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4월호

여행, 교육 또는 가족과의 시간을 위한 무급휴가 요청하는 방법
에이미 갈로(Amy Gallo)

DIFFICULT CONVERSATIONS

여행, 교육 또는 가족과의 시간을 위한 무급휴가 요청하는 방법 

에이미 갈로

 

 

 

로십 프로그램에 등록하거나 장기 여행을 가거나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휴가를 내고 싶다. 하지만 자리를 비울 기간보다 남은 휴가일수가 모자란다. 무급휴가를 받으려면 상사나 인사부서에 어떻게 요청해야 하나? 다른 직원들의 전례가 있는지 어떻게 확인할까? 휴가 목적은 업무와 연관 지어야 하나? 어떻게 하면 상사가 당신의 주장에 귀를 더 기울일까?

 

전문가 의견

대부분 기업에서 장기 휴가를 받으려면 전략이 필요하다. < HBR Guide to Negotiating >의 저자이자 레슬리대 총장을 지낸 제프 와이스Jeff Weiss교수는 말한다. “협의하기가 쉽지 않다. 어떤 면에서는 연봉협상보다 더 복잡하다.” 당신이 회사의 복지제도와 규정에 없는 혜택을 요청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특히나 사려 깊고 창의적인 협상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상적이지 않다는 게 불가능하다는 뜻은 아니다. 카네기멜론대 테퍼경영대학원 교수이자 < I-Deals: Idiosyncratic Deals Workers Bargain for Themselves >의 저자인 데니스 루소Denise Rousseau는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회사에 무급휴가를 요청하고 결국 받아낸다.” 어떻게 효과적으로 무급휴가를 요청할지 조언을 들어보자.

 

 

자신의 가치와 위험을 분석하라

 

휴가신청을 내기 전에 자기가 조직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정확히 알자. 회사가 당신을 꼭 지키고 싶다면 좀 더 쉽게 허락할 수 있다. 한편으로 당신이 대체 불가능한 인재라면 회사는 당신의 공백 때문에 망설일지 모른다. 회사가 장기적으로 본인에게 거는 기대를 모두 생각해 보자. 그리고 이번 휴가로 생길 수 있는 영향을 좋건 나쁘건 따져 보자. 아울러 개인적인 위험도 빼놓지 말자. 자리를 비운 동안 기회를 놓칠 수도 있고, 장기 휴가 때문에 승진에 불이익을 받을지도 모른다. 만약 휴가 신청을 해도 좋은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이제는 실행에 옮길 차례다.

 

 

목표를 세우자

 

반드시 세부사항을 명확하게 정하라. 와이스 교수는 휴가 동안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세분화하라고 충고한다. 특정한 기술을 배우고 싶나? 번아웃 되기 전에 벗어나고 싶은가? 루소 교수는 말한다. “자기 계발 명목으로 무급휴가를 신청하면 성공률이 높아진다. 왜냐하면 실질적으로 회사에 이익으로 돌아올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휴가 목표를 명확하게 세우면, 다른 사람들이 도와줄 가능성이 커진다.

 

 

전례를 찾아라

 

회사나 업계에서 혹시 다른 유사한 사례가 있었는지 조사해 보자. 루소 교수는 이런 측면을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예전 사례가 있나? 배울 점은 무엇인가? 문제점은 없었나?” 혹시 남의 사례를 듣게 되면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업계 동료들에게 물어보자. 특히 다른 사람들이 받은 혜택이나 휴가를 부풀려 말하는 실수를 피해야 한다. 아니면 회사 규정상 무급휴가가 허용되는지 인사부서에 조심스럽게 물어보자. 자기 회사와 다른 회사의 전례를 파악하면, 자신의 경우는 남과 다르다고 논리를 펼칠 근거를 찾을 수 있다고 와이스 교수는 말한다. 그렇긴 해도 선례가 없다고 실망하지는 말자. 이전에 회사에서 무급휴가를 받은 사람이 없기 때문에 본인도 못 받는다는 것은 아니다.

