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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층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이 직접 살 수 있는 ‘기술’입니다.

디지털
2015.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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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술에 투자함으로써 가난한 사람들은 빈곤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개발을 위해 기술을 활용하는 투자는 새로운 고객을 수백만 명 이상 불러 일으킬 만큼 사업성 측면에서도 뛰어납니다. 하지만 이런 개발과 관련된 대부분의 사업은 초기 단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버려지고 맙니다. 자선사업가들이나 정부로부터 받는 초기 투자유치가 모두 종료되었을 때, 만약 어떠한 사업이 충분한 수의 유료 이용자들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그 곳에 더 이상 적용되는 성장 동력은 없습니다.

 

물론, 개발과 관련된 사업 역시 수입을 필요로 합니다. 많은 조직들이 정보격차를 좁히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정보격차란 인터넷에 접속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과 그리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 간의 사회경제적인 차이를 의미합니다. 개발을 위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하는 것은 상당히 흔한 일이지만, 놀랍게도 정보격차와 관련된 대부분의 사업은 수입을 내고 있지 못합니다. 몇몇 사업은 초기 파일럿 이상의 단계가 설계되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여전히 이 사업들은 제한되어 있고, 좁은 지역에 한정되어 있으며, 본전을 간신히 모면하는 이익만을 창출하고 있죠.

 

개발을 위한 정보통신(ICT for development; ICT4D)을 활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화웨이는 최근 11개국에 있는 통신사 운영자들, 정부 부처, 입법 부처, NGO, 그리고 사회적 기업에 있는 150명들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대화를 나눈 많은 사람들은 좋은 아이디어에만 기초한 나머지 적절한 펀딩이 부족한 사업이 상당수라고 지적했습니다. 몇몇 국가에서는 정부에서 그러한 사업모델을 금지시켰기 때문에 초기 사업 규모가 작고 지속 가능하지 못한 채 진행되었던 뼈아픈 결과를 낳았습니다. 평균적으로 의사 한 명당 25,000명의 사람들을 케어하고 있는 우간다에서는, 새로운 모바일 헬스 사업을 시작하면서 이러한 문제 때문에 파산을 선언했습니다.

 

반면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보인 대부분의 반응은, 성공적인 ICT4D에 대한 노력은 실제 사용자들이 구매하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도록 하는 무언가를 제공해주는 데에서 시작한다고 한 것입니다. 물론 가치는 고객의 마음 속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고, 특히 온라인에 존재하는 가치는 많은 사람들이 그 잠재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13년 화웨이의 지원을 받아 발표된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 보고서에 따르면지각된 가치의 부족이 인터넷을 받아들이고 사용하는 비율을 높이지 못하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근의 설문조사는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브라질 인구의 절반이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하더라도, 사람들이 이에 아예 관심이 없다는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보통 NGO와 자선단체들은 그들의 디지털 상품과 서비스를 그저 많은 사람들에게 뿌리는 데에 급급합니다. 마치 이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부족한 가치를 채워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술 관련 회사들도 같은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는데, 이는 만약 그들이 지금 거대한 사용자 수를 보유하게 된다면, 나중에 어떻게 수익화 할 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접근은 많은 ICT4D 사업들과 기술 관련 스타트업들을 실패로 이끌게 합니다. 사회적 기업가들과 함께하는 사회적 기업 히스트라 컨설팅 사(Hystra Consulting) 280개의 ICT4D 사업을 연구한 결과, 136개의 사업들이 그들의 운영 비용을 기부자들이 제공하는 펀딩에만 온전히 의존하고 있었고, 35개의 사업은 부분적으로 지원을 받고 있었습니다.

 

고객들이 구매할 만한 무언가를 제공하는 것은 또 다른 이점이 있습니다. 바로 디지털과 연관되어 있는 많은 사업들에서 결여되어 있는피드백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초기 ICT 관련 사업들은 비록 상품이나 서비스에 낮은 가격을 부과해 수입을 얻는 것만으로도, 변화하는 외부적 조건에 따라 그들이 제공하는 것을 어떻게 적용시킬지에 대해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피드백 없이는, 이러한 사업들은 그저 좋은 의도로만 운영될 뿐이고, 시장으로부터 멀어질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그들이 맞닿으려는 많은 커뮤니티로부터 멀어질 것입니다. 구매 고객의 층이라는 지표만큼 사업의 생존성을 보여주는 명백한 근거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 성공에 대한 증거는 사업의 영역과 범위를 더 쉽게 확장시킬 수 있게 합니다.

