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월호

명상과 마음챙김은 업무 의욕을 떨어뜨린다
스콧 베리나토(Scott Berinato)

카톨리카-리스본 경제경영대 앤드루 하펜브락Andrew Hafenbrack조교수는, 실험에 참가한 일부 사람에게 15분간 명상을 시키고, 나머지 사람들은 쉬면서 신문을 읽거나 자기 생각을 하게 했다. 그런 다음 두 그룹 모두에게 자기소개서 편집 작업을 시켰다.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업무 의욕과 희망 작업시간을 조사했는데, 명상을 한 피험자들이 일에 대한 의욕이 더 낮았고 시간도 더 적게 쓰겠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이렇게 결론 내렸다.

 

 

하펜브락:함께 논문을 쓴 캐슬린 보스Kathleen Vohs와 저는 명상 그룹의 업무 의욕이 낮을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실제 통계를 보니 명상 그룹의 동기부여 수준은 마음챙김mindfulness을 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10%쯤 낮았습니다. 상당한 차이였죠. 하지만 저희가 놀란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명상 그룹은 의욕이 높지는 않지만 통제 그룹과 다름없이 업무를 잘 수행했습니다. 우리는 14개 버전으로 실험을 거듭했는데, 명상 그룹은 모든 실험에서 똑같이 업무를 잘 해냈습니다. 심지어 한 실험에서는 더 나은 결과를 보였어요.

 

HBR: 의욕이 낮은데 성과는 좋았다고요?

 

, 예상치 못한 결과였죠. 목표 설정에 대한 논문을 보면, 동기부여와 성과 사이의 상관관계를 보여준 연구가 500건은 될 겁니다. 동기부여가 잘 된 사람들이 좋은 성과를 보이고, 아니면 반대 결과가 나오죠. 동기부여와 성과가 역관계를 나타내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요. 정말 신기합니다.

 

 

왜 이렇게 엇갈렸을까요?

 

명상을 한 사람들은 앞으로의 문제에 덜 집중하고 상대적으로 느긋했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약했습니다. 따라서 성과가 떨어졌어야 했죠. 하지만 그들의 어떤 경험요소가 업무를 수행하는 데 도움을 줬습니다. 특히 명상을 통해 스트레스, 중압감, 걱정에서 벗어나면서 다음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성과에 관해서는, 약한 동기에서 오는 부정적 효과와 높아진 업무 집중력의 긍정적 효과가 서로 상쇄한 걸로 보입니다.

 

 

혹시 피험자들의 명상 능력이 부족해서 동기부여가 낮아진 건 아닐까요?

 

사실 이 연구는 단 한 번의 명상을 통해 결과를 얻었습니다. 피험자들에게 명상 경험이 있는지는 알 수 없고요. 마음챙김 고수라면 결과가 다를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명상을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대응기제coping mechanism로 사용한다면,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방식으로 반응하리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너무 느긋한 게 문제가 아니라, 과제 자체가 의욕을 떨어뜨렸을 수도 있겠네요.

 

그건 다른 문제입니다. 마음이 깨인 상태에서는 과제가 어리석어 보일 수도 있겠죠. 실험실에서 연구하기는 힘들겠지만 조사해 볼 만한 사안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명상으로 인한 편안하고 현재에 집중하는 상태가 동기부여 수준을 떨어뜨릴 거라고 봅니다.

 

 

어떤 이유로 마음챙김의 유행에 찬물을 끼얹기로 하셨나요?

 

글쎄요, 저는 마음챙김에 반대하진 않아요.

 

하지만 마음챙김과 명상에 관한 연구는 믿기 어려울 만큼 하나같이 긍정적인 내용뿐입니다. 수천 건의 논문 가운데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논문은 아마 한 손에 꼽힐 거예요. 학자이자 인간으로서 장점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봤죠.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현재에 더 집중하면 어떤 안 좋은 일이 생길까? 그게 시작이었고, 첫 연구에서 마음챙김이 업무 의욕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은 예상치 못한 내용이었습니다. 업무 수행 능력이 떨어지지는 않았죠.

 

 

이번 연구 결과가 마음챙김의 기세를 꺾을 수 있으리라고 보시나요?

