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월호

Life's Work : 살만 루시디(Salman Rushdie)
앨리슨 비어드(Alison Be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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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만 루시디Salman Rushdie 1989, 파트와fatwa[1]에 따른 사형선고를 촉발한 다섯 번째 작품 <악마의 시The Satanic Verses>로 가장 잘 알려졌다. 이후 굴하지 않고 40년간 작품 활동을 하면서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부커상Booker awards을 세 차례 수상한 <한밤의 아이들Midnight’s Children>을 포함해 16권의 책을 펴냈다. 낮에는 철저하게 일하고 밤에는 사교 활동을 즐기는 작가인 루시디는세월의 시험을 견디는작품을 쓰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한다.

 

인터뷰어 앨리슨 비어드Alison Beard

 

HBR: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시나요?

루시디: 저는 항상 작가라는 직업을 9시 출근, 5시 퇴근하는 일반 사무직처럼 대하려고 노력합니다. 그 날 일할 기분이 아니라도 그냥 일을 시작하는 거죠. 전 작가나 예술가들이창조적 기질이 잘 발휘될 수 있는 컨디션을 기다리거나 영감 같은 게 내려올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리에 앉아서 일하자고 스스로 결심하고, 일단 빠져나갈 여지가 없다는 걸 인식하고 나면 일이 얼마나 잘 진행되는지 놀라울 정도입니다.

 

새 작품을 쓸 준비가 됐다는 건 어떻게 판단하시죠?

보통은 아이디어가 계속 신경에 거슬리기 때문이죠. 어떤 아이디어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흥미롭게 느껴지고,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불쑥 다시 생각난다면 그곳에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럼 반대로 작업이 끝났다는 건요?

고갈됐을 때입니다. 신체적으로 탈진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상상력이 소진됐을 때요. 작품을 더는 발전시키지 못하고 단순히 이리저리 바꿔 보기만 하는 시점이 오는데, 그 시점을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드백을 구하시는 편인가요?

작업 중인 작품은 아직 허술한 부분이 많아 남에게 보여주지 않습니다. 만약 웃긴 장면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보여줬을 때 웃지 않으면 의기소침해지고 자신감을 잃게 되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작업을 진행한 상태에서 다른 사람에게 공개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공개 후에는 출판사나 친구들이 하는 말에 자세히 귀 기울이죠. 사람들이 제 글을 좋아하면 물론 좋지만, 그게 꼭 중요하진 않아요. 제가 정말로 원하는 건 작품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듣는 겁니다. 제 기분을 맞추려 하지 않고 냉정하게 진실을 말해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작가님의 첫 작품은 혹평을 받았는데, 왜 계속 글을 쓰셨습니까?

사실 글쓰기는 소명입니다. 소명을 갖는 것이 글 쓰는 사람에겐 필연적이에요. 이 세상엔 책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독자가 하루 한 권씩 대단한 명작을 읽는다 해도 지금까지 세상에 나온 명작들을 모두 읽을 수 없을 겁니다. 그러니 그 산더미 같은 책 위에 한 권을 더 올려놓으려면 꼭 필요한 책이어야겠죠. 그렇지 않다면 종이를 아껴 나무라도 살리는 게 맞으니까요.

 

파트와는 작가님의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그 직후에는 일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었어요. 온 세상이 제 귀에 대고 소리치는 것 같았으니까요. 그러나 예술가로서의 노선을 벗어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확고하게 되새겼죠. “늘 그랬던 것처럼, 계속 작가의 삶을 살면 된다.”

 

트위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데, 어떤 점에 매력을 느끼셨나요?

신속성 때문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중간 단계를 거칠 필요 없이 바로 할 수 있잖아요. 처음에는 내키지 않았다가 친구의 설득에 시작해 봤는데 지금은 팔로어가 백만 명에 달해요. SNS는 손에 메가폰을 쥐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리쳐야 할 일이 있다면 메가폰이 유용하죠.

 

경영자들이 픽션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요?

요즘은 픽션보다 논픽션이 잘 팔립니다. 하지만 역사 전공자로서, 어떤 사건이든 이론(異論)의 여지가 얼마나 많은지 배우게 됐습니다. ‘사실이란 다루기 힘든 개념이고, ‘진실은 불완전합니다. 픽션은 그걸 인정합니다. 진실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인간이 어떻게 다른 인간과 장소, 아이디어, 신념체계와 상호작용하는가에 대한 진실 말입니다. 소설은 그런 진실을 보여줍니다. 사람들은 문학을 통해 보다 나은 현실의 해석과 마주하고, 세계의 다른 부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뉴스에서 아프가니스탄을 접하게 된다면 폭발장면, 소리 지르는 사람들의 이미지만 남겠죠. 하지만 예를 들어 <연을 쫓는 아이The Kite Runner>[2]를 읽으면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살아있는 인생 경험을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1]이란의 종교 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는 이 작품이 이슬람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이슬람법에 의거한 판결인파트와로 살만 루시디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다 - 역주


[2]
2003 5월 발행된 할레드 호세이니의 장편소설. 1970년대 군주제 폐지부터 2000년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이르기까지 아프가니스탄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 -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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