 

브릿지 인터내셔널 아카데미스(Bridge International Academies)는 우간다와 케냐에서 120,000명의 학생들을 수용하는 400개의 영리 학교를 운영하는 단체입니다. 이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속한 가정은 하루 수입이 2달러도 채 되지 않습니다. 이 단체의 ICT시스템은 교육과 관련된 전 과정 - 학교의 설립 방향부터 교사들을 채용하고 훈련하는 방식, 구체적인 교수법과 개선 방안 연구 방법 등까지 - 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표준화하였습니다. 이 학교들을 운영하는 비용은 매우 낮습니다. 왜냐하면 각 학교마다 단지 한 명의 직원만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직원은 태블릿 PC와 좋은 교육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수업료 지불과 입학과 같이 교실 내에서 일어나지 않는 일들은 학교의 백오피스(back-office) 소프트웨어와 연결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자동으로 처리됩니다. 점심값, 직원들의 급여와 같은 모든 일들은 모바일 캐시로 지불됩니다. 사실, 이 학교는 현금을 전혀 받고 있지 않습니다. 이 단체는 사회적 니즈를 해결하기 위해 수익성 있고 확장 가능한 방식으로 기술을 활용한 좋은 예시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적정한 비용으로 큰 사회적 영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2.5일마다 새로운 학교가 생겨나고 있고, 10년 후에 이들은 1천만 명의 어린이들을 가르치고자 하는 목표를 지니고 있습니다.

 

다른 예로, 우간다와 케냐 시골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조명 장치를 판매하는 수익창출 사회적 기업 ‘M-KOPA’가 있습니다. 이 지역에 있는 몇몇 마을들은 전력이 공급되는 범위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 빛을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등유로 불을 켜는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는 몸에 좋지 않은 연기를 내뿜고 사람들을 화재의 위험에 노출시킵니다. M-KOPA는 약 200달러에 가정용 태양에너지 시스템을 판매합니다. 아마 고객들에게 일시적으로 지불하기엔 너무 높은 가격일지도 모르겠으나, 사실 한 가정에서 등불을 사용하는 데 소비되는 기름값도 이와 거의 비슷합니다. 이 회사는 고객들에게 소규모 단위의 지불조건을 부과했습니다. 바로 1년을 단위로 휴대폰 요금에서 매일 46센트씩 빠져나가게 하는 방법입니다. 12개월 후에, 고객은 그 제품을 완전히 소유할 수 있게 되거나, 혹은 계속 사용료를 지불하며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가치 있는 제품을 제공하고 적은 요금을 부과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M-KOPA의 전략은 회사의 성장에 전적으로 도움이 되었습니다. 2015 1, 이 회사는 500명의 풀타임 직원을 고용하였고, 1000명의 직접 판매 대리인 네트워크를 통해 제품을 팔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다폰 파머스 클럽(Vodafone Farmer’s Club)은 농부들이 그들의 생계를 개선할 수 있도록 농업 관련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6년 전 터키에서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터키는 인구의 1/4 정도가 농업에 종사하는데, 이 서비스는 농부들에게 조기에 폭풍우 등의 기상상황을 예보하거나, 농산물을 수확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를 알려주고, 최근 상품에 대한 시장가격이나 농작물을 갉아먹는 해충을 처리하는 전문적인 기술을 전달하기도 하며, 농산물 수확량을 극대화하고 농업적 자원을 관리하는 모든 정보를 제공합니다. 고객들은 월마다 요금을 지불하거나, 일년 중 농업인들이 수입이 가장 최고점에 있는 수확 철에 일괄적으로 1년치의 요금을 지불할 수 있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약 120만명의 터키 농부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보다폰 사는 올해 인도, 가나, 케냐, 탄자니아에 이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입니다. 2012-2013년에만 이 서비스는 터키 농업인들의 생산성 가치를 1 9천만 유로까지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러한 성공 스토리들에는 예외가 없습니다. ICT4D 관련 초기 사업들의 광범위한 실패가 의미하는 것은 디지털 서비스를 단지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 목적은 반드시 서비스를가치있게만드는 데에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 목적에 부합하지 않은 기술은 정보격차를 좁히는 데 기여하긴커녕 더욱 악화시킬 것입니다.

 

웨어러블 장치들이 우리의 건강을 더 개선시키고, 자동차 인터넷 기술이 적용되는 도시에서의 교통체증과 사고가 줄어들며, 농업에 센서를 활용하는 국가에서 식량 공급이 더 풍부해질 것이라는 기술적 미래를 그려보는 것은 쉬운 일일 것입니다. ICT4D 사업이 지속 가능하고 확장 가능해지려는 노력 없이는,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사회에서 더욱 도태될 것입니다. 결국 이는 모든 사람들이 어떻게 기술이 우리의 삶을 개선시키고, 경제를 더 활성화시키며, 전 세계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해를 어렵게 할 것입니다.

 

                                                                번역 김태환 HBR포럼코리아, (hbrforum.org)

 

알렉스 덩(Alex Deng)

 

알렉스 덩(Alex Deng)은 화웨이(Huawei)사 감사위원회의 위원이자, 기업의 지속가능한 개발 위원회(Corporate Sustainable Development Committee)의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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