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6월호

주말을 휴가처럼 써라
케이시 모길너 홈스(Cassie Mogilner Holmes)

ARTICLE

주말을 휴가처럼 써라

관점만 바꿔도 행복이 커진다.

케이시 모길너 홈스

 

 

요일에 직장에서 어떤 기분을 느꼈는지 최근 기억을 잠시 떠올려 보자. 행복과 만족을 느꼈는가? 아니면 스트레스와 걱정이 있었는가?

당신의 대답은 당신이 이전 주말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준다.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연구에 따르면, 주말을 휴가처럼 생각하는 인식의 전환만으로도 행복을 증가시킬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감정적 고양은 휴가를 더 길게 가는 것과 달리 돈이나 시간이 더 들지 않는다.

 

나는 동료 연구자인 콜린 웨스트, 샌퍼드 드보와 여러 연구를 수행한 끝에 다음과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 첫째, 우리는 미국 갤럽 일일조사Gallop U.S. Daily Poll 2014~2016년 구독자 전용 데이터를 분석해서 휴가가 미국인 수십만 명에게 끼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그 결과 휴가를 우선시하는 사람들의 행복도가 더 높았다. 이들은 긍정적인 감정을 더 많이 표현하는 한편 부정적인 감정을 더 적게 표현했으며, 삶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았다.

 

문제는 미국인들이 휴가를 잘 즐길 줄 모른다는 점이다. EU 노동자와 비교할 때, 미국인들은 주중 근무시간이 더 길고 휴가를 더 짧게 낸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미국이 선진국 가운데 유일하게 법정 의무휴가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노동자 네 명 중 한 명은 유급휴가를 전혀 받을 수 없다. 그리고 그나마 주어진 짧은 휴가도 제대로 쓰지 않는다. 전체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연차 유급휴가를 전부 소진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생각했다. 미국의 노동자 대다수가 휴가를 거의 쓰지 않는다고 해도, 대부분 매주 이틀은 쉰다. 주말 말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휴가를 떠났을 때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주말에 누릴 수 있도록 도울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이를 위해 우리는 2017 5월 정기 주말 동안 미국인 노동자 400여 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개입 방법은 간단했다. 우리는 주말을 앞둔 금요일에 실험 참가자 절반을 임의로 선정하고, 이들에게 주말을 휴가처럼 보내라고 지시했다. 통제군에 배치된 나머지 절반에게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주말을 보내라고 지시했다. 그게 다였다. 지시 내용을 해석하는 것은 전적으로 실험 참여자에게 달려 있었다. 이들은 주말 이틀을 원하는 방식대로 쓸 수 있었다.

 

우리는 월요일에 다시 출근한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현재 행복도(긍정적 감정, 부정적 감정, 만족도)를 측정하는 후속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주말을 휴가처럼 생각하고 보낸 참가자들의 행복도가 훨씬 높았다. 참가자들이 지출한 돈을 통제했을 때도 결과는 같았다. 결국 따로 휴가를 내거나 추가로 돈을 쓰지 않아도, 그저 주말을 휴가로 인식하기만 해도 월요일에 직장에 돌아왔을 때 행복도가 높아졌다.

 

사실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긍정적인 결과였다. 그래서 우리는 2018 1월에 새로운 참가자 500여 명을 대상으로 2차실험을 진행했다. 이번에는 주말 동안의 행복도, 주말시간 활용법, 현재에 대한 집중도를 추가적으로 측정했다. 개입 방법은 1차 실험과 동일했다. 실험 참가자 절반을 임의로 선정해 이들에게 주말을 휴가처럼 보내라고 지시하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주말을 보내라고 지시했다. 이번에도 주말을 휴가처럼 보낸 실험군이 월요일에 행복도가 더 높았다. 게다가 주말 동안의 행복도도 높았다.

