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월

오후에는 도덕적으로 위험에 빠지기 쉽다
마리암 코우차키(Maryam Kouchaki)

IDEA WATCH In the Afternoon, the Moral Slope Gets Slipperier

 

연구 내용: 하버드대의 마리암 코우차키와 유타대의 아이잭 H. 스미스 교수는 참가자들의 협조를 얻어 하나의 실험을 진행했다. 표면상으론 의사결정 실험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부정직한 행동을 연구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피험자들에게는 거짓말을 하면 돈을 더 벌 수 있는 상황이 주어졌다. 연구자들은 이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오전보다 오후에 더 쉽게 거짓말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이유는 하루가 지나가면서 사람들이심리적 고갈(psychological depletion)’을 경험하며 이로 인해 판단력이 약화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논의점: 정말 일상적인 하루의 스트레스 때문에 점심시간이 지나고 나면 우리 모두 거짓말쟁이가 되는 것일까? 기업들은 오후에 일어나는 비윤리적인 행위에 대해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것일까? 코우차키 박사의 설명을 들어보자.

 

거짓말 시기 선택

작은 금전적 이득을 얻기 위해 거짓말을 한 참가자들의 평균 비율

 

G1_22_May


코우차키 박사:
우리는 4번의 실험에서 모두 같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분명한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람들은 오후(오후 3~6)에 거짓말을 할 가능성이 20~50%나 더 증가하는데 이것은 자기 통제를 위해 필요한 자원이 고갈됐기 때문입니다. 일상적인 활동으로 점점 피로가 쌓이면 전반적인 도덕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요. 심지어 윤리적인 사람들도 이런 현상을 피하지 못합니다. 실제로 도덕적 이탈 가능성이 더 낮은 사람들이 가장 크게 영향을 받았습니다. 다시 말해, 평소에 더 윤리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부정적인 환경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죠.

 

HBR:직원이 회의나 전화, 기타 사무로 매우 지친 하루를 보낸다고 해서 비윤리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니 믿기 어렵군요.

 

물론 사람들에게는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는 법입니다. 좋은 날에는 기력이 별로 고갈되지 않아요. 사실 좋은 날에는 기운이 더 나기도 하죠. 누군가 당신이 도와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해주거나 당신이 계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면 정말 기분이 좋아져서 오후에도 판단력이 고갈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평균적인 성향을 연구합니다. 평균적으로 사람들은 하루의 스트레스와 긴장으로 녹초가 되는 경향이 있죠. 오늘날과 같은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의 업무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렇다면 오후에는 프로젝트 관리자들에게 경과 보고서를 작성하지 못하게 하고 회계담당자들도 장부에 손대지 말아야 한다는 뜻인가요?

물론 현실성 있게 적용해야겠죠. 저는 기업들에 실행하기 어려운 규칙을 만들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은 조직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도록 세심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그리고 부도덕한 행위의 가능성을 애초에 차단하는 간단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도덕성이 요구되는 업무는 관리자들과 직원들의 기력이 덜 고갈되는 오전이나 혹은 휴식시간 이후로 옮길 수 있겠죠. 최소한 그런 업무 활동을 오후 늦은 시간으로 잡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저는 아직도 사람들의 기력이 오전에 덜 고갈된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군요. 제가 아침에 커피를 마시기 전에 박사님이 도덕적 선택의 문제를 제시하면 제가 어떻게 행동할지는 아무도 모르겠네요.

물론 개인마다 차이는 있습니다. ‘아침형 인간은 오전에 더 깨어 있기 쉽고, ‘저녁형 인간은 오후 늦게 기운을 차립니다. 당신이 옳을 수도 있어요. 당신이 가장 도덕적인 선택을 하는 시간은 아침에 커피를 마신 후일 수도 있고, 점심식사를 한 후일 수도 있으며, 혹은 늦은 밤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리는 평균적인 성향에 대해 말하는 것입니다.

 

만약 기력이 고갈되기 때문에 비윤리적인 행위를 하게 된다면 인간이 비윤리적인 행위를 하는 것도 자연스럽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적당한 환경이 주어지면 정말 모든 사람이 타락할까요?

