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월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료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카린-이사벨 누프(Carin-Isabel Knoop),존 A. 웰치(John A. Quelch),에이미 갈로(Amy Gallo)

 

Case Study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료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한 관리자가 동료의 정신건강 문제에 직면해 있다.

A.퀠치, 카린-이사벨 누프, 에이미 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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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게레로는 일상이 된 스탠드업 미팅을 하기 위해 앱 개발팀이 모여 있는 화이트보드 쪽으로 걸어가다가, 래리 버먼이 오늘도 빠진 것을 눈치챘다. 하지만 이번에는 직원들에게 굳이 이유를 묻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회의를 시작했다.

 

“좋은 아침입니다.” 카를로스는 인사를 건네며 화이트보드에 정신 사납게 덕지덕지 붙어있는 포스트잇을 바라봤다. “업데이트된 사항을 보고하세요.”

 

카를로스는 급성장하고 있는 구독형subscription 음식배달 서비스 업체인 밀스나우Meals Now의 디지털 전략본부장으로서, 7명의 직원과 소수의 외부 컨설턴트로 팀을 꾸려 앱을 재설계하는 중대한 프로젝트를 공동 관리하고 있었다. 이 일에서는 기술책임자인 래리가 그의 업무 파트너였는데, 최근파트너로서 함께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기 힘들어졌다. 카를로스는 스탠드업 미팅을 필요할 때에만 열자고 제안했는데, 사실 이 일도 래리가 주도했어야 하는 일이다.

 

카를로스는 래리의 팀원인 이리나가 보고하는 최근의 애자일 스프린트agile sprint[1]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6개월간 재설계 작업을 했고 절반 이상을 끝낸 상태에서 곧 닥칠 마감 시한에 맞추려면 날마다 있는 이 미팅은 더욱 중요했다.

 

“래리가 소셜미디어 통합로그인 서비스업체와 계약을 완료했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이리나가 말했다.

 

“알겠어요. 래리에게 확인해 봐요.” 카를로스는 그렇게 대답하면서 전날도 똑같이 말했던 게 기억났다. “몇 시에 들어온다고 했죠?” 이리나는 래리의 오른팔인 마이크와 불편한 눈빛을 교환했고, 두 사람은 어깨만 으쓱했다. “내가 전화해 보죠.” 카를로스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는 래리가 녹록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재설계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불과 며칠 전 앱 개발팀의 응용소프트웨어 설계자가 회사를 떠나는 바람에 래리는 그 직원의 많은 업무를 떠맡는 동시에 대체인력을 찾느라 고생했다. 사적으로는 부인과 몇 개월째 별거 중이어서 회사 근처의 아파트에서 따로 살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가 습관적으로 집에서 일한 날이 많긴 했지만 최근 몇 주간 그의 스케줄은 너무 불규칙했다. 어떤 날은 사무실에 아예 나오지 않았고, 어떤 날은 가장 먼저 출근해서 식사도 거른 채 자리에 앉아 정신 없이 일하다가 늦게까지 남아서 밤을 새우다시피 일했다.

 

회의가 끝나자 카를로스는 이리나에게 손짓해 한쪽으로 불렀다. “잠깐 얘기 좀 할까?” 그가 물었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고 두 사람은 근처의 작은 회의실로 갔다.

 

“래리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거지?” 그가 물었다.

 

이리나는 몹시 불편한 기색이었다. “걱정하지 말게.” 그가 그녀를 안심시켰다. “나는 그저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제대로 진행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을 뿐이야.”

 

“아시다시피 래리는 이번 주에 아직 하루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제 겨우 수요일이에요. 모든 게 거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일하는 데 어느 정도의 자율도 나쁘지 않습니다. 마이크가 일을 정말 잘 처리하고 있고요. 그리고 래리는 사무실에 나오면 저희보다 두 배는 더 열심히 일합니다. 저는 래리가 곧 예전 모습으로 돌아올 거라고 확신합니다.”

 

사무실로 걸어가며 카를로스는 래리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했지만 응답이 없었다. 그는 가슴이 답답해졌다. 밀스나우는 이 프로젝트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유능하고 저돌적인 CEO 신시아 워커는 이사들에게 새로운 앱이 점점 더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그들의 사업을 차별화하리라 장담했고, 회사는 50만 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이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거의 계획대로 진행되는것만으로는 전혀 충분치 않았다. 래리는 어디에 있을까?

