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8월(합본호)

미심쩍은 지시를 따를 것인가, 소신을 밝힐 것인가?

EXPERIENCE CASE STUDY

미심쩍은 지시를 따를 것인가, 소신을 밝힐 것인가?

샌드라 서처, 매튜 프레블

 

한 인턴이 직업에 관한 자신의 가치관과 타협해야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

 

 

처음에 수전 김Susan Kim은 새 매니저의 말을 제대로 들었는지 확신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와 서울 사이에 통화 품질은 비교적 깨끗했지만 수전은 문석빈 씨에게 다시 한번 말해 달라고 부탁했다.

 

문 씨는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술보안회사 잔테크Zantech의 서울지사 매니저였다.(수전의 아버지가 그에게 전화하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한국계 혼혈이다.) 잔테크에서 여름 인턴십을 막 시작한 수전은 서울에서 문 씨의 팀과 함께 일하기로 돼 있었지만 비자에 문제가 생겼고, 인턴 프로그램의 책임자인 엠마 피세르Emma Visser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먼저 일을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여름 동안 수전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문 씨를 도와 직접적 경쟁업체를 포함한 여타 기술회사에 접근해 제품 정보, 제공되는 서비스, 고객, 판매, 그 밖의 정보를 알아내 시장조사를 하는 것이었다. 문 씨는 이미 이메일로 수전에게 접촉해야 하는 회사와 담당자 목록을 보냈다. 그리고 그는 지금 그 목록에 있는 사람들에게 연락할 때 그녀의 대학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고 신분은 MBA 학생으로 소개하도록 요구하고 있었다.

 

152_1

 

수전이 망설이는 것을 느꼈는지, 문 씨는 이렇게 덧붙였다. 일반적인 관행입니다.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죠.”

 

수전은 의자에서 자세를 바꿔 앉았지만 뭔가 불편했다. 이것은 새로운 매니저와 나눈 첫 번째 대화였고 그녀는 좋은 인상을 주고 싶었다.

 

“그렇지 않으면 정보를 얻을 수 없을 거예요.” 정적 속에서 문 씨가 말했다. “다른 인턴들도 예전부터 해왔던 일입니다. 걱정할 필요 없어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른 채, 혹은 아버지가 대부분의 아시아 문화에서 직접적인 충돌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얘기해줬기 때문에 어떻게 솔직해져야 할지 모르고 그녀는 간단히라고 답했다. 수전은 알아내야 할 정보에 대한 질문을 몇 가지 더 하고 전화를 끊었다.

 

수전은 이 인턴십을 간절히 원했다.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은 경영컨설팅회사였고, 곧바로 사이버보안 회사의 프로젝트에 배치됐다. 처음부터 수전은 그 일에 매료됐다. MBA를 따기 위해 학교로 돌아가기로 결심했고 결국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이 분야의 선두업체에 들어갈 계획을 세웠다. 2020년까지 1700억 달러의 매출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계에서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잔테크가 인턴십을 제안했을 때 한껏 기뻤다. 일을 잘한다면 졸업 후에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문 씨는 그녀에게 신분을 속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경쟁사 정보를 수집하는 일은 결국 경쟁업체가 감추고 싶어하는 정보를 찾아내는 것이므로창의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해했지만 지금 이것은 선을 넘는 게 아닐까 싶었다.

 

수전의 아버지는 수전에게 아시아의 비즈니스 방법에 대한 수많은미니 강의를 해줬고, 그중 서울에서는 비즈니스에 대한 통념뿐만 아니라 심지어 윤리기준조차도 다를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지식도 지금 그녀의 걱정을 덜어주지는 않았다. 진실을 가리는 것은 한국에서일반적인 관행이었을까, 잔테크에서 일반적인 관행이었을까?

 

 

균형 잡힌 관점으로 봐라.

 

다음날 아침 수전이 일어났을 때, 문 씨로부터 질문 샘플이 첨부된 이메일이 몇 통 와 있었다. 문 씨는 엠마 피세르, 그리고 수전이 모르는 남자 한 명을 이메일에 함께 참조시켰다. 서둘러 찾아보니 그는 잔테크의 아시아지역 시장조사 책임자였다.

