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월호

또 다른 디지털 격차
월터 프릭(Water Frick)

SYNTHESIS

또 다른 디지털 격차

월터 프릭Walter Frick

 

테크업계 사람들의 참여가 절실하지만 스스로 고립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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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ircle

James Ponsoldt and Dave Eggers

EuropaCorp and STX Entertainment, 2017

 

새 영화 ‘The Circle’ 2013년 데이브 에거스Dave Eggers가 발표한 소설을 각색한 것이다. 젊은 여주인공은구글같은 회사에 입사한다. 그녀는 그곳에서 편의시설로 가득한 캠퍼스와 뛰어난 인재들, 사람들의 온라인 생활을 통합하고 단순화한다는 회사의 목표를 접하고 경이로움을 느낀다. 하지만 관객들은 곧 회사가 외부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그다지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장은 사람들에게 모든 일상생활을 라이브로 내보내라고 다그치며,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은 느닷없이 감시와 비판을 받고 심지어 성난 군중에게 쫓기기도 한다.

 

에거스는 책을 쓸 때 소홀한 취재로 인해 일부 기술업계 종사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현재를 보면, 에거스는세상을 재창조하려는 기술개발자들과변화를 겪으며 위협을 느끼는일반인 사이의 간극을 기이할 만큼 정확히 내다보았다고 할 수 있다. 점차 심각해지는분열이라는 같은 주제를 다룬 논픽션들이 올해도 여러 권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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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Upstarts: How Uber, Airbnb, and the Killer Companies of the New Silicon Valley Are Changing the World

Brad Stone

Little, Brown, 2017

 

 

기자인 브래드 스톤Brad Stone은 그의 책에서 가장 촉망받는 O2O기업인 에어비앤비와 우버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일반인들이 알기 힘든 첨단기술 세계의 단면을 보여준다. 에어비앤비 직원들은 사무실에서 탁구를 하고 요가수업을 듣고 발야구 경기를 한다. 그리고 CEO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가 주창한사람이 함께하는 세상이라는 비전을 실현하려 노력한다. 사무실에는낯선 도시에서 우리 집을 만나다Belong Anywhere’에어비앤비는 사랑입니다Airbnb Love’라는 포스터가 걸려 있다. 어느 장면에서는 체스키가 에어비앤비 커뮤니티가 언젠가는 노벨평화상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직원의 말에 처음에는 웃고 말았다. 하지만 이젠 완전히 실현 불가능하진 않겠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분명히 말하지만,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우버는 독특한 복지혜택을 제공한다. 이 회사는 오랫동안 유급 워케이션workation[1]을 시행했다. 2015 년에는 5000명이 회사를 벗어나 4일간 라스베이거스로 떠났다. 참가자들은 세미나에 참석해서 CEO인 트래비스 칼라닉Travis Kalanick의 효율적인 교통으로 도시를 개선한다는 새로운 가치 선언문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또한 지역 푸드뱅크 자원봉사에도 참여하고 밤에는 우버의 투자자 비욘세가 펼치는 특별 콘서트를 포함해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저자는 실리콘밸리 밖에서 에어비앤비와 우버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2012년 에어비앤비를 이용해 방을 빌려준 뉴욕의 어느 남성은 불법 임시호텔 운영 혐의로 기소되었다. 에어비앤비는 남성을 대신해 소송사건 의견서를 제출했지만 법률 지원은 제공하지 않았다. 다른 호스트들도 비슷한 처지를 당했고, 현장조사 결과 차별이 엄청나게 벌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흑인이 백인보다 호스트로 승인될 가능성이 현저하게 낮았다. 우버는 현지 교통법을 공공연히 무시하면서 정규 택시운전사의 생계를 위협하고 승객을 위험에 빠뜨렸다. 그리고 우버 운전자들에게 제대로 급여와 혜택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비난을 받았다. 올해 초 CEO인 칼라닉은 우버 운전자와 보상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가 비디오에 찍히기도 했다. 게다가 외부에서 일어나는 문제뿐 아니라 최근에는 성희롱 문제를 무시했다며 비난을 받았다.

 

다른 스타 기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가짜 뉴스가 흘러 넘치게 방조했다고 비난을 받았다. 그리고 트위터는 자사 서비스 내에서 따돌림bullying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구글은 반독점 위반혐의로 유럽 법원에서 계속 다투는 중이다. 넓게 말하자면 기술업계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했고 과거에 사람이 하던 역할을 자동화시켜 소득 불균형에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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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ley of the Gods: A Silicon Valley Story

Alexandra Wolfe

Simon & Schuster, 2017

“앞서 말한 ‘세상을 바꾸자라는 목표는 실리콘밸리 전역에 진지하게 울려 펴졌지만, 이젠 진부하게 들린다.”

알렉산드라 울프

Valley of the G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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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mplacent Class: The Self-Defeating Quest for the American Dream

Tyler Cowen

St. Martin’s Press, 2017

 

이제 다른 두 신간이 펼치는 상반된 주장을 살펴보자. 최근 언론인 알렉산드라 울프와 경제학자 타일러 코웬은 각각를 펴냈다. 울프는 페이팔의 설립자인 피터 틸Peter Thiel과 틸이 설립한 재단에 선발돼 대학을 중퇴하고 창업에 뛰어든 10대 청소년들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그 밖에도 공해상에 도시를 만드는 시스테더seasteaders[2]와 일부다처제 주의자, 틸처럼 생명연장 기술에 투자해 불멸을 추구하는 사람 등 첨단기술업계의 하위문화도 다양하게 들여다본다. 저자는 이런 시도가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고 보지 않고 오로지 기술과 사회적 한계를 넓히려는 열망에서 비롯한다고 주장한다.

