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8월호

LIFE'S WORK: 베라 왕 인터뷰
앨리슨 비어드(Alison Beard)

 

 

베라 왕

베라 왕은보그편집자로, 랠프 로런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일한 뒤, 뉴욕에서 웨딩숍을 열어 직접 디자인한 웨딩드레스들을 선보였다. 그의 나이 40세 때였다. 이제 30년이 지나고 그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는 패션, 뷰티, 보석, 가정용품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사업으로 성장했다.

 

인터뷰어 앨리슨 비어드

 

HBR:중년에 이르러 패션 디자이너로 독립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어쩌면 스물이나 서른에 처음 독립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을 거예요. 하지만 그땐 준비가 전혀 안돼 있었다고 생각해요. 심지어 마흔이 돼서도 정말 독립을 해야 할지 확신이 서질 않았죠. 저는 항상 배우고 얻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콘데나스트Condé Nast[1]와 랠프 로런에서 이미 두 가지 대단한 경력을 쌓은 상태였죠. 그런데도 제가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거나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그랬던 제가 독립하게 된 건 저희 아버지 덕분이었습니다. 저는 서른아홉에 약혼했어요. 여느 신부들보다 나이가 좀 많은 상황에서 웨딩드레스를 찾고 있었지요. 아버지는 그게 기회라는 걸 알아채셨어요. 사업가였던 아버지는 웨딩드레스 사업은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보셨죠. 당시 웨딩드레스는 종류도 많지 않고 소재도 다양하지 않았거든요. 게다가 결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늘 있기 마련이니 보통 결혼을 여러 번 하지 않는다 해도 고객들이 꾸준히 찾아올 테고요. 저는 드레스 디자인에 관해선 아무것도 몰랐어요. 준비가 안된 것 같았죠. 하지만 저는 열정을 느끼고 차이를 만들며 결과를 내는 일을 찾으려는 DNA를 가진 사람이라 그대로 실행했습니다.

 

 

랠프 로런으로부터는 어떤 배움을 얻었나요?

 

랠프는 자신의 브랜드가 의미하는 바에 완전한 확신을 가지고 있어요. 어떤 일이 닥쳐도 좌지우지되지 않는 분이죠. 이따금 같이 회의할 때가 있었는데, 그는 이런 말을 했어요. “다른 이들이 무얼 하고 있는지 나한테 얘기하지 마세요. 알고 싶지 않습니다.” 랠프는 미국 시장에서 얻은 결실을 전 세계로 확장시켰고, 직원들은 그를 믿었어요. 아직 그 누구도 하지 않았던 일이라면 기회의 문은 바로 거기에 있었죠. 그런 비전을 가진 사람과 일하게 되면 당연히 배울 점이 있습니다.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시겠습니까?

 

꿈을 갖는다는 건 멋진 일이에요. 하지만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 밑에서, 아니면 누가 됐든 그 밑에서 일을 시작해 보수를 받으며 배우세요. 괜한 관심을 끌려고 하지 말고, 정치에도 끼어들지 말고, 존중심을 가지고 자기가 맡은 일을 하세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언제든지 자기 시간을 내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보그나 랠프 로런에서 일할 땐 개인시간이 없었어요. 일요일 밤도 그랬냐고요? 물론이죠. 토요일 오후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있는 시간에 제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요? 그럴 때도 저는 준비가 돼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 의견을 물어본다는 게 고맙고, 똑똑하고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배울 수 있다는 게 고마워서죠. 저는 그런 직원이었어요. 나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임을 증명하는 것이 제 목표였죠.

 

 

회사에서 디자인과 사업을 총괄하는 대표로서, 두 가지 일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하세요?

 

저는 미친 듯이 우선순위를 정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 일이 우선입니다. 그러니 다들 방해하지 마세요. , 그럼 다음, 그 다음.” 디자인 업무만 하는 디자이너들과는 부딪치죠. 수익이나 매장 임대, 보험, 급여와 관련된 일은 그들 소관이 아니니까요. 오너가 되면 이 사실을 절대 잊으면 안 됩니다. 직원들의 생계가 당신에게 달려 있다는 점 말이에요. 그래서 저는 어떤 결정을 내릴 때마다 그게 제 자존심 문제인지 비즈니스 현실인지 깊이 생각해 봅니다. 머릿속에서 내전이 일어나는 셈이죠. 그렇긴 하지만,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 사업 운영에 관여하지 않기도 똑같이 힘들다고 생각해요. 이 업계가 힘듭니다. 경쟁도 심하고요. 게다가 속도도 빠르죠. 언젠가 아버지가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얘야, 네가 창의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는 걸 안다. 하지만 사업이 바로 창의적인 일이란다.” 아버지 말씀이 맞았어요. 사업을 잘하려면 창의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번역 허윤정 에디팅 조진서

 

[1]보그, GQ, 배니티페어, 얼루어, 뉴요커, 와이어드 등의 매거진을 발행하는 미국의 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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