 

 

거절당할 경우도 생각하자

 

결정권자가 반대할 이유는 수없이 많다. 따라서 와이스 교수는 최대한 허락을 받을 수 있게 올리라고 충고한다. “협상하는 상대방 입장에서 목적과 고민을 신중하게 고려하라.” 상사들은 왜 결정을 망설일까? 혹시 나쁜 선례를 남길까 신경을 쓰나? 혹시 당신이 아예 돌아오지 않을까 봐 걱정하나? 그런 다음 혹시 상사들이 반대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 생각해 보자. 루소 교수는본인과 회사 모두에게 긍정적인 기회로 제안하라고 조언한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근거를 가지고 설명해라

 

상사와 만나 자신이 무급휴가를 가면 회사에 어떤 이득이 있을지를 설명하라. 미팅 전에 당신의 목표와 실현 가능한 이유, 어떻게 조직에 도움이 될지를 검토해서 협상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 휴가 동안 배울 새로운 기술이나 아이디어의 밑그림을 보여주거나 어떤 전문가들과 만날지 생각을 나눠보자. 잠깐 숨을 고르고 싶다면, 복귀한 다음 업무성과를 더 올리는 데 휴식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라. 루소 교수에 따르면 상당수 관리자들이 이런 조치가 어떤 직원들의 이직을 막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 점을 유리하게 이용하자. 미리 상대의 의중을 파악하고 협상에 도움이 될 만한 옵션을 여러 개 들고 와야 한다. 휴가를 한 번에 다 써야 하나? 나눠서 가면 어떨까?

 

 

적당한 시점을 고르되 융통성이 필요하다

 

가능하면 상사가 당신과 업무 실적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기에 미팅을 잡자. 좋은 평가를 받았거나 큰 거래를 성사시킨 직후가 좋을 수 있다. 그리고 업무 흐름에 영향이 제일 적을 때를 골라 휴가 타이밍을 정하자. 루소 교수는 조언한다.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고객과 동료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시기를 찾아야 한다.” 상사가 다른 기간에 휴가를 갔으면 하더라도 유연하게 대응하자. 와이스 전 총장은 말한다. “회사가 대규모 주문을 받거나 신규 프로젝트, 인사이동 또는 당신이 모르는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마음을 열고 들어라.

 

 

어떤 결과도 받아들일 준비를 하라

 

협상이 항상 당신에게 유리하게 진행되지는 않는다. 무슨 답이 나오더라도 받아들일 준비를 하자. 분명히예스라는 답이 당신이 바라는 목표다. 하지만 상사나 다른 의사 결정권자들이 반대할지도 모른다. 와이스 교수는 충고한다. “떠날 각오가 돼 있는지 알아야 한다. 꼭 휴가를 가고 싶은데 안 되면 다른 직장을 알아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절실한가?” 무엇보다 생각을 열어두고 과감하게 자신에게 물어보자.

 

 

중요한 원칙들

 

Do:

•회사에서 무급휴가 사례가 없었다고 당신이 허락을 못 받는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염두에 둬라.

•휴가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를 신중히 검토하고 그 목표들이 회사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를 중심으로 신청서를 만들자.

•동료와 고객에게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게 휴가를 계획하자.

 

 

Don’t:

•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덤비지 마라. 자신이 바라는 것을 파악하고 상사가 반대할 이유를 그려본 다음 혹시 선례가 있는지 확인하고 협상에 임하자.

•반대 가능성을 무시하지 마라. 미리 반대 의견을 충분히 생각해서 대비해야 한다.

•한 가지 방법만 있다고 단정하지 마라. 융통성 있게 대하면 최소한 어느 정도 휴가를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사례 연구 # 1: 열정에 집중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라

 

신발 리뷰 웹사이트 런리피트닷컴RunRepeat.com의 최고마케팅책임자인 폴 론토Paul Ronto는 급류 래프팅에 푹 빠져 있다. 몇 년 전 그랜드캐년의 콜로라도 강을 따라 3, 4 주 정도 여행을 떠나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당시 그는 상이용사, 비행청소년, 장애청소년들의 야외활동을 돕는 비영리단체에서 일했다. 휴가 조건이 좋았지만 남은 유급휴가가 넉넉하지 않았다.

