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12월(합본호)

크라우드소싱의 함정 外

IDEA WATCH

크라우드소싱의 함정

 

사회적 유대관계가 결과를 왜곡할 수 있다.

 

위스의 청량음료회사 리벨라Rivella 2012년 신제품 출시를 검토하면서, 소비자들의 아이디어를 듣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1]플랫폼으로 800개의 의견을 받았다. 담당자들이 결과를 정리하던 중 어떤 아이디어 하나가 엄청나게 인기를 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건강에 좋다며 생강 맛 음료를 제안한 의견이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투표와 댓글을 유도하는 데 목을 매는 소수의 참가자들이 입소문을 주도하고 있었다. 리벨라의 혁신 파이프라인을 이끌었던 실반 브라우엔Silvan Brauen은 이렇게 기억한다. “정말 몇 안 되는 소비자들이 몰려다니면서 떠들썩한 소리를 내더군요.” 온라인상의 강력한 피드백에도 불구하고 리벨라는 생강 맛이 시장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아이디어를 접었다.

이런 입소문은 사회적 편향social bias에 속한다.

최근 연구결과를 보면, 기업들은 크라우드소싱 혁신crowdsourced innovation[2]과정에서 소비자 의견을 활용할 때 이를 위험 요소로 인식해야 한다. 스위스 루체른대에서 마케팅을 연구하는 레토 호프슈테터Reto Hofstetter교수는 사회적 편향이 어떻게 결과를 왜곡하는지 조사하기 위해 18개 회사가 14개월 동안 Atizo에 올린 87개 크라우드소싱 프로젝트를 살펴봤다. Atizo는 유럽의 주요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으로, BMW나 네슬레 같은 기업들이 자주 사용한다. 호프슈테터 연구팀은 소비자 1917명이 제안한 총 31114개의 아이디어를 검토했다.

 

Atizo시스템의 핵심은 소비자 투표 프로세스다. 조사한 회사들은 평균 358건씩 제안을 받았는데, 이렇게 많은 제안을 정리하고 평가하려면 상당한 관리인력이 필요하다. 이에 Atizo는 작업을 좀 더 쉽게 하기 위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사람들이 게시물에 호감을 표시하는 것처럼, 소비자들이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에좋아요like’와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했다. ‘좋아요와 댓글은 영향력이 크다. 따라서 연구진이 조사한 모든 기업은 아이디어를 평가하고 우수 제안자를 선정하는 선별도구로 투표 시스템을 활용했다.

하지만 연구결과 투표 시스템은, 겉보기와 달리 결과를 성적순으로 반영하지 않았다. 소셜미디어상에서 자주 볼 수 있듯이, 누군가 자기 아이디어를 좋아하면 아이디어의 주인은 상대방이 낸 아이디어를 좋아해 주는 것으로 보답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게다가 Atizo는 사용자들이 친구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기 때문에, 사용자가 모르는 사람보다 온라인 친구의 아이디어에 투표할 확률이 훨씬 높게 나왔다. 데이터를 분석하자 이런 사회적 편향과 제일 많은 투표와 댓글을 받은 아이디어 사이의 밀접한 상관관계가 드러났다. 하지만 연구진이 이야기를 나눠봤더니, 기업들은 이런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호프슈테터 교수는기업들이좋아요를 가볍게 여긴다는 증거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어떤 아이디어를 보상하고 발전시켜야 할지 결정을 내릴 때좋아요를 아주 큰 폭으로 반영하고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소비자 투표가 실제로 미래 예측력predictive value을 지녔는지 알아보기 위해, 브레인스토밍을 마친 지 1년 이상이 된 회사들을 찾아가 그동안 일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담당자들에게 각자 제안받았던 크라우드소싱 아이디어를 무작위로 나열해 제시한 다음, ‘이 아이디어가 실행에 도움이 됐나, 또는 혁신을 이루는 데 큰 영향을 미쳤나라는 질문에 개별 평가를 내려 달라고 부탁했다. 실험 결과 소비자가 선호했던 아이디어와 제품 성공으로 이어진 아이디어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보이지 않았다.

