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8월(합본호)

미심쩍은 지시를 따를 것인가, 소신을 밝힐 것인가?

EXPERIENCE CASE STUDY

미심쩍은 지시를 따를 것인가, 소신을 밝힐 것인가?

샌드라 서처, 매튜 프레블

 

한 인턴이 직업에 관한 자신의 가치관과 타협해야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

 

 

처음에 수전 김Susan Kim은 새 매니저의 말을 제대로 들었는지 확신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와 서울 사이에 통화 품질은 비교적 깨끗했지만 수전은 문석빈 씨에게 다시 한번 말해 달라고 부탁했다.

 

문 씨는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술보안회사 잔테크Zantech의 서울지사 매니저였다.(수전의 아버지가 그에게 전화하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한국계 혼혈이다.) 잔테크에서 여름 인턴십을 막 시작한 수전은 서울에서 문 씨의 팀과 함께 일하기로 돼 있었지만 비자에 문제가 생겼고, 인턴 프로그램의 책임자인 엠마 피세르Emma Visser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먼저 일을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여름 동안 수전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문 씨를 도와 직접적 경쟁업체를 포함한 여타 기술회사에 접근해 제품 정보, 제공되는 서비스, 고객, 판매, 그 밖의 정보를 알아내 시장조사를 하는 것이었다. 문 씨는 이미 이메일로 수전에게 접촉해야 하는 회사와 담당자 목록을 보냈다. 그리고 그는 지금 그 목록에 있는 사람들에게 연락할 때 그녀의 대학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고 신분은 MBA 학생으로 소개하도록 요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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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이 망설이는 것을 느꼈는지, 문 씨는 이렇게 덧붙였다. 일반적인 관행입니다.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죠.”

 

수전은 의자에서 자세를 바꿔 앉았지만 뭔가 불편했다. 이것은 새로운 매니저와 나눈 첫 번째 대화였고 그녀는 좋은 인상을 주고 싶었다.

 

“그렇지 않으면 정보를 얻을 수 없을 거예요.” 정적 속에서 문 씨가 말했다. “다른 인턴들도 예전부터 해왔던 일입니다. 걱정할 필요 없어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른 채, 혹은 아버지가 대부분의 아시아 문화에서 직접적인 충돌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얘기해줬기 때문에 어떻게 솔직해져야 할지 모르고 그녀는 간단히라고 답했다. 수전은 알아내야 할 정보에 대한 질문을 몇 가지 더 하고 전화를 끊었다.

 

수전은 이 인턴십을 간절히 원했다.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은 경영컨설팅회사였고, 곧바로 사이버보안 회사의 프로젝트에 배치됐다. 처음부터 수전은 그 일에 매료됐다. MBA를 따기 위해 학교로 돌아가기로 결심했고 결국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이 분야의 선두업체에 들어갈 계획을 세웠다. 2020년까지 1700억 달러의 매출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계에서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잔테크가 인턴십을 제안했을 때 한껏 기뻤다. 일을 잘한다면 졸업 후에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문 씨는 그녀에게 신분을 속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경쟁사 정보를 수집하는 일은 결국 경쟁업체가 감추고 싶어하는 정보를 찾아내는 것이므로창의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해했지만 지금 이것은 선을 넘는 게 아닐까 싶었다.

 

수전의 아버지는 수전에게 아시아의 비즈니스 방법에 대한 수많은미니 강의를 해줬고, 그중 서울에서는 비즈니스에 대한 통념뿐만 아니라 심지어 윤리기준조차도 다를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지식도 지금 그녀의 걱정을 덜어주지는 않았다. 진실을 가리는 것은 한국에서일반적인 관행이었을까, 잔테크에서 일반적인 관행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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