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10월(합본호)

잠을 잘 자야 경영도 잘한다
크리스토퍼 M. 반즈(Christopher M. Barnes)

EXPERIENCE MANAGING YOURSELF

잠을 잘 자야 경영도 잘한다

관리자에게는 더 많은 휴식이 필요하다.

여기 그 방법이 있다.

크리스토퍼 M. 반즈

 

당신은 하루에 잠을 몇 시간이나 자는가? 일반적인 권장 수면시간은 8시간이지만, 일이나 가족과의 생활, 또는 사회활동에 하루 16시간 이상을 쓴다면 이 정도 시간을 확보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아마 하루 네다섯 시간이면 충분하다고 느낄 것이다. 어쩌면 당신은 밤비행기, 시차 적응, 잦은 야근에 익숙해지도록 길들여졌는지 모른다. 심지어 수면부족을 명예로운 훈장으로 여길지도 모른다.

 

이런 이야기가 익숙하다면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스라이브글로벌Thrive Global CEO 애리애나 허핑턴이나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처럼, 잠의 가치를 옹호하는 사람이 확실히 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 특히 미국의 경영자들은 필요한 만큼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 같다. 최근 미국의 국민건강설문조사National Health Interview Survey에 따르면, 하루에 6시간(대부분의 사람에게 충분한 수면을 위한 최소시간)도 못 자는 미국인의 비율이 1985 22%에서 2012 29%로 뛰었다. 리더십연구교육기관 크리에이티브 리더십 센터에서 2017년에 실시한 국제연구에 따르면, 수면부족은 리더들의 경우에 더 심각해서 42%가 하루 6시간도 못 잤다.

 

당신은 이미 휴식의 장점과 쉬지 못할 경우 치러야 하는 대가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것이다. 수면은 기억을 통합·저장해 주고, 감정적 경험을 처리하고, 포도당(뇌에 양분을 공급하는 영양소)을 보충하고, 베타 아밀로이드(알츠하이머 환자에게 축적돼 인지활동을 방해하는 쓰레기 물질)를 제거한다. 반대로 충분하지 않은 수면과 피로는 판단력 저하, 자제력 부족, 창의력 손상을 가져온다. 게다가 조직 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차 효과까지 있다. 내 연구에 따르면 수면부족은 개인의 성과에만 해를 끼치지 않는다. 관리자가 잠이 부족하면 부하직원의 능력과 아웃풋도 함께 줄어든다.

 

그렇다면 이런 지식을 지속가능한 행동변화로 이끄는 방법은 무엇일까? 잠이 부족한 리더를 위한 첫 번째 단계는, 피로감이 나뿐만 아니라 부하직원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런 다음 연구로 검증된 간단하고 실용적인 방법에 따라 좀 더 나은 휴식을 취하고, 본인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주위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면 된다.




확산되는 폐해

 

예부터 경영학계에서는 관리자의 행태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고 설명해 왔다. 나쁜 상사와 그렇지 않은 상사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개인의 행동은 날마다 혹은 주마다 크게 바뀔 수 있고, 그 변화의 상당 부분은 관리자의 수면의 질로 설명될 수 있다. 실제로 리더가 충분히 휴식하지 않고 출근하면 직원들에 대한 인내심이 줄고, 사나워지고, 카리스마가 부족해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더 나아가 부하직원도 수면부족으로 고통받고, 심지어 비윤리적 행동을 할 가능성이 커진다.

 

최근에 나는 크리스티아노 과라나Cristiano Guarana와 연구를 진행하면서, 40명의 관리자와 그들의 직속 부하직원 120명이 업무를 함께한 첫 3개월간의 수면시간을 측정하고, 상사와 직원의 관계도 살펴봤다. 이 연구에서 수면이 부족한 리더는 참을성이 없고, 예민하고, 적대적이어서 관계를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시간이 지나면 직원들과 서로 더 잘 알게 돼 이런 효과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아니었다. 수면부족은 처음과 마찬가지로 3개월 후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리더들은 이런 부정적인 역학관계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나와 로렌초 루치아네티Lorenzo Lucianetti, 드바시시 브하브Devasheesh Bhave, 마이클 크리스찬Michael Christian 88명의 리더와 부하직원을 대상으로 2주 동안 매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잠이 부족한 상사는 다음날 가학적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았고, 이는 부하직원의 업무 몰입도를 낮췄다. 상사가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그 조직은 대가를 치른다.