이런 괴리를 이해하기 위해 연구원들은, 외부 평가자 145명에게 크라우드소싱으로 얻은 각각의 아이디어를 실현 가능성과 독창성, 소비자 혜택 측면에서 평가하도록 했다. 그런 다음 평가자들의 점수와 크라우드소싱 투표 결과를 비교해 봤다. 그 결과 일반 소비자들이 실현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그저 그런 독창성을 과대평가하는 반면, 기업들은 매우 독창적이거나 아주 평범하더라도 실현 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진은온라인 소비자 투표는 아이디어의 실제 품질을 가늠하는 평가지표로 신뢰하기 어렵다라고 결론 내렸다.

이는 크라우드소싱이 유용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 하지만 기업은좋아요와 댓글, 그 밖의 소비자 선호도를 반영하는 신호signals의 이면을 읽고, 도출된 아이디어를 보다 효과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호프슈테터와 연구진은아이디어 허브 idea hubs[3]나 다른 사람이 제안했던 비슷한 아이디어를 참조한 제품 개발자가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이전 연구를 예로 들었다. 어떤 플랫폼에서는 단순한좋아요대신 좀 더 복잡한 평가 질문으로 선호도를 표현하는 방식을 바꾸자 서로에게 투표하는 경향이 줄어들었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플랫폼이 사회적 관계를 통제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나 다른 메커니즘을 고안해야 한다고 말한다.

 

Atizo 360 ° CEO 아드리안 게르버Adrian Gerber, 기업이 수백 개의 아이디어에서 실현될 가능성이 있는 몇몇 가지를 걸려낼 때 소비자 투표에 크게 연연하지 말고 자기만의 기준에 비중을 더 많이 둬야 한다는 말에 동의한다. 게르버는 크라우드소싱이 진화하면서 기업들이 엄선된 대중을 선호하기 시작했다고 본다. 즉 전문적인 능력으로 혁신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을 찾는다. 이를테면 기업이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을 소비자 대신 직원이나 공급자 그룹과 운영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몇몇 기업은 매우 실질적인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특수 소비자 그룹을 찾기도 한다. 스위스의 아웃도어 브랜드 마무트Mammut은 최근 새로운 눈사태 방호 용품에 대해 브레인스토밍을 계획하면서, 설계나 엔지니어링 경험이 있는 산악인들을 온라인에서 모아달라고 Atizo에 요청했다. 이런 사례가 보여주듯이, 정답을 찾으려면 무슨 아이디어가 나올지 모르는 대중의 투표에 기대기보다는 소수의 적임자들에게 의견을 묻는 것이 나을지 모른다.

 

번역: 박정엽 / 에디팅: 조영주

참고자료 , Reto Hofstetter, Suleiman Aryobsei, Andreas Herrmann (Journal of Product Innovation Management, 발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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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반 브라우엔

“대중이 좋아한다고 무턱대고 믿으면 안 된다

 

실반 브라우엔은 스위스의 청량음료 선두업체 리벨라의 사업개발부문 책임자다.

리벨라는 지난 5년간 신제품 개발에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용했다.

이 방법의 장단점에 대해 HBR과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해 소개한다.

 

크라우드소싱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희는 아무 신제품이나 출시해놓고 소비자의 호응을 기대하는 기술주도 혁신을 피하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고 무엇보다 소비자 니즈를 출발점으로 삼고 싶었죠.

 

얼마나 효과가 있었나요?아주 좋아요. 2012년에 처음 시작했을 때 800개가 넘는 아이디어를 접수했습니다. 저희끼리도 생각할 수 있는 평범한 발상부터, 감초 맛이나 괴상한 색깔의 음료처럼 엉뚱한 아이디어까지 다채롭게 들어왔습니다. 다양한 아이디어는 저희의 상상력을 넓혀줬습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못 보고 놓치는 측면도 있고, 몇 년 전 시도했다가 실패한 경험에 지나치게 위축되기도 했거든요.

 

아이디어를 평가할 때 소비자의좋아요에 영향을 받으셨나요? 저희는 양보다는 질적인 측면에서 이해했습니다. ‘좋아요 8개 받은 아이디어가 7개를 받은 아이디어보다 반드시 낫다고 볼 수는 없죠. 이건 과학처럼 정확히 맞아떨어지지 않거든요. 하지만 저희는좋아요를 감정이나 논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신호로 판단했습니다. 이건 좋은 겁니다. 크라우스소싱 플랫폼에서 이야깃거리도 안 되고 관심도 못 얻는다면 시장에서 눈길을 끌기 힘들다고 봐야죠.

