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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 자기계발

종이를 쓸 때 더 도덕적으로 행동하는 이유

디지털
2022.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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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결정의 무대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음식 주문, 서적 구입, 자선단체 기부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가 태블릿, 스마트폰, 컴퓨터와 같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의사결정을 한다. 이런 디지털화는 많은 이점이 있으며 특히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디지털 방식으로 의사결정할 때 단점은 없는 걸까?

필자들은 미국, 중국의 2500명을 대상으로 의사결정 과정에서 사용되는 매체의 영향력에 관한 일련의 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도덕적 요소가 관여하는 의사결정에 주목했는데 이런 의사결정의 예로는 자선단체 기부, 식당에서 건강을 생각한 요리 주문 등이 있다. 우리는 연구 참여자들에게 이런 유형에 해당하는 다양한 선택을 결정하는데 종이 또는 디지털 태블릿을 이용하도록 요청했다. 그 결과 다른 모든 변인을 통제했음에도 디지털 기기보다 종이를 사용한 사람들이 일관되게 더 도덕적인 선택을 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종이에 인쇄된 정보를 접한 사람들이 더 높은 확률로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더 건강한 요리를 주문했으며 즐거움보다는 교육 목적을 위한 책을 골랐다.

의사결정의 현실감이 도덕적인 행동을 이끈다

우리가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이런 현상을 이끄는 핵심 기제는 의사결정의 ‘현실감’이다. 우리는 두 차례에 걸쳐 참가자들에게 의사결정이 얼마나 현실적(tangible)으로 느껴졌는지 그리고 이 의사결정이 한 인간으로서 자신을 얼마나 잘 나타내는지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사람들은 동일한 결정이라도 디지털 기기보다 종이를 사용할 때 더 현실감을 느끼고 자신을 대표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속 분석 결과 의사결정이 더 현실감 있게 느껴지는 경우 참가자들은 이 결정이 하나의 인간으로서 자신을 나타내 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결과 더 도덕적이며 책임감 있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흥미롭게도 이런 현상은 사람들이 타인을 대신해서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에는 일어나지 않았다. 또 다른 실험에서 우리는 참가자들에게 종이 또는 태블릿에 쓰여 있는 메뉴에서 자신 또는 친구를 위한 요리를 골라 달라고 요청했다. 자신을 위해 선택하는 경우 참가자들은 태블릿보다 종이를 이용할 때 건강을 더 생각한 음식을 고를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친구를 위해 선택하는 경우에는 사용 매체가 선택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 사실은 의사결정이 한 인간으로서 자신을 나타내 준다는 느낌을 받을 때 사람들이 도덕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한층 더 뒷받침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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