 

수면은 주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동기를 부여하는 관리자의 능력에도 영향을 끼친다. 2016년 나와 크리스티아노 과라나, 샤자 나우먼Shazia Nauman, 데준 토니 콩Dejun Tony Kong은 표본으로 선정된 학생들의 수면시간을 통제하는 실험을 했다. 일부 학생은 정상적으로 수면을 취하게 했고, 무작위로 뽑힌 다른 학생들은 2시간 정도 더 깨어 있게 해서 수면부족 상태가 되도록 유도했다. 그런 다음 각 참가자들에게 리더의 역할에 대해 연설하게 하고, 그 연설을 녹음해 제3자가 연사의 카리스마 능력을 평가하게 했다. 수면부족 학생들은 대조군보다 13% 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유가 무엇일까? 선행 연구에 따르면, 리더가 긍정적인 감정을 보이면 부하직원들의 기분이 좋아지고 따라서 카리스마 있는 상사로 인식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긍정적인 감정을 갖기 어렵고, 감정을 조절하거나 감추기도 힘들다. , 잠을 못 자서 생긴 부정적인 감정을 떨치기가 매우 어렵다.

 

더 나아가 수면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리더는 감정적 측면뿐만 아니라 행동을 통해서도 자기 팀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나와 로렌초 루치아네티, 엘리 어트리Eli Awtrey, 그레첸 스프레이처Gretchen Spreitzer수면 평가절하라고 명명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일련의 연구를 진행했다. , 리더가 수면이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부하직원에게 전하는 내용의 시나리오다. 예를 들어 4시간밖에 잠을 안 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내거나, 새벽 3시에 업무 이메일을 보내는 등의 내용이 담긴 예시문에 따라 행동하는 식이다. 밤잠을 안 자고 일하는 직원을 격려하거나, 새벽 3시에 보낸 이메일에 답장하지 않은 직원을 비난하고 야근하는 직원을 칭찬해서 근무 습관을 직접 강요하는 내용도 있다. 우리는 직원들이 이런 신호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자기 행동을 이에 맞추는 모습을 발견했다. 특히 수면부족 습관을 강요하고 조장하는 리더의 부하직원은 수면의 가치를 인정하는 리더의 부하직원보다 수면시간이 약 25분 더 짧고, 수면의 질도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아마 더 중요한 발견일 수도 있는데, 리더가 수면을 평가절하하면 직원들의 비윤리적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휴식을 안 좋게 보는 상사는 다른 관리자에 비해 부하직원이 옳은 일을 할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했다. 우리는 이 결과에 대해, 수면이 부족한 리더가 더 엄격한 평가 잣대를 갖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직원들이 근무환경이나 부족한 수면 때문에 실제로도 비도덕적 행동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사실 우리는 선행 연구에서 수면부족이 윤리적 문제에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간과돼 온 해결책

 

다행히 수면의 질과 양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해결책이 있다. 그중 많은 방법이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다. 여기에는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지키고, 잠자기 전에 금해야 하는 것(카페인은 7시간 전, 알코올은 3시간 전, 니코틴은 3~4시간 전)을 피하고, 운동하는 방법(잠자기 직전은 금지)이 포함된다. 긴장 완화와 명상 훈련은 불안감을 줄여주고 잠에 쉽게 빠져들게 한다.

 

새롭게 등장한 연구 분야에서는 스마트폰 사용법을 바꾸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밝혀내기 시작했다. 멜라토닌은 잠드는 과정에 반드시 필요한 생화학물질인데 빛, 특히 스마트폰 화면에서 나오는 파란빛이 멜라토닌의 자연 생산을 억제한다. 내가 클로디아나 라나지Klodiana Lanaj, 러셀 존슨Russell Johnson과 진행한 중간관리자에게 초점을 맞춘 연구에서는, 오후 9시 이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수면을 방해해서 다음날 업무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한 간단한 처방은 밤에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 것이다. 이 방법이 현실적이지 않다면 파란빛을 걸러내는 안경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이런 안경이 멜라토닌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시켜서 쉽게 잠들 수 있도록 돕는다는 사실을 밝힌 연구도 있다. 나는 현재 이 결과가 업무성과를 어떻게 개선시킬 수 있는지 검토하는 초기 연구단계에 있다.

 

현명한 리더는 다이어리나 전자장비를 이용해 스스로 수면을 측정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면 추적장치가 정확성을 위한 엄격한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핏비트Fitbit는 다양한 기능이 있지만 수면 측정은 부정확하다. 많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검증되지 않은 기능, 이를테면 당신이 어떤 수면단계에 있는지 추적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신체활동을 측정하는 액티그래프ActiGraph같은 장치는 굉장히 정확해서, 우리가 수면시간을 과대평가하고 있는지(우리는 종종 자다 깬 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 수면패턴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판단하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7시간 동안 침대에 누워있더라도, 잘게 파편화된 수면상태로 5시간밖에 못 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니면 주말에 늦게 자는 바람에, 다시 일찍 일어나야 하는 월요일에사회적 시차증으로 인한 피로가 나타난다고 알려줄 수도 있다. 이런 정보를 이용해서 수면패턴을 바꿀 수 있다. 안정적인 수면을 위해 잠자리에 들기 전 욕조에서 미리 긴장을 풀어주거나, 주말 저녁에 좀 더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다.

