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월호

잘못된 사내 연애
J. 닐 비어든(J. Neil Bearden)

Case Study

잘못된 사내 연애

유능한 영업사원이 사귀던 동료와 좋지 않게 헤어진 뒤 상황을 헤쳐 나가려 애쓰고 있다.

J. 닐 비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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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마지막 세션 끝나고 한 잔 할까요?

엘리자베스: 다 같이요?

브래드: 둘이서. 다른 사람들은 밤 비행기로 돌아가요.

엘리자베스: 좋아요. 호텔 바에서 7?

브래드: 거기서 봐요.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그날 밤 별다른 일은 없었다. 브래드가 먼저 문자메시지로 유혹했고 엘리자베스는 장단을 맞췄다. 그들은 바에서 두 시간을 함께 보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진도를 더 나가면 안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브래드는 직원 75명을 거느린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그녀의 동료였다. 두 사람은 같은 업계 사람들이 모인 콘퍼런스에 회사 경비로 참석하고 있었다. 이 장난 같은 만남은 다른 관계로 발전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다른 관계로 이어지더라도 그녀는 제대로 시작하고 싶었다.

 

에이다: 멋진 데이트 준비 끝?

엘리자베스: 떨려.

에이다: 그가 상사라서? ; )

엘리자베스: 상사는 아니지! 최고경영진C-suite일 뿐이야. 게다가 무척 똑똑하고.

에이다: 외모도 준수하지.

 

맞는 말이었다. 브래드는 그녀의 상사가 아니었으며, 재무팀을 이끄는 인물이었다. 엘리자베스는 영업팀장에게 업무보고를 하고, 영업팀장은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보고하므로, 회사에서 그녀와 브래드가 업무로 엮이는 일은 거의 없었다. 두 사람은 겨우 두 달 전쯤 그녀가 몇 건의 투자자 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서로 알게 되었다. 그녀는 많은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화려한 재담을 그 자리에서 새롭게 선보였다. 호텔에서 한 잔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브래드는 그녀에게정식으로데이트를 신청했다. 처음에 엘리자베스는 그래도 괜찮은지 걱정스러워 머뭇거렸다. 하지만 브래드는 규정에 어긋날 일은 없다며 그녀를 안심시켰다. 그는 그녀의 업무평가나 급여책정과 관계가 없었다. 또한 회사에서 그녀의 위치를 생각하면 그들은 실제로 동료에 더 가까웠다. 브래드는 그녀를 좋아하고 존중했으며 더 알아가기를 원했다. 그런 까닭으로 엘리자베스는 데이트 신청을 받아들였고, 두 사람은 꽤 근사한 시간을 함께 보냈다.

 

브래드: 즐거웠어.

엘리자베스: 지나치게 즐거웠죠?

브래드: 그럴 리가. 금요일 저녁에 다시 볼까? 새로 생긴 타이 식당?

엘리자베스: 좋아요, 하지만 당분간 비밀로 할 거죠?

브래드: 물론 ;)

 

두 사람은 교제를 숨기기로 한 약속을 3주 동안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어느 토요일 밤 그들은 지역의 한 식당에서 동료 두 명에게 들키는 바람에 사실대로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월요일 아침이 되자 사무실에 있는 전 직원이 알고 있는 듯했다. 여직원들은 귓속말을 주고받았고, 영업팀의 남자직원들은 악의는 없을지라도 끈질기게 놀렸다.

 

“이런, 엘리자베스, 고객들만 찾아다니는 줄 알았더니 동료를 쫓아다녔군!”

 

그녀는 여파가 그쯤에서 가라앉기를 바랐지만, 다음 날 상사에게 붙들렸다.

 

“이봐, 엘리자베스, 나는 브래드와 자네 둘 다 좋아하고, 자네 사생활은 내가 신경 쓸 바 아니야. 하지만 사무실에서는 조심하면 좋겠어. 나는 그 일이 자네 업무를 방해하지 않고, 이곳에서의 평판도 떨어뜨리지 않았으면 해.” 엘리자베스의 어색함은 이내 당혹감으로 바뀌었다. 그녀는 분명 브래드도 같은 설교를 들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이다: 여자들의 밤이야! 아직도 브래드 만나느라 바빠?