 

[1]애자일은 유연성을 중시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이며 기획, 개발, 시험으로 이루어진 스프린트라는 짧은 주기의 프로세스를 반복하며 전체 개발을 진행한다.

 

 

걱정은 커져만 가고

 

그날 오후 마이크가 카를로스의 사무실에 들러 둘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지 물었다. “일정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그가 말했다.

 

“일이 잘 돌아가고 있는 듯한데, 그렇지?” 카를로스가 물었다.

 

“그렇긴 하지만 출시일을 한 번 더 미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일은 없어야 하네.” 카를로스는 퉁명스럽게 대답하고 나서 마이크가 덜 무안하도록 덧붙여 말했다.

 

우리가 더 늦출 수 없는 이유를 자네도 알고 있을 거야. 신시아가 내 목을 조르고 이사회는 그녀의 목을 조르고 있어.”

 

“저도 알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중압감을 느끼고 있어요.” 마이크가 대답했다. “말이 나온 김에, 래리 일을 상의 하고 싶습니다. 걱정이 돼서요. 우리가 그냥 좀 별날 뿐 대수롭지 않다고 여겼던 많은 일들이 두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래리가 지난주 적어도 이틀을 회의실에서 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엔 얼굴도 비치지 않았어요. 어제는 통화했지만 오늘은 전화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봤나?”

 

“여쭤봤지만 제대로 대답해 주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제가 대답을 강요할 처지도 아니고요. 물론 제가 무슨 심리치료사도 아니고, 성급하게 결론 내리고 싶진 않지만 아무래도 래리가 병이 난 듯합니다.”

 

카를로스는 자신이 겪었던 불안장애를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수년 전 그는 심리치료사에게 상담을 받았고 약물치료를 고려하기도 했다.

 

“두 분 다 사장님에게 직접 보고하시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장님에게 직접 보고하는 일은 한사코 피하고 싶습니다. CEO와 상사의 정신건강을 논하기도 너무 불편합니다. 또 제가 업무 문제만 강조하면 래리가 해고당할까 봐 두렵고 그런 일은 분명 래리와 우리 모두에게 재앙입니다. 그는 여전히 판매업체와 협력업체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조직의 나머지 업무를 해결해서 우리가 일을 잘 마칠 수 있도록 짐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저는 래리 없이 프로젝트의 목표를 전부 달성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마이크가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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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재 그는 없는 거나 다름없지 않은가?” 카를로스가 말했다.

 

“절반만 나와도 아예 없는 것보다 낫습니다.”

 

“그러면 팀은 누가 이끌고 있나?”

 

“저인 것 같습니다.” 마이크가 지친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카라와 아나야 하고는 얘기해 봤나?” 카를로스가 회사의 소규모 인사팀을 언급하며 물었다.

 

“둘 다 일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과민하게 반응하고 곧장 신시아에게 달려갈까 봐 걱정스럽습니다. 게다가 제가 뒤에서 그의 험담을 했다는 식의 얘기가 래리 귀에 들어갈까 봐 인사팀에는 거의 보고하지 않습니다. 저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씀 드리고 있는 꼴이네요.”

 

카를로스도 답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산더미 같이 쌓인 일

 

주차장에는 카를로스의 차밖에 없었다. 그는 시내에서 친구들과 저녁 약속이 있어서 늦게까지 남아 있었다. 뒷좌석에 노트북을 내려놨을 때 래리의 폴크스바겐이 건물 앞쪽에 서는 게 보였다. “래리그는 차에서 내리는 동료에게 걸어가며 이름을 불렀다.

 

“자네군.” 래리가 그를 보고 좀 놀란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머리카락은 헝클어지고 눈은 충혈됐으며 구겨지고 얼룩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좀 바빠서 말이야.” 그는 컴퓨터 가방을 꺼내고 차문을 닫은 후 건물 입구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카를로스가 따라가려고 하자 래리는 만류하듯 손사래를 쳤다. “나 때문에 다시 들어오지 말게. 내일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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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는 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지만 차에 오르지는 않았다. 텅 빈 건물에 래리를 혼자 두고 가기가 편치 않았다. 그는 친구들에게 늦으니 먼저 주문하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사무실로 들어서니 래리가 크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통화 중인지 혼잣말인지 알 수 없었다. 카를로스는 열려 있는 사무실 문을 노크하며 안을 들여다봤다. 래리는 화가 난 듯 올려보며 물었다.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야?”

