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과학기술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 과학기술은 인간의 경제 및 사회활동 전반을 빠르게 변화시켜 왔다. 하지만 결국거대한 디커플링에서 지적하듯 그 기술을 활용하는 인간의 관점에서 과학기술의 존재를 설정해야 한다. 왜냐하면 방향이 틀리면 속도는 아무런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실업과 경제 상황의 극복은 시급하다. 그렇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란 말이 있는 것처럼 초학제 탐구와 시대의 담론을 만들어야 한다. 그 과정이 바로 사회를 이끌고, 과학기술을 만들고, 신산업을 창조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안타까운 현실은 우리나라의 사회과학계는 미국인의 입맛에 맞게 설정된 미국의 사회과학 색인(SSCI) 저널에 영어로 논문 내는 것을 지나치게 가치 있게 본다는 점이다. 참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다행히도 기계로부터의 인간 소외는 범인류의 이슈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회과학자들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조광수

조광수 연세대 정보대학원 UX Lab 인지공학스퀘어 교수는 미국 미츠버그대에서 인지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지심리학과 인공지능, 디자인의 융합을 기반으로 하는 다중감각 사용자경험(UX)/사용자인터페이스(UI), 인간컴퓨터상호작용(HCI), 학습교육, 커머스, 게임, 마케팅, 머신러닝, 로봇, 접근성 등을 연구하며 120여 편의 국제 논문을 발표했다. 국내외 다양한 비즈니스를 운영하며 다수 기업에서 경영전략, 상품기획, 서비스, 시스템 개발, 마케팅과 관련해 자문과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2013년 동아일보에서 한국을 빛낼 100인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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