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전략

중견기업의 디지털 혁신 방법

디지털
2021. 9. 28.
210928

기업은 그 규모가 중견 기업 수준으로 성장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체계적 비용 분석이 기업 생존과 지속적 성장에 직결되는 시점에 다다르게 됩니다. 여기서 체계적 비용 분석이란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평가하는 자동화된 정규 프로세스를 말하죠. 소수의 서비스나 제품을 공급하는 소규모 기업들이야 가격 책정과 이익 창출을 위한 소모 비용을 수기로 파악해도 괜찮을 수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대체로 그래왔듯, 자재와 노동 비용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는 가격 책정과 비용 산출이 그렇게 큰일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기업이 덩치를 키우면서 제품과 서비스가 급증하게 되면 기업이 어느 한 곳에서는 이익을 내지만 다른 곳에서는 돈이 새기 시작하는 상황을 만나게 됩니다. 예측이 힘든 시장 환경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 심해지죠. 이런 상황에서는 ‘평균 수익’이 최적의 결과라고 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수익을 내는 서비스나 상품의 가격이 과도하게 비싸면 기업의 매출은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하며 이는 수익 구조를 점점 더 잘못된 방향으로 몰고 갑니다.

이러한 상황에 이르면 개별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적하여 방대한 비용 출처를 파악하는 일을 수기로는 해결하거나 체크하지 못하게 되죠. 이제 중견 기업은 기업 리소스 계획(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자재 소요 계획(MRP, material requirements planning)과 같은 기법을 필요로 하게 되며, 프로젝트 관리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무엇이 가치를 창출하면서 얼마나 비용을 소모하는지 조사하고 가치 창출 과정에서 노동력과 자재의 흐름은 어떠한지 추적하며 재고 또는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는 인적 자산 등의 잉여 자산 비용을 최소화하는 과정을 통해 사업 궤도와 수익성을 올바르게 유지해야 합니다. 중견 기업에 있어 이는 디지털 혁신 과정의 중요한 전환점이죠. 기본적인 회계 업무 기반의 ERP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런 ERP로는 많은 활동을 측정하거나 관리할 수 없으며, 다른 활동들도 기껏해야 종이를 이용하는 느리고 주기에 얽매이는 보고를 벗어나지 못하니까요.

이와 같은 분석/추적 기술이 제조업 중심의 기업에만 유용한 것은 아닙니다. 중견 기업이 성장함에 따라 업무량도 늘어나고 배관, 로펌 컨설팅, 소매업, 유통업 등 직종에 상관없이 제품과 서비스의 정확한 비용을 추적하는 일은 기하급수적으로 복잡해지죠. 이 글에서는 한 중견 기업의 사례를 통해 디지털 혁신 추진 및 업그레이드된 기술의 성공적 적용 방식을 알아봅니다.

소규모 기업에서 중견 기업으로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1967년 설립된 엘콘 프리시전(Elcon Precision) 사는 항공우주산업, 방위산업, 의료산업에 사용되는 정밀 부품과 조립품을 제작하는 광화학 에칭, 경납땜 조립품, 세라믹 금속화에 특화된 기업입니다. 수십 년 전 중견 기업으로 성장하였고 최근 몇 년간 직원 수는 50명에서 100명 선을 유지하고 있죠. 엘콘 사는 2015년 ERP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던 와중에 제품별 이윤이 생각하던 것보다 너무 낮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세라믹 부문의 문제가 심각했죠. 세라믹은 마치 작정하고 손해를 보려는 듯했고 정리해야 할 판이었습니다. 2017년부터 엘콘의 회장으로 재직 중인 팀 다이어(Tim Dyer)는 “지금쯤이면 사업이 완전히 정리되었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죠”라고 말했죠.

엘콘의 제조 공정은 매우 복잡합니다. 1만 가지 이상의 조립품을 취급하며 이들을 이용해 만드는 부품도 5000가지가 넘습니다. 엘콘의 직접노무비와 교체부품비는 상당한 수준으로, 여기에는 금과 몰리브덴 등의 희귀하고 값비싼 금속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품 상당수는 엘콘 외에서는 구할 수 없는 것으로 엘콘 사는 시장 기반 가격 전략에 의존할 수 없으며, 엘콘의 소규모 팀으로서는 가격 책정을 위해 전체 제작 비용을 분석하는 스프레드시트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일을 꿈도 못 꾸는 상황이었습니다. 엘콘이 취급하는 제품 및 비용 요소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상품별로 일일이 노무비를 정리할 수도 없었죠.

아티클을 끝까지 보시려면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세요.
첫 달은 무료입니다!

최신 매거진

(03187)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1 동아일보사빌딩 (주)동아일보사
대표자: 김재호 | 등록번호: 종로라00434 | 등록일자: 2014.01.16 | 사업자 등록번호: 102-81-03525
(03737)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29 동아일보사빌딩 15층 (주)동아미디어엔(온라인비즈니스)
대표이사: 김승환 | 통신판매신고번호: 제 서대문 1,096호 | 사업자 등록번호: 110-81-47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