 

“래리, 자네가 걱정이 돼서 말이야. 8시가 다 된 저녁에서야 출근을 했잖아.”

 

“나도 알고 있네. 내가 그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나?” 래리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집에서도 온종일 일했어. 할 일이 산더미야. 산더미라고. 밤에 나오면 안 된다는 거야? 그러지 못할 이유라도 있냐고?”

 

카를로스는 그를 진정시켰다. “하지만 자네는 이번주만 해도 3일이나 나오지 않았고 지난주, 전전주에도 며칠씩 나오지 않았어. 자네 팀원들에게 연락도 하지 않고. 우리는 몇 가지 일을 처리하려고 자네를 기다리고 있었네.”

 

래리의 표정이 좀 누그러지긴 했지만 여전히 밝지는 않았다.

 

“당연히 처리해야지. 필요한 사항은 모두 이메일로 보내 주게. 오늘밤에 살펴볼 테니.”

 

“정말 괜찮은 거야? 프로젝트만 말하는 게 아니야. 자네도 괜찮은 건지 묻는 거야.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나한테 해도 돼.”

 

래리는 다시 화난 듯했다. “부탁이니 그만 가보게, 카를로스. 아무 문제도 없어. 그냥 내 식대로 일하도록 나를 내버려둬.”

 

마이크 말이 옳았다고 카를로스는 생각했다. 래리의 행동은 심상치 않음을 넘어섰다. 래리는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망가지고 있는 것일까? 정신적인 질환일까? 마약을 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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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Study

Teaching Notes

 

A. 퀠치는 이 가상 케이스 스터디의 배경 내용을소비자와 기업, 공중보건수업에서 가르치고 있다.

 

왜 이 이야기에 관심을 두게 됐나요?

이 수업은 경영학도들이 공중보건에 관해 열띤 토론을 하게 하고 이해도를 높여줍니다. 현재 미국인들이 헬스케어에 지출하는 돈은 미국 GDP 18%에 달합니다. 당연히 모든 분야의 리더들은 정신건강을 비롯한 헬스케어 시스템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학생들은 대개 어떻게 반응합니까?

그들은 종종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동료에게 도움을 주려고 했던 개인적 경험을 공유합니다. 많은 학생들은 자신이 그런 도움을 주기에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느꼈고 그런 개입의 법적, 윤리적 측면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이 토론을 통해 어떤 배움을 얻길 바랍니까?

이 수업의 목표는 그들이 직장에서 직원들의정신건강을 잘 지킬 수 있도록 하자는 겁니다. 그들은 앞으로 조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위치에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신질환을 둘러싼 오명 혹은 낙인을 떨쳐내고 학생들이 동료들과 더불어 자신의 정신건강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합니다.

 

 

“문제가 있으면 말을 해

 

다음날 아침 카를로스의 메일함은 래리에게서 온 이메일로 가득 차 있었다. 몇 가지는 마음이 놓였다. 래리는 로그인 서비스업체와의 계약서에 사인을 했고, ‘사용자 경험신청자들에게 베타버전의 테스트 프로그램도 이미 보냈다. 소셜미디어 통합 계획도 여러 번 검토했는데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인사팀으로부터 새로운 응용소프트웨어 설계자 채용 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인사팀이 가장 최근의 급여 문제를 통과시켜서 금요일까지는 승인이 날 거라 기대했다. 나머지 이메일은 문제투성이였다. 래리는 회사가 더욱 강력한 검색도구의 탑재를 고려했는지, 사용자 테스트를 두 배로 늘릴 수 있는지, 색채 배합을 바꿔야 하는지 묻고 있었다. 래리는 신시아와 이사회, 프로젝트 팀이 이미 그 문제를 모두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글쎄, 예전엔 알고 있었다.

 

카를로스가 그 문제를 논의하려고 래리를 찾아갔으나 그는 사무실에 없었다.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가는데 신시아가 그를 불러 세웠다.

