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월호

마블코믹스의 스탠 리가 창의적 인재를 관리한 방법
시드니 핀켈스타인(Sydney Finkel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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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코믹스의 스탠 리가 창의적 인재를 관리한 방법

시드니 핀켈스타인

 

 

 

탠 리Stan Lee는 게으른 아티스트를 보기 싫어했다. 2018 11 12 96세로 생을 마감한 유명 만화가이자 출판인인 스탠 리는, 게으른 인재는 따분한 인재이고, 따분한 인재는 경쟁에서 쉽게 지기 마련이라고 생각했다. 또 자신이 고용한 사람들이 큰돈을 버는 데에만 급급할지 모른다고 고민했다. 그래서 리는 직원들의 고용안정성을 보장했고, 때때로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

유명한 에피소드가 있다. 리는 회사에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작업을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이에 대해 상사인 마틴 굿먼Martin Goodman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리는 여분의 만화를 창고에 쌓아 뒀다가 때가 되면 써먹으려고 했다. 그 창고를 본 굿먼은 리에게 남아도는 인력을 모두 해고하라고 했다. 리는 상사의 지시를 따랐다. 하지만 여전히 이 결정이 잘못됐다고 느꼈다. 그는 여분의 작업을 맡겨서라도 자기 사람들에게 투자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는 <슈퍼보스>라는 책을 쓰기 위해 스탠 리를 연구했다. 내가 HBR에서 설명했듯이, 슈퍼보스는 단순히 좋은 상사가 아니다. 슈퍼보스는 조직을 구성하거나 수익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게 아니라, 인재를 발굴·훈련·육성한다. 이 방식은 영화배우이자 코미디언 존 스튜어트Jon Stewart데일리쇼가 신인 코미디언을 배출하거나, 유명 셰프 앨리스 워터스Alice Waters가 신참 셰프를 길러낸 방식이다. 슈퍼보스는 인재를 찾고, 키우고, 발전시키면서 마치 만화 속 슈퍼히어로처럼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한다.

 

‘인재를 바쁘게 하라는 리의 사례에서 얻은 교훈 중 하나일 뿐이다. 두 번째 교훈은인재를 검열하지 말라는 것이다. 리는 직원들이 작품의 창의적인 세부사항을 스스로 결정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그는 펀치라인에포고스틱(pogo stick, 스카이 콩콩)’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연재만화 작업을 떠올렸다. 편집자는 포고스틱이 시골 독자들에게 반향을 일으키지 않을 거라고 여겼고, 포고스틱 대신 롤러스케이트가 들어간 말로 펀치라인을 바꾸라고 지시했다. 그렇게 하면 유머는 김이 빠지지만, 어쨌든 리는 바꿨다. 그리고 그 만화는 결국 퇴짜를 맞았다. “이런 식의 검열은 꼴사나워 보입니다.” 리는 말했다. 만약 어떤 일을 하라고 아티스트를 고용했다면, 그 일을 하게 내버려둬야 한다. 리는 차근차근 설명했다. “어떤 사람이 창조적으로 뭔가를 하고 있고 자기 방식이 옳다고 느낀다면, 우리는 그가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둬야 합니다.”

 

몇 년 뒤 리는 마블의 프랜차이즈인 헐크가 인기 있는 황금시간대 TV프로그램의 대상이 됐을 때 이 말을 실행에 옮겼다. 그는 제작팀이 새로운 매체에 맞춰 헐크를 변형시키는 걸 보며 놀라워했고, 자신이 그 방식에 간섭하지 않은 데 자랑스러워했다. “나는 <인크레더블 헐크> TV에 최대한 적응시키는 방법을 놓고 켄 존슨Ken Johnson과 자주 이야기하면서 TV에 대해 대단히 많이 배웠습니다. 켄의 지휘 아래 프로그램이 거둔 성공은, 창조적 프로젝트를 진정으로 창조적인 사람들의 손에 맡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리는 보스가 거의 간섭하지 않는 업무방식을 즐겼고, 보수적인 보스라면 새파란 신출내기라고 말했을 법한 젊은 직원들에게까지 그 방식을 확대했다.

 

리에게서 얻은 세 번째 교훈은공이 있는 사람에게 공을 돌리라이다. 아주 간단하게 들리지만, 실제로는 매우 드물다. 리가 직원들에게 공을 돌린 한 가지 방식은, 친근한 말투로 아티스트들의 이름을 언급한 크레딧 페이지를 만든 것이다. 만화에서 크레딧 페이지는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그때까지 그림을 그리고 패널 위에 잉크를 입히는 아티스트들은 익명으로 남아 있었다. 리의 크레딧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을 것이다. “스탠 리가 열정을 다해 씀. 잭 커비Jack Kirby가 자부심을 갖고 그림. 조 시노트Joe Sinnott가 완벽하게 잉크를 입힘. 아티 시멕Artie Simek이 스크래치 펜으로 글자를 넣음.” 또 리는 월간 뉴스레터인불펜 게시판에서 직원들을 자주 언급했다. 이런 감사 표시는 때때로 팀원들의 커리어를 바꾸거나 형성했다. 예를 들면 리는 한창때의 잭 커비에게만화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만화가 중의 만화가라고 언급했다. 오늘날까지도 커비는 만화의 제왕 또는커비 제왕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평판은 아티스트들에게도 좋았지만, 젊은 독자들이 자신이 마음에 들어 하는 아티스트에게 특별히 헌신하도록 만들었다. 그것은 특정 아티스트를 마블의 아티스트로 브랜드화 했고, 독자들이 작품에 다른 차원의 친밀감을 느끼도록 했으며, 리가 커리어를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 그 분야를 전문화하는 또 다른 열정을 품게 했다.

 

마지막으로 스탠 리의 사례에서 얻은 교훈은꿈을 크게 가져라. 최고의 인재에게 동기 부여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은 없다. 오래전 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만화의 수준을 높이려고 노력합니다. 가능한 한 [만화가] 인정받도록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리는 만화가 중요한 사회적 논평을 하고, 예리하고 풍자적이고 영리해질 수 있는 힘을 지녔다고 여겼다. 지성인이 만화를 보면서 부끄러워하지 않고 길을 걷는 날이 오리라 믿었고, 그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갔다. 그는 만화가 대학 차원에서 연구돼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사람들이 영화, TV, 오페라, 발레, 협주곡, 조각, 회화 등 다른 매체를 배우고자 한다면 만화를 공부해도 좋을 겁니다. 만화는 인간의 사고를 형성하고, 움직이고, 틀을 짜는 데 깊이 있고 강력한 요소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스탠 리는 만화를 성장 가능한 예술로 보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런 태도에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리와 함께 일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누구나 그렇듯 리도 완벽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리는 결국 만화의 지위를 바꿨고, 분야를 전문화했으며, 수십 명의 제자를 키워냈다. 이런 유산을 남긴 보스라면 누구든 슈퍼보스라고 부를 만하다.

 

 

시드니 핀켈스타인(Sydney Finkelstein)은 터크경영대학원 전략 및 리더십 교수다. <Superbosses: How Exceptional Leaders Manage the Flow of Talent>를 썼다.

 

번역 정유선 에디팅 조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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