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4월호

수업이 아닌, 사람에게서 배워라
벤 카스노카(Ben Casnocha),크리스 예(Chris Yeh),리드 호프먼(Reid Hoffman)

 

수업이 아닌, 사람에게서 배워라

당신에겐 어떤 인맥이 있는가? 그들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리드 호프먼

링크트인 공동 창업자

 

크리스 예

기업가

 

벤 카스노카

빌리지글로벌 창업자 겸 파트너

 

 

 

 

지난 20년 동안 인터넷은 우리의 일상과 비즈니스를 새롭게 바꿔 놨다. 따라서 기업의 인재육성 방식이 인터넷의 영향 아래 변화하는 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개인 학습 클라우드가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새로운 학습방식에 간편하고 저렴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불가피한 흐름이다. 변화에 발맞추며 커리어를 이어가려는 비즈니스 리더라면 끝없이 배우는 무한(無限)학습자가 돼야 한다. 무한학습자는 배움을 즐길 뿐만 아니라, 늘 새로운 스킬을 습득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이다. 우리가 실리콘밸리와 전 세계에서 만난 리더와 파괴적 혁신자들은 학습속도에서 차별화됐다. 나이가 몇이든, 어느 업계에서 종사하든, 무한학습자는 갑자기 새로운 무언가를 배워야 할 때 두려워하는 이들과는 다르다. 그들은 오히려 도전을 신나게 즐긴다.

 

하지만 우리가 만난 임원들 중 온라인 강의를 비롯한 공식적인 수업이나 교육프로그램에서 뭔가를 배운 사람은 거의 없었다. 교육과정이 온라인화 되더라도 회사를 둘러싼 환경이 계속 변화한다면, 임원교육은 그 속도를 따라가는 데 애를 먹을 것이다. 카탈로그에서 교육과정을 선택한다고 해서 변화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도구까지 저절로 따라오진 않는다. 우리는 오랫동안 책을 쓰고 팟캐스트를 만들면서 성공한 기업가와 임원을 여럿 인터뷰했다. 하지만 임원교육이 자신의 성공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답한 사람은 없었다.

 

우리가 아는 가장 성공적인 리더들은 남다른 방식으로 학습한다. 이른바네트워크 인텔리전스를 활용해서다.

 

필자 중 리드 호프먼이 네트워크 인텔리전스를 이용해 페이팔의 중요한 비즈니스 이슈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한번 보자. 당시 페이팔은 페이팔재팬 서비스의 출범이 하염없이 늘어지던 상태였다. 변호사들은 매주 새로운 규제 이슈를 발견했고, 그때마다 프로세스는 지연됐다. 리드는 일본에 좋은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한 지인 여덟 명을 불러모았다. 그리고 누구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물었다. 세 명의 입에서 같은 이름이 나왔다. 벤처투자가이자 기업가 이토 조이치였다. 리드는 지인의 소개로 조이치를 만나 자신이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조이치는 컨설턴트 한 명을 찾아줬고, 그는 일본의 금융서비스 기관으로부터 페이팔 웹사이트가 일본어로 돼 있지만 않으면 즉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는 공문을 받아냈다. 법적으로 영문 웹사이트는 일본에서 운영되는 것으로 간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얼마 뒤 페이팔재팬은 서비스를 개시했다. 리드와 조이치는 친구이자 협력관계가 됐고, 여전히 돈독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이토 조이치는 현재 MIT 미디어랩을 이끌고 있다.

 

물론 유명 회사에 다니거나, 인맥이 넓거나, 누구도 거절할 수 없는 배경을 지니고 있다면 보통 학습 네트워크를 구축하기가 더 쉽다. 그러나 일대일 대화를 통한 배움의 가능성을 생각할 때, 학습 네트워크는 애써 구축할 만한 가치가 있다. 사람들은 일대일로 만나 대화를 나눌 때면 대규모 그룹이나 인터넷, 혹은 문서로는 공유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통찰을 종종 꺼내곤 한다. 또 대화를 통한 학습은가 질문하며 이끌어 가기 때문에, 자기 수준에 맞는 가르침을 전달받는다. 과제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뒷줄에 가만히 숨어 앉아 있을 수 없다.

 

일대일 학습의 힘을 보여주는 또다른 예가 있다. 진정한 무한학습자 브라이언 체스키는, 자신이 창업한 에어비앤비를 확장하면서 워런 버핏 같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우리가 강의하는 스탠퍼드대 수업에 초청받았을 때 체스키는 이렇게 말했다. “제대로 된 정보제공자를 찾으면 굳이 모든 걸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문가를 찾는 법을 배워야 했습니다. 안보에 대해 배우고 싶었기 때문에 전 CIA 국장 조지 테닛을 찾아갔죠.”

 

아직도 세상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전문가가 수두룩하다. 스토리지 서비스 제공업체 드롭박스의 공동창업자 드루 휴스턴은, 리드 호프먼이 진행하는 팟캐스트마스터스 오브 스케일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이름난 기업가 말고 다른 기업가들과도 대화를 나누세요. 자신보다

1, 2, 5년 앞선 사람을 찾으세요. 아주 다양하고 중요한 걸 배우게 될 겁니다.”

 

온라인 교육과정은 특히 널리 퍼져 있어서, 맞춤교육이 필요하지 않은 특정 기술(코딩)이나 관리업무(실적 평가)를 학습하는 경우 매우 유용할 수 있다. 필자 중 크리스 예의 10대 아들은 컴퓨터 애니메이션과 비디오게임 디자인 스킬을 배우기 위해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을 수강한다. 자기 방에서 원하는 대로 학습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고 효과적이다. 이런 종류의 온라인 학습은 어느 리더라도 학습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공식 강의를 학습의 유일한 원천이 아니라 여러 학습경로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편이 현명하다. 20년 전 빌 게이츠는기업이 경쟁자들과 차별화하는 가장 의미 있는 방법이자, 개인이 군중에게 끌려 다니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보를 탁월하게 다루는 것이다. 어떻게 정보를 수집, 관리, 사용하는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썼다. 지금 현실에 꼭 들어맞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정보와 지식에 관해 생각하도록 사회화된 방식으로는 부족하다. 우리의 정규 교육시스템은 지식을 인생의 특정 단계에서 취득한 고정자산으로 취급한다. 사실 지식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훌륭한 리더는 지식을 배우고 익히는 활동을 결코 멈추지 않는다.

 

네트워크 시대에는 매일매일이 시험날이다. 새롭고 예측할 수 없는 도전과제로 가득하다. 이런 도전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는 것이다. 당신은 그저 질문만 하면 된다.

 

번역 류아람 에디팅 조영주

 

리드 호프먼(Reid Hoffman)은 링크트인 공동 창업자이자 벤처캐피털 기업 그레이록 파트너스의 파트너다. 크리스 예(Chris Yeh)는 기업가, 작가, 강연자로 활동 중이다. 벤 카스노카(Ben Casnocha)는 벤처캐피털 펀드 빌리지글로벌의 창업자이자 파트너다. 호프먼과 예는 <Blitzscaling: The Lightning-Fast Path to Building Massively Valuable Companies>(Currency, 2018)를 함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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