 

“업데이트 사항을 들으러 가던 참입니다.” 그녀가 말했다. “이번 주에 세 명의 이사에게 일정에 차질이 없느냐는 이메일을 받았어요. 문제 없는 거죠? 그런데 래리는 도대체 어디에 있습니까?”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카를로스는 얼굴이 붉어지지 않길 바라며 대답했다. “지난밤엔 늦게까지 일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는 신시아에게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다. “어제 마이크가 출시일을 늦춰야 할 것 같다고 보고했습니다. 기술팀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겨서 일정이 빠듯합니다.”

 

“또 미룰 수는 없어요, 카를로스. 이사회가 내 목을 자를 겁니다. 래리라면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 카를로스는 침묵을 지켰다.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는 겁니까? 내가 여기저기 다니느라 바쁘긴 했지만 몇 주간 통 래리를 볼 수가 없었어요. 비서가 래리의 행동이 기이해서 팀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하더군요. 이게 사실인가요?”

 

카를로스는 망설이다가 대답했다. “저희 모두 큰 중압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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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요, 카를로스. 만약 문제가 생겨서 그 일을 할 수 있는 누군가를 영입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당신이 내게 말해줄 거라 믿어요. 이 일을 반드시 마무리해야 한다는 걸 나만큼 잘 알고 있잖아요.”

 

“알고 있어요, 신시아.” 그가 말했다.

 

그녀가 나가자마자 그는 사무실 문을 닫고 휴대전화를 꺼내 한동안 걸지 않았던 번호를 눌렀다. “탈레스 박사님께 메시지를 남길 수 있을까요?” 그는 박사와 금방 통화하리라 기대하지 않았지만 30분 뒤 바로 전화가 왔다.

 

“전화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는 예전 심리치료사의 목소리를 듣고 반갑게 인사했다. “사실은 제 일로 연락 드린 게 아닙니다. 제 친구 문제로 박사님의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그는 래리의 상황을 설명했다.

 

“분명 제가 그를 만나지 않고 진단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그녀가 대답했다. “하지만 말씀하신 대로라면 조증인 것 같아요.”

 

“조울증 같은 건가요?”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그 병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흔히 발병합니다.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만큼 널리 퍼져 있진 않지만 미국 내 성인의 4%에 가까운 인구가 이 병을 앓고 있어요. 치료는 받고 있나요?”

 

“잘 모르겠습니다.”

 

“흠, 정말 그게 문제라면 치료사의 도움과 약물로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본인이 문제가 있다고 깨닫고 있나요? 다른 사람들도 눈치챘어요?”

 

“제가 이 문제를 얘기해 보려고 했고 그의 팀도 시도했다가 무시만 당했습니다. 상사나 인사팀에 얘기할 수도 있지만, 그가 해고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만약 그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진단받으면 회사에서도 보호를 해 줄 거예요.”

 

“저는 또한 그를 잃게 될까 봐 걱정이 됩니다.” 카를로스가 말을 이었다. “다른 누구에게도 이런 식으로 말을 한 적은 없지만, 그는 사실 이 프로젝트에서 아주 중요한 인물입니다. 만약 그가 도움을 받아들이고 병가를 내거나 하면 우리는 곤란해집니다. 매우 이기적으로 들린다는 거 저도 압니다.”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그런 조증 증상들 때문에 그가 한동안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요. 적어도 당신이 제게 전화를 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바뀌고 있죠. 그는 서서히정신줄을 놓을거예요.”

 

카를로스는 전화를 끊은 후정신줄을 놓는다라는 표현이 꼭 맞는 말 같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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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웰치(John A. Quelch)는 하버드경영대학원의 찰스 에드워드 윌슨 경영학 교수(Charles Edward Wilson Professor of Business Administration)이며 하버드공중보건 대학원(Harvard School of Public Health)에서 건강정책과 경영 분야를 지도하는 교수다.

 

카린-이사벨 누프(Carin-Isabel Knoop)는 하버드경영대학원의 사례연구와 작성그룹(Case Research & Writing Group)의 원장이며, 에이미 갈로(Amy Gallo) HBR의 편집자다.

 

 

 

카를로스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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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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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버라 리치Barbara Ricci는 도이치뱅크의 글로벌시장 담당 전무이사이며 미국정신건강협회 뉴욕 메트로 지사의 이사회 의장이다.