엘리자베스: 아니.

에이다: ?

엘리자베스: 말하자면 길어.

에이다: 와인 마시면서 얘기해줘! 살스에서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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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한 저녁식사 데이트를 즐기고, 날마다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고, 엘리자베스의 부모를 만나 간단히 인사까지 나누고 두 달간 이어진 그들의 만남은 뜸해졌다. 그는 일 때문에 바쁘다고 했지만 분기 중반이어서 중요한 경영회의나 이사회도 잡혀 있지 않았다. 그 주 화요일 브래드가 퇴근하고 함께 저녁을 먹자고 해서 엘리자베스는 에이다의 초대를 거절했다. 하지만 그날 저녁 그녀가 마지막 통화업무를 끝내고 들렀을 때 그의 사무실은 비어 있었다.

 

“브래드 봤어요?” 그녀는 때마침 지나가던 회계담당 직원에게 물었다.

 

그는 엘리자베스를 보더니 자신의 신발을 내려다보며 별안간 얼굴을 붉혔다. “, 브래드는 갑자기, 그게, 회의가 있다고 한 것 같은데요. , 나갔습니다.”

 

그가 떠듬떠듬 말해서 엘리자베스는 무언가 수상하다고 느꼈다. “알아요.” 그녀는 태연한 척 대답했다. “그에게 업무와 관련한 몇 가지 중요한 수치를 미리 보여주기로 했거든요. 또 누가 같이 나갔죠?”

 

이제 그 젊은 직원은 혼란스러워 보였다. “아마 클라우디아일 거예요. 같이 나갔거든요.” 엘리자베스는 억지로 웃어 보였다. 클라우디아는 영업팀에 가장 늦게 들어온 신입사원이었으며 젊고 열성적이고 예뻤다.

 

“잘됐군요. 고마워요.” 그녀는 브래드에게 전화를 걸고 문자메시지도 보냈지만 응답이 없었다. 그래서 에이다와 다른 여직원들을 잠깐 만나고 홀로 집에 왔다.

 

브래드: 어제 일은 미안해. 급한 일 때문에. 휴대전화를 우버택시에 놓고 내렸어.

엘리자베스: 전화기를 빌릴 데도 없었군요? 이메일도?

브래드: 이사회 때문에 바빠서. 밤새 일했어.

엘리자베스: 클라우디아랑?

브래드: 얘기 좀 해. 카페에서 11?

 

 

나중에서야 그녀는 자신이 소란 피우지 않도록 브래드가 직원용 카페에서 만나자고 한 것을 깨달았다. 물론 그녀는 소란을 피우지 않았다. 그가 전날 밤 실제로 클라우디아와 나갔고 그 전에도 여러 번 만났다고 했을 때조차 마찬가지였다. 그는 두 사람이보자마자 서로에게 빠져서어쩔 수 없었고, 관계가 점점 더 심각해져서 다른 만남은 정리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엘리자베스는 그날 브래드에게 이와 같은 말을 들은 게 자신뿐이었을지 궁금했다. 그들은 한 번도 서로에게만 충실하겠다고 얘기한 적이 없었지만 그녀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엘리자베스는 허를 찔린 기분이었고, 상처 받았으며 화가 났다. 하지만 차분함을 잃지는 않았다.

 

“분명 놀랍고 당연히 화도 나요.” 그녀는 있는 힘을 다해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확실히 내가 생각했던 만남은 아니었고, 당신도 내가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에요. 그러니 끝내는 게 최선이겠죠.”

 

브래드는 슬며시 웃었다. “이해해줘서 고마워, 엘리자베스. 당신이 이 일에 프로답게 나올 줄 알았어.”

 

그가 일어선 뒤 엘리자베스는 화장실로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눈물을 쏟았다.

 

에이다: 오늘 밤 나올래?

엘리자베스: 너까지 우울해질 거야.

에이다: 아직도 우울해?

엘리자베스: 꾸준히 대놓고 연애질이야.

에이다: 나랑 기분전환하자!

