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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조직

팀장님! 부하들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주세요

디지털
2020.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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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을 피해 많은 직장인이 재택근무를 시작한 지 꽤 됐습니다. 동거인이나 룸메이트,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들은 집에서 회사 일을 처리하는 데 여러 제약이 있습니다. 반면에 혼자 살면서 재택근무하는 사람들도 있죠.

혼자서 재택근무하는 직원들은 이전보다 더 생산적일 것이라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재택근무할 때 생산성이 올라간다는 연구가 있기도 하고요.

재택근무를 통해 생산성이 좋아지는 사례가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난 2개월 동안 여러 고객과 동료 수십 명을 직접 인터뷰한 결과, 재택근무에 따른 생산성 향상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가 어렵네요. 오히려 예전보다 일 처리가 느려졌고 정서적,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겪고 있다고 말합니다.

공공 의료 체계에도 한계가 있듯이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재택근무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직원들이 극복해야 할 유형(有形)의 문제들도 있지만 눈으로 보이지 않은 무형(無形)의 문제들도 있습니다. 그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정서적, 인지적 피로

전염병 대유행 속에서 직원들은 일종의 정서적, 인지적 ‘세금’을 부담하고 있습니다. 즉,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업무 몰입에 필요한 인지적 용량이 충분하겠지만 지금은 그 여유가 없어졌습니다.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요소를 아무리 줄여도 이전보다 훨씬 많은 정서적, 인지적 피로를 경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다수 직원은 자신을 포함해 가족에 대한 걱정, 학교 문제 관련 자녀 걱정, 그리고 직장에 대한 죄책감을 숨기고 겉으론 "괜찮다”고 하면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몇몇은 자신이 피해를 보았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상담했던 한 고객은 친분이 깊었던 이웃이 코로나19로 사망하자 이 소식을 자녀들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한참 고민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경제 활동 재개 소식이 들리면서 직원들의 걱정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근심, 불안, 슬픔, 죄책감은 마치 바탕화면에서 몰래 실행 중인 소프트웨어처럼 우리의 뇌를 무의식적으로 바쁘게 합니다. 로이 바우마이스터(Roy Baumeister)의 연구에서도 감정을 억제하거나 숨기면 의지력 저하와 피로 누적으로 이어지는 역효과가 있다고 밝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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