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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개방형 전략(Open strategy) 가이드

디지털
2021.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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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크라우드 소싱을 통해 프로젝트별 개발을 진행하는 톱코더닷컴(topcoder.com)이라는 플랫폼에 들소 사진에서 유용한 데이터를 모으는 기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올라왔습니다. 온라인에 게시된 사진의 타임 스탬프(날짜 및 시간 기록)나 GPS 같은 정형 및 비정형 데이터를 이용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들소 무리의 이동 패턴을 정확히 찾아내는 프로그램을 개발해달라는 것이었죠.

환경보호 단체에서 주최한 대회처럼 보였지만 사실 이는 전혀 다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중의 지혜를 활용하려는 미국 정보당국(U.S. Intelligence Community, IC)의 계획이었습니다. 크림반도 분쟁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러시아 군대를 추적하고 국경을 넘는 적군 군용차량의 일상적 움직임을 파악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정보 당국이 이 문제를 솔직히 밝혔더라면 원치 않게 많은 관심을 끌었을 게 분명합니다. 러시아 스파이가 일부러 잘못된 알고리즘을 계속 제출해 대회를 의도적으로 방해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훌륭한 알고리즘을 제출해서 대회에서 승리한 다음 내부 지식을 통해 지상에서의 움직임을 조정해 추적을 피하려고 했을 수도 있습니다. 정보 당국이 환경보호 문제로 위장한 덕분에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고 필요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죠.

정보 당국의 사례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구체적인 문제의 내용을 일부 혹은 전부 비밀로 유지하면서도 개방적인 방법으로 조직 내외부의 많은 사람으로부터 다양한 관점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개방형 방법은 더 일반적이고 전략적인 차원의 문제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필자들이 개발한 것이 바로 그런 프레임워크죠. 이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면 전략을 수립할 때 적절한 수준의 보안을 유지하면서도 외부의 관점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전략 수립의 단계를 파악

본 프레임워크의 핵심은 간단한 통찰력입니다. 전략 수립은 세 가지 단계로 이뤄지며 단계마다 개방(openness)과 기밀(secrecy)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서로 다른 솔루션이 필요합니다. 기업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결정하거나(아이디어 창출 단계), 전략의 정확한 세부 사항을 고민하거나(구체화 단계), 전략을 중심으로 직원들을 움직이기(실행 단계) 위해서 얼마나 개방성을 원하는지 여부에 따라 전략 수립에 필요한 사람의 수와 종류, 데이터의 양과 유형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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