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10월(합본호)

행복의 덫
애니 맥키(Annie McKee)

FEATURE HAPPINESS TRAPS

행복의 덫: 직장에서 스스로 불행에 빠지는 법

애니 맥키

 

 

불행한 직장생활을 하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그러나 자신의 경력을 뜻대로 만들어갈 수 있는 직장인 중에도 일에 열의가 없고,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는 딱한 이들이 적지 않다. 내게 상담을 받고 있는 고객 가운데 글로벌 에너지회사의 부회장인 섀런을 예로 들어보겠다. 그녀는 똑똑하고 성실하며 회사의 규칙들을 철저히 지켜 꾸준히 승진을 거듭했다. 많은 돈을 벌고 있으며,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했고, 자녀들에게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자신이 원한다고 생각했던 것은 전부 손에 넣은 셈이지만 어쩐지 행복하지 않았다. 가정생활도 팍팍했고 일도 더 이상 기쁨을 주지 못했다. 그녀는 사내 정치에 진절머리가 났고, 어떤 문제가 생기면 이를 바로잡는답시고 끊임없이 변화만 요구하는 회사의 행태에도 냉소적이었다. 엄청난 시간을 회사일에 쏟아부어야 한다는 것이 억울했다. 다음 번 승진과 보너스를 떠올려도 예전만큼 설레지 않았다. 하지만 섀런은 지금도 과거 어느 때보다 열심히 일하고 있다. 힘에 부치도록 일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탓이다.

IN BRIEF

 

난제

왜 전문적인 경력을 쌓아야 할 수많은 직장인들이 일터에서 행복하지 못한 것인가?

그것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우리는 불만을 안겨주고 성공을 방해하는 유해한 사고방식과 업무방식에 쉽게 젖어든다. 가장 흔한 '행복의 덫'으로는 야망(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남을 이겨야 직성이 풀리는 것), 우리가 원하는 일보다 남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일을 하는 것, 과로를 들 수 있다. 이런 태도는 얼핏 생산적으로 보이지만 도가 지나치면 오히려 해가 된다.

 

대책

직장에서 행복을 찾으려면 자신이 어떤 덫이 얽매여 있는지 파악하는 감성지능을 기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직업만족도를 높인다고 알려져 있는 세 가지, 즉 의미 있는 업무, 지속적인 희망, 직장에서의 우정을 갖추어야 한다.

 



섀런은 자신이 느끼는 환멸감을
남의 탓으로 돌렸다. 그녀는 경영진이 일상적인 업무를 나몰라라 한다고 믿었다. 그녀는 관리자들의 잘못된 결정과 회사의 전략에 대해, 그리고 자신이 보기에 경영진의 안목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들에 대해 친구와 동료들에게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녀가 느끼기에는 팀원들도 하나같이 정신이 해이해진 것만 같았다.

 

수개월에 걸쳐 섀런을 상담하다보니 나는 그녀가 점점 좋아졌다. 그러나 나 역시 섀런의 불평을 들어주기가 지겨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녀의 동료들이 어떻게 느낄지는 충분히 짐작할 만했다. 마침내 섀런에게 불만의 원인을 남들에게 돌리는 이유를 묻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제 힘으로 상황을 좋은 쪽으로 바꿀 수 있다는 건 잘 알아요. 하지만 저는 바쁜 사람이에요. 더구나 제가 행복한지 아닌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제가 목표를 달성하느냐 못하느냐죠.”섀런은 스트레스와 불만이 업무관계와 가족, 그녀의 건강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인정하며 반성할 때도 있었다. 또 섀런은 자신이 소소하게 윤리의식을 내팽개치기 시작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하지만 그녀는 날로 떨어지는 행복감과 날로 떨어지는 업무수행능력 사이의 상관관계만큼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이것은 비단 섀런만의 문제가 아니다. 직원의 업무몰입도가 형편없는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말을 우리는 수년간 들을 만큼 들었다. 많은 연구들이 미국의 직장인 3명 중 2명은 일에 신물을 느끼고 마음은 엉뚱한 곳에 가 있고 맥이 빠져 있는 상태이며, 계획이나 사업, 다른 동료들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밝혀왔다. 나로서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왜 다들 순순히 못마땅한 직업과 어마어마한 스트레스, 극도의 피로, 만성적인 불행을 받아들이고 있는가? 왜 그런 상황에 맞서 싸우지 않을까?

