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12월호

직장여성에게 아름다운 외모는 마이너스 요인이다

워싱턴주립대레아 셰퍼드Leah D. Sheppard교수와 볼더 콜로라도대 스테파니 존슨Stefanie K. Johnson교수는 기업의 정리해고에 대한 가짜 신문기사를 작성했다. 해고를 발표하는 임원들의 사진도 첨부했다. 그런 다음 실험 참가자들에게 그 기사를 읽고 사진 속 임원들의 정직성을 평가해서 해임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사진의 인물이 여성이고 외모가 매우 매력적일 경우, 신뢰성이 떨어지고 해임해야 한다는 의견을 더 많이 냈다.연구진은 이렇게 결론 내렸다.

 

직장여성에게 아름다운 외모는 마이너스 요인이다

 

셰퍼드 교수의 주장을 들어보자

 

 

셰퍼드 교수:우리는 실험용으로 만든 기사에, 정리해고는 조직 내 문제라기보다 경제상황 때문이라는 어느 기업 리더의 설명을 인용했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은 아마존의 크라우드소싱 플랫폼 미케니컬 터크Mechanical Turk를 통해 뽑았고, 일반 대중보다 대체로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다음 이들을 네 그룹으로 나누고, 해고를 발표하는 대변인의 사진을 각각 다른 사람으로 보여줬습니다. 외모가 매우 매력적인 여성, 덜 매력적인 여성, 매우 매력적인 남성, 덜 매력적인 남성 등으로요. 이 실험에 앞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사진에 나온 임원들의 매력도를 평가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죠. 또 사진 속 인물을 모두 백인으로 선정하고 전문직 복장을 입혔습니다. 그리고 사진 속 인물이나 사진 자체 이외에 다른 요소들이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각각의 매력 카테고리마다 남녀 각각 두 명씩의 모델을 사용했습니다. 참가자들은 그중 한 명의 사진만 봤지만요.

 

그런 다음 참가자들에게 해당 임원의 설명에 얼마나 신뢰가 가는지, 정직해 보였는지 등 몇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후속연구는 미국 대학생 그룹에서 참가자를 모집해 진행했습니다. 이들에게는 여성 임원들의 사진만 보여주고, 구조조정의 책임을 물어 리더들을 해고해야 하는지 물었죠. 이 두 번의 실험에서 사람들은 아름다운 여성이 평범한 여성보다 진실성이 떨어지고, 리더로서 신뢰를 주지 못하고, 따라서 해고해야 마땅하다는 대답을 훨씬 더 많이 내놓았습니다.

 

남성의 경우는 어떤가요?같은 내용의 해고 발표를 한 남성 대변인의 경우에는 매력이 많든 적든 사람들의 평가에는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어떤 경우, 잘생긴 남성이 평범한 남성보다 좀 더 진실하다는 반응도 있었어요.

 

여성으로서 아주 화가 나네요! 결과가 여성에게 완전히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우리 연구에서 덜 매력적인 여성은 매력적인 남성이나 덜 매력적인 남성 모두보다 정직과 신뢰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니까요.

 

아름다운 여성은 직장에서 어떤 이점을 가질까요? 별도의 연구에서 우리는 사진 속 사람들의 능력 평가를 실시했는데, 성별을 떠나 리더가 매력적일수록 더 유능해 보인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따라서 아름다운 여성이 진실성이 떨어진다고 해도 다른 긍정적 자질들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적어도 조직의 관점에서는 영업부처럼 덜 솔직해 보이는 게 장점이 되는 특정 역할도 있겠죠. 더 일반적으로는 매력적인 사람이 평생 동안 더 잘사는 경향이 있다는 기존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학교에서 선생님의 관심을 더 많이 받고, 연애도 더 많이 하고, 월급도 더 많이 받죠.

 

매력적인 여성을 불신하는 이유가 뭘까요? 사악한 요부(妖婦) 이미지가 연상돼서 그런 것 같습니다. 남녀 모두 잠재의식 속에 아름다운 여성이 외모를 이용해 사람들, 주로 남성들을 조종할 거라는 불안을 갖고 있습니다. 진화론적 설명도 가능하겠죠. 역사적으로 여성은 경제적 이동성을 목적으로 남성에게 접근할 때 매력을 경쟁도구로 썼습니다. 심지어 오늘날 연구결과를 보더라도 남성은 여전히 여성들보다 배우자의 신체적 특성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아름다운 여성을 덜 신뢰하지만요.

