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월호

왜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하는가
예스 피그누어(Yves Pigneur),텐다이 비키(Tendayi Viki),알렉산더 오스터왈더(Alexander Osterwalder)

Innovation

왜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하는가

알렉산더 오스터왈더, 텐다이 비키, 예스 피그누어

 

 

기업 리더에게 생태계는 중요한 주제다. 현대 기업환경은 빨리 변하므로, 가치 창출과 의사결정방식이 중앙집중화되기 어렵다. 특히 혁신과 관련해서 그렇다. 성공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늘 리더에게 있지는 않으므로,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얻을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지난 20여 년간 우리는 100개 이상의 기업에 필요한 전략과 컨설팅을 제공해 왔다. 그 과정에서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참신한 아이디어 발굴능력을 개발하기, 실험하기, 실패 인정하기, 외부 파트너와 협업하기 등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첫 단계로, 리더는 사내 혁신 팀을 관리하는 방식에 집중해야 한다. 사내 혁신 팀을 관리할 때는 외부 스타트업에 적용하는 원칙을 그대로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업의 플랜과 로드맵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만 채택하지 않고, 일종의 포트폴리오 접근법을 취할 필요가 있다. 여러 프로젝트에 분산 투자하고, 고객의 지불의사willingness to pay와 같은 핵심 지표로 진행상황을 추적해서 시장성이 입증된 아이디어에만 투자를 늘리는 식이다. 이런 프로세스로 일을 진행하려면, 리더는 모든 프로젝트가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독일 자동차부품업체 보쉬Bosch에 대한 컨설팅 사례는 사내 스타트업과 함께 혁신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이 보쉬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Bosch Accelerator Program은 사내 혁신 팀에 사업 아이디어의 성공 가능성을 체계적으로 진단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리더와 혁신매니저는 전 세계에서 25~30개 팀을 선정해서 6~12개월간 함께 일한다. 선정된 팀은 착수금으로 약 12만 유로( 15000만 원)를 받고 3개월간 자신들의 사업 아이디어를 제품화할 수 있는지 테스트한다. 그 결과에 따라 30만 유로 정도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2017년부터 보쉬는 169개가 넘는 팀들에 투자해 왔다. 그중 70%는 착수금을 받은 후 프로젝트를 중단했고, 남은 팀의 72%는 두 번째 투자금을 받은 후 중단했다. 이런 프로세스를 통해, 보쉬는 후속 투자를 받아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14개 팀을 최종 발굴했다.

 

물론 사내 인재와 혁신 프로세스가 있어도 자체적으로 훌륭한 아이디어를 낼 수 없는 회사들도 있다. 그래서 완전한 혁신 생태계를 갖추려면 외부 이노베이터와 협업해야 한다. 중국의 성공한 테크기업인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사례를 한번 보자.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두 기업이 거둔 수익의 3분의 1 이상은 외부 스타트업에 투자한 결과다.

 

금융업은 외부 스타트업과 협업이 유용한 분야다. 2018년 한 해에만 글로벌 벤처캐피털 업계는 1463개 핀테크 스타트업에 396억 달러( 47조 원)를 투자했다. 이렇게 신생 IT스타트업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기업 리더는 어떤 핀테크 스타트업이 시장에서 최종 승리할지 예측할 수 없다. 최선책은 훌륭한 아이디어가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스타트업들에 협력 플랫폼을 제공하는 방법이다.

 

우리가 인터뷰하고 함께 작업했던 일부 북유럽 금융회사들은 그런 어려움을 잘 알고 있었다. 스웨덴 노르디아Nordea은행, 덴마크 스파르노르Spar Nord은행, 단스케은행Danske Bank은 공동투자해서 코펜하겐 핀테크Copenhagen Fintech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대형 금융기관의 투자를 받아 스타트업들과 협업한다. 토마스 크로그 옌센Thomas Krogh Jensen코펜하겐 핀테크 CEO는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스타트업과 협업하면 시장 검증 및 확대 속도를 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코펜하겐 핀테크 임원이자 스파르노르 전무이사인 올레 마드센Ole Madsen과도 인터뷰했다. 마드센의 팀은 핀테크 스타트업이 자체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테스트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만들었다. 목적은 혁신 스타트업에은행업 인가를 받은 플랫폼과 대규모 고객층에 접근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 대가로, 스파르노르은행은 최신 핀테크 기술을 확보했다. 지금까지 스파르노르은행은 10여 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그중 여섯 개가 성공적으로 스파르노르의 뱅킹 플랫폼에 통합됐다고 마드센은 설명했다.

 

이렇게 기업 안팎의 자원을 두루 활용해서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식은 끝없이 변화하는 경쟁적인 환경에 대응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리더로서 기업에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싶다면, 최고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올바른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알렉산더 오스터왈더(Alexander Osterwalder)는 기업 전략 및 혁신에 필요한 실용적 도구를 제공하는 스트래타이저닷컴Strategyzer.com의 공동 설립자다.

텐다이 비키(Tendayi Viki)는 스트래타이저닷컴의 객원 파트너로, 기업이 핵심 사업을 유지하면서 미래를 위해 혁신동력을 마련하는 일을 돕고 있다. 그는 〈The Corporate Startup〉의 저자다.

예스 피그누어(Yves Pigneur)는 스위스 로잔대 교수다. 알렉산더 오스터왈더와 예스 피그누어는 함께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만들었고,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과 〈밸류 프로포지션 디자인〉을 공동 집필했다.

 

 

번역 최이현 에디팅 조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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