 

카를로스는 래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무시한 채 프로젝트에만 집중할 것이다. 하지만 래리가 출근길에 사고를 당해 피 흘리는 모습으로 나타난다면 아무도 못 본 척하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는 그를 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데려갈 것이 분명하다.

 

지금 래리의 경우에는 시간을 내서 마주보고 앉아, 직장 동료가 아닌 친구로서 걱정해 줘야 한다. 카를로스는 다음과 같이 말해줄 수 있다. “자네가 걱정이 돼. 요즘 자네 행동이 불안정해서 업무와 팀에 지장을 주고 있어. 치료를 받아보는 게 좋을 것 같네.” 불편하지 않다면 자신의 불안장애 상담 경험을 얘기해 줄 수 있고, 래리에게 믿을 만한 의사나 도움을 청할 만한 사람이 있는지 물어볼 수 있다.

 

이런 상황들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흔하다. 어느 해를 막론하고 미국인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정신건강 문제를 안고 있다. 우울증으로 인한 근무 손실 일수만 따져도 연간 2억 일에 달한다. 유감스럽게도 사회적 낙인과 직장에 미칠 파급효과가 두렵고 자격을 갖춘 전문가에게 합리적인 비용으로 상담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적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 중 3분의 1 정도만 진료를 받을 것이다.

 

만약 래리에게 실제로 조증 에피소드manic episode[2]가 있다면 카를로스의 도움을 계속 거절할 것이다. 그가들뜬상태를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밀스나우에는 정신건강 문제에 전문지식을 갖춘 사람이 없는 듯하므로 카를로스에게 CEO인 신시아와 상의하라고 권하고 싶다. 카를로스는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래리가 무언가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지 모르겠지만 못 본 척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래리는 치료를 받고 쉬어야 합니다.” 신시아가 좋은 상사라면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래리가 업무에 복귀할 수 있을 때까지 유급 휴가를 떠나라고 지시하는 재량권을 발휘할 것이다. 그렇게 한다 해서 프로젝트가 궤도를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래리의 팀은 충실히 제 역할을 다하고 있으며 마이크가 임시로 팀을 이끌 수 있다.

 

사람들은 대개 이 주제가 너무 사적인 문제여서 직장에서 논의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인식은 낙인효과를 지속시킬 뿐이다.

 

나도 카를로스와 같은 상황에 처한 적이 있다. 한 고객이 조증을 앓고 있다는 의심이 들었다. 그는 평소보다 더 큰 목소리로 빠르게 말했고, 걱정스럽게도 회사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다가 경솔하게 대량의 채권을 매매했다. 나는 그에게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안타깝게도 그는 조증과 과대망상에 빠져서인지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결국 나는 그의 관리자를 찾아갈 수밖에 없었고, 관리자는 그에게 휴가를 쓰라고 했다. 그는 몇 주 뒤 업무에 복귀해서 전처럼 유능하게 일했다.

 

조직은 피고용인과 그들 가족의 정신건강을 후원하고 향상시키는 데 더 힘써야 한다. 미국정신건강협회 뉴욕 메트로 지사에서 우리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언스트앤영, 골드만삭스, 푸르덴셜보험 등과 협업해서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을 늘리고 동료끼리 버팀목이 돼줄 수 있도록 하는 최첨단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밀스나우에 그런 프로그램이 있다면 카를로스는 해박한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할 수 있고, 래리는 필요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와 동료들이 정신건강에 관해 이를 테면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대개 이 주제가 너무 사적인 문제여서 직장에서 논의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인식은 오히려 낙인효과를 지속시킬 뿐이다. 요컨대 우리가 그 병에 관해 말을 꺼낼 수 없다면 고칠 수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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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r.org독자 의견

 

래리는 떠나야 한다

카를로스는 래리를 내보내고 대체인력을 찾아야 한다. 래리는 분명 유능한 직원이지만 신뢰할 수는 없다. 카를로스는 조만간 이 사실을 신시아에게 알려야 한다.

크리시나 군들라팔리Krishna Gundlapalli,

생산 관리자

 

래리가 신시아와 대화하도록 해야 한다

카를로스는 래리가 신시아를 만나서 이 일을 직접 처리하고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 만약 래리가 그러기를 꺼리면 카를로스는 책임을 다시 분담하고 프로젝트 기한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아직 남아 있을 때 이 상황을 신시아에게 알려야 한다.

