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8월(합본호)

데이터 시대의 교양
JM 올레야즈(JM Olejarz)

EXPERIENCE SYNTHESIS

데이터 시대의 교양

J.M. 올레야즈J.M. Olejarz

 

자연과학은 왜 인문학을 필요로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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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라면 꼭 받는 질문이 있다. 워낙 많은 사람에게 자주 듣는 말이라 학위증에 인쇄해야 할 정도다. 친구, 진로상담사, 가족의 그 단골 질문은 바로졸업하면 뭐 할 거야?” 사실 이 말은인문학이 무슨 쓸모가 있어?”를 의미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최근 출간된 책 세 권은 인문학이굉장히 많은쓸모가 있다고 답한다. 실리콘밸리의 공학자부터 펜타곤의 군인까지, 모든 분야의 종사자들이 현대의 사회적, 기술적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려면 인간적 맥락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우연히도 이런 훈련을 받은 건 인문학 전공자들이다. 영화, 역사, 철학 덕후의 역습이라고 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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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uzzy and the Techie: Why the Liberal Arts Will Rule the Digital World

Scott Hartley

Houghton Mifflin Harcourt, 2017

 

“교양과목은 심층적 관찰이나 인터뷰 등 엄밀한 탐구와 분석의 방법을 가르치지만, 사실 자연과학지지자들은 그 진가를 모를 수도 있다.”

스콧 하틀리Scott Hartley

The Fuzzy and the Techie

 

<The Fuzzy and the Techie>에서, 벤처투자가 스콧 하틀리Scott Hartley는 인문학과 컴퓨터공학을 나누는이분법의 오류를 겨냥한다. 많은 기술 산업의 리더들은 STEM[1]분야를 제외한 전공이 디지털 경제에서 일하는 데 쓸모가 없다고 주장했다. “오늘날의 교양과목 중 미래에 유용한 내용은 거의 없다라는 선 마이크로시스템의 공동 창업자 비노드 코슬라Vinod Khosla의 말이 대표적이다.

 

하틀리는 이런 태도가 완전히 틀렸다고 믿는다. STEM 지상주의의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이 교육에 직업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이 준비하고 있는 직업의 관점으로 사고의 폭이 제한되는 결과를 만든다. 그러나 기술직의 진입장벽은 낮아지고 있다. 한때 전문 트레이닝을 요구했던 많은 업무는 이제 간단한 도구와 인터넷으로 수행 가능하다. 초보 프로그래머라고 해도 깃허브GitHub[2]에서 찾은 코드와 스택오버플로Stack Overflow[3]의 도움으로 프로젝트를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다.

 

저자는 거시적인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려면 교육과 흥미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인문학 학위를 가지고 성공적으로 기술기업을 이끄는 리더들을 사례로 제시한다. CEO 몇 명만 보더라도 커뮤니케이션 툴 기업 슬랙의 스튜어트 버터필드Stewart Butterfield는 철학을, 중국 e커머스 기업 알리바바의 잭 마Jack Ma는 영문학을 공부했다. 유튜브의 수전 보이치키Susan Wojcicki는 역사와 문학, 에어비앤비의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는 순수미술 전공자였다. 기술 전문가도 물론 필요하지만, 인간 행동의 이유와 방식을 이해하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유한 기술의 종류보다는 생각하는 방식이 중요한 시대가 왔다. 정확한 질문을 할 수 있는가? 해결하려는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가? 하틀리는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의 주제를 포괄하는 진정한교양교육을 주장한다. 전인적인 교육은 새로운 경험을 열어 주고, 실제 인간의 필요에 답하는 상품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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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s and Sensibility: What Economics Can Learn from the Humanities

Gary Saul Morson and Morton Schapiro

Princeton University Press, 2017

 

노스웨스턴대 인문학 교수 게리 솔 모슨Gary Saul Morson과 경제학 교수 모턴 샤피로Morton Schapiro의 저서 <Cents and Sensibility>에서도 인간적 맥락이 핵심 주제다. 이들은 인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에 경제학 모델이 어긋난다고 주장한다. 경제학은 세 가지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의사결정에 있어 문화의 역할, 사람의 행동을 설명하는 스토리의 유용성, 그리고 윤리적 사고다. 사람은 외부와 단절되어 살아가지 않으므로, 사람을 개별적 개체로만 인식하는 환원주의적 태도는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모슨과 샤피로는 문학을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위대한 소설가는 사회과학자보다 인간에 대해 깊이 통찰하며, 경제학자는 이들의 작품으로부터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학자는 사람을 추상적인 개념으로 생각하는 반면, 소설가는 구체성을 파고든다. 과학자의 이론이나 사례 연구가 한 인간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처럼 생생하게 보여준 바 있는가?