 

크라우드소싱으로 들어온 제안으로 무엇을 하셨나요? 저희는 800개의 아이디어를 20개로 간추린 다음 내부 워크숍과 포커스그룹, 시음 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 공동으로 과정을 반복했으며, 작업의 80%는 크라우드소싱 아이디어를 집계한 이후에 이뤄졌습니다.

 

대중이 좋아한다고 무턱대고 믿을 수는 없으니까, 깊이 생각하고 무엇이 타당한지 회사 전체의 전략 차원에서 평가가 필요합니다. 저희는 최종으로 복숭아와 대황rhubarb, 두 가지 맛을 새로 내놨습니다. 둘 다 플랫폼을 통해 들어온 아이디어 중 상위 10%에 들었지만, 최상위권은 아니었습니다. 신제품은 크게 히트했고, 리벨라를 마시는 스위스 가구의 비율이 30%에서 40% 3분의 1이나 성장했습니다.

 

전보다 오픈 이노베이션 사용이 줄었나요?

, 다른 회사들도 마찬가지일겁니다. 하지만 크라우드소싱이 크게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혁신 때문이 아니라 마케팅과 연관이 있기도 하죠. 한동안 소비자와 함께 제품을 개발했다고 광고하면 반응이 아주 뜨거워서, 신제품 출시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았죠. 이제는 많이들 쓴 방식이라 더 이상 차별화 전략으로 활용하기 힘들어요. 하지만 오픈 이노베이션은 여전히 훌륭한 자원입니다. 

 

 

[1]R&D 활동을 외부 기업이나 전문가까지 확장하는 혁신방식

 

[2]제품이나 서비스 개발 등 상대적으로 광범위한 분야에서 대중의 집단지성을 혁신에 이용하는 것

[3]다른 사람들도 많이 참고하는 기존의 아이디어

 

 

Start-ups

창업자들에게 어떤 능력이 필수인가?

 

대학과 MBA 프로그램들은 학생들이 기술 벤처기업을 창업할 때 얼마나 도움이 될까? 연구원들은 하버드경영대학원 출신 창업자 141명과 인터뷰를 실시했다. 이들은 대부분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아 기술 스타트업을 세웠다. 또한 연구진은 MBA 출신이 아닌 20명의 창업자들도 인터뷰했다. 두 그룹 모두 창업을 꿈꾼다면 팔방미인jack-of-all-trades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팀을 만들어 이끌고,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고 대응하는 능력을 첫손가락에 꼽았다. 반면 재무와 엔지니어링 같은 전문기술은 우선순위를 낮게 뒀다. 한 응답자는 이렇게 강조했다. “모든 능력이 다 중요합니다. 문제는 CEO가 어느 분야에서 자기의 전문성을 키우고, 어느 분야는 다른 창업 팀원들에게 맡길지 결정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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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외향적인 CEO가 인수협상에서 이기는 이유

 

기업들이 인수합병에 지출하는 비용을 합치면 1년에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보다는 망치는 경우가 많다. M&A 행동과 결과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치는 CEO의 외향성을 새로운 언어학 기법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연구진은 개인별 외향성 정도를 평가하는 텍스트 분석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10년 동안 글로벌 CEO 2381명의 분기별 실적 발표를 조사했다. 그리고 CEO들이 경영하는 회사의 M&A 활동을 살펴봤다. 연구원들은 외향적 CEO가 기업 인수를 더 많이 시도하고, 더 큰 기업을 목표로 삼으며, 계약 후 평균 이상의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더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왜 그럴까? 외향적인 CEO는 덜 외향적인 CEO보다 보통 더 많은 기업의 이사회 멤버로 활동한다. 따라서 네트워크가 넓어지고 유망한 인수합병 대상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데 유용한 정보를 쉽게 얻는다. 외향적 성격은 주주들에게 인수 가치를 설득할 때 도움을 주기도 한다.

