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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

회복탄력성(Resilience)이 중요한 이유

디지털
2020.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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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를 맞으면서 우리는 공급망, 의료, 공중보건 등 우리 사회 주요 시스템들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절실히 깨닫게 됐습니다. 많은 비즈니스 리더는 앞으로 이런 위기에도 잘 회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얘기하지만 사실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어떻게 구축해야 할지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회복탄력성은 경영대학원도 가르치지 않는 주제죠. 학교에서 가르치는 대부분의 경영 이론과 방식들은 재무성과를 관리하는 데 치우쳐져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회복탄력성을 명시적으로 설계하고 측정, 관리할 수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도대체 회복탄력성이 뭐길래

회복탄력성은 변화하는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흡수하고, 중요한 기능을 회복해 성과로 연결하는 회사의 역량을 의미합니다. 비즈니스 환경이 점점 더 역동적으로 변하고 예측 불가능해지면서 회복탄력성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술 발전의 가속화, 세계 경제의 상호 연결성, 불평등의 심화, 자원 고갈과 기후변화 문제 같은 리스크들이 비즈니스 시스템을 압박해 올 텐데요. 코로나바이러스야말로 대표적인 사례죠. 자연을 개발해온 인간들 때문에 이종 간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더 커졌습니다. 인구 밀집도가 매우 큰 도시 구조는 바이러스의 빠른 초기 발병과 전염을 확산시켰죠. 또 해외여행은 감염병의 전 세계적인 확산을 촉진했습니다. 그동안 매우 복잡하게 확장돼 온 글로벌 공급망도 무너졌고요. 경제활동은 대규모로 중단됐고, 불평등과 사회적 긴장과 갈등은 더욱 악화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닙니다. 과거 사스, 메르스, 에볼라바이러스 사태는 향후 피할 수 없는 세계적인 감염병 대유행을 미리 경고했는데,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또 다른 비슷한 감염병이 언제 발생할지 모릅니다. 또 사이버 바이러스의 확산과 기후변화나 사회적 갈등으로부터 야기될 수 있는 경제, 사회 불안정 역시 앞으로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회복탄력성 관리가 어려운 이유

기존의 기업 경영 방식으로는 회복탄력성을 측정하거나 달성하기 어려운, 다음의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기업은 그간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도록 설계돼 왔습니다. 몇 가지 중요 위험을 단순 공시하는 것 이상으로 회복탄력성을 측정하려고 시도하는 기업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 기업과 주주들은 대부분 단기적인 수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회복탄력성은 중기, 장기적 관점으로 봐야 합니다. 미래의 지속가능한 성과를 내기 위해 현재의 일정 수준의 효율성 또는 성과를 포기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 대부분 기업은 인과관계가 명확하고 예측 가능하며 변화가 적을 때 잘 작동하는 안정적인 계획을 만들고 실행하는 데 주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회복탄력성은 비즈니스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알 수 없는 것, 변화하기 쉬운 것, 예측 불가능한 것, 실현 불가능한 것들을 다룹니다.

· 현재 기업 자본주의 모델에서 각각의 회사는 개별적으로 비즈니스를 최적화하는 경제적인 단위로 취급됩니다. 이런 개념은 경영과 책임을 단순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서로 다른 이해관계자들 간의 경제적, 사회적 상호의존성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회복탄력성은 기본적으로 시스템의 속성입니다. 공급망 기반, 고객 기반 또는 사회 시스템이 붕괴하는 상황에서 개별 기업의 회복탄력성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따라서 회복탄력성을 관리하려면 그간 해왔던 경영 방식에 단순히 새로운 아이디어나 솔루션을 접목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복잡성, 불확실성, 상호의존성, 시스템적 사고 및 중장기적 척도와 관점을 수용하는, 근본적으로 다른 비즈니스 멘탈 모델이 요구됩니다.

물론 많은 기업이 이미 특정 유형의 리스크를 관리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이미 알려진 특정 리스크에 대한 노출과 취약성을 이해하고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회복탄력성은 예상치 못한, 파악하지 못한 위험에 대처하고, 급격한 비즈니스 환경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를 흡수하고, 오히려 이런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 수 있는 적응과 변혁 방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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