 

이 현대병을 일으키는 요인은 다양하다. 2017년 초 미국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는 미국인들이 정치, 변화의 속도, 세상의 불확실성 때문에 유례없이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가 늘 외부의 힘에 의해 행복의 테두리 밖으로 밀려나는 것은 아니다. 때로 스스로를 그런 처지로 내몰기도 한다. 지난 30년간 전 세계의 대기업, 정부기관, NGO 리더들을 상담하면서 나는 흔한행복의 덫에 빠지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행복의 덫이란 우리를 속박하고 불행에 빠뜨려 결국 성공을 가로막는 해로운 업무태도와 방식을 말한다. 가장 흔한 세 가지 행복의 덫은 야망, 기대에 부응하기, 무리하게 일하기이다. 이런 상황은 일견 생산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극단으로 치달을 경우 매우 유해한 결과를 낳는다.

 

야망의 덫

목표를 달성하고 경력을 개발하려는 욕구는 우리가 최선을 다하도록 자극하는 힘이 된다. 그러나 야망이 과도한 경쟁심, 그리고 오로지 성취에만 목을 매는 태도와 결합되면 문제가 생긴다. 우리는 우리의 행동이 자신과 타인에게 주는 영향에 무감각해진다. 관계는 상처받고 팀워크는 무너진다. 우리가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일념으로 목표를 추구하기 시작하면 일은 의미를 잃게 된다.

 

섀런도 같은 과정을 겪었다. 섀런은 평생 부모, 교사, 지도자로부터 최선을 다해 노력하라는 말만 들어왔다. 그 덕분에 많은 것을 이루기도 했다. 훌륭한 성적, 스포츠 팀의 선망받는 포지션, 우등상은 늘 그녀의 차지였다. 일을 시작한 이후에도 섀런의 열정은 상사들을 만족시켰다. 섀런은 그들이 원하는 훌륭한 결과물을 제때에 어김 없이 내놓았다.

 

그러나 동료들은 섀런에게 별로 호감을 갖지 않았고 그녀를 멀리하기도 했다. 섀런이 늘 1등을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눈치챘기 때문이다. 그 말은 섀런에게 다른 동료들은 전부 2등이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개인적인 목적에 도움이 안 되는 팀의 목표를 우선순위에서 밀어내다보니 섀런은 동료들을 희생양으로 이용한다는 평판을 얻게 되었다.

 

물론 야망이 본질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다. 때로 야망은 사회적 기술을 개발하는 동기가 된다. 결국 복잡한 조직에서 장기적으로 성공을 거두려면 효과적인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섀런의 무분별한 야망은 오로지 자신의 성공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에 동료들은 금세 그녀에 대한 신뢰를 거두기 시작했다. 그녀를 도우려고도 하지 않았다.

 

문제는 섀런이 굉장히 돋보이는 프로젝트를 맡아 자신의 부서와 영향력 있는 내부 고객 사이의 접점 역할을 하고 있을 때 불거졌다. 회사의 전략에 변화가 생겼고 사업목표도 바뀌었고 고객의 요구 수준도 높아졌지만 사업 자금은 그대로였다. 섀런은 고객의 요청을 계속 가당찮은 요구로만 받아들이고 늘 하던 방식대로 상황을이기느냐, 지느냐의 경쟁구도로 바꾸어버렸다. 섀런은 절차를 싹 무시하고 그녀의 부서가 하고 있던 일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지급해 달라고 요구했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거짓말도 서슴지 않았다.

 

섀런을 오랫동안 감싸고 돌던 상사조차 결국 섀런이 골칫덩어리가 되었음을 인정했다. 상사는 섀런을 프로젝트에서 배제시켰다. 섀런의 경력은 정체에 빠졌다. 승진 가도에서 밀려나면서 퍼뜩 정신을 차린 섀런은 자신이 아주 오랫동안 직장에서 외롭고 불행했다는 현실을 인식하게 됐다. 그녀의 야망은 자산이 아니라 덫이 되어버렸다. 그녀의 무자비함은 타고난 성향이라기보다는 학습된 태도였다. 생애 초기의 성공은 승자독식의 사고방식을 강화했고, 그런 태도는 결국 그녀의 직장생활과 개인생활 모두를 망쳐버렸다.

 

 

기사 전문보기

전문보기는 유료 서비스입니다.
Harvard Business Review Korea 디지털 서비스를 구매하시면 모든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 가능합니다.
디지털 서비스 신청

  • 아티클 다운로드
    (PDF)
    5,000원

    담기바로구매

  • 2017년 9-10월(합본호)
    25,000원
    22,500원

    구매하기

  • 디지털서비스
    1년 150,000원

    디지털서비스란

    신청하기

자기계발 다른 아티클

2017 11-12월(합본호) 하버드비즈니스리뷰 코리아
세계 최고의
성과를 낸 CEO
매거진 목차보기

정기구독 배송지 주소 변경하기

창닫기
정기구독번호
구독자명
변경 요청 주소 검색
정기구독번호는 배송되는 HBR Korea 겉봉투에 기입돼 있습니다.
혹시 잃어버리셨다면 02-6718-7803로 전화 주세요
정기구독 배송지 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