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월호

65세 이후 은퇴하면 더 장수할 가능성이 있다
니콜 토레스 (Nicole Torres)

Defend Your Research
65세 이후 은퇴하면 더 장수할 가능성이 있다

 

연구 내용:오리건주립대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인 첸카이 우Chenkai Wu는 같은 대학의 로버트 스타프스키Robert Stawski교수와 미셸 오덴Michelle Odden교수, 그리고 콜로라도주립대 그웨니스 피셔Gwenith Fisher교수와 팀을 이뤄 50세 이상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종단적 연구(설문조사)건강과 은퇴 연구the Health and Retirement Study’에서 나온 자료를 조사했다. 이 연구자들은 1992년 이 연구에 참여하기 시작해 2010년까지 은퇴한 2956명의 표본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65세 전후에 일을 그만뒀다는 점을 알아냈다. 하지만 통계분석 내용을 보면 66세에 은퇴한 사람들의 사망률이 그보다 11% 감소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논의점:일이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일까? 늦은 은퇴가 장수의 비결일까? 우 씨의 설명을 들어보자.

 

:우리 결론은 그쪽으로 기울어졌습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우리는 늦은 은퇴와 낮은 사망률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어떤 사회·인구통계학적 요인이나 생활방식, 건강 요소도 발견하지 못했어요. 단지 우리가 표본에서 참가자 2956명 중 1022명에 해당하는, 건강하지 못한 은퇴자들만 살펴봤을 때도 일년 더 늦게 은퇴하면 사망률이 9%가량 낮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을 따름입니다.

 

HBR: 그 외에 당신이 고려한 요소들로는 어떤 게 있나요?

성별, 인종, 나이, 교육, 결혼 상태, 재산 등 일반적인 변수들을 고려했죠. 또 사람들을 화이트칼라, 서비스 그리고 블루칼라의 세 가지 직군으로 분류했습니다. 그리고 흡연과 음주, 운동, 체질량지수, 본인 스스로 평가하는 건강 등급, 장애 등 건강이나 생활방식에 관련된 더 자세한 변수들을 고려했어요. 그런 다음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같은 수많은 만성 질환도 평가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모든 변수들보다도 은퇴 연령이 사망률과 관련성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죠.

 

은퇴를 어떻게 정의하셨나요?

설문조사에 응답한 사람들이완전히 은퇴했다고 말한 첫해를 은퇴 시기로 봤어요. 건강한 사람의 평균 은퇴 나이는 약 65, 그 범위는 53~78세였습니다.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의 평균 은퇴 나이는 단지 6개월 빠른 약 64.5, 그 범위는 59~79세였고요.

 

상관관계가 곧 인과관계는 아니잖아요. 따라서 오래 일하면 꼭 장수한다는 주장을 하려는 건 아니죠?

인과관계를 증명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그리고 증명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도 없어요. 인과관계를 증명하기 위한 훌륭한 기준은 무작위 시험용 제어randomized control trial를 적용하는 것일 텐데, 사실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다른 은퇴 연령을 지정하는 건 비윤리적이고 비현실적인 처사일 거예요.

 

하지만 모든 사람이 장수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은퇴 시기를 늦춰야 할까요?

많은 사람이일찍 은퇴하면 일찍 죽거나, 은퇴를 늦추면 장수한다는 판에 박힌 생각을 해요. 하지만 그건 실제로 우리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아닙니다. 우리가 정말 원하는 바는 사람들이일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겁니다. 사람들이 일을 통해 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더 많이 참여하게 되며 동료와 대화도 나누는 등 일과 관련된 사회적 이점이 무척 많습니다. 은퇴할 때 이런 이점들을 잃어버리는 것은 가혹한 일이겠죠.

 

이런 현상을 연구하는 다른 사람들도 있나요?

