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인사조직

‘실존적 권태’를 타파하기 위한 1보 전진

디지털
2025. 5. 2.
Mar25_09_1419912424

누구나 한 번쯤 직장에서 권태boredom를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 HBR.org를 스크롤하며 잠깐 숨을 고르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 권태는 매우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조직의 최고경영자든 막 입사한 신입사원이든, 누구나 가끔은 그런 감정을 겪는다.

문제는 권태가 단순히 일시적인 감정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대로 방치할 경우 동기를 떨어뜨리고 생산성을 낮추며 결국 조직 성과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관리자가 권태를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은 단순한 배려 차원이 아니라 팀의 몰입과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필수 과제다.

권태는 흔히 반복적인 업무나 지겨운 회의처럼 특정 상황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필자의 연구에 따르면 진짜 문제는 더 깊은 데서 출발한다. 바로 ‘내가 여기서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거지’라는 의문에서 비롯되는 ‘실존적 권태existential boredom’이다. 최근 몇 년 새 일에 대한 회의감과 소진감이 퍼지면서 이런 실존적 권태도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왜 이렇게까지 열심히 일해야 하는지 해답을 찾지 못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필수 업무만 겨우 해내고 그 외에는 마음을 떼는 ‘조용한 사직’으로 대응한다.

필자는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에 발표한 연구를 통해 실존적 권태를 어떻게 인식하고 해결하며 나아가 긍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이번 연구를 통해 필자는 수년간 유엔 평화유지군 63명의 직무 경험을 분석했다. 일기, 인터뷰, 업무 관찰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들이 느끼는 권태의 원인을 면밀히 살펴봤다. 이들은 극한의 환경 속에서 일하면서도 근무시간의 90% 이상을 지루하게 느낀다고 답했다. 조직의 사명이나 개인의 직업적 목표가 아무리 숭고해도 권태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경험은 실존적 권태 속에서 몰입을 유지하며 일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지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어떤 사람은 이를 극복하며 성장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결국 그 일을 떠난다. 이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과제다.

아티클을 끝까지 보시려면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세요.
첫 달은 무료입니다!

최신 매거진

(03187)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1 동아일보사빌딩 (주)동아일보사
대표자: 김재호 | 등록번호: 종로라00434 | 등록일자: 2014.01.16 | 사업자 등록번호: 102-81-03525
(03737)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29 동아일보사빌딩 15층 (주)동아미디어엔(온라인비즈니스)
대표이사: 김승환 | 통신판매신고번호: 제 서대문 1,096호 | 사업자 등록번호: 110-81-47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