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월호

누가 인터넷을 통제하는가?
월터 프릭(Walter Frick)

 

Synthesis

누가 인터넷을 통제하는가?

 

분산형 개발의 필요성 월터 프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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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 스티븐 울프Stephen Wolff는 미국 정부가 제시한 자리를 한 개 맡게 되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네트워킹 부서장이란 다소 생소한 직책으로, 실질적으로인터넷의 총책임자가 되는 것이었다. 당시 인터넷은 학술정보를 교환하고 파일을 공유하는 전달수단에 불과했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면서 울프는 자신이 맡은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다보면 오히려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관리하는 네트워크가 결국 모두에게 개방될 수 있으며, 그래야 하고, 결국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그렇다면 한 개인이나 기관이 관리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고 복잡해질 것이었다.

 

울프의 생각은 정확했다. 하버드경영대학원의 셰인 그린스타인Shane Greenstein이 저서 <How the Internet Became Commercial>에서 아주 자세하게 서술했듯이, 자원에 대한 통제의 분권화는 결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경제적 전환과 기술적 혁신의 시기를 만들어냈다.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캠퍼스에서 NSF의 지원을 받아 개발했으며, 스위스의 물리학 실험실(유럽 원자핵공동연구소CERN)에서 개발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브라우저인 모자이크Mosaic[1]를 생각해보자. 이 브라우저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넷스케이프)이 상용화시켰으며, 결국 20년 된 기술기업(마이크로소프트)이 라이선스를 받았다. 그린스타인은 이를네트워크의 가장자리로부터 일어난혁신이라고 했다.(스페이스 오디세이> HAL[2]을 탄생시킨 아서 C. 클라크 같은 공상과학 작가들의 예측처럼) ‘관료적, 계획적 단일조직이 지휘한 것이 아니라 산발적, 집합적이며 예상 불가능한 과정에서 발생했고 미래를 대비한 법률, 규정, 제도적 결정에 의해 가능했다는 의미다.

 

그린스타인이 과거를 분석한 반면, 최근 출간된 다른 도서의 작가들은 미래에 주목한다. 인터넷의 유비쿼터스 시대가 오는 지금, 기술의 다음 행보를 상상하는 것이다. 미국의 기술잡지 와이어드Wired의 공동 창간인인 케빈 켈리Kevin Kelly<The Inevitable>에 미래학자의 견해를 담고 있으며, 미국의 미디어기업 AOL을 공동 창업한 스티브 케이스Steve Case <The Third Wave>에서 기업가의 시각을, 전직 국무부 소속이었던 알렉 로스Alec Ross가 저술한 <The Industries of the Future>는 정치인의 관점을 각각 취하고 있다.

 

세 권의 책에는 공통점이 많다. 먼저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 로봇기술, 가상현실, 커넥티트 제품 등 사회 변화를 가져올 기술을 묘사한다. 또한 이러한 발전에 의해 생길 수 있는 문제도 언급하지만, 기술의 영향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이기를 바라는 진심 어린 희망을 내비친다. 그리고 그 정의에 대해서는 차이가 있지만, 세 저자 모두가장자리로부터의 혁신이 계속되리라고 예측한다.

“인터넷은 여전히 그 출발의 출발점에 있다?. 홀로그램과 웨어러블 가상현실 콘텍트렌즈와 다운로드 가능한 아바타와 AI 인터페이스를 가진 미래인들은 말할 것이다. ‘사실상 인터넷미래에도 인터넷이라고 부를지는 모르겠지만이 없었던 시절이군.”  케빈 켈리, <The Inevitable>

 

[1]현재는 사용 중단된 초기 웹 브라우저. 인터넷의 대중화를 이끌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2]해당 작품에 등장하는 인공지능을 가진 컴퓨터

 

가장 모호하고 사색적인 켈리의 저서는 분산화를 네트워크 세계의 내재적 요소로 보고 있다. 케이스는 인터넷이 새로운 산업으로 확장되어 실리콘밸리 외부의 기업이 구체적인 분야를 지배하는변두리의 반란the rise of the rest이 가능해진 미래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로스는 심지어 더 세계적인 시각에서 유사한 산업적, 지리적 다각화를 예측한다. 예를 들면 아프리카의 모바일뱅킹, 일본의 로봇기술 가속화 등이다.