하워드 M. 위너Howard M. Wiener,

에볼루션 패스 어소시에이츠Evolution Path Associates회장

 

래리가 우선이다

래리의 건강문제에 되도록 빨리 손을 써야 하고, 그는 치료법을 찾은 후 업무에 복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프로젝트를 연기해야 한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사람의 목숨이 더 소중하지 않은가?

돌리 트리비즈Dolly Triviz,

CH2MCH2M Hill수석 구조공학자

 

 [2]사람이 지나치게 동요하고 흥분하며, 성급하고 초조하게 행동하고, 도취, 단언, 과다활동을 보이는 시기를 지칭하는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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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허Ben Huh는 치즈버거 네트워크Cheezburger Network의 창업자이자 전 CEO.

 

지금 당장 카를로스의 우선사항은 프로젝트여야 한다. 래리가 정신건강 문제로 힘들어하는 듯 보이지만, 앱 재설계가 실패해 많은 사람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고, 파국을 맞아 한 사람이 심각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낮을 때에는 전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카를로스가 래리의 상황을 못 본 척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카를로스는 이제 프로젝트를 이끄는 짐을 혼자 짊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래리는 불안정하긴 하지만 여전히 특별한 관심을 받을 자격이 있는 소중한 동료이고 계속 업무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므로, 카를로스는 래리와 되도록 자주 얼굴을 마주하며 간결하면서도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지속하고 그의 의사결정 능력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지 주시해야 한다. 마이크에게 협조를 요청할 수도 있다. 이것은 래리를 감시하려는 게 아니라 래리가 원할 때 그들 중 누구에게라도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기회를 주려는 것이다.

 

카를로스는 래리와 간결하면서도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유지하고 그의 의사결정 능력이 저하되는지 주시해야 한다.

 

카를로스와 마이크는 앱 재설계와 래리 문제를 결정하는 데 더 긴밀하게 협력하며 서로 도울 수 있도록 힘껏 노력해야 한다. 병이 있는 줄도 모르고 치료받지 않는 정신질환자를 상대하는 일은 스트레스가 많은 일일뿐더러 혼자 감당하기도 힘들다. 래리의 행동이 더 악화돼 프로젝트 팀의 사기와 생산성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면 당연히 카를로스는 밀스나우의 인사책임자를 찾아가 자신이 관찰한 결과를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사팀을 직원들과 같은 편이 아니라 회사를 보호하는 중개인으로 여기며 신뢰하지 않는 사람들도 보았다. 하지만 인사부서는 대부분 유용한 자료와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예를 들면 많은 회사의 건강보험계획에는 정신건강 상담사에게 직접 또는 전화로 받을 수 있는 무료 상담이 포함돼 있으며 비밀도 보장된다.

 

카를로스가 왜 신시아나 인사팀에 말하기를 주저하는지 이해하지만, 이미 맡고 있는 막중한 업무를 생각하면 카를로스는 책임을 조금 덜어내는 데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 또한 인사팀이 신시아에게 보고하는 것을 비롯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 주리라 믿어야 한다. CEO는 직원들의 건강, 특히 래리처럼 업무 성과가 높은 직원의 소중함을 깨닫고 그에게 필요한 휴가와 도움을 충분히 제공하며 적절히 대응하길 바란다. 래리가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신시아가 그저 제품 수정 기한에 맞추려고 그를 해고한다면 카를로스는 자신이 어떤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카를로스가 위의 절차대로 일을 처리하면 래리가 배신감을 느끼고 단기적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나빠질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해야 하는 일이다.

 

2001년 첫 번째 사업에 실패한 후 나는 매우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다. 당시에는 동료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고 그러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다. 그때 내가 다니던 회사는 아주 작아서 인사팀이 없었다. 나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집중하며 결국 구렁텅이에서 빠져 나왔고 스스로 회복을 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내가 힘들어하고 있었을 때 누군가가 눈치채고 직장 밖에서 대화를 청하거나 아파서 집에 누워있을 때 찾아와줬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그 사람을 밀어냈겠지만 그 성의를 두고두고 감사히 여겼을 것이다.

 

번역: 정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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