엘리자베스: 고맙지만 됐어. 일에 집중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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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는 그들이 그녀와 다른 직원들 앞에서 애정을 과시하는 행동만 멈춰주면 견딜 수 있을 것 같았다. 새로 온 인사팀장이 사내연애 금지 규정을 도입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잠깐 동안 격하게 지지했다. 신임 인사팀장은 성장하는 스타트업에어른의 통제adult supervision’를 적용하도록 영입된 노련한 관리자였다. 하지만 이내 그 규정이 업무상 결재 라인에 있는 직원 간에만 적용되고, 브래드와 클라우디아는 어차피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으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CEO는 전 직원이 모인 회의에서 새로운 규정을 발표하며 두 사람을 언급하기까지 했다. “물론 우리는 행복한 커플을 갈라놓으려는 게 아닙니다!” 이 발언을 듣고 맨 앞줄에 나란히 앉아있던 브래드와 클라우디아는 의기양양한 미소를 주고받았다.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반응을 보려고 쏠리는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걱정스러워하는 동료의 시선도 있었지만, 대부분 쌤통이라는 듯 호기심에 찬 시선들이었다. 그녀는 아무것도 보지 못한 것처럼 행동했고 휴대전화를 바라보며 긴급한 이메일에 답장하는 척했다.

 

엘리자베스: 부탁 좀 해도 될까요?

브래드: ?

엘리자베스: 사무실에서 클라우디아랑 좀 자제해 주겠어요?

브래드: 뭘 자제하라는 거지?

엘리자베스: 무슨 말인지 알잖아요.

브래드: 글쎄. 우리는 당신 눈에 띄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어. 하지만 당신이 이 일을 이겨내야 해.

 

다음 날 아침 사무실로 들어서는 엘리자베스를 클라우디아가 불렀다. “잠깐 시간 있으세요, 엘리자베스?”

 

브래드에게 벌써 무슨 말을 들은 것일까?

 

“무슨 일이죠?” 엘리자베스의 의도보다 냉랭한 대답이 튀어나왔다. 클라우디아도 발끈하며 대꾸했다.

 

“경영진이 다음주 뉴욕에서 열리는 투자자 콘퍼런스에 저도 참석하라고 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을 뿐이에요. 그분들은 당신이 프레젠테이션하는 모습을 제가 봤으면 해요.” 그녀는 잠시 멈췄다가 계속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 소식을 제게 먼저 듣는 게 나으실 거예요. 브래드와 저 약혼했어요.”

 

엘리자베스는 온몸의 기운이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이것이 그들이 말한눈에 띄지 않으려고하는 행동인가?

 

“어머” 애써 감정을 추스르며 말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소용이 없었다. 그녀는 아까보다 훨씬 더 차가운 목소리로 덧붙였다. “두 사람에게 커다란 행운을 빌어요. 둘이 참 잘 어울려요.”

 

그녀는 잠시 정신을 가다듬고, 상사를 찾아갔다. 그는 빈 회의실에서 일하고 있었다. “클라우디아도 뉴욕에 간다고 하더군요.” 그녀가 말했다. “아직 이달 실적을 채워야 하는데 저희 둘 다 그곳에 가는 게 옳다고 보세요? 그것은 판촉행사가 아니라 투자자 콘퍼런스예요.”

 

상사는 그녀를 날카롭게 쳐다보더니 문을 닫으라고 했다.

 

 

“때로는 투자자가 고객이 되고 또는 우리를 새로운 고객에게 이끌 수도 있지. 잘 알잖아, 엘리자베스.” 그가 말했다. “하지만 경영진이 클라우디아를 그곳에 보내는 주된 목적은 자네가 무대에서 어떻게 하는지 볼 수 있게 하려는 거야. 회사가 그 친구를 자네처럼 키우면 나는 자네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어. 그러면 자네와 나는 훨씬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 거야.” 그는 목소리를 낮췄다. “솔직히 자네가, , 개인적 상황을 이겨낼 수 있으면 그 친구에게 훌륭한 멘토가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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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는 그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 물론 그녀는 그 일을 이겨내려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를 전 남자친구와 그의 약혼자와 함께 출장 보내고, 그녀가 일군 돋보이는 자리를 그 약혼자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멘토가 되라는 요구는 너무 심했다.