 

수전은 월요일부터 전화를 걸기로 돼 있었고, 지금은 목요일 오후였다. 그녀는 문 씨가 지시한 사항을 어떻게 해야 할지 빨리 알아내야 했다. 수전은 곧바로 답을 보내는 대신 머리가 맑아지기를 바라며 조깅을 나섰다. 하지만 30분 동안 여전히 문 씨가 시킨 일을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

 

아버지에게 전화가 왔을 때, 수전은 그 전화로 생각을 방해받게 돼 기뻤고 믿을 만한 조언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랐다. 이것은 그들의 일과 중 하나였다. 미국 동부에 사는 아버지는 수전이 오전 수업을 들으러 가거나 달리기를 하러 밖으로 나가는 길에 전화를 받을 수 있도록 점심시간쯤 전화를 하곤 했다. 아버지와의 대화는 언제나 짧았지만 수전은 그것을 고대했다.

 

그녀가 상황을 설명하자 아버지는 좋은 직장을 갖고 커리어를 쌓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일장 연설을 시작했다. 수전은 더 참을 수 없을 때까지 얼마 동안 얘기를 들었다.

 

“아빠, 인생 수업은 그만하세요. 저도 이 일이 필요하다는 것은 안다고요.”

 

“얘야, 나는 네가 제대로 된 결정을 하길 바랄 뿐이야.” 아버지가 말했다.

 

“제임스는 내가 그만둬야 한대요. 민감한 정보를 알려 달라고 요청할 때는 상대방도 진실을 들을 권리가 있대요.” 수전이 말했다. 남자친구와 2년을 만났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그를 전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았다.

 

“제임스가 그렇게 말하기는 쉽지. 올여름 네 집세를 걔가 낼 계획이라니? 아니면 내년에 너한테 직장을 구해준대? 수지, 얘야, 너는 이 인턴십을 해야 해. 엄마와 나도 널 돕고 싶지만 우리는 요즘 고정수입에 의지해 살잖니.”

 

‘고정수입’은 은퇴 후로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었다. 부모님은 수전과 남동생을 대학까지는 지원해줬지만, 그 이후로는 독립했다는 것을 아주 분명하게 했다. 경영대학원에 입학하기 전 3년 동안 컨설팅을 하면서 어느 정도 돈을 모아뒀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집세를 감당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아빠는 내가 그냥 그 일을 해야 한다는 말씀이시죠?정직과 진실성에 대해 아빠가 가르쳐 준 것은 전부 잊고 회사에서 뭘 시키든 하라는 거죠?” 수전은 자신이 감정적이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부모님과 대화할 때면 종종 그렇게 행동하게 됐다.

 


“수지야, 균형 잡힌 시각으로 보렴. 문 씨가 시킨 일이 불법적인 것은 아니잖니. 심지어 거짓말도 아니지. 너는 MBA 학생이잖아. 그리고 만약 연락한 사람들 중 누군가 네게 어떤 기업에 속해 있는지 묻는다면, 너는 언제나 완전한 사실을 말할 수 있단다. 게다가 잔테크에서는 이런 행동이 떳떳한 일처럼 들리는구나. 시장조사 책임자가 이 일에 대해 알고 있다면 너도 문 씨가 아무것도 숨기는 게 없다는 사실을 알겠지.”

 

“아빠, 나는 그저 좀 불편해요. 거짓말을 하는 것 같거든요. 문 씨에게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 말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니면 인턴 책임자인 엠마에게 이야기하거나.”

 

“그것도 아주 좋은 옵션이지. 그저 발을 조심조심 디뎌라. 회사 사람들이 네가 함께 일하기 힘든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원하지 않잖니.”

 

수전은 전화에 대고 크게 한숨을 쉬었다.

 

“사람들이 신분을 속이는 것을 막으려는 회사가 나에게 신분을 속이라고 시켰다는 게 참 아이러니한 거죠

 

“진짜 현실 세상에 온 것을 환영한다, 얘야. 모순으로 가득 찬 곳이지.”