 

리더들은 다음 두 가지 해결법을 간과하고는 한다. 첫 번째는 수면장애 치료다. 어떤 통계는 미국인의 30%가 불면증을 경험하고, 5% 이상은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 이런 문제를 가진 사람들 대개가 진단이나 치료를 받지 않는다. 과체중이면서 목이 굵고, 코를 골고, 수면시간이 충분한데도 피곤을 느낀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파트너나 배우자가 증상을 처음 발견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공식적인 진단은 보통 산소 수치와 뇌파를 측정하는 수면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그런 다음 밤에 착용하는 양압기를 처방받을 수 있다. 코와 목의 기도를 열어주는 양압기는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불면증 환자의 경우 대체로 문제는 인식하지만 해결책을 모를 수 있다. 나와 재러드 밀러Jared Miller, 소피 보스톡Sophie Bostock은 불면증을 퇴치하기 위해, 인지행동치료를 이용한 온라인 프로그램을 연구했다. 우리는 무작위로 프로그램에 배정된 참가자들이 수면의 질 향상, 자제력 증가, 기분 개선, 직업 만족도 상승을 경험했으며, 동료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치료비용은 참가자당 몇 백 달러에 불과해서, 투자 대비 편익이 상당하다. 나는 현재 리더의 행동과 부하직원의 성과에 대한 이런 치료법의 효과를 측정하는 또다른 연구의 초기단계에 있으며, 마찬가지로 의미 있는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더 많은 휴식을 얻기 위한 방법 중 간과된 다른 해결책은 낮잠이다. 리더들은 잠시 낮잠을 즐기는 시간을 일하지 않고 빈둥대는 시간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20분만 낮잠을 자도 피로가 해소돼 업무의 질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분명히 있다. 짧은 낮잠은 인지과정의 속도를 높이고, 실수를 줄이고, 체력을 보강해서 앞으로 처리할 어려운 작업에 계속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8분 정도의 적은 수면시간만으로도 충분히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미국 이외의 많은 문화권에서 낮잠은 정상적이고 바람직한 활동으로 여겨져 왔다. 일본에서는 앉아서 자는 말뚝잠이나 업무시간 중 낮잠을 대개 긍정적으로 본다. 스페인에서는 정오의 시에스타가 오랫동안 직장생활의 일부였다. 이제 미국의 리더들도 이런 형태의 휴식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자포스의 CEO 토니 시에Tony Hsieh는 낮잠 옹호자다. 구글과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같은 회사는 낮잠용 수면시설을 제공한다. 20분의 휴식이 훨씬 더 많은 시간 동안 직원들이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리더는 본인이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할지라도 좋은 수면습관을 권장해야 한다. 직원들은 당신의 메시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부하직원이 잠을 줄여야 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본인의 수면부족을 자랑하지 마라. 새벽 3시에 이메일을 작성해야 하는 경우, 예약발송 옵션을 사용해서 오전 8시까지 메시지가 전송되지 않도록 하라.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야근을 피할 수 없더라도, 바람직하다고 여기지는 마라.

 

수면을 옹호하는 롤모델을 찾는다면 소셜미디어 관리 서비스 스타트업 훗스위트Hootsuite CEO라이언 홈스(“아무리 상황이 긴박해 보여도 오랫동안 수면시간을 빼앗을 만한 가치는 없습니다”)나 제프 베조스(“8시간 수면이 저에게 큰 차별점을 만들어주기에, 그 시간을 우선으로 삼으려고 노력합니다”), 수면을 주제로 책을 쓰기도 한 애리애나 허핑턴 같은 인물을 보라.

 

수면시간을 줄이면 확실히 근무시간을 더 많이 짜낼 수 있다. 그러나 작업의 질과 리더십은 반드시 떨어지기 마련이며, 대개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점을 명심하라. 베조스는 말한다. “많은 결정을 내리기보다 적은 수의 핵심 결정을 잘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잠을 덜 자면생산적인시간을 추가로 얻을 수 있겠지만, 그 생산성은 환상에 불과할지 모릅니다.” 이보다 더 나쁜 점은 내 연구에서 강조했다시피, 부하직원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그 대신 수면의 가치를 우선순위에 놓는다면 직원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성공적인 리더가 될 것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서 자신이나 팀에 방해물이 되지 마라.

 

 

크리스토퍼 M. 반즈(Christopher M. Barnes)는 워싱턴대 포스터경영대학원 경영학 부교수다.

 

번역 민윤재 에디팅 조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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