 

[1]work vacation을 합친 말. 휴가지에서 업무시간 외에는 여가를 보장하는 제도.

[2]모든 국가로부터 자유로운 도시를 공해상에 건설하는 프로젝트

 

 

한편 코웬은 평범한 미국인들이 실제로는 변화를 지연시키거나 완전히 회피하려고 예전보다 더 애를 쓴다고 보았다. 예를 들어 미국 내 여러 IT 허브에서 많은 스타트업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으나 다른 지역에서는 신규 창업이 수십 년 동안 감소세를 보였다.

 

테크 분야는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인가? 신속하고 과감한 행동move fast and break stuff을 강조하던 예전 모델을 내려놓고, 민첩성과 혁신agile and innovative을 유지하면서도 폭넓고 장기적인 사회적 결과를 고려하는 모습을 보일 것인가? 아직 확실히 말하긴 힘들다. 여태껏 우버는 주로 스톤이 말하는 트래비스의 법칙Travis’s law[3]을 바탕으로 비난에 대처했다. , 제품이 훌륭하면 고객이 찾기 마련이고 수요가 뒷받침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에어비앤비는 훨씬 친근한 기업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사업 초창기 잠재적인 호스트들에게 스팸메일을 발송하고 고객데이터를 요구하면서 뉴욕 시와 마찰을 빚으며 물불을 가리지 않는 에어비엔비의 민낯을 기록했다.

 

지난 1월에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아직 가보지 못한 미국의 모든 주를 방문해 사람들과 만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대중들과 접촉을 확대하겠다는 신호로 보인다. 하지만 저커버그의 주변에는 어두운 생각에 사로잡힌 사람들도 있다. 피터 틸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캘렉시트Calexit [4]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테크기업들의 주도로 캘리포니아를 말 그대로 미국에서 분리 독립시키자는 제안에 뜻을 같이한 것이다. 또한 뉴요커는 취미 삼아 최후의 날을 준비하는 실리콘밸리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재난에서 살아남을 확률을 최대화하기 위해 토지와 물품, 심지어 무기를 사들인다.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미래를 그리는 테크 분야는 회사 캠퍼스와 코워킹 스페이스 안에 자신을 가둔 채 불평등과 다양성, 다른 사회적 문제와 씨름하기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 그 외 사회 구성원들도 마찬가지로 일자리와 이웃을 예전대로 고수하고, 개선하려는 노력 대신 지키기만 하려는 움직임에 맞서야 한다. 중용의 지혜가 필요하다.

 

영화 ‘The Circle’에서 내부자는 기술이 제기하는 위험을 제거하려 애쓰지만 끝내 좌절하고 만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초능력 히어로가 기다렸다는 듯 나타나 우리를 구해 주지 않는다. 실리콘밸리는 생산적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게 더욱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실리콘밸리 밖의 사람들은 변화를 받아들이기 힘들지라도 기술이 혼란을 가중할 뿐 아니라 진보도 가져온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월터 프릭HBR의 시니어 어소시에이트 에디터다.

 

[3]우버의 CEO 트래비스 칼라닉의 철학으로, 제품이 훌륭하면 설령 그것이 불법이더라도 소비자들이 정부를 압박해 받아들이게 할 것이라는 뜻

[4]California exit를 합친 말

 


내가 읽고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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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데 그라소Davide Grasso

컨버스Converse CEO

 

책이라면 가리지 않고 읽는다. 모국인 이탈리아에 살 때 1년간 공공도서관에서 자원봉사한 적이 있다. 나는 라틴어와 이탈리아어, 영어로 쓰인 고전들을 다시 펼쳐본다. <햄릿>의 의심과 <맥베스>의 죄책감과 복수, <오디세이> <신곡>의 여정과 모험처럼 이런 고전은 세월에 상관없이 보편적인 주제를 다룬다. 하지만 최신 비즈니스 책들도 즐겨 읽는다. 인지부조화에 관한 롤프 도벨리의 <스마트한 생각들>이나 IBM을 회생시킨 루 거스너의 <코끼리를 춤추게 하라> 등을 좋아한다.

 

뉴스로는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라 리퍼블릭카 같은 신문사의 푸시 알림 서비스를 신뢰한다. 또한 영국 잡지 모노클을 구독해 사회 트렌드와 정치, 디자인 기사를 접하고 파이낸셜타임스 주말판에서 신간 안내, 스타일, 부동산, 여행 기사를 읽는다.

 

 

내가 팔로하는 사람

 

나는 인스타그램을 좋아한다. 하지만 소설미디어는 대체로 받아들이는 편이고 활발하게 쓰진 않는다. 패션트렌드와 문화계 소식 때문에 ‘Hypebeast’ ‘Nowness’를 팔로하고 있다. 또한 ‘ssense’ ‘Mr Porter’는 쇼핑보다는 콘텐츠 큐레이팅이 훌륭해서 즐겨 본다.

 

 

내가 가는 곳

 

가능하면 교육기관의 연설 요청만 받아들이고, 업계 관련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그 대신 틀에서 벗어난 사고를 위해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장소를 찾는다. 국제적 미술시장인 아트 바젤과 뉴욕, 파리 또는 밀라노의 패션위크, 혹은 컨버스가 위치한 보스턴에서 열리는 Cue Ball 모임 같은 지역사회 지원행사를 즐겨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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