 

참고자료 , Shavin Malhotra et al.(Administrative Science Quarterly, 2017)

 

 

 

HARVARD BUSINESS REVIEW MARCH-APRIL 1972

“한편으로 중간관리자는 부서의 리더로서 업무를 위임하고, 이끌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명확한 운영 책임을 맡고, 결과를 내고, 목표를 달성하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 따라서 중간관리자는 업무를 위임하면서 직접 처리하고, 전략을 세우면서 실행하고, 스포츠에 빗대자면 코치면서 선수인 존재다. 대조적으로 중간관리자의 상사는 보통 코치 역할을, 부하직원은 대개 선수 역할을 맡는다.”

, Hugo E.R., Uyterhoeven

 

Retail

패션 브랜드에 왜 아웃렛이 필요한가?

 

흔히 고급 유통업체는 정상 가격을 지불할 여력이 없는 고객에게 재고나 잘 안 팔리는 제품을 처분할 목적으로 아웃렛 매장을 활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실상은 더 복잡해 보인다. 한 연구원이 정규 매장과 아웃렛 매장 수백 개를 보유한 미국 패션회사의 5년치 판매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아웃렛과 정규 매장 고객의 소득이 사실상 비슷하게 나타났다. 가장 큰 차이는 아웃렛 고객들이 최신 유행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돈을 아끼기 위해 멀리까지 가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아웃렛은 대체로 시내와 떨어져 있다. 아웃렛이 가치에 민감한 시장계층을 흡수해 주기 때문에 일반 매장은 신제품에 기꺼이 더 지출하려는 소비자를 상대할 수 있다. 또한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제품을 출시했을 때 위험을 낮춰준다. 아웃렛이 사라지면 이익은 23% 감소하고, 신제품 출시는 16%가 줄어들 거라고 연구원은 내다봤다.

 

이런 연구 결과는 유통업체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유통업체들이 점차 e커머스를 받아들이면서, 아웃렛이 정규 매장을 잠식하는 것을 막아주었던 지리적 거리 문제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원은유통업체들이 온라인으로 전환하면 더 이상 입지와 이동거리를 활용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다른 고객층에게 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롭고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참고자료 , Donald Ngwe (Marketing Science, 2017)

 

 

Productivity

쉬운 일만 처리하지 말자

 

할 일이 쌓이면 당신은 어떻게 대처하나? 보통은 먼저 업무시간을 늘릴 것이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의 목록이 늘어나면 우선순위를 다르게 적용하기 시작한다. 연구진은 이를작업 완료 편향task completion bias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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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말해 사람들은, 중요도가 떨어지는데도 성취감을 느끼기 위해 쉽게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작업에 끌린다. 이런 현상은 병원 응급실에서 2년 동안 환자 9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연구원들은 의사들이 다음에 진료할 환자를 어떻게 결정하는지 살펴봤다. 의사들은 위중한 정도와 대기시간을 기준으로 환자를 맡도록 돼있고, 대체로 지침을 따랐다. 하지만 환자 수가 늘면서 몇몇 의사들이 방침을 따르는 대신, 가장 쉬운 환자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연구진은 환자의 인구통계와 보험 상태, 계절적 변동을 포함해 많은 변수를 통제했다.) 청구 기록을 조사한 결과, 쉬운 환자를 선호했던 의사는 다른 의사들보다 장기적으로 낮은 생산성을 보였다. 뒤이어 연구실에서 실시한 타이핑과 글로 옮겨 적기, 단어 처리 작업 등 후속 실험에서는 참가자 대다수가 작업 완료 편향을 보였다. 연구진은업무를 마치면 기분이 좋아지고 단기적으로 성과가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장기 생산성을 조사해보면 작업 완료 편향이 있는 근로자의 생산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참고자료 , Diwas S. KC et al. (working paper)

 

 

Diversity

직원 네트워크 지도로 그려보니

 

