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월호

차세대 은퇴 공식
메리 딘 리(Mary Dean Lee),리사 사전트(Leisa Sargent),크리스틴 D. 바타유(Christine D. Bataille),헤더 C. 보어(Heather C. V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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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aging Yourself

차세대 은퇴 공식

 

은퇴 후의 삶이 바뀌고 있다.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

헤더 C. 보어, 크리스틴 D. 바타유, 리사 사전트, 메리 딘 리

 

미국에서는 매일 1만 명 이상이 65세가 된다. 수십 년 동안 65세는 일반적인 은퇴 연령이었다. 사람들은 이르면 50대 초반, 늦어도 70세에는 대부분 직장생활을 마치고 여가를 누릴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 20년 동안 이런 패러다임은 급격히 변화했다. <The 100-Year Life>의 저자 린다 그래턴Lynda Gratton과 앤드루 스콧Andrew Scott이 인구통계학자인 짐 외펀JimOeppen과 제임스 바우펄James Vaupel의 연구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지금 60세 중 절반은 최소한 90세까지 살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기업과 정부의 연금이 평생의 재정적인 안정을 보장해 주는 시대는 끝이 났다. 이를 비롯한 여러 이유들로 인해 많은 임원들은 지금 은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이처럼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기업들이 어떻게 대처하고 기회를 잡아야 하는지에 대해 오랫동안 조사해 왔다. 노화연구 전문가인 켄 디치월드Ken Dychtwald 2004 HBR에 기고한 글에서 기업들은은퇴를 은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이 많은 직원들이 가진 경험의 가치를 인정하고,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하고, 은퇴준비 프로그램을 미리 마련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그들이 계속 회사에 근무하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기업 임원들과 함께 한 연구를 통해 우리는 개인이 21세기형 은퇴에 어떻게 접근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은퇴에 대한 개인의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기 위해 두 가지 접근법을 활용했다. 먼저 젤레나 지킥Zelena Zikic요크대 교수와 협력해 이미 은퇴했거나 은퇴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100명의 기업 임원과 매니저를 심층 인터뷰했다. 은퇴를 바라보는 현재의 관점에 대해 알기 위해 해당 임직원들이 주로 근무하는 산업(금융 서비스, 원자재, 첨단기술 제조업)군에 속한 24개 회사의 HR 담당자들도 인터뷰했다. 우리는 연구의 초점을 관리자에 맞췄다. 관리자가 회사를 떠나는 것은 기업에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또 은퇴 시기나 방법을 선택하는 데 있어 관리자들이 어느 정도의 재정적 여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연구를 통해 전통적인 이론이나 흔한 통념에 근거한 것보다 훨씬 다양한 의견과 경험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글에서 우리의 연구 내용을 요약했다. 수집한 자료를 통해 모든 세대가 은퇴 후 삶을 개척하는 데 도움이 되는 네 가지 지침을 도출할 수 있었다. 대본에 없는 길을 준비하라, 자신만의 언어로 은퇴를 정의하라,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라, 그리고 다르게 하라.

 

대본이 없는 길을 대비하라

 

관리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특정 나이나 때가 됐을 때 분명하고 확실하게 은퇴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의 커리어는 여러 방식으로 끝을 맺었는데 대부분은 예측하지 못하는 때에 이뤄졌다. 은퇴시기에 대해 어떤 관리자는 “(전통적인) 대본을 따랐다고 하고, 다른 사람들은 은퇴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을 때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은퇴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건강이나 다른 일로 인해 직장을 떠나 방향을 전환하라는계시를 받았다거나, 넉넉한 보상을 통해한 몫 챙길 수 있었다거나, 조직의 변화로환상이 깨졌다거나, 업무나 직장에서 밀려나버림받았다는 답변도 있었다. 요약하면, 여러 요소들이 그들의 은퇴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56세인 루이스의 경우를 보자. 그는 세계적인 통신회사의 대규모 사업부 총괄매니저다. 이 회사에서 32년을 근무했다. 그는 자신이 존경하지 않는 인물이 회사의 새 CEO로 선임되자 예정보다 일찍 은퇴하기로 했다. 조직의 재구축을 위해 2년 더 남긴 했지만, 퇴직이 가능해지자마자 은퇴했다. 49세의 앨런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한 제조업체에서 성공한 지역판매책임자로 존경받는 인물이었다. 회사의 경영권이 바뀌고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그에게 세 가지 선택권이 주어졌다.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되는 것을 포함한 수평적 이동, 하위직으로의 강등, 조기퇴직 보상금 등이 그것이었다. 처음에 그는 자신이 은퇴하기에 너무 이른 나이라고 생각했지만 조기퇴직 보상금을 받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런 사례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교훈은 직장생활을 언제, 어떻게 끝내는지에 대해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이런 상황에도 바로 잘 대응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인수합병, 경영진 교체나 전략적 방향 전환, 구조조정, 예측하지 못한 개인적인 사건 등이 퇴직으로 바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될 수도 있다. 은퇴 준비를 아무리 잘 계획했다고 하더라도 상황은 당신이 바라는 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자신만의 언어로 은퇴를 정의하라

