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전략 & 자기계발

MBA학위의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이유

디지털
2022. 1. 12.
Nov21_11_601924788

미국의 기업들은 40년간 극적인 변화를 겪었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테슬라, 알파벳(구글)은 세계 최고의 기업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설립한 순간부터 디지털 세계를 무대로 삼아 온 이들 기업은 지식과 인재, 구독, 네트워크, 혁신을 핵심 자산으로 활용한다. 리튬 이온 배터리와 전기 자동차 부품 공장인 기가 팩토리(Gigafactory)를 갖춘 테슬라만이 디지털 세계 밖에도 발을 걸친다.

대조적으로 GE, US스틸(U.S. Steel), 제너럴모터스, 포드, 굿이어타이어, 엑손모빌 등 20세기를 주름잡은 거대 기업들은 상품 생산을 위해 땅과 건물, 기계, 물류창고 같은 물리적 인프라에 의존했다. 필자들은 21세기의 디지털 공룡들이 기업 가치 측면에서 20세기의 거대 기업들을 적어도 10배 이상 능가한다고 추산한다. 불과 두 세기 사이 얼마나 큰 변화가 일어났는지는 이런 사실로 가늠할 수 있다.

단지 디지털 세상의 거대 기업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현재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80%는 1990년 이후에 공개됐다. 이들은 알코아(Alcoa)나 월그린(Walgreen)처럼 자산 집약적(asset-intensive) 기업보다는 에어비앤비나 우버처럼 자산 경량화(asset-light) 전략을 취하는 기업일 확률이 더 높다.

현재 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 경영학 석사)는 필수적인 경영 교육 프로그램이 됐다. 다른 어떤 대학원 과정보다도 훈련되고 준비된 경영자들을 미국 기업에 더 많이 공급했다. MBA 커리큘럼은 변화하는 기업의 니즈에 맞춰 변화를 거듭했다. 하지만 필자들은 더 빠르게 변화하지 않는다면 미래에는 MBA 학위가 지금의 명성을 잃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인튜이트(Intuit)의 설립자 스콧 D. 쿡(Scott D. Cook)이 “MBA 졸업자가 와도 이들을 기초부터 다시 훈련해야 한다”며 “그들이 미처 배우지 못한 것이 혁신 속 성공을 이끌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것도 필자들의 우려와 같은 맥락이다.

애초 경영대학원의 시작은 공업과 자동차 분야 기업들의 필요에 의해서였다. MIT 경영대학원은 제너럴모터스의 전 CEO 알프레도 슬론(Alfred P. Sloan)의이름으로 명명됐다. 펜실베이니아대의 경영대학원 명칭은 금속 공업을 이끌던 조지프 와튼(Joseph Wharton)의 이름을 땄다. 경영대학원 분과들은 오늘날까지도 재무(finance), 회계(accounting), 생산 운영 관리(production and operations management, POM), 마케팅, 인사(human resources) 등으로 빈틈없이 짜여 있다. 이런 구성은 20세기의 공업, 자동차 분야 기업들의 구조를 그대로 모방한 것이다.

20세기에 가장 지배적인 경영 논리는 기업의 물적 자산을 물리적 재화의 생산을 위해 활용한다는 것이었다. 설비와 공장에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진 이유다. 노동력과 원자재, 에너지, 기계처럼 시간당 작업량에 한계가 있는 생산 비용에 매출의 대부분이 소모됐다. 이 때문에 얼마 되지 않는 마진이 수익으로 남았다. 물적 자산의 가치는 자산을 계속 쓸수록 줄어든다. 관리자의 주된 역할은 물리적 투자를 현명하게 결정하고 생산 비용을 낮추며 노동력과 물적 자본에서 최대한의 효율을 뽑아내는 것이었다.

아티클을 끝까지 보시려면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세요.
첫 달은 무료입니다!

최신 매거진

(03187)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1 동아일보사빌딩 (주)동아일보사
대표자: 김재호 | 등록번호: 종로라00434 | 등록일자: 2014.01.16 | 사업자 등록번호: 102-81-03525
(03737)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29 동아일보사빌딩 15층 (주)동아미디어엔(온라인비즈니스)
대표이사: 김승환 | 통신판매신고번호: 제 서대문 1,096호 | 사업자 등록번호: 110-81-47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