조직문화가 얼마나 포용적인지 평가하는 작업은 단순히 소수인종 출신 종업원 수를 파악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집단의 직원들이 실제로 얼마나 자주 교류하는지 측정할 필요가 있다. 연구원들은 대규모 전문 서비스 기업과 함께 종업원들의 네트워크 분석 지도를 작성했다. 각 직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도움이 필요하거나 조언을 얻고 싶으면 누구에게 의지하는지를 나타내고, 어떤 관계가 상호 호혜적인지 파악했다. 회사 내 남직원과 여직원의 비율은 51로 남직원이 많았다. 하지만 분석결과 여성이 의사결정이나 혁신에 참여하는 경우는 이보다 훨씬 낮았다. 연구원들은건강한 네트워크라면 여성들이 남성과 비슷한 수의 연결점을 갖고, 주변부에 고립되는 경우가 적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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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REPRENEURSHIP

사업계획서 쓰면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

 

창업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어떤 사람은 서면으로 사업계획을 작성하는 것이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을 세우는 데 중요하다고 믿지만, 어떤 사람은 스티브 블랭크Steve Blank ‘When Founders Go Too Far’ TK페이지에서 주장했듯이, 그 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소비자를 대상으로 아이디어 테스트를 시작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몇 년 동안 린 스타트업lean startup[4]운동으로 인기를 얻은 후자의 접근법이 대세로 자리잡아 왔다. 하지만 새로운 연구결과에 따르면, 계획서는 생각보다 훨씬 더 큰 가치를 담고 있다. 연구원들은 6년간 미국의 기업가 1088명을 조사했다. 계획서를 작성한 창업자들과 그렇지 않은 창업자들을 나누고, 각 그룹의 멤버들을 교육과 경험 같은 속성에 따라 짝을 지어서 계획서 유무의 영향을 배제했다. 연구진은 다음과 같이 결론 내렸다. “계획서는 효과가 있다. 정식으로 계획서를 작성하는 창업자는 계획을 세우지 않은 같은 조건의 창업자보다 성공할 확률이 16% 크다.” 서면 계획서를 쓰는 일은 창업자가 목표 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자원을 배분하고, 조정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준다.

 

참고자료 , Francis J. Greene, Christian Hopp (Strategic Entrepreneurship Journal, 2017)

 

[4]단시간 내에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의 피드백을 제품 개선에 반영해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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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부터 2015년까지 백악관을 방문한 최고경영자의 기업 주식은 방문 10일 전부터 40일 후까지 0.9%라는 이례적인 누적수익률을 보였다.

 

, Jeffery R. Brown, Jiekun Hunag

 

 

Motivation

독설은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몇몇 CEO들은 툭하면 경쟁업체를 깎아 내리면서 회사들끼리 거친 말을 주고받는다.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 T모바일의 존 레저John Legere를 생각해 보자.

 

조직 내 하부 레벨에서도 독설은 흔하게 쓰인다. 설문에 따르면 포천 500대 기업 근로자 중 57%, 거의 매달 회사에서 독설이 오간다고 응답했다. 예전의 연구결과는 독설이 사람들을 혼란스럽거나 화나게 만들고, 성과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새로운 연구는 독설의 단점을 드러낸다. 즉 독설은 자주 보복하려는 욕망을 심어주고, 일을 더 잘해야겠다고 상대방을 고무시킨다.

 

6차례 연구실 실험을 하는 동안넌 진짜 쓸모없는 인간이야’ ‘널 박살내주겠어같은 조롱을 경쟁자에게 들은 참가자들은, 편견 없는 메시지를 받은 참가자들보다 대체로 컴퓨터 업무를 더 잘 해냈다. 그들은 다른 사람보다 동기 부여를 강하게 받았고, 자신을 모욕한 사람이 지는 꼴을 보려고 했다.(다만 상상력은 낮아졌고 속임수를 쓸 가능성은 더 커졌다.) 연구원들은 이렇게 정리했다. “버릇처럼 독설을 내뱉는 사람들은 무심코 상대방의 의욕과 성과를 높여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자신의 무례한 행동이 대인관계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려면, 다른 사람의 관점을 더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참고자료 , Jeremy A. Yip, Maurice E. Schweitzer, Samir Nurmohamed (Organizational Behavior and Human Decision Processes, 발행 예정)

  

Marketing

세트를 채우고 싶은 욕망 활용하기

 