 

엘리자베스: 그만둬야 할 것 같아.

에이다: 네가 좋아하는 일이야! 능력도 뛰어나고, 급여도 무척 많잖아!

엘리자베스: 이제 애정이 식었어.

에이다: 브래드와 클라우디아가 네 인생을 망치게 하지 마.

엘리자베스: 날마다 둘을 마주할 수는 없어.

 

엘리자베스에게 헤드헌터의 전화가 끊이지 않았지만 그녀는 늘 상대하지 않았다. 자신의 일과 대다수의 동료들, 회사와 그 회사의 문화에 애정이 컸다. 그녀는 업계에서 매우 자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스타트업에서 가장 유능한 직원이었고, 상사의 유력한 후계자였으며 어쩌면 임원 자리를 다툴 수 있는 사람이었다.

 

에이다의 말대로 그녀의 보수는 꽤 많았다. 급여와 보너스, 1년 뒤에 받을 스톡옵션을 비롯해 그녀가 받는 연봉은 상식 이상으로 높은 편이었다. 그녀는 떠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브래드와의 일이 있고 나서 깨끗하게 떠나는 쪽으로 생각이 점점 더 기울었다.

 

지난주 헤드헌터가 포춘 500대 기업 중 한 곳에 자리가 났다고 그녀에게 연락했다. 규모가 크고 사무적인 조직이어서 누구도 다른 직원의 연애를 알고 있거나 신경 쓰지 않는 곳이었다. 하지만 그 자리는 자율권과 금전적 혜택이 적은 데다 승진을 보장하지 않았다. 다른 스타트업들에서도 거의 매일 제안이 들어왔지만 엘리자베스는 또다시 작은 회사에서 모험을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또 다른 선택사항은 자리 이동이었다. 이사회는 이제 막 런던에 사업소를 내기로 결정했고, 신임 유럽담당 영업팀장은 2인자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경력 면에서 한걸음 물러서는 셈이었고 친구와 가족들에게서 떨어져 있어야 한다. 또한 그녀는 여전히 브래드와 클라우디아를 때때로 상대해야 할 것이다.

 

상황을 그냥 받아들여야 할까, 아니면 이제 옮겨야 할까?

 

J. 닐 비어든 (J. Neil Bearden)은 인시아드경영대학원 의사결정학과(decision sciences) 부교수다.

 

Case Study Teaching Notes

 

J. 닐 비어든 교수는 이 가상 케이스 스터디의 배경상황을 MBA와 최고경영자과정(executive MBA) 윤리학 강의에서 가르치고 있다.

 

왜 이 사례에 관심을 두게 됐나요?

이 사례는 강의실에서 한 학생이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여직원의 동료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듣고 나서 이 사례를 다루기로 마음먹었죠. ‘올바른 행동을 두고 의견 차이가 컸고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대응하며 열띤 토론이 이어졌어요. 이제까지 이 사례를 거의 1000명에 달하는 학생들에게 가르쳤고 그때마다 파장이 컸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비슷한 상황을 겪거나 본 적이 있다고 말했고 대다수가 어떤 면에서 공감할 겁니다.

 

보통 토론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어떤 이들은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대한 책임이 그녀에게 있으므로 그것을 감수하지 못하면 떠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직업윤리에 어긋나는 환경을 조성한 회사의 리더를 탓하며 그녀는 법적 대응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해요. 사람들은 반대 견해의 타당성을 이해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학생들이 어떤 배움을 얻어가길 바랍니까?

하나는 사내연애가 직장생활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다른 하나는 공감의 중요성이죠. 이 사례를 통해 학생들, 특히 남학생들이 부하직원과 동료를 진짜 감정이 있는 인간으로 여기고 그에 맞게 대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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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는 회사에 남아야 할까?

다음 페이지 전문가 의견을 참조하세요.