심리학에서는 그 문제를 두고 논쟁을 벌입니다. 어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본래 자기 이익에 따라 행동합니다. 또 어떤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본래 협동적으로(윤리적으로) 행동한다고 합니다. 중요한 점은 자기 이익과 윤리적 동기가 충돌할 때 대부분의 사람이 도덕적 행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자기 통제가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상사의 비판이나 고객의 불만으로 인해, 혹은 사이드미러를 교체하는 데 900달러가 든다는 자동차 대리점의 전화로 인해 기분이 상하면 당신은 보통 자기 통제를 유지할 정신적 자원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특히 일반적으로 가장 도덕적인 사람들, 다시 말해 옳은 일을 한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더 그렇죠.

 

하지만 가장 도덕적인 사람들이야말로 윤리적으로 행동할 동기가 가장 강력하지 않을까요? 동기라는 요소도 나름 중요하지 않나요?

, 동기도 중요하죠. 그리고 저는 가장 도덕적인 사람들과 관련한 우리의 발견이 상식에 어긋난다는 점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도덕적인 사람들이 하루의 업무로 과도하게 지친다거나, 윤리적인 동기가 더 줄어든다거나 하는 정도까지 비약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도덕성이 낮은 사람들은 잃어버릴 도덕성이 별로 없기 때문에 기력 고갈로 인한 영향을 덜 받습니다. 그들은 애초에 자기 조절에 필요한 자원을 끌어낼 가능성이 적은 사람들입니다.

 

길고도 힘든 하루를 보내면 도덕적인 사람들도 비도덕적인 동료들처럼 된다는 말씀이군요.

그런 셈이죠. 저는 기업에서 윤리의 문제는 장부 조작, 횡령, 자격 위조 같은 명백한 위반 행위를 훨씬 뛰어넘는 광범위한 문제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업무는 윤리적인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윤리적인 요소가 없는 업무를 생각하기는 쉽지 않죠. 우리는 사소한 도덕적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많습니다. 어질러진 사무실을 다른 사람이 치우도록 그냥 내버려둬야 할까? 내 보고서를 작성할 때 동료가 실제보다 능력이 없어 보이도록 해야 할까? 나의 무능력을 감춰야 할까? 이렇듯 여러 단계의 윤리적 강도에 따라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심리적 자원이 고갈되면 당신은 자신이 의도적으로 한 행동(혹은 하지 않은 행동)에 도덕적 판단 요소가 있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 오후 3시 이후에는 일을 멈춰야겠군요.

어떤 문화에서는 오후의 휴식시간 또는 시에스타(siesta)1]가 근무 시간의 일부로 인정됩니다. 서양 사람들은 이를 안 좋게 보는 경향이 있지만 휴식을 통해 우리는 고갈된 에너지를 회복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자기 통제란 마치 근육과 같습니다. 사용하고 나면 원래 힘을 되돌려놔야 하죠. 휴식, 기분 전환, 명상, 기도, 간식 등 이 모든 것들이 우리가 기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우리가 너무 열심히 일하면 안 되겠네요.

사람들은 정말 열심히 일합니다. 금융 분야와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지인들은 오후 늦은 시간이 되면 아주 기진맥진해진다고 하더군요. 어떤 사람들은 하루 종일 거의 쉬지 않고 집중을 유지하는 일을 자랑스럽게 여기기도 합니다. 그들은 혹독하게 일하는 것도 회사의 미션을 수행하는 것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거기까지는 좋아요. 하지만 우리의 통제를 벗어난 요소들이 우리의 행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기력의 고갈에는 대가가 따릅니다. 그중 하나는 윤리적인 선택 능력에 대한 통제를 잃어버린다는 점입니다. 윤리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할 수 없다면 회사의 미션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것일까요?

 

[1]특히 더운 나라들에서 이른 오후에 자는 낮잠

 

마리암 코우차키

마리암 코우차키(Maryam Kouchaki)는 하버드대 에드먼드 J. 사프라 윤리학 센터(Edmond J. Safra Center for Ethics)의 연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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