 

관리자들은 은퇴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다양한 용어를 사용한다. (옆의 표 “‘은퇴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참조) 은퇴를 직장스트레스 해독제, 단조로운 일상에서의 해방, 부담이 되는 커리어에서 돈을 적게 벌지만 스트레스를 덜 받는 생활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표현은 짐의 사례를 설명하는 데 모두 적절하다. 짐은 건강에 대한 걱정으로 50세에 세계적인 기업 CEO에서 물러났다. 그의 아버지는 40세에 사망했다. 짐은 아버지의 전철을 밟고 싶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그들의 삶에서 부활, 혹은 전환의 기회를 그리기도 한다. 마거릿의 경우를 보자. 그는 소비재 기업에서 마케팅과 전략기획 등의 어려운 업무를 담당하다 물러나 명문 비즈니스스쿨의 겸임 교수가 됐다. 여전히 어떤 이들은 은퇴를 자신의 커리어에서 중대한 사건이라고 여긴다. 직장인으로서의 정체성 상실을 걱정하고, 혹은 자리에서 계속 버티는 것을 상상하며 자신의 업무를 계속 하고자 한다. 빌이 마지막 사례에 해당한다. 25년 동안 석유개발 회사에서 일했던 지리학자인 빌은 생각보다 빨리 은퇴하게 됐다. 그는 퇴직하자마자 동료들과 석유 채굴 벤처회사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은퇴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은퇴에 대한 그들의 시각도 진화한다. 처음에는 은퇴를 자유-골프를 치거나 크루즈 여행을 다니는 것-로 보던 사람들이 이제는 자신의 일을 유지하거나, 변화하거나 혹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기는 것이다. 짐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자. 은퇴 직후 몇 년간은 오랜 회사생활에서의 긴장을 풀고 회복하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그는 성공가도를 달렸던 자신의 경력을 그리워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관심을 가족들에게 쏟았지만 나중에는 야심 있는 젊은 관리자를 가르치는 직업 생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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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발견한 연구에 따르면 유연한 시각을 갖고, 은퇴에 대한 하나의 정의에서 다른 정의로 옮겨갈 의지가 있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적합한 은퇴 방식을 만들어낼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이처럼 인생의 주요한 전환점에 직면했다면, 은퇴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 보라.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만약 어떤 이미지가 떠올랐다면, 은퇴에 대한 어떤 정의가 당신의 꿈과 희망에 가장 잘 부합하는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면 당신에게 다른 길이 있는가? 이 아이디어는 일과 삶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어야 하며, 새로운 활동과 새로운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데도 열려 있어야 한다.

 

당신은 은퇴 후에 다양한 길을 여행할 수 있단 것을 기억하라. 이런 다양성은 다음 세대에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그래턴과 스콧의 연구에 따르면 오늘날 20세인 사람이 100세까지 살 확률, 40세인 사람이 95세까지 살 확률이 각각 50%라고 한다. 만약 당신의 커리어가 75세에 끝난다 하더라도, 당신은 아마도 한 가지 이상의 은퇴 방식을 시도하고 싶을 것이다.

 

8세부터 14세까지의 어린이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부모님들이 직장 스트레스를 집에까지 가져온다고 답한 어린이가 80%에 달했다.부모님들이 학교 연극 발표나 축구경기, 수상식 심지어 중요한 휴일에도 일 때문에 함께하지 못했다고 답한 비율은 60%에 육박했다.

 

‘The Work Martyr's Children’, Project: Time Off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라

 

많은 직장인들은 완전히 은퇴하기보다 근무시간이나 책임범위를 조정해 회사에 계속 남고자 한다. 대니얼의 사례를 보자. 금융회사의 고위임원인 대니얼은 근무시간을 절반으로 줄여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협상했다. 그는 한 달 중 2주는 해안가의 오두막에서 사냥과 낚시를 하며 지낸다. 다른 2주는 회사 본사로 돌아와 전도유망한 임원진들의 멘토 역할을 한다. 우리 연구에 참여했던 다른 임시직 관리자는 어린 자녀가 있는 두 명의 동료와 함께 세 명이 일을 나누자고 회사에 제안했다. 그는 업무에서 한 발 물러나더라도 계속 현업에 있기를 원했다. 그의 동료들은 가족 친화적인 근무환경 속에서 계속 일을 하고 싶어했다. 그들이 일하는 첨단기술업체는 이런 제안에 동의했다.