 

주말을 휴가처럼 보내는 것이 어떻게 행복도를 높일 수 있을까? 이렇게 주말을 보낸 참가자들은 행동방식이 약간 달랐다. 집안일이나 업무를 더 적게 하고, 파트너보다 침대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식사량도 조금 더 많았다. 하지만 행복도 상승이 이런 행동의 차이에서 비롯되지는 않았다. 그저 주말시간을 휴가처럼 생각한 것이 인식의 변화를 가져온 듯했다. 특히 주말을 휴가처럼 보낸 참가자들은 주말 동안 여러 활동을 하는 가운데 현재에 더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두 여성 참가자가 토요일 오전에 아침식사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예로 들어보자. 한 사람은 통제군에 속했고, 다른 사람은 주말을 휴가처럼 보내도록 지시받았다. 첫 번째 여성은 즐겁게 식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아침으로 그레이비 소스를 곁들인 비스킷을 준비했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아침 메뉴거든요!” 두 번째 여성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침을 한껏 즐겼다. “아침에 구운 팬케이크로 식구들을 모두 깨웠어요. 휴가를 가면 제가 항상 하는 일이랍니다. 평소보다 더 즐거운 아침이었어요. 아마도 그 순간을 즐기는 데 집중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두 여성의 경험에는 아주 미묘하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었다. 이들의 활동과 행동은 대체로 같았지만, 두 번째 여성이 그 순간에 집중하는 마음가짐은 주말과 다음 월요일의 행복도에까지 영향을 줬다.

 

마음가짐의 변화가 이처럼 강력한 영향을 끼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구에 따르면 속도를 늦추고 주변 환경과 지금 하고 있는 일, 관련된 사람들에게 더 집중하면 그 활동이 훨씬 즐거워진다. 과거를 돌아보거나,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상상에 정신을 빼앗기지 않고 현재에 더 집중하면, 주변 환경이 주는 즐거움을 더 민감하게 느낄 수 있다. 이는 경험과 삶을 보다 잘 음미할 수 있게 해준다.

 

업무 마감일이 코 앞에 닥쳤거나 집안일 때문에 주말 동안완전히쉴 수 없는 경우라도, 주말을 휴가처럼 생각하면 여전히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주말의 일부(혹은 주중 시간의 일부라도)를 떼어내 그 순간을 휴가처럼 만끽해 보라. 아니면 현재 무슨 일을 하고 있든지 휴가를 즐긴다는 마음으로 해보라. 느긋하게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하면서 더 즐겁게 일하라. 이를테면 용무를 보러 차를 몰고 가는 길에 신나는 음악을 틀거나, 빨래를 개면서 마실 칵테일을 만들어 보라.

 

, 주의할 점이 있다. 휴가를 보낸다는 마음가짐은 틀에 박힌 일상적 활동을 색다른 관점으로 보게 해서 행복도를 높이는 효과를 낸다. 따라서 이런 태도가 일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주말이나 퇴근 후 저녁시간을 매번 휴가처럼 보내면 이런 마음가짐의 인지적·감정적 효과가 떨어진다. 따라서 이 방식은 휴식이 절실히 필요할 때를 위해 아껴두기 바란다.

 

하지만 이처럼 단순한 관점의 변화를 신중하게 활용한다면, 따로 시간을 내지 않더라도 휴가를 떠났을 때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조금이나마 맛보게 될 것이다. 우리의 실험은 출근하지 않은 시간에 무엇을 하는지, 혹은 돈을 얼마나 썼는지보다 마음가짐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러준다. 따라서 주말에 용무를 보고 축구 연습을 하고 생일 파티를 여는 사이사이에, 지금 누리는 시간에 집중하고 감사한 마음을 느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런 시간을 휴가처럼 대한다면 지루한 일과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도움이 될 것이다. 축구장에서 보내는 시간이나 가족·친구와 식탁에 둘러앉아 저녁을 즐기는 시간을 더 제대로 음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시 출근했을 때 훨씬 개운한 기분을 느끼고, 새로운 한 주를 맞이할 준비를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케이시 모길너 홈스(Cassie Mogilner Holmes)는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앤더슨경영대학원의 마케팅 및 행동의사결정 전공 부교수다. 행복 연구자인 홈스는 시간의 역할을 중점적으로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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