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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조직

하이브리드 근무 시대, 생산성의 의미

디지털
2021.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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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가정의 경계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필자의 경우 사무실에 출근해 있어도 항상 네 딸을 위해 대기 중이죠. 필자가 마이크로소프트에 다니기 시작했을 때, 딸들은 아직 아기였고 많은 일을 챙기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기억이 납니다. 물론 아기들이 낮잠을 자거나 놀고 있을 때 잠깐 시간이 비기도 했지만 언제 하던 일을 멈추고 아기들에게 달려가야 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이 시간을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는 없었습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흔히들 말하죠. 필자는 어머니와 연구자라는 두 가지 직책을 동시에 수행하며 일과 가정 사이의 경계를 제어하려는 과정에서 많은 발명을 하게 되었습니다. 생산성 연구 대부분은 집중을 방해하는 것을 없애는 데 집중하지만, 필자는 매일 우리에게 주어진 극히 짧은 순간들(micro-moment)을 생산적으로 활용한다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기 시작했죠. 이를 통해 필자는 실제 우리가 일하는 방식인 파편화된 업무 방식에 더 잘 들어맞도록 주어진 과제를 알고리즘적으로 미세과제(microtask)로 세분화하는 접근법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도출된 개념을 우리는 미세생산성(microproductivity)이라고 부르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생산성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확장시켰죠.

시간을 2020년 4월로 되돌려보겠습니다. 일과 가정 사이의 경계가 정말로 무너지기 시작하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애틀 지역의 직원들을 재택근무로 돌리기 시작한 때 말입니다. 그때는 아직 깨닫지 못했지만, 사실 우리의 업무는 역사상 가장 큰 혼란을 맞이하고 있었고, 이는 생산성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다시금 확장하는 기회가 됐죠. 마이크로소프트, 링크트인, 깃허브(GitHub)의 수많은 연구자는 한데 모여 ’뉴 퓨처 오브 워크(New Future of Work)’라는 이름의 마이크로소프트 역사상 최대의 연구를 계획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는 육아와 재택근무 사이에서 어떻게 씨름해야 할지를 궁리하며 50개 이상의 원격 근무 관련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죠.

현재까지 진행된 1년 반 동안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몇 년은 고사하고 지금부터 몇 달 후에 우리의 업무가 어떠한 모습을 띠고 있을지 예측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예를 들면 사람들은 과거의 사무실 근무에서 누렸던 많은 것을 그리워하면서도 동시에 원격 근무가 지녔던 유연성을 더 이상 누리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고 있죠. CEO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는 이러한 생각을 ‘하이브리드의 역설’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이제 관리자들이 하이브리드의 역설을 염두에 두고 생산성을 새롭게 정의해야 할 때라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직장과 가정의 기존 경계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때 사람들이 일을 얼마나 하는지 뿐만 아니라 실제로 어떻게 업무를 진행하는지도 고려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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