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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전염병 위기를 잘 넘기려면

디지털
2020. 2. 6.

RISK MANAGEMENT

기업이 전염병 위기를 잘 넘기려면

 

전염병의 대유행이라든가, 혹은 보다 일반적인 형태의 비즈니스적 위기를 관리함에 있어서 대부분의 기업은 어떻게 사전 대비를 할지에 주로 집중한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갑작스러운 창궐 같은 경우, 조직 차원에서 대비책을 마련해두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많은 기업들이 리스크 관리 전담 조직을 만들어서 이런 전염병 대유행에 대응하는 상세한 비상 계획을 수립해두고 있다.

 

물론 이것도 필요한 조치이지만, 충분치는 않다. 복잡하고 불확실한 환경 아래에서는 위기가 오랜 기간 지속되고 또 저절로 계속 진화한다. 이럴 때는 단순히 위기 대비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보다 지속적으로 위기를 감지하고 그에 맞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조직이 더 튼튼하게 버틸 수 있다. <종의 기원>을 쓴 진화학자 찰스 다윈이 지적했듯이, 환경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종()이 결국 끝까지 살아남는다.

 

다음과 같은 두 가지의 조직 유형을 살펴보자. 전염병 대유행 등 오랜 기간 지속하는 위기 상황을 맞았을 때 다음의 두 조직 중 어느 쪽이 더 잘 대응할 수 있을까?

계속 진화하고 예측할 수 없는 특성을 가진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조직 2가 더 나은 위치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 ‘복잡성 이론(complexity theory)’에 따르면, 아주 상세하게 사전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보다 단 몇 가지 기본이 되는 원칙만을 지키는 것이 위기 대응에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건물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를 생각해보자. 건물에서 어디로 어떻게 탈출할지를 아주 상세하게 미리 계획해두는 것보다는, ‘불이 나면 출구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라고 하는 간단한 규칙 하나를 따르게 하는 것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물론 회사에 종합적인 리스크 완화 대책이나 계획을 마련해둘 필요가 없다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회사의 서플라이 체인과 내부 조직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말이다. "하나의 부문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두 개 부문의 기능이 동시에 마비되면 어떤 대응조치가 가능한가? 우리 회사의 IT 시스템은 백업 시스템이 있는가?" 사안이 중요한 만큼, 기업들은 "결코 사전에 예측이나 예상할 수 없는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실시간 감지 및 조정 메커니즘을 동원할 수 있는가?"라고 반드시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오랜 기간 지속되는 위기를 견뎌내기 위해서는 전문적 리스크관리 팀 딱 하나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한 팀에만 의존하다가 만약 그 팀 자체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러니 하나의 팀에만 의존하지 말고, 조직 전반을 아우르는 전체 네트워크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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