 

마음챙김은 아주 크고 복잡한 주제입니다. 2000년 전 불교에서 나온 개념이죠. 존 카밧진, 미라바이 부시, 잭 콘필드 같은 명상가들이 서구에서 마음챙김과 명상을 대중화하기 시작한 지 40년 정도밖에 안 됐습니다. 하지만 개념이 변했죠. 종교의 색채를 벗고 세속화됐습니다. 이제는 사람을 어떻게 치유할지 예전만큼 철학적으로 고민하지 않습니다. 더 이상 마음챙김을 하나의 의미로 정의할 수도 없습니다. 때로는 기도이고, 때로는 명상입니다. 요가 수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서로 딴소리를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제 마케터들이 마음챙김에 손을 댔으니 어떻게 될지 아시겠죠? 규제를 피하는 훌륭한 우회로로 쓰이고 있습니다. 유기농 광고처럼 마음챙김을 광고했다고 소송에 걸리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이제 마트에서 마음챙김 마요네즈도 팔아요.

 

 

그럴리가요!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마요네즈가 깨어 있나요? 그리고 항상 더한 것도 나오죠. 어떤 의류회사는깨어 있는 남자를 위한 옷이라고 브랜드를 내세우고, 다른 회사는 여성을 위한깨어 있는 패션이라고 홍보하더군요.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곳에 명상과 마음챙김을 끼워넣는 거죠. 저는 과학자입니다. 저와는 직접 관련이 없기 때문에 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마음챙김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면 언짢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연구 결과에 날을 세우기도 하나요?

 

그럼요, 있죠! 제 의견에 독설을 날리는 정도는 약과예요. 한번은 비판한 것도 아니고, 아주 특별한 경우에 명상이 비생산적일 수 있다는 사례를 보고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자 누군가가 우리더러행동주의 멩겔레주의자[1]라고 하더군요. 너무 극단적이고 전혀 깨어 있지 못한 태도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마음챙김의 거품을 걷어내는 일을 하실 건가요?

 

일반적으로 저는 중재interventions에 관심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더 좋게 느끼고,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이죠. 또 중재로 인해 역효과가 일어나는 이유도 찾아보고 싶습니다. 제 업으로 삼지는 않겠지만, 사람들이 조직에 마음챙김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의미 있는 연구라고 봅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데 드는 기회비용은 막대합니다. 보세요, 마음챙김 자체가 위험한 건 아닙니다.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그로 인해 역효과를 불러오면 안되죠. 제가 논의에 부치고 싶은 한 가지가 바로 이겁니다.

 

 

명상을 하시나요?

 

, 그런데 매일 하지는 않습니다. 가끔 잠이 안 오거나 까다로운 회의를 앞두곤 하죠. 머리가 아플 때 아스피린을 먹는 것처럼 필요할 때 명상을 합니다. 제가 논의에 추가하고 싶은 또 다른 주제입니다. 명상을 하면 우리의 생각은 정말 금세 바뀌곤 합니다. 따라서 짧은 명상을 한 번만 하더라도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어요. 모두가 매일 한 시간씩 명상할 필요는 없습니다.

 

 

HR 부서가 마음챙김 프로그램을 반대해야 할까요?

 

저는 사람들이 이 연구 결과를 읽지 않고글쎄, 명상을 그만둬야겠군이라고 말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다른 모든 장점을 감안할 때, 그건 정말 최악의 반응이 될 거예요. 마음챙김의 장점은 좋은 느낌을 추구할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된다는 겁니다. 마음챙김은 안정을 가져옵니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마음속에서 어떤 생각이 일어나는지 파악해서, 삶을 주도적으로 살 수 있게 해줍니다. 따라서 문제가 생겼을 때 현실을 회피하거나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대신, 의지에 따라 자신이 할 일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마음챙김은 소중합니다.

 

 

인터뷰어 스콧 베리나토

 

번역 박정엽 에디팅 조영주

 

[1]요제프 멩겔레(Josef Mengele). ‘죽음의 천사로 알려진, 아우슈비츠수용소의 내과의사이자 나치 친위대 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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