 

임원들은 대개 단계별로 은퇴를 준비한다. 자신의 지식과 책임감을 후임자에게 넘겨주면서 점차 업무시간을 줄여나간다. 마크의 사례를 보자. 산림관리회사의 임원인 마크는 은퇴해서 연금을 받을 나이가 되자 전보다 적은, 60%만 일하는 조건으로 회사와 협상했다. 이런 방식으로 그는 회사에 계속 기여할 수 있었다. 특히 2개 팀 관리자의 멘토 역할을 하면서 그들의 승계작업을 도왔다. 이런 새로운 조건에서는 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잘 대처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근무시간을 더 줄여 나갔다.

 

이전 고용주와 업무계약을 맺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런 계약은 개인(보상금과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됨)과 조직(전문가 유출을 막을 수 있음) 모두에 이익이 된다. 50대 중반의 피터는 은퇴 후 6개월 만에 전 고용주로부터 복귀요청을 받았다. 피터의 전문분야인 중소기업 대출 업무를 계약직으로 계속 맡아 달라는 내용이었다.

 

한편 애덤에게는 다른 방식의 출구전략이 있었다. 그는 50대 초반에 2년 동안 회사를 떠나 시의원으로 일하겠다고 요청했다. 그는 시의원 임기를 마치고 회사에 복귀했다. 그리고 56세에 공식적으로 은퇴해 대규모 지역단체의 단체장이 됐다.

 

우리는 회사에 남거나 떠나는 것 말고 다른 방식으로도 은퇴를 고려하라고 적극 권장한다. 당신이 하는 업무, 당신의 독특한 경험, 기술, 지식, 그리고 당신의 고용주가 당신을 어떻게 보는지 유심히 살펴봐라. 당신이 했던 여러 역할들, 당신이 완수했던 프로젝트들, 당신이 제일 의미 있게 여기는 공적이나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도 되돌아보라.

 

모든 조직에서 혁신을 위한 조언, 일회성 직무 또는 계약관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전략적 여지가 있다. 일단 당신이 기여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가 있고 선호하는 일정이 있다면, 이런 생각을 당신의 상사나 HR 매니저에게 비공식적으로 제안하라. 만약 그들이 회사에 남거나 업무전환을 하는 등 당신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에 부정적이라면, 이런 것들을 기꺼이 제공하는 다른 기관에 접근하는 것도 고려해 보라.

 

은퇴는 오랫동안 사람들이 자선사업을 하는 시기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우리가 연구한 오늘날 많은 은퇴자들은 금전적 기부 외에 다른 방식으로 사회에 더 많이 기여하고 있다.

 

 

다르게 하기

 

은퇴는 오랫동안 사람들이 자선사업을 하는 시기로 여겨져 왔다. 아마 이는 인생의 처음 3분의 1은 교육을 받고, 두 번째 3분의 1은 부자가 되고, 마지막 3분의 1은 돈을 기부해야 한다는 앤드루 카네기의 조언을 따른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연구한 오늘날 많은 은퇴자들은 금전적 기부 외에 다른 방식으로 사회에 더 많이 기여하고 있다. 여기 몇 가지 사례가 있다. 제지회사에서 엔지니어와 공장 매니저로 근무한 해리는 60대 초반 갑자기 해고됐다. 해고 이후 해리는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중퇴자들이 경쟁력 있는 기술을 익히도록 돕는 일이었다. 린다는 28년 동안 은행에 근무하면서 경영 훈련과 개발을 담당했다. 50세에 은퇴한 린다는 대학으로 돌아가 국제개발을 공부했다. 에이즈로 부모를 잃은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해 고아원을 설립하려는 뜻을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성공한 투자은행 직원인 실비아가 은퇴할 때에는 에너지가 거의 바닥난 상태였다. 일찍 은퇴한 그는 유명한 문화재단 이사회의 회계담당자로 일을 했다. 무보수였다. 통신사 임원인 개리는 사회적 사명감을 가진 스타트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벤처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회사를 떠났다.

 

당신이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갖고 오래 살고 싶다면, 은퇴와 함께 당신의 전문성을 썩힌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은퇴자들을 위한 새로운 관례는 그들의 지식, 기술, 그리고 능력을 활용해 세상을 다르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특히 사회적인 관심이 높은 밀레니얼 세대가 의심의 여지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만일 당신이 그동안 해왔던 특정한 업무, 리더십, 팀워크, 프로젝트 관리 노하우 등에 싫증이 났다면 이런 노하우를 다른 활동에 적용시킬 수 있다. 은퇴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탐구하라. 당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추구하라. 새로운 유산을 창조해낼 수 있을 것이다.

 

번역: 민윤재

 

헤더 C. 보어(Heather C. Vough)는 신시내티대 린드너경영대학원 부교수이다. 크리스틴 D. 바타유(Christine D. Bataille)는 이타카경영대학원 부교수이다. 리사 사전트(Leisa Sargent)UNSW호주경영대학원 교수이다. 메리 딘 리(Mary Dean Lee)는 맥길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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