 

 

미래의 고용주들

 

“나는 지금쯤 네가 한국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멀린다 수스먼Melinda Sussman이 카페 테이블에 앉으며 말했다. 멀린다는 수전이 전에 일했던 컨설팅회사의 대표였다. 둘은 같은 프로젝트에서 몇 번 함께 일했고, 마음이 잘 맞아서 그 뒤로 가능할 때마다 같이 일하려고 했었다. 수전이 경영대학원으로 떠나겠다고 결정했을 때, 멀린다는 추천서를 써줬고, 둘 다 여전히 샌프란시스코에 살았기 때문에 종종 연락하며 지내고 있었다.

 

“아니, 아직이요. 주말인데 만나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수전은 비자 문제를 비롯해 문 씨와 나눈 대화, 제임스 및 아버지와 했던 논쟁에 대해 설명했다. “심지어 CEO와도 이야기했어요.”

 

CEO와 이야기했다고? 이 문제에 대해서?”

 

“아니, 아니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니었죠. CEO가 어제 비자 문제에 대해 사과하려고 전화를 했었어요.” 피터 칼슨Peter Carlssen은 사이버보안에 대한 패널 토론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가을 버클리에 왔었다. 나중에 수전이 그에게 다가갔을 때, 칼슨은 그녀가 한 질문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하며, 인턴십에 지원해 보라고 권했다. 수화기에서 칼슨의 목소리를 듣고 수전은 크게 놀라, 그가 늘 인턴들을 확인하는지, 아니면 자신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인 것인지 궁금했다. 문 씨와의 대화가 마음에 걸린 수전은 CEO에게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 문제에 대해 칼슨에게 얘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수전이 멀린다에게 말했다.

 


“전에 그가 이야기하는 것을 봤는데, 이 업계에서 윤리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말했거든요.”

 

“칼슨에게는 분명히 이 문제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을 거야. 게다가 ‘CEO에게 매니저를 밀고한 인턴?’ 그게 네가 얻고 싶은 평판은 아닐 거 아냐. 이 회사가 얼마나 크지?”

 

“전 세계에 약 1500명의 직원이 있지만 정말 직원 친화적인 회사예요. 이 상황만 빼면 인터뷰부터 인사팀과 나눈 대화, 문 씨와 주고 받은 처음 몇 통의 이메일조차 좋았어요. 모두 제가 환영받고 있다고 느끼도록 노력했어요. 위험을 나타내는 빨간 깃발은 없었죠.”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프로젝트를 연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멀린다가 물었다. “아니면 이 문제에 대해 엠마라는 사람에게 말해보는 것은 어때? 그 사람도 너의 매니저잖아, 안 그래?”

 

“그게 확실히 분명하지 않아요. 제가 두 사람 모두의 지시를 받는 것 같거든요. 전화로는 문 씨의 속내를 읽을 수 없었죠. 문 씨가 이메일에 엠마를 참조인으로 넣었기 때문에 엠마가 문 씨의 지시사항을 모르는 것 같지도 않고요.”

 

152_2

 

“물론 이 사람들 중 누구라도 질문에 어떻게 반응할지 안다면 더 쉽겠지. 문 씨나 엠마, HR, 그게 누구든 너는 이 문제를 제기할 때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 해.그들이 다른 방법으로 정보를 얻어도 된다고 허락할 수도 있겠지. 그러나 널 겁주려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인턴십 제안을 철회할 수도 있는 거야. 네가 아직 그곳에 출근하지도 않았으니 그렇게 하기도 쉬울 거야.”

 

“부모님께 그 상황을 설명해드려야 한다면 정말 끔찍하겠네요.”

 

“그리고 미래의 고용주들에게도 말이야. 네 커리어 전망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 하지만 네가 신분을 속이는 것에 동의했다가 다른 회사들에게 발각된다면 업계에서 다른 직장을 찾는 데 문제를 겪을 거야. 그리고 대학교에도 약간의 의무가 있지. 만약 스스로를 학교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학생으로 소개했는데, 다른 회사들이 그런 프로젝트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낸다면, 너의 MBA 프로그램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수전의 어깨가 떨어졌다. 그녀는 그런 것까지 생각하지 않았다. 수전은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샌드라 서처(Sandra Sucher)경영 실행과 관행(Management Practice)’을 가르치는 교수로 하버드경영대학원에서 조지프 L. 라이스(Joseph L. Rice III) 패컬티 펠로(Faculty Fellow)로 있다.

매튜 프레블(Matthew Preble)은 하버드경영대학원의 사례연구가다.