 

폴은 이전에도 업무 때문에 여행을 미뤘지만, 이번에는 정말로 가고 싶었다. 그래서 리스크와 가치를 분석한 뒤 신청서를 내기로 마음먹었다. “받아주지 않으면 회사를 그만두려 할 만큼 이 여행은 제게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3, 4 주 정도의 공백기간 때문에 회사가 수고를 들여 저를 대신할 사람을 뽑지는 않을 거라고 판단했죠.” 폴의 설명이다.

 

“최악의 결과는 회사가 거절하는 경우고, 그 다음은 제가 선택하면 된다고 마음먹었어요.”

 

폴은 상사와 전무, 인사담당자와 만나 이 신나는 기회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를 풀었다. “우리는 열정에 기반한 조직이기 때문에 저도 열정을 갖고 덤볐습니다.”

 

게다가 폴에게는 확고한 계획이 있었다. 폴이 몸담은 조직은 크리스마스 휴가로 2주 동안 문을 닫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전화로 기부금을 받고 우편물을 접수해 수표를 처리해야 했다. 폴은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이 기간 동안 추가 근무를 자원했다. “래프팅 여행을 위한 유급휴가를 축적하기 위해 대부분이 자리를 비우는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 회사에 나와 일하겠다고 했죠.” 그는 또한 인사관리자와 조정해 무급휴가를 받겠다고 제안했다.

 

폴의 상사는 제안에 동의했다. “회사는 진정한 열정으로 여행을 가고 싶다는 제 생각을 알아줬습니다. 그리고 저를 보내 주면 의욕에 가득 차 돌아와서 조직에도 좋을 거라는 점을 이해했죠라고 폴은 말했다. 그리고 약속대로 돌아왔다. “마침내 정말 뜻 깊은 여행을 다녀왔고 제 인생은 변했습니다.”

 

폴이 지금 다니는 회사는 휴가 기간에 제한이 없어 오는 3월에 그랜드캐년을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물어볼 필요도 없었습니다. CEO가 어서 다녀오라고 말씀하셨거든요!”

 

 

사례 연구 # 2: 자신의 가치를 활용하자

 

매튜 로스Matthew Ross는 리스크노즈RIZKNOWS와 슬럼버야드The Slumber Yard의 공동 소유주이자 최고운영책임자로 몸담고 있다. 이 회사들은 여러 가지 인터넷 자산을 운영한다. 작년에 직원 한 명이 8주 동안 휴가를 신청하자 그는 처음에는 망설였다.

 

“평소 같으면 그렇게 긴 휴가를 승인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 직원은명확한 전략을 들고 왔고 휴가 사유도 설득력이 있었다.

 

그는 자신이 지난 2년 동안 회사에서 최고 실적을 거둔 사람이라고 강조하며 말문을 열었다. 따라서 매튜는 좀 더 열린 마음으로 귀를 기울이게 됐다.

 

그런 다음 그 직원은 자신의 여행 동기를 풀어냈다. 그는 인도주의 단체의 대표로 여행을 다니며 몇몇 아프리카 마을에서 일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매튜와 동업자가 지원하려던 종류의 단체였다. 사실 그 단체에 기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매튜에게 제일 중요한 점이 있었다. 그 직원은 자신이 자리를 비울 동안 다른 동료들이 자기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교육하겠다고 나섰다. 중요한 부분이 해결될 것을 알게 되니 남아 있던 걱정들이 사라졌다.

 

매튜와 동업자는 휴가를 주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한 가지 단서를 붙였다. “저희는 그 직원에게 여행에서 돌아와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직원은 동의했다. 그는 돌아온 다음 맡은 일을 기대치 이상으로 해내겠다고 약속했고 자신의 말대로 지켰다.

 

 

 

번역 박정엽 에디팅 이방실

 

에이미 갈로(Amy Gallo)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의 객원 에디터이자 < HBR Guide to Dealing with Conflict >의 저자다. 직장 내 역학에 대해 글을 쓰고 강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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