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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지저분한 업무공간이 당신의 인내력을 저하시키는 이유

디지털
2015.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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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책상에 널브러진 서류와 커피잔들은 여러분이 현재 전적으로 업무에 몰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 반대로 여러분들의 혼을 쏙 빼놓고 있을지 모릅니다. 우리는 지저분한 책상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깔끔한 책상에서 일하는 사람보다 덜 효율적이고, 덜 집중적이며, 더 힘들고 지쳐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마 여러분은 1주일 이상 바쁜 사무실에서 일해본 그 누구도 깔끔한 책상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할 수도 있겠습니다. 새로운 일들이 빠르게 늘어나기 때문이죠. 혹은 여러분 중에는 지저분한 공간이 마치 보금자리처럼 편안하다고 느껴져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도 책상을 깔끔하게 유지하는 것이 매우 힘든 일이라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지저분한 공간 속에서 우리는 어쩌면 더 편안하고 자유롭다고 느낄지도 모릅니다. 이미 어지럽혀 질 대로 어지럽혀 졌기 때문에, 신경 쓰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맥락에서 말입니다.

하지만 다음 데이터를 한 번 보시죠.

우리는 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실험에 참가하는 100명 정도의 대학생들을 아래와 같이잘 정리된 공간과, 그렇지 않고 물건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진 공간 두 곳으로 나눠서 배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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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각각의 공간에서, 우리는 학생들에게 아주 어려운 작업을 주문했습니다. 복잡한 도형을 펜으로 따라 그리는 일이었는데, 도중에 지나온 선을 다시 돌아갈 수 없고, 종이에서 펜을 떼면 안 된다는 규칙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그리기에 불가능한 도형이었죠. 깔끔한 공간에 있던 학생들은 그 작업을 포기하기까지 평균 1,117초가 걸린 반면, 너저분한 공간에 있던 학생들은 평균 669초 동안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깔끔한 공간에서 작업하던 학생들은 그렇지 않았던 학생들에 비해 평균 1.5배정도 더 오래 작업한 셈입니다. 다른 실험들 역시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힘든 업무 수행 중 발휘되는 인내력은 우리가 알고 있는자기 절제(self-regulation)’의 정도를 판단하는 기본적인 지표입니다. 자기 절제는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을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데, 정신적 역량(mental resources)이 약화될 때 함께 저하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이것이 이 실험의 결과를 설명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지저분한 공간이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위협으로 작용한 것인데, 실험 참가자들이 스스로의 통제력을 잃게 되었던 것입니다. 물리적 공간이 주는 위협은 개인의 정신적 역량을 약화시켰고, 이것은 결국 자기 절제의 실패로 이어졌습니다.

다른 실험에서도 이러한 연쇄 반응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실험 참가자들의 정신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그들에게 자기 자신이 중시하는 가치에 대해 적어보라고 부탁했습니다. 이 실험에서 지저분한 공간은 이 골치 아픈 작업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인내심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 못했습니다.

비록 지저분한 공간이 여러분에게 편안함을 줄지라도, 당신이 무언가를해내야할 때는 큰 장애물이 됩니다.

한편, 다음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데이터는 없지만, 자기 자신이 어지럽힌 공간은 다른 누군가가 어지럽힌 공간에 비해 더욱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더 심각한 이유는, 자신이 환경을 통제하고 있지 못하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른 연구에서는 지저분한 환경이 사람들이 기존의 것을 깨고 더 창의적일 수 있도록 한다고 합니다. 미네소타 대학교(University of Minnesota)의 캐슬린 보스(Kathleen D. Vohs)가 이끄는 연구팀은탁구공의 새로운 용도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실험에서, 지저분한 공간에서의 사람들이 잘 정리된 공간에 있었던 사람들보다 5배 정도 더 많은 아이디어를 내놓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리가 살펴본 두 가지 결과는 서로 꼭 모순적이지만은 않습니다. 무질서한 공간에서 비롯되는 상실 효과가 사람들에게 정서적이거나 일탈적인 사고를 촉진시키고, 이후 창의성을 증진시키기 때문입니다.

이 연구들을 통해 우리는 직원들의 정신적 역량을 약화시키고, 자기 절제와 인내력을 저하시키는 직장 내의 다른 요인들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 중 가장 유력한 것은 바로 극도의 자의식(self-consciousness)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대해 신경 쓰게 되는 것이죠. 직원들은사람들이 나에 대해, 나의 성과에 대해, 나의 외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이러한 질문들을 하며 상실감에 빠지게 되는데, 이러한 사고방식은 업무 성과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지저분한 공간 속에서 이러한 것들에 신경 쓰지 않기란 매우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그에 비해 비교적 지저분한 공간을 정돈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운 일입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 둘 모두는 정돈된 공간이 지닌 가치를 더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책상 위를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고, 채 교수의 경우 집에서도 정리정돈을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깔끔한 집은 그녀의 월요일 아침 출근길을 더욱 상쾌하고 힘차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번역 김태환 (HBR 포럼코리아, www.hbrkorea.org)

 

보윤 그레이스 채 (Boyoun Grace Chae), 루이 줄리엣 주 (Rui Juliet Zhu)

보윤 채는 템플대학교 폭스 경영대학원(Fox School of Business at Temple University)에서 마케팅과 공급사슬관리 분야의 조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루이 주는 장강상학원(Cheung Kong Graduate School of Business)에서 마케팅 교수와, 교내에 소속된 브랜딩 센터(Branding Center)에서 공동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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