 


HBR의 가상 케이스 스터디는 기업 리더들이 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문제들을 제시하고 전문가 의견을 제공하는 코너다. 이 케이스는 샌드라 서처와 매튜 프레블의 HBS 케이스 스터디(케이스번호. 611041-PDF-ENG)에 기초해 작성했다.

원문은 HBR.org에서 볼 수 있다.

 

 

case study

classroom note

 

회사가 이전에도 이 일을 해왔다는 사실을 안다면 더 쉽게 지시를 받아들일 수 있는가? 샌드라 서처는 이 케이스를 가르칠 때 상기 질문을 제기한다.

 

한 회사의 업무지침은 지역마다 달라야 하는가? 다수의 글로벌기업들이 공통된 가치관과 행동양식을 효과적으로 시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윤리적인 도전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어떤 행동이 옳다고 믿어야 할지, 그르다고 믿어야 할지를 결정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단 믿을 것을 결정하면 상황을 다루는 방법을 정확히 결정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수전이 문 씨에게 잔테크와 자신의 관계를 밝히지 않는 것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는다면, 향후에 함께 일하기 쉽지 않은 사람처럼 보일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는 것인가?

 

수전이 CEO와 나눈 이전 대화를 고려했을 때, 이 문제에 대해 그녀가 CEO에게 직접 이야기하는 것이 타당한가? 그는 수전의 걱정을 들어줄 만큼 열려 있는가?

 

수전이 이 문제에 대해 잔테크의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기로 결정했다면, 정확히 무엇을 얘기해야 하는가? 그녀는 윤리적 문제에 대한 걱정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해야 하는가? 만약 대안이 존재한다면, 그녀는 어떤 대안을 제안해야 하는가?

 

 

152_qr1

영어 원문의 표현이 궁금하세요? 스캔하세요!

> 스캔이 어려우신 분께서는 이 곳을 클릭해주세요

 

 

수전은 문 씨의 지시에 대한 자신의 걱정을 표현해야 하는가?

 

전문가 의견

 

152_3

조시 버신Josh Bersin은 버신 바이 딜로이트Bersin by Deloitte의 설립자이자 대표다.

 

152_4

루완 위라세케라Ruwan Weerasekera는 금융서비스 및 헬스케어, 교육단체의 비상임이사이자 UBS의 전 매니징디렉터다.

 



문 씨는 수전에게 무엇인가 부적절한 것을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별일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신분을 밝히지 않고 정보를 구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다. 수전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 놀랍지 않다. 나이가 어리며 인턴이라 하더라도, 수전은 문 씨와 암스테르담의 매니저인 엠마 피세르에게 자신의 신분을 속이는 일이 불편하다고 말해야 한다.

 

커리어를 시작하는 처음 10년은 비즈니스에 대해 배우고, 좋아하는 역할과 직무 유형을 파악하며, 가치관을 명확하게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나는 운 좋게도 1980년대 IBM에서 윤리에 대한 기초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정직과 존중은 회사 정신의 일부였고, 정보를 숨기거나 진실이 아닌 것을 말하는 데는 어떤 관용도 없었다. 이때 쌓은 기초는 나의 40년 경력 동안 젊은 전문가일 때는 물론이고 더 상급자로서의 역할을 맡았을 때도 수많은 회색지대의 상황을 다루는 데 도움이 됐다. 수전은 직업적으로 올바른 시작을 하고, 좋은 비즈니스란 무엇이며 그렇지 않은 비즈니스는 무엇인지 분명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고용주를 찾아야 한다.

 

나는 수전에게 잔테크에 대해 조사해 보기를 권한다. 이곳은 그녀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반영하는 회사인가? 수전은 세계 최대 규모의 직장평가 사이트인 글래스도어Glassdoor를 비롯해 직원들이 자기가 다니는 회사의 내부 관점을 제공하는 여러 사이트를 살펴볼 수 있다. 직원들이 비윤리적인 일을 하도록 요구받았다고 보고한 적이 있는가? 경쟁업체, 고객, 공급업체가 회사의 비즈니스 관행에 대해 불평한 적이 있는가? 회사가 두드러진 법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라면, 그녀는 이 회사가 자신에게 맞지 않다고 결정할 것이다.

