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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페이스북이 텐센트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

디지털
2014.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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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모바일 메신저인 왓츠앱을 인수한 후로, 세간의 관심은 주커버그가 그들에게 얼마를 지불했는지에 쏠렸다. 190억 달러(물론 40억 달러는 현금으로, 나머지는 페이스북 주식으로 지급되기는 하지만)는 다섯 살 밖에 되지 않은 스타트업에게 지불할 수 있는 사상 최대의 금액이다.

 

그러나 왓츠앱 인수가 의미하는 정말 중요한 사실은, 페이스북이 세계 모바일 메시지 시장의 선두를 노리고 있는 중국 최대의 IT 기업 텐센트를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텐센트의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인 위챗(중국에서는 웨이신이라고 부르는)은 전 세계적으로 3억명이 사용하고 있으며, 왓츠앱이 190억 달러에 인수된 것에 반해, 위챗은 그 자체의 기업 가치만으로도 300억 달러에 이른다. 게다가 텐센트는 8억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온라인 메신저 서비스인 QQ 역시 가지고 있다.

 

처음으로 모바일 메시지 시장의 석권을 위한 미국과 중국의 정면대결이 시작된 것이다. 왓츠앱과 위챗 같은 모바일 서비스들은 다른 온라인 서비스들보다 더 쉽게 국경을 뛰어넘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로, 페이스북이 미국시장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왓츠앱의 유저들 대부분은 북미 바깥의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이 왓츠앱 인수의 한 원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텐센트와의 경쟁은 페이스북의 성장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1998년에 설립된 텐센트는 서비스의 생태계를 창출해 낸 회사다. 내가 공저한 책인 『한 시간에 읽는 중국(The One Hour China Book)』에서도 설명했듯이, 텐센트는 중국의 IT 거물들인 토니 마와 포니 마에 의해 성장했다. 벤처비트(VentureBeat)의 딘 타카하시에 따르면, 텐센트는마치 AOL, 페이스북, 스카이프, 야후, 지메일, 노턴, 그리고 트위터를 하나로 합쳐놓은 것과 같다고 한다. 페이스북이 텐센트를 경계해야 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 텐센트는 중국 인터넷 성장의 혜택을 받았다. 중국의 급격한 경제 성장과 규제 정책은 스타트업들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정부의 도움과 양질의 저렴한 인적 자원, 공격적인 혁신, 그리고 글로벌 비전이 이를 가능케 했다. 게다가 미국의 인터넷 보급률이 80%에 달하는 반면 중국은 아직 40%정도라는 사실은, 텐센트가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는 것을 보여준다.

 

• 텐센트는 거대 소셜 네트워크로서의 이점을 누리고 있다. 이들은 여러 번에 걸친 다른 메신저 앱들, 예컨대 AOL, 컨파이드(confide), 글라이드(Glide), 그룹미(Groupme), 아이메시지(iMessages), 인스타그램 다이렉트(Instagram Direct), 킥 메신저(Kik Messenger), 라인(Line), 팝콘(Popcorn), 탱고(Tango), 메시지미(MessageMe), 스냅챗(Snapchat), (Shots), 스카이프(Skype), 트위터 다이렉트 메시지(Twitter direct message), 텔레그램(Telegram), 타이거텍스트(TigerText), 바이버(Viber), 위스퍼(Whisper), WUT 그리고 우부(ooVoo)와의 경쟁에서 모두 승리했다.

 

• 텐센트는 55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그들은 게임과 게임 내 컨텐츠, 위챗의 이모티콘을 판매하고, 위챗 내의 계정을 원하는 회사들에게 유료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비자들은 이 플랫폼을 통해 쇼핑몰에 접속하고, 항공권을 끊거나, 금융 상품을 구입한다.

 

• 텐센트는 중국 바깥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으며, 세계 시장의 선두주자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남아프리카에는 이미 진출했으며, 바르셀로나 FC의 축구선수인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5명의 친구를 초대하는 사람에게 25달러의 기프트 카드를 주는 홍보 전략을 통해 미국과 유럽에도 진출하고 있다.

 

• 텐센트에게는 해외 시장을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에 대한 경험적인 노하우가 있다. 예컨대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 에픽 게임즈(Epic Games), 그리고 엑티비전 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의 지분을 각각 4, 3.3, 14억 달러에 인수했고, 게임 레코딩 서비스를 제공하는 캠코드(Kamcord)와 싱가포르의 모바일 게임 서비스인 레벨업(Level Up)의 지분을 26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또한 2012 2월에 텐센트는 해당 시장의 선두주자인 EA(Electronic Arts)와 제휴하게 되었음을 알렸다. 

 

이와는 반대로 페이스북은 설립 이후 약 10년 동안 비교적 안전하게 그들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렇다 할 경쟁자도 없었고, 서비스를 크게 개선할 필요도 없었으며, 새로운 서비스를 런칭할 필요도 없었다.

 

페이스북과 텐센트가 벌이는 승부의 결과에는 이들의 경쟁이 처음에 어떻게 시작됐는지가 반영될 수도 있다.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거액에 인수한 것은 그들 내부에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낼 역량이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텐센트는 수많은 다른 서비스들과 더불어 위챗을 만들어냈다. 당신은 과연 어느 쪽이 이 글로벌 배틀의 승자가 될 것이라 생각하는가?

 

번역 | 하버드비즈니스리뷰코리아 장은빈

 

제프리 토슨(Jeffrey Towson)
프라이빗에퀴티 투자전문회사인 토슨 캐피탈의 매니징 파트너이자 베이징대의 경영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Why Facebook Should Worry About Tencent’원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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