한 병씩 낱개로 살 수 있는 어떤 맥주가게에서 고객들은 각기 다른 브랜드의 맥주로 6병들이 한 팩을 채운다. 이런 경우 5병만 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연구원들은 현장 조사와 여러 번의 연구실 실험을 통해, 세트를 다 채우려는 사람들의 욕구를 살펴봤다. 특히 임의로 사물을유사 세트pseudo-sets로 묶는 행동을 조사했다. 현장 조사에서 캐나다 적십자사는 몇몇 기부자들에게글로벌 생존 키트global survival kit’를 만들 수 있도록 6가지 물품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냥 개별 품목으로 6개를 기증해 달라고 부탁했다. 첫 번째 그룹 기증자들이 6개를 다 기부할 확률이 두 번째 그룹보다 7배 높았다. 연구실에서 진행한 어떤 실험에서는 피실험자들에게 점점 승산이 줄어드는 4번의 내기에 단계별로 도전하거나, 언제든 내기를 중단하고 상금을 받아갈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줬다.

다만 몇 명에게는 4번의 내기가 한 세트라고 설명했다. 그 말을 들은 피실험자는 승률이 낮은 4번째 베팅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제안을 받지 않은 사람보다 2배나 높았다. 연구원들은유사 세트 프레임은 목표나 타깃을 명확히 보여주지 않고서도 그룹이나 집합의 개념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로써 완전성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거나 욕망을 활성화한다라고 설명했다.

 

참고자료 , Kate Barasz et al.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General, 발행 예정)

 

 

 

미국 벤처캐피털이 청정기술에 투자하는 비중이 2011년 전체 벤처캐피털 투자액의 17% 에서2016 8% 이하로 떨어졌다. 값싼 천연가스가 공급되고, 벤처캐피털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청정기술 기업들이 실패한 게 얼마간의 이유다.

 

, Devashree Saha, Mark Muro

 

 

 

LEADERSHIP

CEO는 해고된 걸까?

 

회사들이 에둘러 쓰는 가장 흔한 표현은, 임원이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사임했다는 발표 내용이다. 주변에서는 이 말을 리더가 해고되었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확신하기가 어렵다. 금융기자 대니얼 쇼버Daniel Schauber는 자발적 사임 가능성을 측정하는퇴출 스코어push-out score’를 고안했다. 사임을 발표하는 형식과 길이, 퇴임 사유, 떠나는 리더의 나이와 재임기간, 발표와 실제 퇴진 사이에 걸리는 시간과 승계 계획 등 9가지 측면에서 공개된 데이터를 자료로 삼았다. 이후 연구원들은 6개월 동안 발표된 사임 사례 226건의 퇴출 점수를 도표로 정리했다. 아마 43명의 CEO가 퇴출됐고, 72명은 스스로 떠났을 거라는 측정 결과를 얻었다. 나머지는 애매하게 중간 범위에 놓여 있었다. 그리고 발표 시점에 각 회사의 주가 수익률을 조사했더니, 퇴출 점수가 높을수록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이 모두 높았다. CEO가 물러난 상황을 정확히 아는 게 투자자에게는 여러모로 이익이다. 만약 CEO가 쫓겨난 거라면, 투자자는 회사의 전략이 현실에서 잘 안 통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반면 스스로 나간 거라면, 보이지 않는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참고자료 , Ian D. Gow, David F. Larcker, Brian Tayan (Stanford Closer Look Series, 2017); (Exchange, 2017)

 

 

 인도의 의류회사 근로자들에게 시간관리와 커뮤니케이션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술을 교육시켰더니 투자 대비 250%의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교육받은 근로자들의 생산성이 향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생산 라인의 다른 직원들에도 효과가 전파됐다.

, Achyuta Adhvaryu, Namrata Kala, Anant Nyshdham

 

Organizations

관료화의 비용

 

많은 직원들이 회사가 너무 관료적이라서 의사결정이 늦어진다며 투덜댄다. 연구원들은 이 정량적 문제를 진단하기 위해관료주의 지수bureaucracy mass index·BMI’를 개발한 뒤, 7000명 이상의 HBR 독자를 대상으로 관료주의 때문에 얼마나 업무에 지장을 받는지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조사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대기업일수록 관료주의가 발목을 잡고, 직원들의 3분의 2는 몇 년 동안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그중 고객 서비스와 영업처럼 직접 고객과 만나는 직군이 제일 크게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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