 

만약 조사 결과 잔테크가 일하기에 윤리적이고, 숨김 없으며, 친화적인 곳이라면, 수전은 간단히 우려하는 바를 표현해야 한다. 지시에 대해 그녀가 느끼는 불편함을 설명하는 이메일을 문 씨와 엠마 피세르에게 보내야 한다. 한국에서는 솔직한 태도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수전 아버지의 말이 맞을지도 모르지만, 엠마에게만 연락한다면 수전은 자신의 매니저와 그 문제를 다룰 기회를 잃을 것이다. 그녀는 바로 그의 휘하에서 일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이메일은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하며, 단순히 수전 자신의 감정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회사 전체에 대한 위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런 식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과 함께 이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프로젝트는 매우 흥미롭습니다. 다만 제가 잔테크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가 이런 사실이 유출된다면 회사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걱정스럽습니다.” 어조는 협력적이고 건설적이어야 하며, ‘우리라는 단어를 가능한 많이 사용해야 한다.

 

아마도 문 씨와 엠마는 수전의 의견을 존중할 것이고, 그녀의 입장을 이해하며, 다른 방식으로 그 일에 접근하게 할 것이다. 그게 옳은 일이기도 하다. 또한 수전의 발언은 그녀에게 시킨 일에 대해 문 씨가 더 생각해보도록 이끌 수도 있다. 딜로이트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임무와 목표, 윤리적 행동에 집중한 회사들은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업계의 다른 기업들보다 더 좋은 성과는 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문화를 가진 기업들은 직원들이 걱정을 표현하도록 격려하며 윤리적 문제에 대한 논의에 열려 있다. 기업 스캔들은 놀라울 정도로 자주 터진다. 대부분의 경우 스캔들은 회사의 브랜드와 평판에 엄청난 타격을 준다. 회사 내부에서 경보음을 울릴 수도 있었던 사람들은 너무 자주, 아마 아무도 듣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침묵을 지켰다.

 

문 씨와 엠마가 수전의 우려를 무시한다면, 이것은 그녀가 다른 회사에서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신호이다. 기술에 정통한 MBA에 대한 수요는 높고, 수전은 앞으로 긴 커리어를 이어 나가야 한다. 지금 자신의 가치관을 타협한다면, 이것은 나중에 그녀를 계속 괴롭힐 뿐이다.

 


수전은 문 씨와 엠마 피세르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신이 느끼는 불편함을 설명해야 한다.

 

수전은 무턱대고 지시를 따라서는 안 된다.하지만 인턴으로서 임무는 완수해야 한다. 따라서 나의 조언은 문 씨의 프로젝트를 완수할 수 있는 윤리적이고, 합법적이며, 투명한 대안을 찾으라는 것이다.

 

나는 윤리적 문제에 대해 생각할 때, 한쪽 축에는 합법성을 표시하고, 다른 한 쪽 축에는 윤리성을 표시하는 2×2 행렬을 그린다. 일이 합법적이고 윤리적인 범주에 명백하게 맞아 들어갈 때가 제일 좋지만, 이는 비즈니스에서 언제나 있는 사례는 아니다. 법이나 규제를 위반하라는 요구는 아니지만 가치관에 위배되는 상황과 마주치는 경우는 흔하다. 나는 은행 역사상 가장 큰 사기와 위법행위들을 내사하는 등 커리어에서 수많은 어두운 상황과 마주해 왔지만 언제나 원칙에 따라 행동하도록 애썼다.

 

내가 수전의 경우였다면, 잔테크의 경쟁업체들에 전화해서 신분을 속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문 씨나 엠마 피세르에게 즉시 맞서지도 않았을 것이다. 서로 다른 조직과 나라에는 다른 규범이 있다. 수전은 아직 일이 이뤄지는 방식에 의문을 가질 만큼 충분히 그 회사나 한국의 비즈니스 문화에 대해 알지 못한다. 사실 문 씨의 지시에 즉각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거나 그것을 비윤리적이라고 선언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수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하지만 항복이나 대립이 수전의 유일한 선택은 아니다. 그녀는 대신 제2의 해결책을 제안해야 한다. , 수전은 문제가 아니라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다른 훌륭한 인턴이나 직원들은 그렇게 일한다.