 

하지만 그린스타인이 제시한 분산화 모델이 사라지고 있다면 어떨까? 오늘날의 인터넷이 뉴욕타임스의 파하드 만주Farhad Manjoo공포의 5대 기업the Frightful Five’이라 명명한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현재는 지주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의 지배 아래에 있다는 것은 틀림없다. 현재 시장을 지배하는 사람들은 과거 거대기업에 비해 세력을 방어하고 중앙집중적 통제를 유지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가?

 

먼저, 이들은 앞으로의 변화에 필수적이라 간주되는 기술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가상현실 기술에서 선두를 달리는 오큘러스를 인수했다. 알파벳은 최근 바둑 세계 챔피언을 꺾으며 인공지능의 발전에 한 획을 그은 딥마인드를 비롯한 로봇기업 7개사를 흡수했다. 아마존과 알파벳은 둘 다 드론 배송을 실험 중이며, 알파벳은 무인자동차도 개발하고 있다.

 

머신 러닝을 실용화하기 위해 필수적인 데이터의 보유 또한 유리한 점이다. 오랫동안 사업을 하며 고객으로부터 정보를 모아 온 공포의 5대 기업은 막대한 양의 정보를 갖고 있으므로, 이 분야에서 역전이 불가능할 정도로 출발선이 앞서 있다. 로스의 말처럼, “빅 데이터가 실리콘밸리의 중력장으로 더 많은 기업을 끌어당겨서 비즈니스의 중앙집권화에 기여하지는 않을까?”

 

케이스는 이제껏 새로운 기업이 시장 지배자를 꺾은 사례에 믿음을 가지고 있다. 결국 AOL은 그의 임기 동안 마이크로소프트의 공격에서 살아남았다. 아마 오늘날의 스타트업 역시 공포의 5대 기업에 대항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케이블기업이 콘텐츠 제공자를 차별할 수 있게 하는, ‘개방형 접근을 부정하는 공공정책이 미디어기업인 타임워너와 AOL 사이에 재앙과도 같은 합병을 촉발했다고 인정한다. “케이블기업과 동업할 수 없다면 인수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케이스는 이렇게 기록한다.

 

이는 분산화가 얼마나 무산되기 쉬운지 보여주는 하나의 예일 뿐이다. 그린스타인은 독점금지법을 또 다른 예로 들고 있다. AT&T의 해체로 기술 개발이 심화되기는 했지만, 오늘날의 규정은 혁신의 과정에서 다양한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보다는 경쟁이 어떻게 소비자가격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국한돼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애플의 팀 쿡,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구글의 래리 페이지,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를인터넷의 관리자라고 하는 것은 심한 표현이다. 그러나 이들 기업이 권력의 집중화를 대표하며, 네트워크의 미래에 대한 파격적인 결정권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가장자리로부터의 혁신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필연적 결과라고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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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로스: 내가 듣는 프로그램

 

“지난 25년간 아침마다하워드 스턴 쇼The Howard Stern Show’를 들었다. 불리한 상황을 뛰어넘어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끈기와 훈련, 어떤 일을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데 필요한 준비와 노력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준다. 나는 이 쇼를 보면서 웃고 생각하고 가끔은 울기도 한다.”

 

리사 로스(Lisa Roth)는 로카바이 베이비Rockabye Baby음반사의 창업자다.

 

 

번역: 석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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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he Internet Became Commercial: Innovation, Privatization, and the Birth of a New Network

Shane Greenstein

Princeton,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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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evitable: Understanding the 12 Technological Forces That Will Shape Our Future

Kevin Kelly

Viking, 2016

 

Jun16 SYN Frick5_opt

The Third Wave: An Entrepreneur’s Vision of the Future

Steve Case

Simon & Schuster, 2016

 

Jun16 SYN Frick6_opt_1

The Industries of the Future

Alec Ross

Simon & Schuster, 2016

 

월터 프릭(Walter Frick)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선임 편집고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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