 

 

 

전문가 의견

 

 

엘리자베스는 능력을 알아봐 줄 회사로 옮기는 게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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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런 파이어스톤Karen Firestone은 아우레우스 자산관리Aureus Asset Management 회장이자 CEO이며, 의 저자다.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 전에는 현재 직장을 절대 그만두지 말라고 엘리자베스에게 조언하고 싶지만, 그녀는 당장 적극적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할 상황인 듯하다. 현재의 업무 환경은 그녀에게 독이 되고 있다. 부분적으로는 남성이 지배적이고 우월적인 기업문화와, 브래드의 배려심 없는 행동 때문이지만, 자신의 반응을 통제하지 못하고 지난 일을 떨쳐내지 못한 그녀의 책임도 있다.

 

혼란스럽고 마음고생 중인 엘리자베스를 상사는 망가진 물건처럼 대하고 있다. 그녀는 업무 능력과 직업적 평판이 더 나빠지기 전에 그만둬야 한다. 어쩌면 그녀에게는 소송할 수 있는 근거도 있지만, 법적 싸움을 하는 데 드는 높은 비용과 감정적 대가를 따져봐야 한다. 그녀는 능력을 알아봐 줄 회사로 옮기는 게 나을 것이다.

 

의심할 여지없이 많은 회사들은 그녀가 매우 매력적인 지원자임을 알아볼 것이다. 투자자들과 대화하는 법을 아는 성공적인 여성 영업관리자는 테크놀로지 세계에서 드문 인재이기에 그녀의 현재 고용주도 칭찬하는 추천서를 써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녀는 미래의 고용주와 협상할 때 직장을 옮기면 포기해야 하는 스톡옵션을 비롯해 현재와 동등한 수준의 보수를 거리낌 없이 요구해야 한다. 남녀간 소득불평등은 주로 여성이 남성과 같은 수준의 급여를 요구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엘리자베스는 고용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당당히 밝히고 최고입찰자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데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 누군가가 왜 회사를 떠나느냐고 물으면 그곳에서 큰 성과를 냈고 더 멋진 일을 할 준비가 됐다고 대답할 수 있다. 분명 그녀에게는 다른 조직에서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와 동시에 그녀는 이 경험에서 배움을 얻고 미래에는 더 나은 분별력을 지녀야 한다. 그녀가 한잔 하자는 동료의 초대를 받아들이고 사내연애를 했다고 탓하는 게 아니다. 그런 일은 늘 일어나고, 어쩌면 브래드와 클라우디아의 경우처럼 행복한 결실을 맺는 사내연애도 있다. 사실 나는 사내연애 금지 규정이 다소 고지식하다고 생각한다.

 

정작 그녀의 실수는 자신을 똑같이 좋아해 주지 않은 사람에게 너무 깊은 애정을 주고, 회사에서 그런 관계의 결말이 불러올 파장을 심사숙고하지 않은 것이다. 관계마다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기에 우리는 상처를 입을 수도, 입힐 수도 있다. 하지만 동료와 사귈 때 그런 위험은 더 커진다. 엘리자베스는 그 점을 기억하고, 자신의 맹점을 인정해야 하며, 앞으로 더 신중해야 한다. 사람이 항상 감정의 끌림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엘리자베스는 적어도 한두 해 동안 일과 사랑을 분리하도록 힘써야 한다.

 

HBR 웹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조언

 

차라리 잘된 일

런던으로 옮기면 엘리자베스는 문제를 빨리 떨쳐내고 강한 리더십과 실력을 회사에 입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브래드와 2년이 아니라 2개월 사귀었을 뿐이다. 영국에서 새로운 일에 몰입하고 새로운 사랑을 찾으면 곧 지난 일을 잊을 수 있다.

제시카 던욘Jessica Dunyon, 제이쿼티엔트jQuotient 전략경영 컨설턴트

 

떠나야 한다

엘리자베스는 회사를 떠나야 한다. 그녀가 아직 브래드에게 받은 상처를 이겨내지 못해서 업무와 판단에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회사는 더 나은 복지나 높은 연봉을 제공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녀가 성장하고 새로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다.

리사브 칸나Rishabh Khanna, 인도산업연맹Confederation of Indian Industry 이사

 

유리천장?