 

[1]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의 약자로, ‘이과’의 통칭

[2]분산버전 관리 툴인 깃(Git)을 사용하는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웹호스팅서비스

[3]프로그래밍 정보 제공 사이트

 

 

소설은 또한 공감능력을 향상시킨다.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캐릭터의 삶에 빠지고,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볼 수 있다.(많은 학문 분야에서 공감해야 한다고 가르치지만, 문학이 유일하게 실제 경험을 제공한다고 모슨과 샤피로는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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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emaking: The Power of the Humanities in the Age of the Algorithm

Christian Madsbjerg

Hachette Books, 2017

 

전략컨설턴트 크리스천 매즈비어Cristian Madsbjerg <Sensemaking>은 모슨과 샤피로의 주장에서 출발하여 하틀리로 결론을 맺는다.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에 나타난 인간을 이해하려는 고뇌를 감수하지 않는다면 시장과의 연결을 잃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기업에 필요한 심오한 문화적 지식은 숫자로 나타나는 시장조사가 아닌 인문학에서 출발한 사회, 언어, 인간의 연구에 있다는 것이다.

 

매즈비어는 포드의 명품 브랜드 링컨을 사례로 든다. 몇 년 전만 해도 링컨은 BMW와 메르세데스에 크게 뒤처져 단종 위기였다. 포드의 임원진은 경쟁력을 다시 찾으려면 미국 밖, 특히 차세대 시장인 중국에서 매출을 올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단순한 운전 이상으로 세계 고객들이 승용차를 경험하는 방식을 신중하게 검토했다. 링컨 영업사원들은 1년에 걸쳐 고객의 일상, 고객이 생각하는명품의 의미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러한 노력으로 많은 국가에서 운전자의 최우선 고려사항은이동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승용차는 사업상 고객을 대접하는 사회적 공간으로 인식됐다. 링컨은 이미 공학적으로 훌륭했지만, 고객의 인간적 맥락을 고려하면 새로운 사고방식이 필요했다. 이어진 디자인 노력이 빛을 발했다. 그 결과, 2016년 중국 매출이 세 배로 뛰었다.

 

앞서 언급한 세 책은 연구 분야의 선택보다 사고의 확장 방법이 더 중요하다는 데 목소리를 같이한다. 같은 의견을 피력하는 신간이 또 있다. 경영학 교수 랜들 스트로스Randall Stross <A Practical Education>과 저널리스트 조지 앤더스George Anders <You Can Do Anything>이다. 영문학 전공자가 과학적 사고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필자 역시 컴퓨터공학으로 학부생활을 시작한 영문학 전공자다), 공학도 역시 인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학문 간 경쟁에 정신을 쏟느라 스스로의 분야에만 집착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망치를 들고 있을 땐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인다는 속담이 있다. 마찬가지로, 모든 문제에 같은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우리 자신에게도, 이 세상에도 엄청난 손해가 아닐까?

 

 

번역: 석혜미 / 에디팅: 이덕한

 

J.M. 올레야즈 HBR의 어시트턴트 에디터다.

 

 

마리아 바티로모Maria Bartiro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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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에디터,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

 

 

내가 읽고 있는 것

 

매일 아침 6시 방송 전에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와 각 통신사 뉴스, 국제경제 동향, 트위터를 확인한다. 제일 좋아하는 경제지는 간단명료한 스타일의 이코노미스트다. 하지만 쉴 때는 건축다이제스트나 보그를 본다. 자기 전에는 비문학 책을 주로 읽는다. 지금은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이 시장 시절에 내린 결정에 대한 <Johnson’s Life of London>, 저널리스트 브렛 스티븐스Bret Stephens <America in Retreat>, 그리고 내 프로그램에 여러 번 출연한 건강과 웰빙 전문가 데이비드 애거스David Agus <A Short Guide to a Long Life>를 읽고 있다. 전기도 좋아하여, CBS를 설립한 윌리엄 페일리William Paley의 이야기 <In All His Glory>는 여러 번 읽었다.

 

 

내가 보고 있는 것

 

큰 사건이 터지면 폭스를 비롯한 뉴스채널을 본다. 하지만 보통은 스마트폰으로 헤드라인을 확인하고, 퇴근 후엔 머리를 식히기 위해 TV를 시청한다. HBO 드라마 <빅 리틀 라이즈Big Little Lies> DVR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에 빠져 있다.

 

 

내가 듣고 있는 것

 

남편과 나는 라이브 음악을 좋아한다. 생계를 이어 가지 못하는 음악인을 위한 기금을 모으는 미국재즈재단 Jazz Foundation of America의 열렬한 후견인이기도 하다. 항상 마음 속으론 코러스 가수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내가 참석하고 있는 것

 

콘퍼런스에 자주 참석한다. 큰 연례행사로는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밀컨글로벌콘퍼런스에 참석한다.

그리고 J.P. 모건이 후원하는 행사에 두 차례 참석했다. 뉴욕에서의 최고경영자회의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헬스케어 콘퍼런스다. 재계 리더들의 대화를 듣고 그 정보를 시청자에게 다시 전하는 게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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