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월호

창의력 높이려면 일이 술술 풀려도 휴식하라
말리아 메이슨(Malia Mason),모듀프 아키놀라(Modupe Akinola),잭슨 루(Jackson G. Lu)

creativity

창의력 높이려면 일이 술술 풀려도 휴식하라

잭슨 루, 모듀프 아키놀라, 말리아 메이슨

 

 

금요일 오후 퇴근 직전에 난데없이 창의적 사고가 필요한 두 가지 문제가 주어졌다. 어떻게 해야 할까?

 

• 시간의 절반은 1번 문제, 나머지 절반은 2번 문제를 고민하는 데 쓴다.

• 미리 일정 간격(: 문제 하나당 5분씩)을 정해놓고 1, 2번 문제를 번갈아 가며 고민한다.

• 적당히 알아서 시계를 보며 두 문제를 번갈아 고민한다.

 

만약 세 번째 항목을 선택했다면 우리가 위와 같은 질문을 제시했을 때 수백 명의 사람들과 같은 답을 고른 셈이다. 세 번째는 최대한의 자율권과 융통성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어느 한 문제를 풀다 막히면 언제든 다른 문제로 자유롭게 넘어갈 수 있는 형태다.

 

하지만 이 방식은 창의적인 해법을 찾아야 할 경우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그보다 <조직행동 및 의사결정 프로세스Organizational Behavior and Human Decision Processes> 3월호에 게재된 우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전에 시간 간격을 정해놓고 두 문제 사이를 오갈 경우 최상의 결과물을 도출할 확률이 가장 높아진다.

 

그렇다면 왜 대다수 참가자들의 선택처럼 자기 마음대로 하는 방식이 가장 창의적인 결과물을 내지 못할까? 그 이유는 창의성을 요하는 문제를 접했을 때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종종 막다른 골목에 갇히기 때문이다. 그럴 때면 종종 비효율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언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지를 판단하지 못한다. 이에 반해 두 문제 사이에 일정 간격을 두고 정기적으로 순환하면 생각을 재정비하며 두 문제를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다.

 

우리가 했던 한 실험에서는 참가자들을 3개 그룹으로 나눈 다음 무작위로 세 방식 중 하나씩을 지정해 따르도록 했다. 그랬더니 일정 간격으로 두 문제를 순환하는 방식을 따른 그룹이 나머지 두 그룹, 즉 반반씩 시간을 나누거나 아무렇게나 편한 대로 시간을 소비한 참가자들보다 정확한

답을 찾아내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화creative ideation에 좀 더 초점을 두기로 하고 새로운 실험을 고안했다. 우리는 정해진 답이 없는 문제를 제시한 다음, 일정 간격으로 문제에서 손을 떼는 것이 브레인스토밍과 같이 창의력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 다른 업무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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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시 한 번 세 가지 방식을 참가자들에게 무작위 배정한 다음, 전혀 다른 두 가지 사안에 대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보도록 했다. 첫 번째 연구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마음대로 두 과제 사이를 오가면 가장 성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 한번 일정 간격으로 두 과제를 순환한 참가자들에게 가장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나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머지 두 방식의 문제점은 아마 아이디어의 고갈과 고착화가 일어나는 시점을 알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일정 간격을 두고 문제를 순환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자신이 바로 직전에 이미 썼던 아이디어와 거의 동일한 내용을 (본인은 새로운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며) 다시 써내는 경향이 강했다. 아마 문제 해결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지속적으로 업무를 바꾸며 생기는 휴식시간 없이는 실제 진도가 별로 나가지 않았다.

 

서로 다른 업무 사이를 전환함으로써 창의력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연구에서도 밝혀진 바 있다. 스티븐 스미스Steven Smith와 그의 동료들은 실험을 통해 여러가지 카테고리를 오가며 아이템을 나열하도록 한 참가자 그룹이 한 가지 카테고리를 모두 채워야 다음 카테고리로 넘어가도록 한 그룹보다 훨씬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낸다는 점을 확인했다. 비슷한 맥락의 실험 중에는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동안 잠깐씩 휴식을 취했을 때 아이디어의 다양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확인한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는 우리 실험을 통해 살펴본 것처럼 일상의 소소한 일이라도 어느 한 가지 문제로부터 잠깐이라도 두뇌를 환기시킬 수 있다면 충분히 창의력과 생산성을 높여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만약 창의적 사고가 훨씬 바람직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업무를 하고 있다면, 의식적으로 중간에 휴식시간을 넣어 접근 관점을 바꿔보자. 휴식은 일정한 간격을 두어 배치하고, 필요하면 스톱워치 등의 보조수단도 동원해 보자. 정해진 시간이 되면 영수증 정리, 이메일 확인, 책상 정리 등 무엇이 됐건 그 이전까지와 전혀 다른 업무를 하고, 끝나면 다시 아까 하던 업무로 돌아간다. 생각이 술술 풀리는데 일부러 휴식을 취하기가 망설여진다 하더라도, ‘술술 풀리고 있다’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다. 사람은 누구나 주기적으로 두뇌를 쉬지 않으면 중복되는 아이디어만 계속 생산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방금 떠올린 멋진 아이디어가 과연 이전까지의 것과 질적으로 얼마나 다른지를 한번 스스로 판단해 보라. 마지막으로 또 하나, 점심시간은 절대 그냥 넘기지 말자. 점심시간 동안 완전히 일에서 손을 뗀다고 죄책감을 가져서는 안된다. 특히 머리가 꽉 막혔을 때는 오히려 휴식을 취하는 편이 시간을 슬기롭게 사용하는 방법이다.

 

 

번역: 신지원 / 에디팅: 석정훈

 

잭슨 루는 컬럼비아경영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다문화 경험(개인과 집단 수준), 과제전환(직업 수준), 작업 자율성(직업 수준), 지구온난화(사회적 수준), 대기오염(사회적 수준) 등의 주요 글로벌 현상에 따른 인간 행동의 변화를 연구하고 있다.모듀프 아키놀라는 컬럼비아경영대학원의 리더십과 윤리 전공 부교수다. 그녀는 스트레스가 개인과 조직 성과의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 중이다. 또한 집단 내 소수자그룹을 위주로 직원들의 성공을 억제하고 포괄성을 떨어뜨리는 심리적, 생리적, 집단적 요인을 중점적으로 연구 중이다. 말리아 메이슨은 컬럼비아경영대학원 경영관리학부 부교수이며, 하버드의학대학원 인지신경과학 박사 후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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