 

자기가 누구인지 숨기지 않고 어떻게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한가지 옵션은 잔테크의 가장 충실한 고객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그들은 회사와 계약을 맺기 전에 틀림없이 다른 소프트웨어 판매회사들을 평가했을 것이다. 고객들은 상담받는 것을 좋아하며, 그들과의 논의는 수전이 경쟁업체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제품 비교를 역설계reverse engineer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다른 옵션은 IBM이나 PwC, 잔테크의 제품 설치를 돕는 독립적인 컨설팅회사들처럼 제3자 회사나 경쟁환경을 평가하는 분석회사들과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들의 지식은 고객의 지식과 비슷하겠지만, 잔테크의 상대적인 강점과 약점을 훨씬 더 기꺼이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대안은 정보 소스를 위해 잔테크 내부를 살펴보는 것이다. 잔테크에서 일하는 1500명의 사람들 가운데 몇 명은 틀림없이 경쟁업체에서 왔을 것이고, 정보를 종합할 때 도움이 되는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일부는 비밀보장 계약에 묶여 있겠고, 수전은 당연히 그러한 계약을 준수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회사가 쉽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정보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접근법은 수전을 윤리적 딜레마에서 구할 뿐만 아니라,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내 생각에 인턴이 경쟁업체에 거는 전화 접촉으로는 어떤 유용한 정보도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문 씨에게이 방법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수전은 그가 제안한 전술이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잔테크에 먼저 전화를 몇 통 걸어서 이 접근 방법을 테스트해 보겠다고 자원할 수 있다.

이로써 자사 직원들이 예민한 경쟁 정보를 얼마나 잘 보호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많은 경영진들처럼, 나도 진실성에 대한 평판을 쌓아왔고 그것을 빈틈없이 지키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일을 완수하는 능력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것이 수전이 이뤄야 할 균형이다.

 

이 딜레마를 만족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면, 수전은 인턴십이 일종의연장된 인터뷰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녀는 잔테크의 경영진이 그녀를 평가하는 것만큼 잔테크를 평가해야 한다. 스스로에게 이 회사는 내가 일할 수 있는 곳인가? 나의 가치관은 회사의 가치관과 맞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멘토나 부모님, 파트너로부터 나오지 않는다. 수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번역: 이주영 / 에디팅: 고승연

 

 

HBR 웹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조언

 

 

걱정하지 마라.

누군가 내게 전화해서 우리 회사에 대한 민감한 정보를 묻는다면, 나는 그 사람이 자신을 학생이라고 소개했든 직원이라고 소개했든 상관없이 말해주지 않을 것이다. 수전은 어쨌든 필요한 정보를 얻지 못할 것이므로 다른 사람들을 속이는 것에 대해 염려할 필요가 없다.

아르디타 M. 제지Ardita M. Gjeçi, 제지GJEÇI의 변화관리 책임자

 

 

말해라.

나는 대기업에서 인턴들을 관리해 왔고, 언제나 정중한 방법으로 윗사람에게 이의를 제기하라고 모든 사람들을 격려한다. 그들의 질문은 회사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훌륭한 매니저들은 조언을 선뜻 받아들일 것이다.

테렐 피시Terrel Fish, MKEC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매니저

 

 

인턴십을 그만둬라.

건강한 가치관을 가진 회사에는 그러한 관행이 없을 것이고, 경쟁업체로부터 독점적 정보를 다루는 일에 대해 직원들에게 법률적 조언을 받을 수 있게 할 것이다. 이 회사가 인턴에게 이런 일을

시킨다면 직원들에게는 어떤 일을 시킬지 상상해 봐라. 그곳을 떠나고 다시는 돌아보지 마라.

섀런 호팅Sharon Hoeting, 제너럴 밀스General Mills의 소비자 인사이트 디렉터

 

 

152_qr2

영어 원문의 표현이 궁금하세요? 스캔하세요!

> 스캔이 어려우신 분께서는 이 곳을 클릭해주세요

 

 

 

  • 아티클 다운로드
    (PDF)
    5,000원

    담기바로구매

  • 2017년 7-8월(합본호)
    17,000원
    15,300원

    구매하기

  • 디지털서비스
    1년 150,000원

    디지털서비스란

    신청하기

운영관리 다른 아티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