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비즈니스리뷰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후 몇 달 사이, 갑작스럽게 원격근무가 늘어났습니다. 이는 아마도 기업 운영 방식에 영향을 준 가장 강력한 트렌드일 겁니다. 이로 인해 ‘디지털 노마드(디지털 유목민)’라고 불리는 집단이 늘어났습니다. 인터넷으로 연결된 세상에서 장소와 관계없이 어디에서든 여행하고 일하는 기술 기반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사람들 말이죠.

한 장소에 머물거나, 집과 휴가지 또는 친척집 사이를 오가는 보통의 원격근무 근로자들과 달리 디지털 노마드들은 일하면서 동시에 여행하고 탐험합니다. 남서부 사막의 RV나 칠레 산티아고의 어느 아파트, 아니면 몬태나의 오두막 같은 곳에서 말이죠.

지난 3년 동안 이머전트 리서치(Emergent Research)와 MBO 파트너스(MBO Partners)는 광범위한 디지털 노마드 연구를 함께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스스로를 디지털 노마드라고 부르는 미국인들의 수가 2019년 730만 명에서 2020년 1090만 명으로 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업 구성도 바뀌었습니다. 과거에는 프리랜서, 독립계약자, 자영업자와 같은 독립 근로자들이 디지털 노마드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2020년 새로 등장한 디지털 노마드는 대부분 전통적 직업을 가진 이들이었습니다.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게 되자 많은 이가 새로운 곳으로 떠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실제로 전통적 직업을 가진 디지털 노마드의 수는 2019년 320만 명에서 2020년 630만 명으로 96% 증가했습니다. 비전통적 근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전통적 직업을 가진 사람입니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디지털 노마드가 평균적으로 교육 수준이 높고, 역량이 뛰어나며, 디지털에 정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디지털 도구와 인터넷에 의존하여 일하며, 당연히 이들 대부분이 수요가 많은 기술 중심의 직종에 종사합니다. 가장 많이 포함된 직업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및 IT, 웹 디자인, 크리에이티브 분야, 엔지니어링, 디지털 및 전통적 마케팅 등입니다. 디지털 노마드의 직업 만족도(90%)와 소득 만족도(76%)는 현저히 높으며, 다른 근로자들보다 직업 및 기술 역량이 더 높고 지속적 교육에 대한 의지가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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