엘리자베스는 반드시 회사에 남아야 한다. 그녀는 오로지 열정과 노력을 통해 그 자리에 올랐다. 우리는 종종 직장에서 여성이 높이 올라가는 것을 가로막는 유리천장을 이야기한다. 이 사례에서 엘리자베스는 스스로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

가야트리 시바수브라마니안Gayathri Sivasubramanian, PGP 공학기술대학PGP College of Engineering & Technology 부교수

 

회사들은 주의하라

내가 대표로 있는 회사에서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결국 관련된 세 사람 중 둘이 회사를 떠났고 회사의 성장과 생산성에 지장을 초래했다. 커가는 소규모 벤처회사에 조언하고 싶다. 반드시 이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방침을 미리 세워야 한다. 그들은 순식간에 당신들 미래의 성공을 위태롭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슈테판 파가식Stefan Pagacik,아이어드바이저 iAdvisor 창업자이자 회장

 

드러커라면 어떻게 했을까?

엘리자베스에게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전달하는 상사의 소통방법은 관리자의 편향성을 보여준다. 나는 피터 드러커Peter F. Drucker의 말을 인용해 조언하고 싶다. “회사의 리더십에서 진정성integrity의 문제를 발견하면 회사를 떠나야 한다.”

루드라 스웨인Rudra Swain, 딜로이트Deloitte 선임 회계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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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는 직장을 옮기기로 결정하기에 적합한 마음 상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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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 S. 라자르Wendi S. Lazar 는 고용전문 법률회사 오튼앤드골든Outten & Golden의 파트너이며, ‘개인과 경영진, 전문가담당그룹의 공동대표다.

 

 

 

지금 엘리자베스는 직업과 경제적 상황을 극적으로 바꿀 결정을 내리기에 적합한 마음상태가 아니다. 감정이 격앙돼서 품위 있는공동출구를 협의하지 않고 포기하면 그녀에게 최선이 아닐 것이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 그녀는 회사를 떠나지 않고도 심리적으로 이겨낼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적어도 그녀가 스톡옵션을 넘겨받을 때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한편 떠나는 쪽을 택할 수밖에 없다면, 그녀는 수년간의 자신의 노력과 성공에 대한 공정한 보상과, 법에 어긋나지는 않더라도 부당하다고 볼 수 있는 대우에 대한 소송을 해야 한다.

 

성공적인 관리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서 엘리자베스는 사내연애에 따르는 위험부담을 알고 있어야 했다. 현실에서 기업의 사내연애 금지 규정을 어긴 여성은 종종 마녀사냥을 당하는 반면, 같은 행동을 한 남성은 회사의남성집단으로부터 환호를 받는다.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유능한 직원이자 부서의 리더이므로 자신감을 잃지 않아야 한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 그녀의 회복력과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프로정신과 비즈니스적 기지를 발휘해야 할 때다.

 

이 사례에서 언급된 제한적 사실로 엘리자베스가 회사를 법적으로 고소할 수 있는 근거가 있는지 알 수 없긴 하지만, 이 조직의 권력관계는 건전해 보이지 않는다. 일례로 엘리자베스와 동등하거나 아래 단계에 있는 직원들은관리대상인 반면 고위급 임원들은 마음대로 행동하고 있다. 앞에서 봤듯이 엘리자베스는 관계를사무실 밖에서유지하고개인적 상황을 극복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브래드에게 연애가 이목을 끌지 않도록 조심하라거나 부하직원과 데이트하지 말라는 충고가 전달됐는지는 알 수 없다. 오히려 CEO는 그행복한 커플에게 다정하게 웃어 보였다.

 

회사가 새로 도입한 사내연애 금지 규정은 가이드라인을 세우려는 노력이지만, 결재라인 밖의 관계를 다루는 데 실패했기에 충분치 않다. 또한 그것은 사적, 공적 경계와 권력의 불균형이라는 민감한 문제를 다루는 강한 리더십을 대신하기에 완전히 부적절하다.

 

엘리자베스는 퇴사 여부를 결정할 때 회사의 분위기에 따라 자신의 상황을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 CEO와 인사책임자가 권력을 지닌 사람의 부적절한 행동을 통제하지 않고, 모양새가 매우 남성지배적인 환경을 바꾸지 않는다면 그녀는 선택의 순간에 제대로 된 기회를 찾아 떠나야 한다.

 

번역: 정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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