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월호

인사이드 멜린다 게이츠
조진서

한국판 편집장으로부터

인사이드 멜린다 게이츠

 

넷플릭스 3부작인사이드 빌 게이츠를 봤습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인상적인 건 주인공 빌 게이츠가 아니라 그의 아내 멜린다 게이츠였습니다. 멜린다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 재직 중에 빌 게이츠와 결혼했죠. 제가 보기엔 굳이 그 결혼을 안 했더라도 멜린다 앤 프렌치(Melinda Ann French)는 지금쯤 세계적인 기업가이자 리더가 됐을 것 같습니다. 텍사스 주 댈러스 출신인 그는 1970년대 후반부터 컴퓨터공학을 공부했고, MBA학위도 취득했으며 초창기 마이크로소프트를 이끌어온 매니저 중 하나였습니다. 남초(男超)영역을 단기필마로 뚫고 살아온 사람입니다. 남편 빌 게이츠보다 훨씬 전투적으로 살았을 것입니다.

 

저희 HBR코리아는 영문 웹사이트에 있는빅아이디어아티클도 번역해 싣고 있습니다. 굳이 안 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을 작업이지만 이번에 게이츠의 글을 준비하면서 특히 보람을 느꼈습니다. 게이츠는 여성이 직업을 갖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권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남 혹은 남녀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며, 주주와 소비자 등 이해관계자들이 개입해서 기업 내 양성평등을 촉진할 수 있는 시스템적인 해결책을 함께 찾아보자고 말합니다. 공감합니다. 솔직히 얘기해 중년남성 관리자들만 바글바글한 직장은 중년남성들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텍사스 평원만큼 넓은 야심을 품은 여성 인재들이 기업과 사회의 권력층에 많이 진입해 지금보다 더 조화로운 세상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호에서는복잡성 길들이기아티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복잡하다(complex)는 말은 부정적인 뉘앙스가 있지만 현실에서는 복잡한 시스템이 단순한 시스템보다 위기에 더 잘 대응하고 더 많은 혁신을 이루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필자 중 사이먼 레빈은 진화생물학 연구자입니다. 그는 생명체의 예를 들며 복잡성의 장단점을 쉽게 설명해 줍니다. 요컨대 생명체는 유전적 다양성 때문에 복잡한 구조를 띱니다. 그래서 예측 불가능한 돌연변이들이 튀어나오고, 그중 일부는 자연도태되고 일부는 살아남아 진화 프로세스를 이어갑니다. 기업 역시 어느 정도의 복잡성을 용인해서 관습을 깨는 돌연변이들이 많이 튀어나오도록 권장해야 하며, 한편으로는 그들이 시장(市場)에서 빠른 평가를 받게 해서 가망 없는 프로젝트는 조직의 암덩어리가 되기 전에 쳐내야 한다고 필자들은 말합니다. 비즈니스 시스템과 생물계 시스템을 연결하는 멋진 연구입니다.

 

항상 매거진을 기다려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짝수 달마다 광화문 독자세미나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새해엔 더 많은 여성 리더들을 뵙고 싶습니다.

 

 

 

HBR Korea 편집장 조진서

editor@hbr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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