은퇴와 장수의 관계에 관한 연구는 아직 진행 중인 단계입니다. 연구 결과들도 엇갈리고 있죠. 대부분 연구를 보면 은퇴를 늦추면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몇몇 연구는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나타내고, 늦은 은퇴가 해롭거나 조기 은퇴가 이롭다는 연구들도 있어요. 우리는 건강한 노동자에 대한 편향을 설명하고 더 대표성 있는 표본을 고려함으로써 이전 연구를 확장했습니다. 다른 연구들의 경우에는 표본이 협소합니다. 이를테면 독일 소방관이나 미국 석유화학 노동자처럼요.

 

더 늦게 은퇴하는 쪽으로 추세가 바뀌었나요?

아주 근래에는 그렇습니다. 지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는 사실 조기 은퇴 경향이 나타났어요. 미국은 이런 연구를 하기에 완벽한 나라예요. 미국인들은 충분한 돈을 저축했다면 어떤 나이에도 은퇴를 원하는 유연성이 있기 때문이죠. 반면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는 정년퇴직 제도가 있습니다. 제가 처음에 이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중국 정년퇴직법에 관한 최근 논쟁 때문이었어요. 중국 정부는 정년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거든요. 은퇴 나이와 건강의 관계에 관한 데이터를 찾아봤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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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은퇴가 장수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뭘까요?

우리 이론의 요지는 늦은 은퇴가 실제로 육체적·인지적 기능이 쇠퇴하기 시작하는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이 정신과 육체를 활기차게 해주니까요. 사회적 참여를 활발하게 이어간다면 인지적·육체적 능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거죠. 그리고 이것이 확실히 이 계통 연구가 지향하는 방향입니다. 전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신체적·인지적 기능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관심이 있습니다. 노인층은 매우 이질적인 집단이에요. 따라서 어떤 특정 추세가 이로운지 해로운지 살펴보는 건 흥미로운 일이 될 거예요.

 

사람들의 은퇴 시기가 문화적·제도적 규범을 포함한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 결정된다는 이론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 나라 문화적 기대치에 부합하는 나이에 은퇴할 때 더 행복하고 편안하게 느끼는 경향이 있어요. 일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일을 삶에 꼭 필요한 부분으로 여기는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늦은 은퇴가 문화적으로 바람직하리라 생각해요. 이런 관점에서 은퇴적령 65세가 아니라, 실제로는 조금 더 늦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이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어요. 어떤 사람들은 은퇴할 때를 간절히 기다리거든요.

11%의 사망률 감소는 모집단 평균을 낸 것입니다. 모든 개인에게 적용될 수는 없는 수치죠. 일에 신물이 나서 가능한 한 빨리 은퇴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특정 집단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빨리 은퇴하는 것이 유익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런 집단을 식별해 내려면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합니다. 은퇴는 종종 시원섭섭한 일로 불립니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섞여 있기 때문이죠. 우리는 은퇴가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은퇴가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이는 마치 결혼이 행복한 일이지만 스트레스를 엄청 많이 받기도 하는 이치와 같습니다.

 

은퇴를 늦춤으로써 누릴 수 있는 이점이 고령 인력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까요?

다들 은퇴 시기를 늦추는 일이 경제에 유익할지 아닐지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교훈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주당 40시간 이상을 의미하는 전일제 근무는 엄청나게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시간제 근무를 하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서서히 은퇴를 준비할 수 있다면 자신들의 건강에 이로운 방향으로 활기차게 사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을 거예요.

 

이제 은퇴는 불가능한 세상이니 절대로 꿈도 꾸지 말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 우리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좋은 소식으로 들리는군요.

집단의 특성이 서로 달라요. 이 연구의 대상자들은 1931년에서 1941년 사이에 태어났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밀레니얼 세대와는 확실히 다르죠. 이 연구가 시사하는 바는 실제로 일이나 은퇴 연령 자체가 아니라, 그런 것들이 어떤 의미를 지니냐는 것입니다. 당신이 일이 가져다 주는 것과 같은 이로움을 주는 뭔가를 찾는다면 바로 그게 중요한 거죠.

 

인터뷰어 니콜 토레스Nicole Torres

번역: 손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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