 

임원들이 나쁜 소식을 발표할 때만 이런 반응을 보일까요?또 다른 실험에서 우리는 사람들에게 신규채용 발표라는 긍정적인 뉴스를 전하는 대변인에 대해 평가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 결과 아름다운 여성은 계속 불이익을 받았습니다. 또 우리는 다른 종류의 역할로 여성들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홍보담당자처럼 주로 여성이 많이 맡는 역할과는 반대로 최고위급 임원 같은 훨씬남성적인역할을 맡은 아름다운 여성에게 더 부정적으로 반응합니다. 하지만 우리 연구의 참가자들은 여성적인 역할을 맡은 경우에도 외모가 매력적인 여성의 신뢰성을 의심했습니다.

 

인종이 그런 판단의 요인이 될 수 있습니까? 우리는 참가자들의 인종이 선택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는 살펴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연구해볼 만한 흥미로운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백인과 흑인 남성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백인 여성과 흑인 여성에게 서로 다른 성 고정관념gender stereotypes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흑인 여성과 백인 남성은 독단적 행동을 해도 백인 여성과 흑인 남성에 비해 반발을 덜 받습니다.

 

이런 편견을 해소할 방법이 있을까요?물론이죠. 가상의 신문기사를 보기 전에 참가자들이 로맨스적인 감정을 느끼지 않도록 조정했더니 매력적인 여성이 받는 불이익이 사라졌습니다. 매력적인 대변인도 덜 매력적인 대변인만큼이나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고, 자리를 유지할 자격이 있다고 평가했어요.

 

물론 회사에서는 다루기 쉽지 않은 문제죠. 우리는 일터에 갈 때 자신의 성적(性的) 자아를 억누른다고 가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심지어 의식조차 못하는 파급효과가 많이 발생합니다. 우리는 흔히 성별, 인종, 성적 지향, 종교에 따른 차별에 관해 편견 인식 교육을 받습니다. 하지만 아주 매력적인 사람, 혹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거나 과체중인 사람에 대한 편견은 잘 다루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편견이 존재한다고 인식은 하지만, 편견에 대해 논의하거나 바로잡는 데는 입을 다뭅니다.

 

채용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채용 프로세스는 가급적 오랫동안 익명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지원자의 이름으로 성별이나 인종에 대한 단서를 찾지 못하도록 제3자가 이력서나 지원서에 ID 번호를 매길 수도 있겠죠. 이렇게 하면 채용관계자가 입사후보자를 구글에서 검색해 성별, 인종, 매력 수준을 비롯한 기타 개인정보가 드러나는 사진을 찾을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회사는 인터뷰 단계에서 각각의 편견과 특이성을 상쇄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후보자와 개별로 소통하도록 해야 합니다.

 

제가 아주 예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출근할 때 옷을 차려입고 화장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만해야 될까요? 그런 행동 때문에 불편한 게 아니라면 꼭 그만둘 필요는 없습니다. 사무실이 점점 캐주얼하게 바뀌고 있지만, 대부분의 회사가 여전히 자신의 외모에 노력을 기울이도록 권장하는 게 보통이죠. 게다가 저는 여성들에게 어떻게 고치라고 충고하고 싶지 않아요. 올림머리를 하거나 안경을 써서 덜 아름답게 보이라고 말하면 부끄럽거나 언짢아 할 수 있으니까요. 그 대신 따뜻하고 다정하고 솔직한 태도로 신뢰를 쌓는 행동을 더 많이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심각한 경우 이것도 문제가 됩니다. 변화의 책임을 여성들에게 전가하는 셈이니까요.

 

이 분야에서 추가 연구를 하고 싶으신 게 있나요? 사람들이 아름다운 여성을 잘 알고 나면 이런 효과가 사라지는지 알고 싶습니다. 아니면 외모 때문에 사람들이 이 여성과 소통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따라서 애초 우리의 가정대로 그녀가 사람들에게 반응하는 방식이 바뀌어서 효과가 지속되는지 궁금해요. 또 정치권에는 어떻게 작용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모르는 지도자에게 투표합니다. 우리는 TV에서 본 내용만 알 뿐이고, 이를 바탕으로 그를 신뢰할지 말지 판단하죠. 사람들은 더 매력적인 여성 후보자에게 편견을 보일까요?

 

어떻게 이 주제에 관심을 두게 되었나요?개인적으로 어떤 특별한 일을 겪어서 관심이 생긴 건 아니에요. 하지만 매력은 여성들이 대처하기 쉽지 않은 문제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아름다우면 분명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움이나 성적 매력을 과시하는 것으로 비치면 남녀 모두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게 되죠. 여성 리더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많이 처합니다. 이건 또다른 딜레마예요. 안타깝지만 현실입니다. 

 

인터뷰어 애니아 위코스키Ania G. Wieckowski

 

번역 박정엽 에디팅 조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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