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오하이오의 항공우주 제조업체 라이메코Rimeco는 주문이 폭증해 생산 일정이 꽉 차 있었지만 이를 처리할 인력이 부족했다. 회사가 찾은 해결책은 로봇을 도입해 기계에 부품을 올리고 내리는 작업을 자동화하는 것이었다. 라이메코는 시스템 통합업체와 협력해 장비 도입을 단계적으로 추진했으며, 기술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로봇에 이름까지 붙였다.
하지만 직원들은 새 시스템을 반기지 않았다. 로봇은 자주 멈춰 섰고 작업자들은 결국 사용을 중단했다. 그리고 회사는 로봇을 프로그래밍하고 자동화에 맞게 공정을 수정할 전문 역량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요약하자면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산업 현장에서 이런 일은 사실 낯설지 않다. 자동화는 서방 제조업체들이 직면한 두 가지 상호 연관된 문제 즉, 부진한 생산성 성장과인력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하지만 진전은 고르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전체 공장의 단 12%만이 로봇을 도입했으며, 그중 대규모로 자동화를 구현한 곳은 6%에 불과하다. 미국의 로봇 밀도는 근로자 1만 명당 295대로, 일본(419대), 독일(429대), 중국(470대), 그리고 한국(1012대)에 한참 못 미친다.
2025년 4월, 맥킨지와 MIT는 각 산업 분야에서 자동화를 주도하고 있는 경영진 20명을 초청해 산업 내 자동화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참석자들의 관점은 다양했지만 그들이 직면한 문제는 거의 동일했다. 기대치의 불일치, 기술적 난관, 전략적 방향성의 부재였다.
이 모임에서는 자동화가 어려운 근본적인 이유 속에 담긴 아이러니도 지적됐다.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려면 오히려 광범위한 인간의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벤션Vention의 CEO 에티엔 라크루아는 이를 가장 명확하게 요약했다. “자동화만큼 수작업인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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