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월(합본호)

휴가 중 이메일은 기업문화를 망치는 가장 빠른 길
케이티 데니스(Katie Denis)

Work-life balance

휴가 중 이메일은 기업문화를 망치는 가장 빠른 길

케이티 데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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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은 문화를 만드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쏟는다.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정립하고, 사무공간을 재배치하고, 회식과 자원봉사 활동 등을 통해 기업문화를 만든다. 그런데 기업문화를 만들기는 어렵지만 무너지는 건 순식간이다. 이를 모르는 임원들이 많다. 다음의 두 단계면 당신은 회사의 기업문화를 쉽게 와해시킬 수 있다.

 

1단계: 휴가를 간다.

2단계: 휴가를 가서도 계속 일한다.

 

이는 미국의 상급 관리자들에게는 일상적인 일이다. 최근 발표된 ‘Project: Time Off’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상급 관리자 중에서 휴가 중 업무지시를 내리지 않는 사람은 14%에 불과하다. 임원의 경우7%. 대부분의 상급 관리자는 하루에 한 번 이상 업무 관련 이메일을 보낸다.

 

당신이라면 어떨까? 휴가 중에나 휴가를 다녀왔을 때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기 위해 이메일로 업무를 계속 볼 것이다. ‘휴가 중 정말 중요한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하나? 연락을 완전히 끊으면 휴가 이후 어떻게 따라잡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말이다. 하지만보내기를 누르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보기 바란다. 모든 이메일이 똑같을 수 없다. 특히 휴가 중 보내는 이메일은 더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다.

 

휴가 중 보낸 이메일은휴가를 가도 완벽하게 쉴 수 없다는 기업의 부정적 단면을 보여준다. 소소해 보이는 관행이 더 큰 문제를 키운다. ‘나 없이 일하는 것을 신뢰할 수 없다거나휴가를 떠나기 전에 일을 완전히 마무리할 정도로 체계적이지 않다와 같은 메시지 말이다. 이는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갖고 있던 호감을 없애고 당신의 능력을 평가절하하게 만든다.

 

물론 많은 직원들이 종종 겪는 문제다. 하지만 당신이 상급 관리자라면 이 문제는 더 확대 해석될 수 있다. 불행히도 다수의 상급 관리자들은 문제가 표면으로 가시화되기 전까지 어떤 문제에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 업무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완전한 휴가를 갖는 것이 어려운 회사는 완전한 휴가를 가질 수 있는 회사에 비해 직원들의 충성도가 낮다. 예를 들어회사가 나를 가치 있게 생각한다’ (69% 50%)거나인간적인 대접을 받는다’ (64% 43%)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률이 떨어진다. 또 다른 회사로 이직을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10명 중 4명은 향후 1년 안에 다른 기업으로의 이직을 생각한다. 이는 완전한 휴가를 주는 문화를 가진 기업의 평균 이직 희망률(21%) 2배에 달한다.

 

지난 수년간, 직장인들이 느끼는 동기부여 요소들은 상당히 바뀌었다. 예전에 이직자들에게 왜 회사를 옮겼냐고 질문하면 임금을 올리기 위해서, 승진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통근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등과 같은 이유를 댔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이유를 말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요즘 직장인들은 더 나은 것을 찾아서 이직하는 게 아니라 현 직장의 나쁜 점을 피하기 위해 이직한다. 완전한 휴가를 용인하지 않는 기업의 직원들은회사가 나를 가치 있게 생각하지 않는다’ ‘엄청난 업무량을 감당할 수 없다혹은상사와의 관계가 좋지 않다와 같은 이유들을 말한다.

 

직장인의 시간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사람은 가족이 아니라 직장 상사다. 하지만 대부분의 상사는 자신이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 모른다. 휴가 중 업무지시도 의도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상사가 휴가 중 업무지시를 내리는 것은 직원의 휴가 사용에도 영향을 끼친다. 휴가 중 수시로 이메일로 업무를 보는 관리자의 3분의 1 이상(35%)은 회사의 압박 때문에 하급자들의 휴가 신청을 쉽게 승인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는 휴가 중 이메일을 가끔 하는 관리자(20%)나 전혀 하지 않는 관리자(17%)와 대비된다.

 

업무로부터 완전히 격리되지 못하는 휴가 문화가 초래할 수 있는 부정적 결과는 크다. 완전한 휴가의 가치를 제대로 아는 기업만이 긍정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직장인에게 휴가는 중요하다. 미국의 경우 직장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복리후생은 의료보험이다. 그 다음이 휴가이고, 퇴직금, 보너스 그리고 유연근무제 등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휴가를 기업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발판으로 이용해야 한다.

 

딜로이트컨설팅의 CEO인 짐 모펫Jim Moffatt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낸 즉시 하나의 깨달음을 얻었다. 그는 스코틀랜드로 휴가를 떠나기 전 직원들이 처리해야 할 이슈들을 열거한 이메일을 남겼다. 그리고는 이메일 말미에가능한 사람은 노동절 이전에 휴가 좀 쓰세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별 생각 없이 한 말이었다.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보니가능한 사람은…’이라는 표현을 직원들은휴가 쓸 꿈도 꾸지 마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는 걸 깨닫게 됐다.

 

그는 한 동료로부터 답장을 받은 이후에 깨달았다. 그는 모펫에게너는 이미 유능한 인재들을 뽑아서 제대로 된 전략 방향을 제시했으니 그들에게 믿고 맡겨라라고 안심시키며 휴가 중 이메일을 보낼 필요가 없다고 썼다. 만일 일이 잘못된다면, 모펫이 이메일을 몇 통 보낸다 한들 달라질 것도 없다고 말했다.

 

현재 모펫의 태도는 많이 바뀌었다. “당신도 이메일 접속을 전혀 하지 않는언플러그드휴가를 가면 놀라울 정도로 만족스러울 것이다. 또 회사에 복귀했을 때 부하직원들이 처리한 업무성과에 한 번 더 놀랄 것이다. 자신 있게 말하건대, 당신은 더 자신감 넘치고 유능한 리더로 거듭날 수 있다라고 그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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