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은 막대한 책임과 높은 기대를 동반한다. 임기 초반에 가장 중요한 관계 중 하나는 이사회 의장과의 관계다. 두 사람 모두 조직의 성공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불일치가 자주 발생하며 이를 제때 해결하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로 번질 수 있다. 따라서 성공적인 임기를 위해서는 처음부터 이사회 의장과 튼튼하고 신뢰에 기반한 협력 관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CEO와 이사회 불일치의 뿌리
CEO가 이사회, 특히 의장과 갈등을 빚을 때 외부인들은 종종 놀란다. 대부분의 경우 이사회는 CEO 선임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후보 평가와 전략적 일치 여부를 철저히 검토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임명 이후 초기에 마찰이 생기는 일은 드물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관계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채용이나 승진 과정에서 CEO 후보와 이사회는 일종의 ‘구애 모드courtship mode’에 있다. 이사회는 후보자를 평가하면서 동시에 조직의 매력을 강조하고, 후보자는 자신의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며 역할 적합성을 탐색한다. 그러나 임명이 확정되고 현실적인 운영 단계로 들어서면 ‘허니문’은 끝나고 실제 과제들이 드러난다. 면접 단계에서 원칙적으로 일치했던 의견과 관점이 실제 의사결정 상황에서는 쉽게 갈라질 수 있다.
또 다른 원인은 기대치의 모호함이다. 이사회는 구체적인 대화를 하지 않아도 ‘성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암묵적인 가정을 하고 있을 수 있다. 한편 CEO는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의 비전이 이사회와 완전히 일치한다고 믿으며 업무를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중요한 세부 사항과 실행 방식의 뉘앙스가 명시적으로 논의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다. 이로 인해 같은 목표를 바라본다고 믿었지만, 실제로는 서로 다른 기준으로 평가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리더십 스타일과 성격의 차이도 중요한 변수다. 선임 단계에서는 이런 차이가 오히려 보완적으로 작용하거나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신중한 숙고를 중시하는 의장은 새로운 CEO의 빠른 결단력을 조직에 필요한 자산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해관계가 걸린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오면 그 차이는 충돌의 원인이 된다. 즉 선택의 맥락이 달라지면 두 사람의 리더십은 협력보다 긴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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